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던 키가 정지됐다 23.5˚ 기울어진 지구여서 내 걸음은 피곤했다 신발 속에서 발가락 휘는 사이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애인은 떠나고 내 허리둘레는 반 인치 줄었다 헐렁해진 바지는 늘 나를 긴장시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꽃들은 바람에 제 몸을 얹어서 난분분 꽃잎을 털어낸다 저 바람을 어떻게 꽃잎에 담아낼까 바람과 꽃잎은 가는 길이 달랐다 고개를 꺾어서 키 높은 꽃나무 바라보기란 오지 않는 애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지루했다 바람에 꽃잎 속절없이 흘러갈 때 카메라의 눈도 따라 흘러갈 수 있다면 신발의 굽은 자꾸 높아졌다 꽃잎이 떨어지는 방향도 그 속도 바지를 줄이고 나서야 편안해진 허리처럼 느리게, 꽃잎을 따라가며 바람을 찍어내는 움직이는 중심이 편안하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지 않겠니? 손현숙 / 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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