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어야. 동아리 들래?"
라는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준면이가 귀엽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부드러운 미소에 살짝 수줍게 웃었다.
우리 둘의 묘한 분위기를 감지한 찬열이가 우리둘을 떨어놓더니 뭐라뭐라 잔소리를 하는데, 준면이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징어야 나중에 동아리 각서? 그거 줄테니까 기다려' 하며 가버린다. 찬열이는 그런 준면이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데,
두근거린다. 와 진짜 준면이가 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구나. 우리 학교는 2학년이 되면 학생회장을 뽑는다.
그런데 1등 표와 2등 표의 차이가 엄청난 차이로 이겼다고 했다. 그게 준면이라는 사실(준면이는 우리학교에 실세 중에 실세)
"징어야? 너 얼굴이 빨게."
빨갛다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체, 그 자리를 피했다. 찬열이는 어디 아프냐고 계속 물었지만, 그냥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미치겠다.
왠지 준면이는 동갑이 아니라 선배, 아니면 오빠 같은 분위기. 와, 진짜 애들이 왜 준면이 준면이 하는 줄 알겠어.
은근한 카리스마에 은근히 숨어있는 부드러움.
멍한 시선으로 수업시간을 보내니, 쉬는 시간에 준면이가 웃으면서 나에게 동아리 각서를 줬고, 난 거기에 이름을 적었더니,
작게 웃는다.
"아직도 애긴 애구나? 싸인 없어?"
싸인 없냐는 물음에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니, 자 봐 라고 하고 내 공책에 싸인을 크게 해준다.
"자, 이거."
"와, 싸인 이쁘다."
학생회장이 되면 싸인 하나 쯤은 있어야 하는 전대 회장(이진기선배)의 말씀에 따라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싸인 한적은 별로 없다고 한다.
내가 계속 바라보자, 왜? 그렇게 이뻐? 라며 날 바라보는 준면이 시선.
"응 이뻐! 나도 이제부터 만들어야겠다."
"그래야지."
부드럽게 웃으며 가버리는 준면의 뒷모습을 보았다. 듬직하게 생긴 어깨에 새하얀 얼굴. 준면이를 존경하는 몇명 여자애들은
뭐 준카엘이라고 하는데, 그게 왠지 알 거 같기도 하네. 진짜 천사 같다.
"백현아."
"응?"
내 옆에서 휴대폰으로 달리기게임을 하고 있는 백현이를 불렀더니 폰을 끄고 날 본다.
"준면이 어떤 애야?"
나의 이상한 질문에 작게 고민하고 있다가 말을 한다.
"그냥, 착한 애."
"아?"
"성실하고 착하고, 공부 잘하고 엄친아 그야말로 여자애들의 우상인 엄친아!"
헤헤, 거리며 다시 폰을 꺼내는 백현이에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다음 시간이 동아리 시간이라 애들끼리 갈려고 했는데
애들은 다들 뭐 간식? 파티 타임이라며 가버리고 준면이와 나만 남았다. 근데 준면이가 얼마나 졸렸는지 소파에 누워 공책에 얼굴을 가린체
자고 있었다. 내가 옆에 다가오는 것도 모른체 새근새근 자는 숨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징어야?"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한다.
"응! 근데 준면이 자?"
갑자기 내 어깨를 잡더니 자기쪽으로 끌어당긴다. 거의 준면이의 얼굴과 가까웠고, 갑자기 자기 얼굴 위에 있던 공책을 빼더니 날 바라본다.
"어, 진짜 징어였네."
"어...어?"
애들이 놀릴 때가 많아서. 라는 말과 함께 다시 눈을 감는 거 같은데 왜 내 어깨에 있는 팔을 놔두는데?
"이러고 좀 있자."
"....아?"
"징어야."
"응?"
"나 어떻게 생각해?"
직설적이고 단호적인 준면이의 말에 순간 멍해지고 오만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 크큭, 거리며 웃는 준면이를 보고
날 놀렸다는 걸 알고 신경질을 부리니 미안하다며 날 바라본다.
"근데 진짜 나 어떻게 생각해?"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바라보는 준면이에게 말을 했다.
"그냥, 오빠? 같은 남자."
"그게 좋은건가?"
"당연하지. 난 너 같은 사람 있으면 바로 혼인신고 하겠다."
"그러면 우리."
"응?"
"바로 혼인 신고 하러 갈까?"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준면이.
/
준면아 나 설렌다. 미친다 나 죽을거야 나 여기서 쥬금
엑소와 같은반 썰! 불마크는 암호닉이 다릅니다 그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큰절 죄송스러움)
암호닉 : 아이스초코/멍멍이/낑낑/여세훈/다이어트/공룡/셜록/꿀징/
가란/새콤달콤/뿌잉/하트/치케/루루/세큥이/쫑쫑/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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