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 오르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달려야했다. 성이 꽤나 작게 보이는것을 보면, 어느정도 성에서 멀어졌다는것을 알수있었지만, 그녀는 안심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 나라의 왕이셨고, 그녀에겐 어머니가 둘이나 있었다. 친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두번째 아내는 왕과 자신 사이에 남겨진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그녀는 우연히 성 주위를 산책하다 두번째 어머니가, 아니 그 여자가 그녀를 죽이라고 명하는것을 듣고 말았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고, 본능적으로 도망쳐야한다는것을 알았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공주에, 국왕은 슬픔에 잠겼고, 왕의 하나 남은 왕비는 불안해하였다. 한편으론 미소를 짓는 왕비였지만, 언젠가 공주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것같아 두려웠다. 왕비는 기사를 보내 공주를 찾으라 명하였지만, 결국은 공주를 찾지 못하였고, 그렇게 공주는 완전히 잊혀지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달리고 또 달려 도착한 숲은 왠지 모를 음산한 기운이 맴돌았으나, 그녀의 뒤에서부터 들려오는 기사들의 소리에 숲속 깊숙이에 자리잡고있던 자그마한 오두막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아직도 종종 생각하곤한다. 차라리 기사들에게 붙잡혔다면, 도망치지 않고 아버지께 고했다면, 마을쪽으로 도망쳤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그렇게 그녀가 그날 들어섰던 오두막엔 마을에서 쫓겨난 마법사 데니스가 있었고, 그녀는 그의 친절함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피워나갔다. 그래, 시작은 그러하였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점점 집착이 되어갔고, 무슨 수를 쓴 것인지 그녀가 그의 오두막에서 벗어나 도망치려고 했으나, 매번 결국은 그의 오두막 앞이였다. 숲을 나오기위해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결국은 그의 손바닥 안이였다. 차가운 숲의 기운과 달리, 그의 집안은 어떻게 된 일인지 그가 장작을 패지 않아도 항상 난로 안은 가득 차 있었고, 따듯하였다. 그 따듯함은 그녀로하여금 더욱이 이질감을 더할뿐이였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세계에 갇혔다. 그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였다. 그녀가 좋아하는 샐러드와 빵, 따듯한 우유를 준비하곤, 그녀가 예쁜 미소를 지을 생각에 그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그는 자고있는 그녀의 옆으로 가 몸을 뉘이며 그녀를 안으며 그녀에게 속삭였다. '밥은 먹어야지, 빨리 일어나.네가 좋아하는 빵도 구웠어.네가 좋아하는 샐러드도 있고, 따듯한 우유도 있어. 근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게 뭔지 알아..?' 그가 키득대며 말을이었다. '네가 사랑하는 나도 네 곁에 있다는거야.' 하며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곤 그녀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가는 그였다. 식사도중에도 그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그녀를 보며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늘 사랑스럽다는듯이 쳐다보았다. 솔직히 그의 미소는 보는 사람도 웃게 할 정도로 예뻤지만, 그녀에겐 한없이 끔찍할뿐이였다.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의 모습을 볼때면, 그녀도 그를 사랑하는것인가 싶었지만, 그녀를 그만의 세계에 가두고 그녀가 한눈을 판다 싶으면 돌변해 그녀에게 욕을하고, 심지어는 때리기까지하는 그를 보자니 그가 너무 두려웠고 그에게서 벗어나고싶었다. 그렇게 그의 너무나도 다른 두 얼굴 사이에서 그녀는 위태로운 생활을 지속할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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