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흠.. . 따뜻해...
따뜻한 품속으로 계속 파고들며 커다란 쿠션에 다리를 감아 다리를 감아 꽉 껴안았다.
으음.. 쿠션치고 딱딱.. 내 방엔 쿠션이 없지... 응..?
설마.... 눈을 살짝 떠보니 양팔은 그의 목에, 한쪽 다리는 그의 허리에 감고 완젼 매달려 있다.. 아.........
다시 눈을 질끈 감았았다. 웃음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진작 깨어있었나보다.
하.. 오늘 가지 가지 하는구나.....
- ㅋㅋㅋㅋㅋ 귀요미. 나랑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오늘 엄청 적극적이네~~~ 계속 내 품에 파고들고, 다리올리고, 매달려서
한숨도 못잤잖아. 어쩔꺼야 이 여자야. 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손과 다리를 내리며 일어났냐고 하니까
나때문에 한숨도 못잤다고 어쩔꺼야 어쩔꺼야 어쩔꺼야만 반복한다.
어쩌긴... 니집가서 자면 되잖아...
저자세로 나갈지 쎄게 나갈지 고민 고민.. 자고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법!
쎄게나가가자.
고개를 들어 최대한 야시시한 눈빛으로(어떤게 야시시한지도 모르지만)
그의 입술을 검지로 톡톡 치며 말했다.
- 어떻게... 해줄까.....?
이 남자 순간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왼쪽 입꼬리가 쓰윽 올라간다.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한 채 입술과 볼을 손가락으로 간질이다가 귀와 목주변을 살살 어루만졌다.
벌어진 셔츠 사이로 쇄골이 보인다. 핥고싶다..
목선과 쇄골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니 그는 내 손길에 집중하는지 눈을 감는다.
그의 장난에 장난으로 응해주었는데 너무 섹시해... 이대로 그냥 해버릴까..
우리가 연인사이가 된다면 매일 너의 목에 쇄골에 입맞추고 내꺼라고 표시할 수 있겠지..?
- 하..아..
그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짧지만 자극적이다.. 더 듣고 싶어 좀더 그의 옆에 바짝 붙어 혀로 쇄골을 살짝 핥자
순식간에 내 위에 올라타 양 손을 움직이지만 못할 정도로 손목을 지그시 누르며
지금까지 보았던 얼굴중에 제일 섹시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본다.
- 분명.. 니가 먼저 시작한거야.
- 내가 아니라... 읍. .
대답도 마치기 전에 내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온다.
혀로 아랫 입술을 할짝이다가 이를 들어내 살짝 깨물어
내 입이 벌어진 틈을 타 부드럽게 혀를 밀고드어온다.
천장을.. 치열을.. 천천히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한 손으로는 내 허리를 지분거린다.
- 앗..으.흥..
오랜만에 느끼는 자극적인 감각에 허리가 휘어지며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가 키스를 멈추고 내 귀에 속삭인다.
- 지금 엄청 섹시해... 나 못참겠어.
- 콘돔... 있어? 나 배란긴데....
콘돔이 있냐는 나에 말에 그게 꼭 있어야 하냐며 안에다 안싸면 되잖아.이러고 있다.
헐.. 얘는 호주 유학까지 한 애가 성교육을 야동으로 배웠나..
요즘 초딩도 피임법은 다 알겠다.
배란기도 배란기지만 초딩같은 투정에 갑자기 할 맘이 싹사라진다.
- 하.. 너 바보냐? 질외사정은 올바른 피임법이 아니거든?
스물네살 결혼 전에 애아빠되기 싫으면 오늘은 여기까지.
콘돔 없이는 절대 안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니 매우 실망스런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내 손목을 누르던 그의 힘이 점점 풀린다.
갑자기 마트에서 느낀 기성용과 나와의 엄청난 갭과 함께
이자식이 때문에 내 신변까지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니 순간 괴롭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용.. 잘나긴 엄청 잘난 남자지 쳇.
잽싸게 그의 몸을 돌려 침대에 눕힌 후 위로 올라타 양쪽 어깨를 무릎으로 눌렀다.
