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스케줄이 없다니! 下
"맛있냐."
"넹."
우현은 훈제오리를 세마리 이상 먹지않았다. 두 마리만 먹었을 뿐이지…. 성규는 우현이 먹다남은 살고기를 주워먹으며 우현을 노려보았다. 어휴, 속터져. 성규가 고기를 우적우적 찝어먹곤 신경질적으로 생수병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형 나도 물. 우현이 손을 뻗자 성규가 먹던 생수병을 우현에게 건넸다. 우현도 자연스레 입술을 대곤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으으 이시려, 나도 늙었나봐요. 닥쳐 남우현.
"올 간접키스."
"장동우씨 꺼져!"
어느새 낙서를 끝내곤 백수삼촌같이 츄리닝을 입고 나온 동우는 우현과 성규 사이의 일을 모두 지켜보았다. 우현이 성규에게 백허그를 했을 때부터. 다만 존재감이 없어 우현과 성규가 눈치를 못 챘을 뿐이다. 여하튼 동우의 말에 성규가 우현이 동시에 얼굴이 붉어져 성규가 동우에게 소리를 빽 질렀다. 아 시끄럽게. 진짜로 키스라도 하셨어? 동우가 귀를 후비적거리며 능글맞게 물어대자 성규가 동우의 등짝을 때리곤 고개를 푹 떨궜다. 그 와중에 우현이 혀를 빼내 병입구를 살짝 핥은건 안 비밀. 드러운 놈.
*
"아잌."
"형아, 아니 선녀님."
"입 닥쳐."
성열에게 명수는 비호감 그 자체였다.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라니. 물론 외모지상주의인 성열에게 명수는 A+급이었지만 그의 언행과 멘탈은 그를 D-로 만들어버렸다. 그에 안절부절 똥 못 싼 강아지같은건 명수. 명수도 제 드립에 당황해 농담이라고 총 백서른아홉번을 외쳤지만 성열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피했다면 피했지. 찌질명수는 쭈굴명수로 레벨 업을 하였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나고 남은 것이라곤 후회 또 그리움뿐인 명수는 오늘 꼭 해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채 떠나려는 성열의 손목을 잡아채 벽으로 밀쳐 두 팔을 뻗곤 성열을 가뒀다.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처럼. 뭐,뭐야!
"보쿠 손뇨르쨔응 좋아한다능."
"……."
"손뇨르쨔응이랑 결혼할 거라능. 나랑 결혼해줄래?"
명수는 또라이였다. 그것도 상 또라이.
*
"거남씨."
"네, 동우씨."
우심뽀까? 예?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요? 미치셨네요. 동우는 남자에게도 차였다는 생각에 침울해져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동우의 봄날은 언제 오려나. 동우는 몰래 눈물을 훔치곤 모두들 몰래 점퍼를 챙겨 바깥으로 나왔다. 으음 바깥스멜. 동우도 바깥에 나온지 오래되어 바깥의 풍경은 동우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해줬다. 이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좋겠네. 외로운 동우였다.
"아."
"씨발, 죄송합니다."
동우가 한껏 숨을 들이마쉬며 새로운 인연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무렵 제 옷에서 나는 커피향과 이내 느껴지는 축축함에 동우는 감았던 눈을 떴다. 그러자 무섭게 생긴 남자가 텀블러에 담긴 커피를 제게 쏟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올 새로운 발견. 이…이 무슨! 게다가 욕까지 들었다니 동우는 화가 나다 못 해 장동주와 마주쳤을때 내려던 화까지 몽땅 나버렸다. 오 주여, 이 새끼를 어떻게 처리해야 잘 처리했다고 소문이 날까요? 동우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속으로 절규를 하고있을 때 남자가 명함을 건네며 사라졌다.
"죄송한데 제가 좀 바빠서요. 세탁비 드릴테니 연락하세요."
"뭐,뭐야!"
이미 사라져버린 남자의 뒷모습에 대고 욕을 하던 동우가 제 손에 들린 명함을 살폈다. MW그룹 본부장 이호원? 기분나쁘게 대기업이네. 동우는 옷을 갈아입으러 다시 들어갔다.
님들 미안.. 늦엇죵..? 사랑해염.. 쮸압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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