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자철] Love or Friendship 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4/b/b4b36b35c81098b65ea1100064a73b9d.jpg)
* 태연 - 들리나요
I've always been happy even though others speak ill of me,
and I got hurt by others because of you.
I can't forget you who engendered love to me who rejected love.
내가 다른 사람에게 짓밡혀도,
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아서 가슴앓이를 해도, 너 때문이란 이유로 행복해
사랑따위 필요 없다는 나에게 사랑을 심어준 너를 잊을 수 없어.
Love or Friendship 5. |
어제,구자철과 말을 끝으로 그냥 쭉 잔 것 같다.요즘따라 컨디션이 무척이나 안 좋아보이는 내 모습에,감독님도 특별히 날 터치하지 않으셨고,애들도 내 눈치를 보며 행동할 뿐이었다.너무 오래 잔건지,지끈 거려오는 머리를 붙잡고는 게슴츠레 눈을 떴을땐,시계는 7:00a.m을 가르키고 있었다.…10시간 훨씬 더 잤네.이젠 구자철 잊기로 했고,잊진 못해도 적어도 아무렇지 않은척 하기로 했으니까.아려오는 가슴을 붙잡고 침대에서 일어났을때,힐끗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의 시선이 느껴졌다.
" … " " 야,구자철. " " … " " 안 자는거 다 알아. "
그렇게 나와 마주하기 껄끄러운 걸까,하긴 어제 내게 들은 말 때문이라면 그럴만 하지.아니,눈치없는 구자철은 내 진심이 뭔지,내 말의 뜻이 뭔지 하나도 모를수도 있단 생각을 하니,허탈해져왔다.구자철을 바라보는 시선에,구자철은 나를 못 본척 이불을 덮어썼고,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안 자는거 아니까 그렇게 행동 안해도 돼.내 말에 구자철은 슬그머니 이불을 내렸다.어,그래?내 침착한 말투에,구자철은 어색하게 웃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널 보니까 또 주체하지 못할만큼 심장이 뛰어오네,
" 나 이제 너 안 피할거야, " " … " " 나 아무렇지 않으니까,너도 나 피하지마. " " …어? "
꼭 두번 말하게 하더라,구자철 넌.침대에서 일어나서 내 앞에 서서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을 보며 슬쩍 웃었다.이젠,진짜 친구로 돌아 가야겠지.이렇게 뚫어져라 볼 수 있는것도 마지막이겠네.푹,한숨이 저절로 내쉬어졌다.머리는 돌아가라고 하는데,몸은 적응을 못하고 구자철 앞에서만 이상반응을 보여온다.이것도 불치병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일 무서운 불치병.내 다음 말을 기다리는듯,구자철은 나를 바라보기만 했고 나는 그런 구자철에게 씩,웃으며 말했다.돌아간다고,
" 어? " " 휴,너한테 뭔 말을 바라겠어.이제 지금까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돌아갈거라고. " " … 어떤걸 돌아간다는 거야? " " 있어,몰라도 돼. "
이미 끝난일 같다가,울고불고 하면서 너 바짓가랑이 붙잡고 나 좀 봐줘,하고 싶지 않아.이미,내 자존심이랑 감정은 바닥에 추락할만큼,추락했고 이젠 너 바라보기만 해도 힘겨우니까.니 사랑 응원해줄게,내가 가슴이 쓰린 한이 있어도 응원해줄게.너는 나 보란듯이 행복해야돼.그래야,그나마 널 포기한 내 마음이 후회되지 않을테니까.
Love or Friendship written by.기성용대는사랑이다
*
" 형, " " 깜짝이야,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 " 저랑 얘기 좀 해요. " " 안어울리게 왠 진지,난 너랑 할 얘기 없어.인마,형이 좀 복잡하거든.그니까 좀 꺼져… "
구자철과의 대화를 끝으로,답답한 마음에 운동장으로 나왔다.다들 아침 먹고 있겠네.딱 오늘 하루만 먹지 말자.밥 먹으며 아무렇지 않은척 하기엔,오늘은 너무 힘들고 내일부터는 웃으며 먹도록 노력할거니까,딱 오늘 하루만.운동장으로 걸어나와,한숨을 푹 쉬며 앞으로 쭉 걷는데,옆 쪽에서 말 소리가 들려왔다.형,형이라는 말에 옆을 돌아 봤을때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백성동이 보였다.여자친구랑 싸웠냐?왠 진지,안어울려.저 진지해요.그래,나도 진지해.장난하는게 아닌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얘기 좀 해요,하는 백성동의 말에 무시하고는 가려는데 내 발걸음을 멈추는 백성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자철형 때문에 그러는거죠.
