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백현이 알지?"
"........."
"나 걔랑 사겨."
난 내 말을 끝으로 방으로 들어왔다. 내 말을 들은 김종인의 상처받은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네가 뭔데...
네가 뭔데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있는거야.
이제와서.
"경수야, 깼어? 속 안아파?"
문을여는 소리 때문인지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백현이의 얼굴이 보인다.
날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백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너무나도 미안했다.
그냥....
.......
김종인을 신경쓰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너 진짜 혼자 술 다신거 알아? 내가 너 업고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
"........아, 미안.."
"무게는 또 얼마나 많이 나가는지."
"......아,미안.."
"뭐야, 갑자기 왜그래. 장난이야, 장난."
".........."
"어라? 내가 무겁다고 해서 진짜 삐진거야?"
다정스럽게 나를 보는 백현이의 눈빛이 너무나도 따뜻했다.
백현아, 난 네가 좋아.
"삐진거 아니야."
"에이, 삐진거 같은데? 진짜 너 하나도 안무거워. 오히려 진짜 살좀 쪄야 겠더라. 혼자 걸어가다 픽하고 쓰러질까봐 걱정이야.
"무슨, 그러는 자기는."
"..오, 도경수. 은근슬쩍 계속 나한테 '자기'라 그런다. 그렇게 은근슬쩍 부르지 말고 대놓고 불러봐."
"뭐라는거야, 진짜."
" '자기야' 해봐."
"어우, 그만좀해."
"자기야. 경수 자기야."
"헐,징그러워. 변백현 빨리 안떨어져?"
"싫은데, 우리 자기 옆에 계속 붙어있을건데."
백현이가 내게 다가와서 꽉 끌어안고는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놓아주질않는다.
백현이의 품이 정말 따뜻했다.
----------------
"우와, 이거 존나 맛있다. 경수야! 너 최고!"
"아 그래? 다행이다. 더 있으니깐 많이 먹어."
"야, 박찬열. 좀 조용히먹자."
"변백현 넌 존나 좋겠다. 맨날 맛있는거 먹어서."
"응, 존나 좋으니깐 입에있는거 다 먹고 말하지?"
"넌 왜 나한테만 시비야, 시비는!"
"그거야 너니깐."
아침에 내가 만들어준 스파게티를 먹으며 찬열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백현이와 투닥거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긴, 내가 스파게티 하나는 정말 맛있게 만들지.
이거 예전에 김종인도 완전 좋아했었는데.
.....
김종인?...
"야, 김종인 너 왜이렇게 안먹냐?"
"...아, 먹고있어."
"넌 미국까지 왔는데, 예전 기억같은거 다 잊어버려. 언제까지 그렇게 밥도 잘 안먹고 그럴거냐?
아직도 네 첫사랑이 그렇게까지 그립냐?"
첫사랑?..김종인의 첫사랑?
"네가 찼다며, 그러게 왜 후회할 짓을 하고 그랬냐."
"........"
"도대체 어떤 여잔지 존나게 궁금하다. 너 네 첫사랑인가 걔 때문에 너한테 오는 여자 다 거절했잖아.
그 중에서도 예쁜애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내가 더 아깝더라."
몹쓸 기대감이 든다.
김종인의 첫사랑이...
어쩌면 ....
정말 어쩌면
도경수일거 같은 정말이지 몹쓸 기대감.
"야, 걔도 지금쯤 어디서 잘 살고 있겠지."
"...어..그렇겠지."
"아, 혹시 경수야. 너 알아? 고등학교 때라는데...김종인 첫사랑말이야."
고등학교 때?
김종인이 오는 여자 다 막고 못잊은 첫사랑?....
그 몹쓸 기대감이...
확신이 드는 순간이다.
"....글쎄, 난 잘 모르겠다."
"그래? 얼굴한번 진짜 궁금하다. 오죽하면 얘가 지금까지 못잊고 이렇게 궁상맞게 사는지."