- 으앗. 너 지금 뭐하는거야?
- 너 좀 괴롭혀 줄려고. ㅋㅋ
내가 왜 너 때문에 신변의 위협까지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의 눈은 똥그래져있지만 입꼬리는 좋아 죽겠는지 올라가 있다.
빠져나올라고 꼼지락 되길래 무릎으로 있는 힘것 어깨를 누르니
아프다며 침대를 팡팡 쳐댄다.
- 엄살떨지마..ㅋㅋ 너 이정도로 아프면 몸싸움은 어떻게 하냐?
아픈척도 안통하니 이번엔 엄청 끈적 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금세 마음이 바뀐거냐며 음흉하게 웃는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통해 이 남자야.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네...
이러니 마트에서 여자들이 나한테 레이저를 쏴댔지.
이런 잘생긴 얼굴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울렸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순간 나도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여자중에 하나일꺼란 생각이 들어왠지 씁쓸해졌다. 쳇. 딱밤이나 먹어라.
손가락에 힘을 살짝 줘 이마를 튕겼다.
- 으앗. 아퍼 이 여자야!! 뭐하는거야!!
어맛. 살짝 힘준다는게 제대로 맞았는지 인상을 쓰며 짜증을 버럭낸다.
ㅋㅋㅋㅋㅋ 웃으면서 몸을 숙여 그의 귀에 속삭였다.
- 기성용 선수. 어느날 갑자기 애아빠로 변신하기 싫으시면
올바른 피임법이나 다시 공부하고 오세요.
- 이씨 뭐라구???
애취급에 화가 났는지 입이 댓발 나왔지만 지금은 하나도 안귀여워.
쨍알쨍알 대는 그를 뒤로한채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봤다.
오 마이 갓. 누구냐 넌. 울고 자서 그런지 눈은 퉁퉁 부어있다.
황급히 찬물로 세수를 했지만 가라 앉을 기미가 안보여 방에들어가 선글라스를 찾아꼈다.
화장실에서 나와 갑자기 선글라스를 끼는 내 모습을 보고는
집에서 왜 선글라스를 끼고 있냐며 배를 붙잡고 뒹굴거리며 웃는다.
내가 왜, 누구때문에 눈이 붓고 선글라스를 끼는데...!!
아무것도 모른채 웃고만있는 기식빵에 짜증이 확 솟구쳤지만
동요하지 않고 다 잤으면 일어나라고 엉덩이를 발로 툭툭 찼다.
- 어허, 부인. 감히 지아비의 엉덩이를 발로 차다니! 정녕 혼이 나고 싶은게요?
뭐냐. 상황극 하자는 거임? ㅋㅋㅋ
-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과녀한 처녀에게 지아비라뇨.
내 관아에 발고하여 볼기짝을 흠씬 두드려 맞기 전에 어서 일어 나시지요.
- ㅋㅋㅋㅋ
- 소녀 이제 김밥을 싸러 갈터이니 김밥을 드시고 싶으시면 저를 따라
부엌으로 오시옵소서. ㅋㅋㅋㅋㅋㅋㅋ
***
- 근데 우리 내일 어디로가?
당일치기? 1박 2일? 2박 3일?
마트에서 사온 김밥재료를 다듬고 있는데 내일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너 진짜 따라올꺼냐고 물으니까 맛살을 길게 뜯어 먹으며 응. 당연하지.이런다.
- 그니까 어디로 가냐고. 당일치기? 응? 응?
- 윈저성이랑 이튼 칼리지. 1박 2일. 방은 하나야.
실실 웃으며 내 뒤로와서 껴안는다. 우리 귀요미가 응큼한 구석이 있다면서
계속 웃고 있길래, 김밥 먹고 싶으면 닥치고 맛살이나 찢으라고 하니
좀 전 침대에서 섹시한 여자는 어디가고 욕쟁이 할머니만 남았다고 궁시렁 댄다.
할머니이?? 할머니란 소리에 칼질을 멈추고 휙 돌아 기식빵을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
- 누나 지금 칼들고 있는거 보이지? 응?
맛살은 그만 먹고, 계속 먹으면 네꺼엔 맛살 없을 줄 알어.