" 어? " " 자철형 때문에 복잡해서 그러냐구요. " " 제대로 말해,새끼야.삥삥 돌리지 말고. " " 자철형 좋아하는 사람 있단 말에,그렇게 답답해하는 거에요? "
…너가 그걸 어떻게.형,자철형 좋아하죠?나를 쳐다보며 내게 물어오는 백성동의 말에 빌어먹게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이제 잊기로 했는데,웃으며 그럴리 있겠어.하고 말해야 되는데 왜 입이 안 떨어지는지.맞네,맞아.내 모습에 한숨을 푹,쉬던 백성동은 의자 팔걸이에 턱을 괴고는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얘한테는 말 한번 한적 없는데, 당황한 내 모습에 백성동은 내 마음을 읽은것인지,조용히 말했다.어떻게 알았냐구요?그걸 말이라고 하나,
" 모르는게 바보지, " " …뭐? " " 그렇게 티 내는데 모르는게 바보죠,아니 자철형은 모르죠? " " … " " 모르나 보네,자철형은 눈치 엄청 빠르게 생겨서 엄청 둔하네. "
새끼야,함부로 말하지마.백성동의 말에 백성동을 노려보며 말을 내뱉자,백성동도 어이가 없는건지,헛웃음을 짓곤 말했다.와,편 드는것좀 봐.확 감독님한테 다 까발려 버리는 수가 있어요.이딴식으로 나가면,정말 말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구자철의 눈빛에 화를 내려던 입을 꾹 다물었다.애들 다 알거에요.…뭐?애들이?태희,동원이 이런애들 다?내 말에 백성동은 작게 고개를 끄덕 거렸다.말했잖아요,그렇게 티를 팍팍 내는데 좀 눈치 빠른 애들은 다 알아채죠.…물론,자철형 빼고요.
" … 잘되길 바래요. " " 뭐? " " 응원 한다구요,형이 나를 짜증나게 한 적은 많았지만,그래도 가족처럼 생각하니까,응원한다고요. "
나를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하며 웃는 백성동을 따라 씁쓸하게 웃어보였다.뭐야,그 싱거운 반응은.내 반응이 재미 없던건지,나를 뚱하게 쳐다보는 백성동을 말 없이 쳐다보기만 했다.이미,여자친구도 있는 애한테,좋아 죽는 애한테 내가 뭘 하겠어.끝냈어,아니 끝낼거야.조용히 내뱉는 내 말에,백성동은 놀랐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곤 나를 쳐다보며 아까보다 큰 소리로 내게 말했다.…형,설마 자철형 좋아한다는 사람 있다는것 때문에 그러는 거에요?
" 형일지도 모르죠. " " 인마,말이 되는 소리를 해. " " 아니라고 해도,골키퍼 있다고 공 못 넣겠어요?힘내요,확 밀어 붙이든가! "
…지랄하네.본건 많아가지고,여자친구한테 신경 좀 더 써.내 꼴 나지 말고.웃으며 장난스럽게 내뱉는 내 말에,백성동은 억울한지 씩씩 거리며 말을 이었다.잘 하고 있거 든요!그리고 응원 해줬는데,반응이 저게 뭐야.백성동 진짜 애라니까,꼭 답을 바라고 응원해주냐.그래,내가 특별히 답 해주지,뭐.가려고 돌렸던 몸을 다시 백성동 쪽으로 향해 머리를 한번 쓱쓱,쓰다듬어 주고는 운동장을 빠져나왔다.형,힘내세요!희미하게 들려오는 백성동의 목소리에 나만 들리게 조용히 속삭였다.고맙다,인마.
