05. 외모 콤플렉스
"우현씨."
"왜요, 성열씨."
유일하게 친하지않은 둘이었다. 성규가 특별히 아끼는 성열이 성규가 준 프린트를 읽으며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세요? 우현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내가 여기서 제일 잘생겼어요. 당연한거 아냐? 고갤 끄덕이는 우현의 눈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성열의 표정은 썩어들어갔다. 프린트를 테이블에 놓곤 옅게 웃으며 말했다.
"지랄마요."
"예."
명수씨가 제일 잘생겼지, 성열이 무심하게 툭 뱉어낸 말에 명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어휴 저 이성열 빠돌이. 성규가 혀를 끌끌 찼다. 우현이 그거 노인네같아요!라고 소리친 후 성열이 내려놓은 프린트를 제가 읽기 시작했다. 저에겐 모르는 말들이 이어지다 사진 한 장과 이름, 나이와 주소등의 프로필이 적혀있는 장을 읽다 소리를 질렀다. 오우, 진짜 험악하게 생겼네! 으으 스물네살인데 연애 한 번 못 하겠네. 사진 속 남자는 뾰족하게 세운 머리카락에 험악한 인상을 가진 남자였다. 장동우? 공룡같이 생겼네.
"근데 얘가 제일 잡기 힘들 걸."
"왜요?"
"얘, 성형했을 수도 있거든."
으악, 성형이래. 명수가 소리쳤다. 근데 명수 너 졸업사진 보니까 너도 성형, 아니거든요! 우현이 명수의 중학교 졸업사진을 들먹이며 빈정대자 명수가 얼굴이 붉어진 채로 빽 소리를 질렀다. 근데 진짜 중학교 졸업앨범이랑 고등학교 졸업앨범이랑 완전 남이던데 남, 페이스 오프! 아니라니까 시발새끼야! 뭐 이새끼야? 우현과 명수가 투닥대는 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성열이 미소지으며 입술을 열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래, 명수씨."
"욜, 김명수 성형설 입증."
"얘들아. 좀 닥쳐."
성규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적이 맴돌았고 성규는 우현의 옆에 자연스레 앉아 우현의 튼실한 허벅지에 저의 하얗고 긴 손을 얹었다. 그에 우현이 헉소리를 낸 것도 잠시 이내 웃음을 지으며 성규의 손을 떼내었다. 뭐 하는 거에요, 형. 우현아 쉿…. …애들이 다 보는데. 성규가 아이들을 둘러보니 모두 제각각 떠들고 있었기에 성규의 붉은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수트를 입은 우현의 허벅지를 살살 매만지며 떡주무르듯 주무르니 어느새 우현의 허벅지 깊은 곳 까지 다다랐다.
"흐으…, 혀엉 그마, 아악!"
"허튼 생각하지마 우현아."
우현이 잠시 성규에게 나쁜 마음을 가졌던게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성규는 우현의 허벅지 안 쪽을 꼬집곤 손을 탈탈 털며 저의 자리로 돌아가 서류를 챙기기 시작했다. 아오 아파, 우현이 제 허벅지 안 쪽을 문지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때 성규가 우현의 자켓을 우현에게 던지며 말했다. 가자 우현아.
*
"명수도 있고! 성열씨도 있는데! 왜 나만!"
"니가 좋아서."
우현이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치고 있을때 성규가 시끄러운지 미간을 찌푸리며 툭 내뱉었다. 그에 우현이 딱딱하게 굳자 구라야 병신아.라고 소리내 웃는 성규였다. 우현은 한숨을 푹 내쉬며 툴툴거렸다. 설렜잖아요 형, 뻥이나 치고 미워. 우쭈쭈 우리 우현이, 설레셨어요? 우현이 눈을 치켜뜨곤 성규를 노려보자 뭘 꼬라 새끼야,라며 우현의 얼굴을 살짝 치는 성규였다. 못됐어 형.
"구리? 흐미 멀다."
"이게 뭐가 머냐, 이 근처 쭈꾸미 집에서 알바한다던데."
성규가 동우의 신상정보가 프린트 된 종이를 살짝 구기며 우현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였다. 형 무거운데요. 닥치고 친한척 해. 아 뭐야, 일진같잖아. 우현이 입술을 삐죽이며 고갤 푹 숙이자 성규는 어렸을 시절 친구와 자주 했던 스텝을 밟으며 쭈꾸미 집을 찾아나섰다. 형 쭈꾸미집이 많아요, 그러게 좀 많네. 성규와 우현은 길가에 주르륵 늘어선 쭈꾸미 집에 당황하였다가 간판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찾았다.
'명수네 쭈꾸미'
뭔가 익숙한 이름이 들어갔지만 누구의 이름인지 모르는 성규와 우현이 쭈꾸미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손쉽게 동우를 찾아낼 수 있었다. 경쾌한 종소리가 성규와 우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단 것을 알리고 저녁시간대라 북적북적한 (게다가 맛집이라는 소문도 있다.) 손님들 사이에서 밝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서 오세요!
*
"……."
"……."
"……."
"야."
어색한 침묵만이 둘 사이를 감싸 명수는 피가 말리려는 요상한 느낌에 몸서리를 칠뻔 하였다. 그러나 성열의 입술이 드디어 떨어져 정말 다행이라고 길게 숨을 내뱉었다, 땅이 꺼질만큼. 왜…왜요. 명수는 자신이 일진 앞에 선 쭈구리가 된 것 같다고 느꼈다. 하아, 오히려 고등학생때 놀았다면 놀았던 명수인데 자신이 이렇게 쫄았던 적은 자신의 엄마가 제 컴퓨터 폴더에 있는 게이야동을 발견할뻔 했었던 적 이후론 없었다. 너, 나 보고싶어서 매일 라틴에 나오고 그랬다며? 성열이 작게 웃었다. 아… 진짜…. 명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예전에 할머니가 입으시던 빨간 꽃무늬 몸빼보다 더 붉어졌겠지. 명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럼, 꿈에 그리던 날 본 소감은? 성열의 커다란 두 눈이 반짝였다.
"내,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
"……."
"라고 말했어, 다신 널 못 볼까봐."
명수는 병신이었다. 그것도 상병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 김명수는 병신이엇다^^!!!!!! 할머니집은 시원허ㅏ다! 피자먹으러 가야징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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