- 흥칫뿡이다. 근데 방은 하나여도 되잖아. ㅎㅎㅎ.
나도 윈저성이랑 이튼칼리지 안가봤고 무엇보다 너 혼자 가는거 안돼. 안돼. 반댈세
가지말고 나랑 주말 내내 놀던지, 아님 같이 가던지. 둘 중에 하나 선택 해.
뭘 선택 하라는거야. 내 계획에 니가 껴든건데. 선택도 내가 결정도 내가 한다고하자
그런건 없다며 무조건 자기 말에 따르라고 김밥 싸는 내내 징징댔다가 보챘다가
여자혼자 가면 무슨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협박했다가.. 결국 두손 두발 다 들었다.
- 알았어 알았어 같이가자! 너도 내 부탁 하나 들어줘. ㅎㅎ
- 부탁?
- 나도 하나를 줬으까 너도 하나 줘야지.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ㅇㅋㅇㅋ??
- 일단 들어보고.
일단 들어본다는 그의 말에 협상결렬을 외쳤다.
그런 자세로 나온다 이거지? 여행은 없던걸로 나 혼자 가겠다고 하자
무슨 여자가 이렇게 극단적이냐고 알겠다고 무조건 들어준단다. ㅋㅋㅋ
새끼손가락 걸어 약속하고 도장찍고 복사. ㅋㅋ
- 뭔데 말해봐.
- 뭐냐면... 너한텐 어려운 것도 아니야!.....
캡틴팍.. 지성느님 실제로 만나서 차한잔 마시고 싸인좀... ㅎㅎㅎ
이 남자 어이 없다는 듯이 날 째려보며 지성느님?? 자긴 기식빵이고
지성이형은 왜 지성느님이냐고 물어보는데.. 헐.. 그걸 질문이라고 하니?
내가 물을껄 물으라고 했어..? 안했어?
- 왜긴 왜야! 넌 기식빵이니까 기식빵이고, 캡틴팍님은 지성느님이니까 지성느님인거지.
아 사람 입아프게, 좀 물을껄 물어라.
여튼 약속했다!. 나도 낼 약속 지킬꺼니까 너도 약속지켜!!
안지키면 복수할끄야. 너 내가 엄청나게 집요한건 대충 알지? ㅋㅋㅋㅋㅋㅋㅋ
풀이죽어 영감님마냥 궁시렁 궁시렁 되며 애꿎은 맛살에 화풀이를 하는 기성용이 귀여워서
볼에다 뽀뽀를 쪽 해주니 또 헤실 헤실 웃는다. 단순한 놈. ㅋㅋ
이때다 싶어 한 것 다정스럽게 성용아~ 하고 불렀더니
또 좋다고 우리 자기 왜 불렀어요? 이러고 있다.ㅋㅋㅋ
- 나도.. 너도 담주 월욜부터 매우 바빠질꺼잖아?
그니까.. 이번주 일요일에 지성느님 만나게 빨리 전화해봐!! 응? 응? 응?
헤실 헤실 웃던 얼굴이 급 정색 하면서 눈에선 다시 레이져가 나기 직전.
- 응? 응? 응? 나 진짜 소원이야.. 지성느님 만나서 차는 안마시더라도 싸인하고 기념촬영.
응 응 응? 어차피 딜한거 빨리 끝내버리면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응? 응?
- 하.. 이 여자가. 옆에 이렇게 젊고, 키크고, 잘생긴 남자를 두고
왜 딴남자 생각을 하실까..!!
멍청아 지성느님은 남자가 아니고 내 아이돌이라구 ㅠㅠ
물론 며칠 전까지 너도 나의 아이돌이였지만..
최대한 간절한 표정으로 자기 자기 자기를 연신 노래 부르면서
언젠간 만나게 해줄텐데 하루라도 빨리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징징대자
포기했는지 알았다며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한다. 앗싸!!
지성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최대한 볼륨을 높이라고 손짓하고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핸드폰에 귀를 기울였다.
'여보세요'
으아 어떠케!! 지성느님 ㅠㅠ 입을 막고 무언의 환호성을 지르자
그가 또 레이저를 쏘아댄다. 쳇.
