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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gger Warning: 가정폭력














[방탄소년단/김태형] 옆 집 엄마 친구 아들 | 인스티즈





실업계 다니는데 거기서 내신 잘 받아서 대학준비반이래. 나름 모범생인 거 같은데 나랑 다르게 머리색도 밝고 맨날 무표정이라서 말 한 번 못 걸어봤다. 걸 생각도 없었어. 아니... 없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나 봐.



옆 집 이모, 일이 바빠서 집에 잘 안 들어오셔. 주말마다 울 엄마가 가끔 반찬 가져다주시는데 나한테 심부름 안 시켜서 그것도 며칠 전에 알았어. 알고 싶어서 안 건 아니고. 나 집 들어가려니까 걔가 옆집에서 나오는데 어디서 맞고 왔는지 입술 다 터지고 코에 상처 나고 아무튼 쥐어 터진 얼굴인 거야. 마침 나한테 연고랑 밴드가 있었고... 야. 이거 가져가. 굳이 불러서 줬어. 안 가져가길래 손에 쥐어줬어. 돌려받을 생각은 아니었어서 연고랑 밴드를 새로 사서 들고 다녔는데. 또 얘를 봤을 때 그 모양인 거야. 또 줬어. 그 짓 세 번 반복했어. 그러고 얘 목소리 처음 들었는데. 반찬통을 가져가라는 거야. 그래서 알았어. 울 엄마가 그러는 거랑 여기 이모 바쁜 거랑. 내가 준 연고 안 바른 거 같아서 짜증났는데. 걔가 나 보는 앞에서 바르는 거야. 그러고 두 개는 돌려줬어. 이제 우리 집에도 있으니까 안 줘도 돼. 왠지 그 말이 섭섭해서. 안 받았어. 반찬통도 다 두고 왔어. 니가 와서 주고 가. 이렇게 말하고 집 갔다. 표정 어땠는지는 기억 안 나.



같은 대학이 목표래. 이모가 그랬어. 과는 아직 모른다고, 나는 원하는 과도 뚜렷해서 좋겠대. 근데 나 알아. 걔네 집에서 카메라 봤거든. 걔는 사진과를 준비하고 있었어. 이모한텐 말 안 했어.



수시 넣을 때쯤 좀 뻔뻔해졌어. 걔네 집 열쇠 화분 밑에 넣어놓는 것도 알아. 그래도 초인종 누르고 굳이 굳이 몸 밀어 넣어서 들어갔어. 나 물 좀 줘. 너네 집에 물 없어? 있어. 그러니까 물 좀. 얼음도 띄워서. 이런 대화도 하게 됐어. 소파에 벌렁 누워서 걔가 얼음 꺼내는 것도 봤어. 너도 원서 넣었어? 내일 넣을 거야. 사진과? 대답 안 하더라. 걔 얼굴만 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인지도 모르겠어서 물이나 마셨고. 피딱지는 식을 때쯤 다시 솟는 화마 같은 느낌이야. 어디서 맨날 터져 오냐고 물었어. 나는 그날 들은 얘기를 이모한테 영영 말하지 못 할 거야.



2학기 기말 끝나고는 초인종도 안 누르고 그냥 들어갔어. 나 봐도 아무 말 안 해서 방에도 들어가 봤다. 완전 카메라 천국. 이것저것 다 찍어봤는데 필름카메라가 제일 멋드러지더라. 따로 인화해야 된대서 그날 사진은 다음에 받기로 했어. 음음. 필카가 제일 좋았던 건 가르침 받는답시고 손을 제일 많이 잡아서였어. 이실직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몸도 마음도 버림받는 거. 그게 제일 싫대.



수능 끝나고 인화사진 받았어. 유일하게 같이 찍은 사진 뒷면에 그렇게 적혀 있었고. 그거 발견하자마자 옆 집 달려가서 문 두들겼어. 어찌나 급했는지 걔 놀란 얼굴 놀릴 생각도 않고 그냥 끌어안았어. 너는 나 좋아하는 거 아니니까 괜찮지 않냐고, 나만 너 좋아할 테니까 내가 그거 보듬어주면 안 되겠냐고. 엉엉 울었어. 이건 엄마한테도 말 못 해.



난 기숙사 들어갔고, 걔는 자취 해. 그리고 매번 상처 줬던 사람의 업을 물려받은 채로 살아. 연을 끊어도 이어지는 연. 그거 무섭더라. 그래도 사진 찍을 때마다 아빠 얼굴 떠올리는 건 관뒀대. 여백이 너무 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대. 난 기숙사 살면서도 매번 외박 신청하고 걔 집에서 살다시피 했어. 나로 채워달라고 노래 부르면서.



그냥. 그게 끝이야. 이제 나도 자취 하고.



목소리는 아직도 잘 못 들어. 그것도 천천히 해나갈 거야. 너무 빨랐잖아. 사랑하는 사람한테 몸도 마음도 버려진 게 너무 빨랐잖아. 나는 그냥 사랑만 할 거야. 응, 그러려구. 이모랑 엄마한테는 졸업하면 말해볼랬는데 얘가 선수 쳤어. 엄마가 자꾸 재촉한다. 언제부터였냐고 불래. 근데 몰라. 언제부터였을까. 지금 물어볼까? 태형아.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구구절절 설명~


1. 태형이네 아빠는 사진작가

2. 태형은 그런 아빠를 동경했음

3. 부모님 이혼 후 엄마와 살지만 아직도 사진이 좋음

4. 엄마 대신 아빠를 상대하느라 맨날 상처 달고 옴

5. 그러는데도 사진이 좋아서 복잡한 감정이었음












헤븐라희 너무 안 들고 와서 조각글이라도 가져와보는. .. . 휘갈긴 거지만 조각이니까 . . . .

태형이 시점도 언젠간 나올 듯...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181.37
내용이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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