*
" 안녕하세요. " " 형,누구에요? " " 아,내 여자친구. "
점심 운동을 하는데 여자친구,하며 웃는 구자철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려졌다.안녕하세요,이예림이에요.구자철이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여자는,거리에서 보면 남자들이 한번쯤 뒤돌듯한,연예인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구자철에게 어울리는 참하면서도,발랄해 보이는 여자였다.…구자철,눈도 엄청 높네.이젠 허탈해하고,슬퍼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다.저번에 런던 왔다더니,집도 잘 사나 보네.어려보이는데.과일 좀 드시고 하세요,예림이란 여자는 웃으며 가방에서 많은 양의 과일을 꺼냈고 애들은 여자친구란 소리에 놀랐는지,벙찐 얼굴로 둘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내 눈치를 봤다.이럴땐 모르는척 넘어가는거야,애들의 저런 시선을 받으니까 더 비참해져온다.
" …형,여자친구 있었어요? " " 하하,응.말 못해서 미안해.40일 정도 됬어. " " 어떻게 알게 된거에요? " " 내 친구 소개로,미안해.숨기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
형 너무 하시네요,다들 내 편을 들어주려고 하는지,구자철을 원망스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반응이 왜이래,구자철은 가라앉은 분위기에 당황하는듯,보였고 애들은 정색을 하며 조용히 말했다.미인이시에요,감사합니다.오빤,그런걸 다 말하고 그래.애들의 감정 없는 말에도 그저 좋은지,예림이란 여자는 볼이 빨개져서 구자철 품에 안겨왔고,그런 여자를 구자철은 사랑스럽다는듯,쳐다봤다.그래,저게 정상적인 커플이지.구자철은 저런 모습이 어울려.나는 정말 낄 틈 따위 남겨주질 않는구나,넌. 애들은 내 눈치를 보며,과일을 건내는 여자에게 억지로 웃고는 돌 씹어먹듯, 과일을 먹었고,나는 못들은척 애꿎은 공만 툭툭 차댔다.…기성용.
" 기성용, " " …어? " " 내 여자친구,예림이.나이는 2살 어려. " " 안녕하세요,이예림이라고 해요. "
누군가 내 앞에 서는 느낌이 들어,축구공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들자 내 앞엔,무척이나 행복해 보이는 구자철과 예림이란 여자가 보였다.내게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구자철 과는 아직 어색해서,마주친 눈을 슬그머니 치우고는 여자를 쳐다봤는데,내 시선에 여자는 눈웃음을 지으며 발랄하게 인사를 건냈다.말 많이 들었어요,이예림이에요.아, 네.구자철이 좋아할만 하네.내가 보기에도 이뻐 보이는데,구자철 눈엔 어떨까.여자에게 네,하며 웃어보이곤 인사를 받아줬는데 멀리서 여자를 아니꼽게 쳐다보는 애들의 시선이 느껴졌다.더불어,나를 불쌍히 보는 시선도.새끼들아,니네가 그럴수록 이런 내가 더 비참해. 근데 정말 둘이 잘어울린다,진짜.부러울만큼,
" 기성용, " " 응. " " 너도 너가 좋다는…그 사람이랑 잘 되길 바랄게.얼른 애인사겨,인마.생기면 꼭 알려주고. " " …그래.너도 오래 가고,잘 어울린다. "
어쩌냐,그게 너라서 잘 될수가 없는데.팔로 내 어깨를 툭치며 웃어보이는 구자철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래,이래야 너지.웃으면서 장난 걸고 그 장난을 받아 주는 내 모습이 정상적인거지.이제 나만 돌아가면 되는거겠지,이미 안된다고 선을 그어버린 너에게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으니까.골키퍼가 너무 막강해서,도저히 골을 넣을 엄두조차 못내니깐.나 먼저 들어갈게.왜 벌써가,그냥.여자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나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드는,예림이란 여자에게 같이 고개를 살짝 숙이곤 구자철에게 간다,하며 숙소로 향했다.오빠,오늘은 자유지.…어?어,그래.뒤에서 나를 쳐다보는 구자철 시선이 느껴졌지만 뒤 돌지 않았다.뒤 돌면,나와는 다르게 환하게 웃고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보일것만 같아서.안그래도 비참한 마음이,갈피를 못잡고 더 헤맬까봐.
