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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를 처음 본 날.

 

 

 

 

 

끼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낑. 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뽀삐야!"

 

기절한것인지 죽은것인지 모르는 뽀삐를 안고

근처의 동물병원으로 뛰었다.

뒤에서는 욕짓거리를 내 뱉는 차주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중국에 온지 5년, 눌러살기로 마음먹은지 2년

그리운 고향 생각에 외로워져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뽀삐가 차에 치었다.

 

"助!"

(도와주세요!)

 

"狗有一宗交通意外!"

(강아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

 

급하게 뛰어간 동물 병원,

그리고 이 쪽으로 뛰어오는 수의사들

 

의사 선생님께서는 뽀삐가 다행히 기절한거고 죽지는 않았지만

척추가 다쳤을지도 모르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는 말씀을 하셨고,

기뻐서 나오는 눈물인지, 미안해 나오는 눈물인지는 모르지만 주저 앉아 엉엉 울기를 10여분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동물병원에 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뽀삐야.......내가 미안해애........."

 

 

 

그리고, 그때

푸들마냥 노란 파마머리의 너를 처음 보았다.

 

 

"음...져기....한국 살람이예요?"

 

".ㄴ..네?"

 

"맞구나- 음, 나는 서..명호예요."

 

"음. 안...안녕하세요"

 

"나아,  여기 의사선생님이예요. 내가 뽀삐 고쳐줄게요.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자꾸 울면, 뽀삐 슬퍼요."

 

그리곤 입술을 비죽 내밀고 나를 바라본다

귀여운 그의 모습에 울기를 멈추고 피식, 웃자

 

"음, 뽀삐 다리 하나만 아야해요. 음, 쉬운 수술에요.

걱정하지마요. 뽀삐 괜찮아요"

 

그리곤 입고있는 흰색 가운을 뒤적거리다 휴지를 꺼내서는

다정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준다.

 

"아, 고마워요...근데 한국인이예요?"

 

"음, 아니요- 중궈예요. 근데, 대학교- 다닐때 한궈친구우, 한테 배웠어요"

 

"그렇구나"

 

조금 안정된 나를 보고

입꼬리를 끌어올려 슬며시 웃으며,

 

"..진짜 뽀삐 걱정 안해도 되요. 오늘..결과 나오면, 그거 보고 수슐할거예요.

그러면 며칠 병언에 있다가-, 지베 가면 되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아니예요. 그럼..."

 

그러더니 다시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노란색 포스트잇과 노란색 볼펜을 하나 꺼낸다

 

"음...혹시 무슨 일이 생길 수 이쓰니까아. 이름이랑. 저나버노랑, 주소 주세요"

 

"네?"

 

"혹시에요 혹시. 뽀삐 진짜아- 괜차는데, 혹시 모라서"

 

"알겠어요"

 

샛노란 포스트잇에 이름 석자 "김세봉"과 전화번호, 주소까지 깔끔하게 적고

그에게 돌려주었다.

 

"김.......세봉? 이렇게 잉는거 마죠?"

 

"맞아요."

 

"음, 알게써요. 내일 또 오세요- 아, 돈은.. 마지막. 마지막에 내는 거예요"

 

"알겠어요. 내일도 올게요. 우리 뽀삐 잘 부탁해요"

 

"네"

 

 

 

벌써 이 병원을 들락날락한지 일주일. 오늘은 뽀삐가 퇴원하는 날이다.

사실, 그 사람이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지 그 사람과 짧은 시간 동안 급속도로 친해져서

병원에 가는 이유가 뽀삐때문인지 서명호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대충 꿔봐로우 집에서 알바를 끝내고 나오자 5시 쯔음 되었다.

 

'딸랑'

 

동물병원에 도착해 프론트에 뽀삐라는 이름을 말하자

프론트에 앉아있던 언니가 피식 웃는다.

뭐지?

 

그리고는 병원 내선 전화를 들어

중국어로 뭐라뭐라 이야기 하곤 나보고 잠시 의자에 앉아있으라고 했다

 

이 동물병원은 지금 보니까 진짜 크다.

아픈 동물들이 계속 해서 주인들 품에 안겨서 들어오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울고. 나도 며칠전에 저랬을까?

 

그나저나 이런 동물 병원에서 일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똑똑해야되는거야.

진짜 대단한 사람이다.

 

"세봉아-"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눈 앞에는 붕대를 칭칭 감은 뽀삐와, 그런 뽀삐를 안고있는 서명호

 

"뽀삐야!"

 

다리에 붕대를 감고서도 꼬리를 흔드는 뽀삐의 모습에 괜히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내가 수술 잘 한다고- 했죠?"

 

"고마워요. 진짜로... 아우, 뽀삐야..걱정했잖아-"

 

"뽀삐 수술 잘 했어요..근데, 뽀삐 수액 맞아야 되요. 그러니까아,, 뽀삐 수액..맞을 동안 내 방- 구경할래요?"

