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야.”
“...응?”
“집에만 있으니깐 답답하다.”
“...아..그래?”
“밖에 나가자.”
김종인은 내 팔을 잡아끌고는 자신의 겉옷까지 내게 입혀준다.
옷에서 풍겨오는 김종인의 향기가 내 코를 자극시킨다.
김종인과 함께 지낸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김종인은 그때 그 고백이후로 정말이지 다른사람처럼 변했다.
마치 고등학교 때처럼...
하지만 난 더이상 김종인을 피하지 않았다.
왜냐면....
나한테 김종인은 이제 정말 옛추억이자 친구....
그래, 그거다.
난 이제 친구로서 김종인을 대하는거일 뿐이다.
또, 찬열이와 백현이에게 걱정을 끼치는것도 싫으니깐.
“다됐다, 나가자.”
김종인과 나는 밖을 나와 공원 한바퀴를 천천히 돌다가 근처 벤치에 앉았다.
밤공기가 꽤나 차가웠는지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추워?”
“..아니, 괜찮아.”
“손.”
“...응?”
김종인이 내 손을 가져가 자신의 손과 깍지를낀다.
내가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손을 빼려해도 김종인은 나와 처음 재회했던 그때처럼 손을 더 꽉 잡는다.
“잠시만 이러고있자.”
“...........”
“내가 사실 추워서 그래.”
“...뭐야.”
“아, 이러고 있으니깐 옛날 생각난다.”
옛날 생각?
아...설마.
“아마 1학년 이 맘 때쯤이였나? 네가 야자끝나고 공원에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나한테 고백했었잖아. 얼굴 엄청 빨개져서.”
“.............”
“뭐라고 고백했었더라? ‘종인아 나 너 좋아하나봐.’이랬었나? 그때 너 진짜 귀여웠었는데.”
“......”
“근데 너도 나이를 먹긴 먹나봐.”
“뭐?”
“예전만큼 귀엽진 않다.”
내가 살짝 인상을쓰며 쳐다보자 김종인이 푸흐흐-하고 웃으며 날 빤히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보자 또 가슴이 저릿저릿 해지는게 이상해서 살짝 눈을 피했다.
“뭐, 근데 난 지금이 더 좋긴해.”
“......”
김종인의 얼굴이 점점 더 내게 다가온다. 피할새도 없이 김종인의 숨결이 내 귓가에서 느껴진다.
“왜냐면..지금은 섹시하기까지 하거든.”
“....뭐야..장난치지마.”
“어? 난 진심인데.”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너무 늦었다. 이제 가자.”
“그럴까? 근데 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뭐가 아무렇지도 않아. 완전 홍당무같아.”
“......”
“너 설마. 부끄러워하는거야?”
“..그런거 아니거든.”
내가 걸음을 빨리해서 걸었다. 다리길이차이는 어쩔 수 없는지 금방 김종인한테 따라잡혔다.
“도경수, 벌써 나한테 넘어온거야?”
....넘어오다니. 내가 뭘.
“야, 장난이야.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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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서자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백현이의 모습이 보인다.
백현이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고 내 뒤에있는 김종인의 모습을 슬쩍본다.
김종인은 들어오자마자 자신은 씻는다며 화장실에 들어간다.
“왔어? 늦었네.”
“응. 종인이랑 잠깐 산책하느라. 찬열이는?”
“산책? 아, 박찬열은 요새 클럽에 미쳤잖아.”
“그렇구나, 밥은 먹었어?”
“응. 너는?”
“나도 아까 종인이랑...”
말을 하면서 나도모르게 백현이의 눈치를 봤다.
“이제 진짜 안어색한가보네.”
“..응?”
“그냥 둘이 요새 자주 붙어 있는 거 같아서.”
아,
사실 갑작스런 백현이의 회사 일 때문에 김종인과 같이있는 시간이 많아지긴 했다.
“아..그냥 뭐..”
“보기 좋다. 친구끼리 어색하게 지내면 쓰나.”
평소처럼 웃으며 말하는 백현이였는데..뭔가 이상했다.
내 기분 탓인 걸까.
“그래도 너무 늦게다니지는 마.”
“......”
“걱정돼.”
“..미안, 걱정했어?”
“약간? 난 또 너 혼자 밤에 나간 줄 알았어.”
“진짜 미안.”
백현이는 내 쪽으로 점점 걸어와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진다.
“괜찮아. 너무 늦었다. 자자.”
“응.”
침대에 나란히 누워 천장만 바라보던 백현이가 내 쪽으로 슬슬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나도 백현이의 눈을 쳐다보는데 제대로 백현이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백현이의 듣기좋은 목소리가 들린다.
“경수야.”
“왜?”
“.....”
“...백현아?”
“있잖아.”
“응?”
“도경수.”
“......”
백현이는 살짝 한숨을 쉬더니 ‘아무것도 아니야.’하며 나를 꽉 껴안는다.
“...뭔데그래.”
“그냥. 네가 너무 예뻐서.”
“..남자한테 예쁘다가 뭐야.”
“예쁜걸 어떡해.”
백현이가 내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 맞댄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우리 둘을 감싸왔다.
“도경수..사랑해.”
“....나도..”
그순간 김종인의 얼굴을 떠올린건..
단지, 오늘 김종인이 예전 추억얘기를 꺼내서 그런거다.
정말이지 추억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백현아, 나도 너 사랑해.
꽤 오랜시간 길어진 키스에 정신이 멍해질쯤
문소리가 살짝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난건 내 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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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아왔습니다!
암호닉 신청해주신 딘듀님,뽀리님,땅콩샌드님,피삭님,스폰지밥님 그리고 그 외에 댓글달아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그닥 재미도없는글을...ㅠㅠㅠ
이제 점점 경수가 종인이와 백현이 사이에서 어쩔줄 몰라하네요..
과연 어떻게 될지..ㅠㅠㅠㅠ
읽으셨으면 댓글짧게라도 달아주세요ㅠㅠ
진짜 그게 글을쓰는데 제일 큰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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