*
인거 알고 있었으면서,괜한 기대심 가지다가 한번 버려져보고도,끝까지 미련가지고 한발짝 뒤에서 구자철을 바라보다가 결국,난 아니란걸.나중에야 깨닫고 많은 상처 받는 내가 웃겨서.그러면서도 그 감정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보여서.눈물도 나오지 않았다.내 마음속 대부분을 채우고 있던 구자철을 빼내려고 하니까 이후 몰려오는 너무나 큰 공허함 때문에.이불에 얼굴을 파묻고는 죽은 사람처럼,눈을 감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채,머릿속을 비우고 있던 도중이었다.오빠,오빠 지내는곳 완전 궁금해.그렇게 궁금해?알았어,구경시켜줄게.희미하게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 목소리는 숙소 앞에서 확실히 들렸고,현관문을 여는 듯한 누군가의 행동에 확실해졌다.구자철이랑 그 여잔가보네.조금 비워졋던 마음속이 다시 복잡해져왔다.나는 또 어떤 가식적인 표정으로 둘을 마주해야 할까,
" 응,넓지." " 응! 오빠가 자는 방은 어디야? " " 여자애가 남자 사는 숙소에 관심이 많아서는. "
뭐,어때.오빠가 지내는 공간인데.문틈 사이로 보이는 두 사람은 무척 즐거워보였다.예림이란 여자는 꽤 당돌하게 웃으며 구자철에게 말했고,구자철은 그런 여자가 밉지 않은듯 싱글벙글 웃으며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행복해 보이네,구자철 포기하기로 했으니까,응원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빠져줘야겠지.자조적인 웃음을 내뱉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으로 향하는데, 마침 웃으며 방으로 들어오던 구자철은,내가 있는걸 몰랐는지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어,기성용,미안.예림아, 나가자,쉬어.아니야.어?
" 내가 나갈게. " " 아니야,내가 나가면… " " 여자친구 멀리서 너보러 왔는데,숙소 구경 시켜 줘야지.나 있음 불편하잖아. "
…그게,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더듬는 구자철 대신 예림이란 여자를 보며 말했다.그쵸,구경하고 싶죠.내 말에 여자는 당황하는듯 보이더니 씩 웃으며 끄덕거렸다. 봐봐,니 여자친구가 보고 싶대잖아.나 나갈게.…어디있게.미친,갈때는 많아.재밌게 놀아.재밌게 노세요.나를 향해 고맙다는듯,고개를 까딱하는 여자를 보며 설핏, 웃고는 바닥만 멍하니 쳐다보며 구자철과 여자를 스쳐지나,문 밖으로 나와서 엘레베이터를 타려는데 기성용,하며 그런 나를 붙잡는 구자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 예림아,정말 미안한데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면 안될까? " " 응?왜? " " 나 얘랑 할말 있는데,너 앞에서 하기가 좀… " " 아,알았어.그대신 오래 하면 안돼! "
나를 부르는 구자철의 목소리에,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던 손을 내리곤 뒤 돌았을때,나를 쳐다보는 구자철의 모습이 보였다.왜 부른걸까,나를 불러놓고는 대답없는 구자철을 바라보는데,그런 구자철은 나를 쳐다보다가 여자에게 눈을 돌리곤 미안하단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밖에서 조금만 기다려줘.구자철의 조심스러운 말에 여자는 웃으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거렸고 여자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구자철은 나를 쳐다보며 숙소로 들어 오라는듯,손짓을 해댔다.너,나랑 얘기 좀 하자.
" 무슨 얘기, " " 우선,우선 들어가서 얘기 해.예림아,정말 미안해. " " 아니야,대화 잘 나누세요. " " …아,네.감사합니다. "
무슨 얘기를 꺼낼지,이제는 무섭다.결혼 얘기 같은 날 완전히 무너지게 하는,그런 말을 뱉을까봐.내게 얼른 오라는듯,재촉하는 손짓에 쭈뼛거리며 숙소쪽으로 걸어 갔다.감사합니다,나 때문에 깨소금 터지는 커플 방해 받는거네.예림이란 여자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에,감사함을 표하고는 방으로 들어왔다.안그래도,조용한 이 곳에 말소리 하나 없으니까 아무런 소리없이,정적이다.멍하니,먼산만 바라보는 내 모습에,구자철은 나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기성용,
" 어,말해. " " 미안, " " 그런 얘기는 어제,아까 다 끝낸걸로 아는데. " " 그래도… "
내가 됬음 좋겠다,이런 못된 상상하는 것도 다 난데.그냥 넌 나에게 좋은 친구로 남고 싶어서 노력하는것 뿐인데,왜 항상 너는 내게 미안함만 있는걸까.내가 그렇게 너를 미안 하게 몰아세우는 걸까,결국 다 내 잘못이네.고개까지 푹 숙이곤 내게 미안해,하는 구자철의 모습에 차분히 말했다.뭐가 미안한데?너가 뭐 때문에 화난지 잘 몰라서 ,그래서 더 미안해.
