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었다.
겨울비가 그친지 얼마 되지 않아 콘크리트로 포장 된 도로가 물기를 머금어 축축하다.
고요한 골목이 어느 새 여러 사람들의 뜀박질 소리에 시끄러워진다.
" 야! 저 새끼 잡아! "
남자 한명이 다른 남자 3명에게 쫓기고 있다. 다들 옷차림이 검은 양복인것과, 간간히 맨 앞의 남자를 쫓는 남자들의 얼굴에 새겨진 굵직 굵직한 흉터들이 과연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긴 힘들게 만들었다.
" 거기 서!!! "
맨 앞에서 묵묵히 쫓기던 남자는 뒤를 흘끗 쳐다보더니 무작정 옆 건물의 담을 훌쩍 넘어버리려 담장의 윗 부분을 손으로 짚었다. 하지만 그새 몸을 날린 사내들에 의해 붙잡혀 버렸다. 쫓기던 남자는 발버둥을 치며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쪽수부터 달려 금새 진압되었다.
그를 쫓던 남자 한명이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넣고 말했다.
" 니네 윗대가리한테 전해라. "
하더니 얼굴에 침을 찍- 뱉어버린다.
" 애들 놀이 이제 재미없으니까 그만 하자고. "
애들 놀이? 지금 누가 애들 놀이를 하고 있는데? 하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독기를 품은 채 물어오는 쫓기고 있었던 남자에게 그 사내는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 아, 니네 윗대가리한테 이 말 못 전하겠네. "
여기서 넌 죽을테니까. 하며 무작정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자를 포박하고 있던 다른 두명의 남자도 같이 구타하기 시작했다. 얼마 저항도 하지못하는 남자는 그저 묵묵히 맞기만 하였다.
" 허, 씨발. 이 새끼 존나 독종이네? "
너같이 아무 소리없이 맞는 새끼는 처음본다- 라며 미친 사람처럼 낄낄대며 웃다가 재미있다며
" 이래도 과연 버틸까? "
하며 구둣발로 세게 머리를 걷어찼다. 묵묵히 맞기만 하던 남자는 ' 억-, '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정신을 잃어버렸다. 나머지 두명의 남자가 박수를 치며 ' 나이샷- ' 한다. 그러자 그 남자도 만족해하며
" 캬, 봤냐? 이정도면 죽었을까? "
한다. 나머지 두명의 남자들은 ' 글쎄. '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어느 새 쓰러진 남자의 얼굴이 피로 흥건했다. 그가 입고 있는 양복마저 다 쓸리고 찢어져 볼품없었다.
" 그냥 가자, 손 더럽히기도 싫으니까. "
하면서 손을 탈탈 털고 ' 가자, ' 한다. 그들은 한 번씩 쓰러져있는 그 남자에게 침을 뱉고 자리를 떴다.
그렇게 추운 겨울밤이 지나갔다.
" 아저씨. "
" ........ "
" 아저씨? "
" ... "
" 저기, 여기서 주무시면 돌아가세요. "
하고는 흐음- 하고 궁리한다.
" 아니면 벌써 죽었나? "
하는 말에 쓰러져있던 남자가 스르륵 눈을 떴다. 밤 새 찬 바닥에 쓰러져 있었더니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을 순간 지었다.
" 어, 깼나? "
" .... 아. "
짧은 신음을 내고 인상을 찡그리는 남자. 그리고 그걸 바라보고만 있는 한 키가 큰 소년.(이라고 하기에도 좀 모호하다.)
" .... 누가.. 죽는다고 그래... "
" 누가 죽겠어요, 피범벅 돼서 바닥에 쓰러져있는 당신이죠. "
하고는 신발코로 조심스레 콕콕 찔러본다.
" 윽-. 안 죽으니까 하지마. 죽을 거 같다고. "
" 말이 안되잖아요, 그거. "
하더니 갑자기 쓰러져있는 남자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자서인지, 구타 때문인지 온 몸의 뼈마디와 관절이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그는 ' 야, 그만해. ' 하면서 그 소년의 손을 쳐냈다.
" 그냥 따라오시죠? 진짜 죽고싶으세요? "
여기 이 피 좀 봐요. 하며 바닥을 가리킨다. 지난 밤동안 출혈이 심했는지 다소 굳은 피들이 바닥에 말라 붙어있다. 빨리 안 치료하면 죽는다며 그를 일으킨다.
" .... 어, "
그 소년의 큰 키에 살짝 당황한듯 그를 쳐다본다.
" 왜요. "
하면서 자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 소년의 시선에 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속으로 자신도 작은 편은 아닌데- 하며 중얼거린 남자였다.
-
아 오늘 박태환 선수 싸인회 가서 고생하느라 죽을 뻔합요.....
박햇반 선수에게 손등 꼬집혔어요 ㅎ....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쑨환] 아저씨 - 프롤로그 46
13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점점 미쳐 간다는 두바이 쫀득 쿠키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