 

"....명호씨 방이요?"

 

"응! 뽀삐 얘기 할것도 있고-"

 

"알겠어요. 뽀삐야, 수액 맞고 있어-"

 

꼬리를 흔들어대는 뽀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간호사 언니에게 안겨 수액실로 보냈다.

그리고

 

"내 방은 이 쪽이에요-"

 

서툰 한국말로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서명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나 진짜 이런데 와도 되는거예요?"

 

"그럼여. 원래 안되는데 특벼리. 원장님이 좋아하는 사람 생ㄱ..."

 

"월월!!!"

 

"멍멍머엄ㅇ멍!"

 

사무실에 가는 도중, 시끄러운 강아지들의 울음 소리에 그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

뭐라고 한거지?

 

"네?"

 

"아니예요- 얼른 들어가요"

 

서명호의 사무실은 으리으리하게 컸다.

각종 동물들과 찍은 사진이 사무실 한 벽면을 차지 하고 있었고

수의사 자격증과 보기만해도 머리 아픈 수의과 원서 책까지.

아직 그가 이 병원의 원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명호씨는 몇살이예요?"

 

"음, 26살이요"

 

"한국 나이로요?"

 

"네. 세봉씨는요?"

 

"어...........25살이요. 딱 스무살에 유학왔어요"

 

"아, 그럼......어...오바...라고 해주세요"

 

"네?"

 

"오바요 오바."

 

"아~ 오빠요?"

 

"네!"

 

너도 어쩔 수 없는 남자구나,

 

"싫어요- 뽀삐 오늘 퇴원하는데 오빠는 무슨"

 

"세봉씨는 이제 나 안볼거예요?"

 

"예?"

 

"나, 세봉씨 보는거 좋아요-"

 

"....??"

 

"그니까, 퇴원해도 와요. 알겠지?"

 

"네?"

 

"아, 보고싶을거라구요. 뽀삐보다 더"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런담

 

"세봉씨는 나 안 보고 싶을거예요?"

 

"아니......"

 

"솔직히 말해요."

 

서명호가 내 옆으로 바싹 붙어선 나른한 얼굴로 속삭인다.

 

"보고..싶을거예요"

 

"그럼. 안아줘요"

 

"네?"

 

"아- 안아주요오"

 

이 사람, 머리모양만 개같은게 아니라 성격도 개같다.

(이건 절대 욕이 아니다)

 

마지못해 꼭 안아주자

그의 큰 손이 내 작은 등을 감쌌다

 

"진짜- 진짜- 보고 싶을거예요"

 

"으응, 저도요"

 

"나 이제 세봉씨한테.. 전화해도 되요?"

 

"네?"

 

"어? 네라고 했어요! 나 이제 세봉씨한테 맨날 전화 할거에요"

 

"아니, 명호씨-"

 

그의 품안에서 나오려 낑낑거렸지만

그럴 수록 그는 더 세게 날 껴안았다

아, 이러면 곤란해지는데..

 

그때, 갑자기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徐明浩 先生...?"

(명호선생니..?)

 

뽀삐를 안고있었던 그 간호사 언니가 갑자기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아?"

 

간호사 선생님은 껴안고 있는 우리 둘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들고있던 약봉지가 담긴 쟁반을 떨어뜨렸고, 쨍그랑, 하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그제서야 나는 이 상황을 깨닫고 벙쪄있는 명호씨를 밀쳐냈고

나에 의해 어깨가 눌린 명호씨는 어깨가 아팠던지 쓰다듬으면서도 일어나 간호사에게 향했다

 

그러더니 간호사에게 무어라 이야기하곤

사무실 문을 닫고 다시 멍한 내 옆에 앉았다

 

"나아, 우리 사귄다고 말했어요"

 

"예?"

 

"나, 뽀삐- 퇴원하고도 세봉씨 계속- 보고 시퍼요"

 

"아니.."

 

"우리, 사귈까요?"

 

명호씨. 아니, 명호오빠.

그렇게 나온다면, 내 대답은

 

"好"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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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존뿌존
오 오늘도 역시 단편글이네요! 갑자기 떠오른거라서 파바바박 썼어요.. 글의 수준이 떨어져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다음글은 아마 펜팔하다 만난 한솔이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해요. 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3
8년 전
독자1
헐헐헐 명호야.....사랑해........ 어 제가 일등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신낭
8년 전
뿌존뿌존
ㅋ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해요<3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뿌존뿌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3
8년 전
독자3
헐...명호야...박력!!!!!!ㅠㅠㅠㅠㅠㅠㅠ멋쪄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뿌존뿌존
뽝뤅! 읽어주셔서 감사해요<3
8년 전
독자4
저한자가 하오 였나요?ㅋㅋㅋㅋㅋ 중국어 고쟈 너로정한녀였습니다..☆
8년 전
뿌존뿌존
좋다는 뜻이예요! 한국에서는 좋을 호자 입니다<3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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