" 내가 너한테 뭔가 잘못한거 같아서,자꾸 이런 얘기 꺼내면 안되는거 아는데,무튼 미안하다. " " 됬어,너 잘못 아니야.어제도 말했잖아. "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거니깐.차마 뒷 말은 내뱉지 못하고 니 잘못 아니야,라는 말만 중얼 거리는 내 목소리에 구자철은 숙였던 고개를 들곤 나를 빤히 쳐다봤다.넌,또 왜 우려고 하는데.문득 본 구자철의 눈은,살짝 빨개져 있었다.이럴수록 내가 미안해진다는거 넌 알까.그런 구자철의 모습에 푹,한숨을 쉬고는 말했다.내가 잘못이야.
" … " " 궁금해하는거 아는데,어제도 말했잖아.정리되면,아무렇지 않을때 말한다고. " " …야, " " 그니까 너무 신경쓰지마,니 잘못 아니니깐.이제 이런말 그만하고 예전처럼 웃으면서 보자,이제. "
구자철은 살짝 빨개진 눈으로,날 알수없는 눈빛으로 쳐다봤다.그렇게 보지마,내 말의 의미를 알듯,말듯 아리송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널 볼때면 너가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하다가 결국엔 받아줄 수도 있단 헛된 망상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게 될테니까.마지막 말을 뱉고는,숙소를 나왔다.밖에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나를 바라보는 여자가 보였고,나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들고는 말했다.죄송했습니다.재밌게 노세요.안녕히 가세요.구자철이랑 행복하세요.그래야 이런 마음 품었던 내가 덜 미안하니까.꼭 오래가세요,내 말의 여자는 감사합니다,하고 이쁘게 웃어보였다.구자철도 언제나 저렇게 웃을 수 있길,
*
" 형," " 인마,뭘 그렇게 날 불쌍하게 봐. " " 힘내요,형이 뺏으면 되죠. " " 또 뭔 개소리야. "
밥을 받고,자리를 찾으려고 하는데 내 앞을 가로 막고선 아련하게 날 보는 지동원이 보였다.얘네가 단체로 약 먹었나,왜이래.아,비켜 새끼야.비키라는 내 말에도 불구 하고 고개를 세차게 젓는 지동원에게 비켜,하며 온갓 성질을 다 내자 지동원은 조용히 내게 말했다.형,상처 받으시면 안되요.아,알았어.내 말에 지동원은 푹,한숨을 쉬며 옆으로 비켜줬고 지동원이 비킨 그 바로 앞에는,여자와 웃으며 밥을 먹는 구자철이 보였다.이제,저런건 아무렇지도 않아.헛웃음 짓고,둘을 지나쳐 구석에 식판을 내려 놓고 앉는 내 모습에 지동원은 내 반대편에 앉자마자,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 구석구석을 보기 시작했다.아,닭살돋게 왜 이래.형 괜찮아요 ?
" …거짓말 하시긴,저한테는 사실대로 말해도 돼요. " " 아오,괜찮다니깐.정말이야.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 " 정말요? "
햄도 엄청 잘먹네.더 주세요.니 젓가락으로 먹어.아,형.지동원의 애교는 딱 2가지 경우에서 볼 수 있는데,첫째.엄청난 잘못을 했을때,그리고 두번째.기분 풀어줄때.내 기분 풀어주려고 오글거린다고 잘 안 보여주던 애교를 부리는 지동원이 기특해서 햄을 하나 더 넣어줬더니,좋다고 잘 받아 먹는다.새끼들,맘에 안들다가도 이럴때 좀 괜찮다니깐.