'형 잘 지내셨죠? 런던에 와서 연락도 못드려서요 하하하..'
'오~ 성용. 언제부터 합류해?'
'저 담주 월요부터요. 형은 잘 지내셨죠?'
'나야 모 그렇지 ㅋㅋㅋ'
인삿말이 끝도 없이 이어지자 그를 쏘아보며
빨리 빨리 빨리 본론을 말하라고 소리없이 말하자 잠시만요 하더니 핸드폰을 가리고
가만히좀 있으라고 면박을 준다. 이씨 .. 너 내일 두고보자.
'하하.. 형.. 돌아오는 일요일에 바쁘세요??'
'아니 괜찮아- 그래, 그날 만나서 밥이나 먹자!'
'네네!. 그런데.. 형한테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같이 가도 되죠???'
'응? 혹시 여친?ㅋㅋㅋㅋ 올 기식빵~ 알았어.
토요일날 다시 전화할께. 장소랑 시간 정하자'
'ㅋㅋㅋㅋ 네네. 그럼 들어가세요. 토요일날 전화 드릴께요'
'그래 전화해~'
앗싸!!!
통화가 종료되고 너무 신난 나머지 두손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성용을 끌어안아주고 넌 역시 짱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주니까
내가 좀 짱이지 하며 어깨를 으시댄다. 지금은 잘난척 해도 봐준다. 내가. ㅋㅋ
아 신나 신나 신나!! 내가 완젼 들떠 콧노래를 부르며 김밥을 썰자
박지성이 뭐라고.. 내가 더 키크지, 잘생겼지, 나이도 어리지.. 궁시렁 궁시렁댄다.
질투하냐고 물으니까 질투는! 나랑 상대도 안되는데 내가 질투따위를. 흥.
배고프다며 빨리 김밥을 내놓으라고 앙탈이다. ㅋㅋㅋ 귀엽긴. 질투 맞네~
김밥을 썰어 접시에 이쁘게 담아 내놓으니 우와- 우와- 하며 연신 감탄을 한다.
에헴. 내가 좀 한 요리 하지. 빨리 먹어보라고 입에 하나 넣어주자
오물 오물 씹더니 하나만 먹어서는 맛을 모르겠다고 하나 더 넣어달라고 입을 벌린다.
그래? 김밥을 하나 더 넣어주자 또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더니
하나 더 입에 넣어 달라고 입을 벌린다.
- 너 일부러 그러는거지? 빨리 맛있으면 맛있다고 인정하고 네 손으로 드셔.
- 헤헤. 아니 어떠케 아랐지? 완젼 맛있어
우리 자기는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 욕도잘해, 요리도 잘해, 정색도 잘해, 스킨십도 잘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자식이........
- 에이, 식빵은 너가 굽는게 젤 찰지징.
많이 먹고 그라운드에서 식빵도 찰지게 굽고♡ ㅋㅋㅋㅋㅋㅋ
김밥을 맛있게 먹는 그를 보니 한국 음식이 얼마나 그리울까.. 싶다.
운동하니까 몸에 좋은거 많이 먹어야 하는데.. 이것 저것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 싶지만
버릇드니까 생색내면서 한번씩 해줘야지.ㅎㅎ
김밥을 먹고있는 그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내 입에 하나 넣어주며
내일 몇시에 출발하냐고 묻는다.
- 아. 차 찾으러 열시쯤 오랬으니까 열시 반?
- 고뤠. 그럼 내가 오면서 차 찾아올께 차키 줘.
네넴. 대답을 하며 차키를 그에게 주며
조심히 잘 끌고 와야 한다고 신신 당부를 하니까 자기 못 믿냐며 가슴을 팡팡 쳐댄다.
ㅋㅋㅋ 바보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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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 떡씬아닌 떡씬 좀 써봤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처음 써보는 거라.......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텍파는 암호닉 정리해서 내일 안으로 다 보내드릴게요- 비루한 제 글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그럼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하... 9월달 첫 월요일 활기차게 맞이 해보아요............ 엉엉엉엉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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