"....그러게, 나도 궁금하다. 누군지."
"얘가 대학생활동안 어떻게 살았는 줄 아냐? 내가 진짜 하도 답답해서.."
"...어땠는데?"
"맨날 표정은 혼자 우울해가지고는 밥도 잘 안먹고 술만 마시고 완전 암흑이였다니깐."
밥도 잘 안먹고? 술만 마셔?
....
난 나 혼자서만 아픈 줄 알았다.
그런데 김종인도 꽤나 힘들게 지냈나보다.
지난 시간동안....
"박찬열, 그만 말해."
김종인이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찬열이에게 말을 한다.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냐, 그니깐 너도 빨리 새출발해야지. 아, 이왕 미국온김에 섹시한 백인여자나 만나든지."
나는 슬쩍 김종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김종인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찬열이에게 대답한다.
"아니, 난 아직 걔 포기못했거든."
?....
.......?.......
김종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내 가슴속을 후벼판다.
꼭, 나에게 내미는 도전장 같아서......
나를 보는 김종인의 눈빛이 너무나도 확고해서.....
내가 먼저 눈을 피해버렸다.
----------------
"경수야, 그럼 나 박찬열 데리고 잠깐 나갔다올게."
"아...알겠어."
"너도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만났는데 빨리 어색함 풀고!"
나는 백현이의 말에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백현이와 찬열이는 서로 투닥거리며 현관문을 열며 밖으로 나갔다.
지금 우리 집에는
김종인과 나
둘뿐이다.
미친듯이 어색할까봐 솔직히 백현이와 같이 밖에 나가려고도 생각해봤지만
왠지 그러면 내가 김종인을 의식하고있는게 들킬까봐
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김종인은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며 살짝살짝 웃고있다.
난 살짝 어색하게 쇼파옆에 서있었다.
정말이지...미친듯이 어색하다.
아무래도 괜히 남아있었나 싶다.
그렇게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질 쯤 누군가 내 팔을 잡아 끌며 쇼파에 앉게 한다.
.....김종인이 내 팔을 잡아끌어 자기 옆에 앉혔다.
그것도 매우 가깝게.
"혼자 계속 그렇게 서있을려고?"
"....아니."
"저거 재밌다. 외국프로그램도 재밌는거 많이 하네."
김종인은 아무렇지 않게 살짝 웃어보이며 내게 말을 한다.
마치..새벽의 일도, 지금까지 있었던 일도 다 잊은것 처럼..
'아, 맞다. 이거 아까부터 말해주고 싶었는데..."
"...뭐가?"
"네가 만든 스파게티 여전히 맛있더라."
김종인이 웃는다.
김종인의 웃는 모습을 보니깐
고등학교 때..그러니깐 김종인과 내가 서로 좋아했던 그때의 김종인이 보인다.
"아, 그리고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
"난 상관없어."
"........."
"네가 지금 누굴 만나든지, 누굴 좋아하든지..난 예전처럼 널 쉽게 떠나보내지 않을거야."
심장이 벅차올랐다.
정말 미친듯이.
"난 그냥..."
"........."
"내 방식대로 널 좋아할거야. 네가 날 안좋아해도 괜찮아."
"........."
"그런거 기대안해."
"........."
"대신, 피하지만마."
백현아 나 어떡해.
어서빨리 와서 날 좀 잡아줘.
....이것도 내까 꿈꾸고 있는걸까?
응?
정말 미친듯이 긴 악몽인걸까?
두렵다....
정말이지 두렵다.
........
이 모든게 다 거짓인거 같아서.
---------------
점점 더 경수와 종인이이 관계가 복잡해지네요..
덕분에 제 머릿속도 매우 복잡..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ㅠㅠㅠㅠㅠㅠㅠ
댓글은 사랑입니다!!!!!
재미없으시더라도 많이 됴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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