" 형,햄 안드세요? " " 햄 별로 안좋아해. " " 그럼 제가 먹어두 되요? " " 인마,다 쳐먹어.생긴건 풀만 뜯어먹게 생겨서는. "
이런 기분일까.아니,솔직히 특히 나는 덩치가 커서 별로 귀엽지는 않을꺼고,지동원 나이대 애들은 귀여워 보이겠지.잘도 먹는 지동원의 머리를 거칠에 쓰다듬어주고는, 밥을 먹기위해 고개를 숙이는데,멀리 떨어져 있어도 대각선에 앉아 있어서 그런가,여자친구와 웃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구자철과 눈이 마주쳤다.
" … " " 형? " " 어,먹어,다 먹어. "
내게 햄 먹는다는 지동원의 말에 대충 대꾸를 해주고는 다시 구자철을 쳐다봤다.구자철은 아직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오빠,오빠?구자철에게 말을 거는 여자의 목소리 에도 불구하고.예전엔 너가 항상 먼저 웃어줬으니까,이젠 내가 웃어줘야겠지.나를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구자철에게 씩 웃어보였다.난 괜찮다는듯,
*
" … " " 시작하자한건 난데,잊겠다고 한건 난데 그게 안돼. "
지동원과 오랜만에 저녁운동을 하고,땀으로 젖은 몸 때문에 샤워를 하고는 방문을 열려던 참이었다.방 안에서는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렸다.누구랑 통화하나,별일 아니 겠지.하며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털며,방 문을 살짝 열었는데 아까보다 훨씬 선명히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미안해,잊겠다고 너 말 들어준건 난데 진짜 못하겠다. …이게 무슨 소릴까. 잊는다니.예림이란 이름이 불리는걸로 보아,여자친구와 통화중인것 같은데 잊는다니,방으로 들어가려던 내 몸은,문고리만 잡은채로 가만히 우뚝 멈춰섰다.
" … 오빠, " " 시간,시간을 좀만 갖고 나서 다시 하던가 하자.답답하고,너무 힘드네." " 아까는 괜찮았잖아, " " … 괜찮은척 한거지,얼굴 보니까 진짜 울고 싶은게.미안해,예림아,정말. "
방 쪽으로 몸을 기울이자,창문에 기대서 잔뜩 답답한 표정을 짓는 구자철이 보였고,워낙 조용해서 그런가.여자의 목소리도 들렸다.시간을 갖자,구자철의 목소리에 심장이 멈추는 기분이었다.시간을 갖자니,아까는 괜찮았는데 왜 그러냐,도대체 무슨 말일까.짧은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전혀 알아듣지 못할 말만 내뱉는걸까.알았어, 구자철의 걱정 섞인 한숨에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더니 조용히 말을 꺼냈고,구자철은 그런 전화기를 물끄러미 보다가,전화를 끊었다.어,너,너.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 … 다,다들었어? " " 아니,그냥 시간 갖자,이런 소리만. "
없을거란 쓸쓸함 때문에 물으려고 뗀 입을,다시 다물었다.한숨을 푹,쉬더니 방을 나가려고 하는 구자철을 멍하니 쳐다보는데,그런 내 시선에 구자철은 뒤로 돌아 머뭇 거리다,말을 뱉었다.…너,좋아하는 사람 있단거.… 어.많이 좋아해?
" 응,근데 포기하려고. " " 왜? " " 걔는 아닌가봐,내가. "
뿐이니까.어쩔수 없는게,사람 마음이라는 거니까.침대에 누워 한숨을 내쉬는,구자철을 쓱 보고는 불을 껐다.많이,정말 많이 좋아해.구자철.
