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5.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5
난 한다 꾸준히 연재를
근데 영혼가출 잼
/ 이메일주소 실제로 적으려다가 왠지 진짜로 한번 메일 보낼 것 같은 사람이 있어서 안 적는다.아무튼 정한은 쪽지로 자신의 이메일을 적어서 줬다.승철은 그걸 씨익 웃으며 주머니속에 고이고이 접어 넣었다.그리고 고이고이 펴서 컴퓨터앞으로 갔다.지금시간 11시 30분 PM.
제목:야 나 니짝임
ㅋㅋㅋㅋㅋㅋ내가 살다살다 이메일 쓸 날이 올줄이야 그나저나 핸드폰 좀 사셈.연락하기 힘듬
제목:안녕
미안 핸드폰 사기에는 돈이 없다^^
제목:왜 미안해ㅋ
미안할 것 까지는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제목:피곤할텐데..
안자?
제목:니 나 귀찮지
그래서 재우려고 하는거임?
제목:오해야
아니야..너 피곤할까봐 그렇지
제목:됐다,구라임
나 스타 해야함 ㅃ2
제목:잘자
내일 봐
남녀의 대화가 아니다.제목이 있으니 문자도 아니다.이메일이다.응답하라1997찍는 것도 아니다.2006년이다.아무리 9년 전이라 하더라도 2006년이면 인터넷 발전 꽤 됐다.그 때 야후 꾸러기랑 주니어 네이버가 얼마나 재밌었는지 알 사람은 알꺼다.나 동물농장 양 키울때다.그렇게 2006년 여름 그 둘은 야자 끝나고 집에 오면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그러다보니 학교에서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졸업여행 설문조사 다 적으면 정한이한테 내"
임시반장에서 반장이 돼버린 정한은 비상연락망 걷어 오기,숙제 걷어 오기,자기소개서 걷어 오기,휴대폰 걷어 오기 등 다양한 역할을 지닌다.오늘은 설문조사 걷어오기다.고3이라 공부만 시키는 재미없는 학교는 아니였다.그래도 졸업여행을 보내준다.근데 하필 8월에 보내준다.게다가 졸업사진도 졸업여행가서 찍는댄다.설문조사 질문은 두가지 밖에 없다.
1.귀하의 자녀에 졸업여행을 보내시는거에 대하여 동의 하십니까?(원하시는 항목에 동그라미 쳐주세요)
예() 예,물론입니다() 당연하지!() 내 자식은 고3이지만 여행이 필요합니다() 뭘 물어봐ㅋ당연한걸()
2.해외,국내 중에 선택해주세요(원하시는 항목에 동그라미 쳐주세요)
국내() 한국이면 다 됩니다() 우리나라 좋은나라() 먼나라 이웃나라 대한민국편() KOREA라 써져 있는 외국()
정말 공부만 시키는 재미없는 학교는 아니였다.그 때는 없었던 줄임말이다.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는 설문조사를 다 걷어간 정한은 다시 교실로 와서 엎드렸다.너무 졸리다.졸려.점심먹고 5교시 안 자본 학생이 있었을까.아 님들이 안 잤겠다.이거 보는 사람들은 다 범생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아무튼 범생이지만 졸음은 견디히 힘든 정한이 엎드리는데 쉬는시간 종이 울리고 나가시는 윤리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니네 좋겠다.제주도 간다며?"
다들 제주도는 수학여행으로 간다고 생각할꺼다.그런데 작년에 정한이네 학년은 수학여행으로 경주 갔다.그런데 이번엔 제주도라니 정말 예상 안이다.작년 선배들도 제주도 갔고,재작년 선배들도 3학년 때 제주도 갔다.아무튼 제주도 가는 날짜가 정해지면서 시간은 빨리 간다.7월 모의고사 치르고 8월 모의고사도 치르고 드디어 졸업여행 D-3이 왔다.
"다들 조용히 해봐,수학여행 버스 자리에 관해 말할꺼 있어"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신다.정한과 승철의 반은 36명이다.참고로 이 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남녀합반은 아니다.담임선생님의 말씀에 혹시 버스를 옆반 여학생들과 섞어서 타는거냐며 기대하는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는데 코웃음 치신다.
"뭔 개소리를 설레하면서 말하니,그게 아니라 버스자리 짝꿍 제비뽑기로 할꺼다."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열명정도 책상에 엎드린다.더 이상 듣고싶지도 않다 이거지.게다가 버스짝꿍 정하는 방식이 자리뽑기할 때 하는 방식이다.그러거나 말거나 담임선생님은 정한이를 시켜 교무실에서 쪽지 가져오게 했다.반아이들은 정한이가 최대한 늦게 오길 바랬다.그러나 더운 정한은 얼른 교실 에어컨은 쐬고싶어 일찍 왔다.보통 반장은 담임선생님 옆에 앉는건데 여름에 사람과 가까이 하기 싫어하시는 선생님께서 자리 비우라 명하셨다.
'어머니'
정한은 대체 왜 자신은 이런 단어만 뽑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지난달에는 엄마를 뽑았고,이번달 8월 자리뽑기에서는 여자라는 단어를 뽑았다.왜 자신을 여성화시키는 단어가 이렇게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애써 웃으며 자신의 버스짝꿍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냥 둘이 결혼해라"
일지니의 목소리가 교실에 퍼지자 두명빼고 웃는다.최승철과 윤정한
'아버지'
최승철의 장래희망은 최승철을 알아보는지 최승철의 손에만 간다.
"그럴까"
애들 웃음소리속에서 승철의 목소리가 나오자 깜짝 놀란 정한이다.
"야 너 나랑 결혼할래?"
승철의 말에 반 친구들이 환호한다.남자들은 이런 장난 좋아한다.좋아했으면 좋겠다.사실 나 여고나와서 잘 모르는데,좋아한다 여기기로 했다.정한은 어떻게 대처해야 잘 대처하는건지 모르겠지만,반 친구들이 저렇게 좋아하니 이런 대처를 하기로 했다.
"그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대답하자,승철의 표정이 잠깐 놀라다가 이내 씨익 웃는다.
"신혼여행 가는거네"
승철의 말에 정한이 그냥 웃기만 한다.더 이상 대처했다간 본인만 곤란해질 것 같아서.그리고 졸업여행 D-DAY가 왔다.그 전에 전날밤에 정한에게 메일 한통도 왔다.
제목:부인
내일 신혼여행간다고 긴장하지말고 일찍 자.서방님이
승철에게 답장이 왔다.
제목:네
서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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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말아라 둘이 아직 사귀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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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익명예잡 세븐틴 독방에서 썻던 글이고 다음화부터 연재를 여기서 한다.
다들 반갑다.
익명예잡에서 봤던 사람들은 양해 바란다.
필터링에 한계가 있어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