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는 백현이, 백현의 앞자리엔 찬열이, 찬열의 옆에는 ..그러니까 내 맞은편에는 김종인이 앉았다.
남자들은 원래 술이 있어야 친해진다는 찬열의 말에 우리 모두 조용하게 마실 수 있는 작은 바에 왔다.
"아, 미국오니깐 딱 하나 아쉬운게 있네."
찬열이 와인 한잔을 소주마시듯이 원샷 하더니 말한다. 우리모두 그런 찬열이 웃겨 찬열을 쳐다보았다.
"소주가 없어. 소주가."
"야 소주는 한국 가서 많이 드세요."
"변백현 너는 이 형님말에 토달지마. 그나저나 너네 진짜 왜이렇게 어색하냐?
내가 다 어색해서 못봐주겠다. 너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였다며. 사진도 둘이서 찍을 정도면 친했던 사이아니야?"
찬열이 나와 김종인을 번갈아보며 말을 한다. 김종인은 또 그냥 말없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아까부터 나를 집요하게 쳐다보는 눈빛이 부담스러워서 계속 피했다.
.....제발...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그래 경수야, 오랜만에 친구만났는데 뭐라도 얘기해봐."
"...아..."
"종인아, 경수 고등학교 때 어땠어?"
백현이가 김종인을 쳐다보며 물었다.
김종인은 나를 쳐다보던 시선을 슬쩍 거두곤 백현이한테 살짝 웃으며 말한다.
"...귀여웠어."
"아 진짜? 하긴 도경수가 귀엽긴 해. 또?"
"...또, 착했어...엄청."
"오, 또 말해봐. 인기 많았어?"
"........글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나에 대해 말하는 김종인의 목소리가 내 심장을 계속 파고들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이 이상한 기분이 싫어 눈에 보이는 적색포도주를 계속 마셨다.
정말 잔이 빌 때마다 계속 마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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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리아파."
슬쩍 눈을 떠보니 우리 집이였다. 침대 옆에서는 백현이가 편안한 표정으로 자고있다.
정말이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너무 많이 마셨었나?
차라리 잘됐다.
도저히 그 자리에서 김종인의 목소리를 듣고, 김종인의 시선을 견디는건..
너무 힘들었으니깐.
밖에 나가보니깐 찬열이 거실 쇼파에 누워 한 손으로는 배를 긁으며 코도 살짝 골며 자고있다.
그 모습이 웃겨 나도 모르게 살짝 웃었다.
아.. 근데 김종인은 어디서 자는 거지?
...
나도 모르게 김종인 생각이 났다.
이런거 싫은데...
그 때 내 뒤에서 누군가 다가와 내 어깨를 양손으로 꽉-붙잡는다.
얼굴을 굳이 확인안해도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익숙하게 맡아왔던 그 아이의 향기가 났기 때문에..
웃기다, 정말.
7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너의 향을 기억하고 있다.
".......경수야."
"......."
내 뒤에서 들려오는 김종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그 덕분에 내 머릿속도 점점 더 아파왔다.
그런 느낌이 싫어서 내가 살짝 김종인한테서 벗어나려 하자
김종인은 그럴수록 내 어깨를 더 꽉 붙잡고서는 놔주질 않는다.
"...경수야..."
"........."
제발, 김종인.
......
내 이름 부르지 마..
"...보고싶었어."
"........"
"그냥.. 네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
"처음 공항에서 너 봤을 때, 난 내가 꿈이라도 꾸는 줄 알았어."
나도 마찬가지였어.
정말 내 앞에 있는 김종인이 내가 알던 김종인이 맞는지, 혼란스러웠어.
"...그런데 정말 네가 내 앞에 있더라. 그토록 찾던 도경수가."
그토록 찾던?
날 찾아?
왜?...
어째서...
".....나 때문에 미국으로 도망치거야?"
"........"
"....솔직히 그 당시에 난 너랑 헤어지는게 우리 서로에게 더 좋을거라 생각했었어."
"........"
"그런데 네가 우는모습 보니깐, 정말 미치겠더라. 내가 지금 잘하는 짓인가...이게 과연 우리한테 좋은걸까..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었어."
"........"
"........헤어지고나서 미친듯이 후회되더라."
...듣고싶지 않았다.
이제와서 그 따위 달콤한 변명따위.
"종인아, 아파. 놔줘."
내가 힘을 주어 말하자 김종인이 팔을 풀어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
"네가 그랬지? 우리 헤어지더라도 가끔 연락해서 밥먹는 사이되자고. 앞으로 그렇게 지내자. 우린 친구잖아. 고등학교친구."
"......."
"너 후회 할 필요없어. 그때는 솔직히 좀 힘들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네 선택이 옳았던거 같아."
"......"
"고마워, 그때 나한테 헤어지자고 말해줘서."
"....경수야."
날 보는 너의 눈빛이 애처로웠다.
마치, 그때 너한테 이별통보를 받은 나의 눈빛 같았다.
"아,넌 나랑 헤어지고나서 좋은 여자는 많이 만났어?"
"........."
"난 좋은 여자는 안만나고, 좋은 남자는 만났어."
이렇게 나는 너에게 못을 박는다.
"아까 백현이 알지?"
"........"
"나 걔랑 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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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점점 망해가고있다ㅠㅠㅠ
전 밀당같은거 할 줄 몰라요ㅠㅠㅠㅠㅠ
제가 쓰고싶을 때 쓴다능 ㅋㅋㅋ
원래 조금씩 텀을 주면서 연재해야 더 인기 많다는데..ㅠㅠ
많이 좋아해주세요!!!!!
댓글은 저에게 행복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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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같은 배우도 저런거보면 연애나 결혼은 무조건 마이너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