*
몇일간 사정때문에 3일 동안 나,지동원 그리고 주영형은 다른 애들과 떨어져서 다른 숙소에서 훈련을 받았다.솔직히,왜 따로 이렇게 받아야 하나,의문점이 들긴 하는데 구자철 얼굴 안보고,복잡한 마음 좀 가라앉을 수 있다 생각하니까 좀 좋은것 같기도 하고,이틀후는 귀국이고,이제 돌아가면 구자철도 곧 독일로 가겠지.그럼 말끔히 잊어 버리는거야.딴 사람처럼,오랜만에 온 숙소에 심호흡을 하고는,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숙소안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 예림아,미안. " " … " " 나,정말 안되겠어.잊으려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맴돌아. "
구자철에 말에,방으로 들어가려던 내 발은 멈춰섰다.뭘,잊지 못한다는거야.살짝 문을 열자,구자철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만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다.뭐가 그렇게 서러운 걸까.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상하더라.걔만 보면 떨리고,장난치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데 시선은 걔한테 집중이고.걔가 없으니까,옆에 없으니까 미치겠어. 그러자,상대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내가 오빠 여자친구 행세,그것만이라도 좋으니까 하게 해주면 안돼?행세라니..
" …미안해.내 마음 너한테 가려고 했는데 안되더라…정말 미안. " " …오빠.오빠 많이 좋아해.그것만이라도…하면 안돼? " " 미안,예림아. " " …오빠,오… "
여자의 말에 구자철은 전화기를 떨어뜨리고는,얼굴을 무릎에 묻어 그냥 울기만했다.그럼,지금까지 예림이란 여자는 여자친구가 아니라 여자친구 행세한거야?도대체 왜, 왜,너는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오빠,전화기에서는 우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2분 정도 들렸을까 뚜뚜뚜,하며 전화는 끊겼다.좋기 보다도 화가 끓어올랐다.나는 너의 말에 심장이 떨어지고,부여잡고를 반복했는데.우는 구자철에게 다가가,억지로 고개를 돌리며 화난얼굴로 마주쳤다.너…내 등장에 구자철은 엄청 놀란듯 보였다.
" 너… " " 이번엔 누군데?누구길래 사람을 짜증나게 해. " " 그게 무슨… " " 내가 너곁에 떨어지게 했음 된거잖아!그걸로 만족해야 되는거 아냐? "
이번엔 또 나를 어떻게 망가뜨릴려고.기대감 갖게 하지마,똑바로 행동해.소리를 지르며,쳐다보는 내 얼굴에 구자철은 놀란건지,울다가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기만 했다. 됬다,진짜 지친다.나는 또 너를 응원해줘야겠지.무슨 소리야,허탈감에 픽,웃곤 문쪽으로 향했을때 구자철의 목소리가 들렸다.진짜 모르는가 보네,눈치 존나 없다,너도. 시발,몰랐냐?나 너 좋아했어.아니 지금도,내 말에 구자철은 커진 눈으로 다시 물었다.…뭐?
" 진짜 몰랐나 보네,나 너 좋아해. " " …너 " " …미안하다,더럽게 굴어서,그래서 미안한데 얼른 독일로 가라.이러다가 너 붙잡을수도 있으니ㄲ… " " 좋아해. "
어?구자철의 조용한 말에 고개가 돌려졌다.너 지금,
" 좋아한다고,나도. " |
* 작까의 말.말.말! *
헝ㅋㅋㅋㅋ독자님들 예리미의 존재 생각하시는거 보니까
별 존재 아니라고 생각 하셨던거 같은데 꽤 큰 존재였담니다......하지만 기구 앞에선 그냥 엔드.디 엔드.
아 그리구 내일은 학교 끝나고 연속으로 학원 두개 갔다오면 10시인데 영어 수행있어서 두 컾ㅎ흘링 글을 못 올릴 수도 있을거 가타여 ㅠㅠ
그래도 수요일이 있으니깐 저를 너무 원망하지 마세영 흑흑 무튼,예림이가 제 친구 이름인데
그냥 생각나서 이름 대충 쓴거에요.............예림아 미아내^^*내일 떡뽀끼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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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열무김치 오로라 메가톤 흰구름 태꼬미 몽몽 하늬 우쭈쮸쮸 아침햇살 용가리 으나 대후니요정 두잇두잇츄 응가 카르페디엠 목캔디 김thㅓㅇ규
* 카르페디엠님 제가 독자님 댓글 보고 암호닉 올려드린다는게,까먹고 그냥 넘겼네요ㅠ.ㅠ죄송함니당!
* 두잇두잇츄님 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잘못 올려드려서 죄송해요 ㅠ수정햇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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