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누군지는 몰라도 꽤 오랜시간 통화하고 있는 백현이가 보인다.
누구길래 저렇게까지 친근하게 통화하는거지?
"야 진짜 올거야?"
-당연하지.
"대박. 근데 갑자기 왜?"
-그냥 니 얼굴도 오랜만에 보고 내 친구녀석이 요새 하도 우울해서 같이 기분전환이라도 하게.
"친구? 너 친구도 있냐?"
-야, 이 똥백아 이 형님이 얼마나 인기 많은 줄 모르냐? 하여튼, 조만간 곧 보자. 친구랑 같이 갈게.
"오키. 그리고 너 때문에 로밍비 많이 나오니깐 오면 갚아."
-하여간 이 변백현 쪼잔한 놈. 끊는다.
"깼어?"
"응. 근데 누구?"
"그냥 내 친구중에 키만 멀대같이 크고 또라이새끼 있어."
"..아.."
"아, 경수야. 얘가 이틀 뒤에 지 친구 한명이랑 같이 미국 온다는 데 괜찮지?"
"괜찮지, 그럼."
"너도 얘 보면 분명히 좋아할거야. 친화력 하나는 좋거든."
"아..그래?"
살짝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내 표정을 눈치챘는지
백현이가 기분좋게 머리를 쓰담어준다.
"불편하면 말해. 내가 걔 오면 쫓아낼게."
"..뭐야.."
"나 진짜 멋지지 않냐?"
"또 시작이다."
"이렇게 도경수만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 사람 어디 나와보라고해봐."
백현이 특유의 장난섞인 말이 또 나를 웃게 만든다.
백현이는 내 등뒤에서 나를 꼭 껴안더니 얼굴을 도리도리 부빈다.
"도경수. 배고프다아."
"배고파? 뭐 해줄까? 스파게티?"
"그런거 말고, 도경수나 잡아먹어야지."
살짝 쪽-하고 내 볼 위에 백현이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
"..뭐야. 아침부터."
"아침에 보니깐 더 귀엽잖아."
"....헐..진짜 넌 그런 말 어디서 배우는거야?"
"글쎄, 도경수를 향한 내 마음이 저절로 나를 조종하나?"
---------
아침일찍부터 나와 백현이는 공항에서 백현이의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꽤 오랜시간 기다려서 따분해질 쯤 어떤 키 큰 갈색머리의 남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백현아, 저 애가 너 친구 맞아?"
"어? 어! 야! 박찬열!"
"야, 변백현 존나 오랜만이다."
"그러게. 인사해. 여기는 나랑 같이 살고있는 도경수."
내가 어색하게 살짝 웃자, 백현이의 친구는 먼저 악수를 청한다.
"안녕. 난 변백현의 얼짱 친구, 박찬열이야. 너 완전 귀엽게 생겼다."
"...아..안녕."
"변백현같은 놈이랑 살면 완전 피곤하겠다."
"야, 박찬열 뒤질래? 내가 경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으흐흐-장난스럽게 웃는 표정이 꼭 변백현 친구 다웠다.
"아 맞다, 니 친구도 같이 온다며?"
"어, 얘 화장실 갔어. 금방 올거야."
한참동안 찬열이와 백현이의 티격태격을 보고 있다가
찬열이가 누군가를 보고는 손짓한다.
"야! 김종인! 여기야!"
.....?
김종인?......
설마...
살짝 두려워지는 마음을 애써 감추고 찬열이가 바라보는 쪽을 바라보았다.
...........진짜 김종인이다.
"............"
"............"
그 순간 나와 김종인은 눈이 마주쳤다.
헤어진 이후로 7년 만에 보는 거였다.
단 한번도 한국에 가지 않았었다. 아무리 엄마아빠가 얼굴 한번 보러 오라고 부탁해도 가지 않았었다.
.......
무서웠었다.
한국에 가면 네가 있을 걸 알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왜 여기 김종인이 있는 건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어? 둘이 아는 사이야?"
한참동안 서로를 당혹스런 시선으로 마주치고 있는 나와 김종인을 본 찬열이가 물었다.
내가 아무 말도 않자 그 때 백현이 손바닥을 짝-소리나게 치고는 내게 묻는다.
"경수야, 너 고등학교 때 사진 속 친구맞지?"
"...어? 어."
"헐 완전 신기하다. 내 친구랑 니 친구랑 친구였네."
신기하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 찬열과 백현이의 말이 하나도 들리질 않았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김종인때문에 내 온몸이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난 나를 계속 빤히 바라보는 김종인의 눈빛을 피해 백현이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근데 둘이 왜이렇게 어색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
"........."
찬열이는 갑작스럽게 김종인의 손과 내 손을 잡아끌어 서로 악수하게 했다.
갑작스럽게 맞닿은 김종인의 따뜻한 손길에 깜짝 놀라 내 손을 빨리 뺄려고 했다.
그런데....
김종인이 내 손을 꽉 -
정말이지 꽉- 잡고는 놓아주질 않는다.
당혹스러움에 김종인을 슬쩍 쳐다보자
김종인이 내게 먼저 말을 한다.
".....오랜만이야."
"........"
-
드디어 경수와 종인이가 다시 만났습니다!!!!
다음엔 어떻게 될지...
근데 이거 잘하면 예상보다 분량이 조금 길어질 수 있을거 같아요.
재미없더라도 읽으셨으면 댓글 한줄씩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ㅜ.ㅜ
조회수만 많고 댓글 없으면 정말 쓰기 싫어져요.,,.ㅠㅠㅠㅠㅠ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변요한 같은 배우도 저런거보면 연애나 결혼은 무조건 마이너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