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라? 그럼 나랑 5살 차이인가?"
" 나 빠른 년생이예요! 그러니까 4살 차이죠!!"
다섯이나, 넷이나 거기서 거기지. 왜 흥분하고 그러실까? 어지간히 어려보이는게 싫나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올 때 까지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건지 입을 쭉 내밀며 삐져있는데. 어려서 그런가? 저런 모습도 귀엽네.
동기들이 하면 입을 확 잡아 뜯어버리고 싶던데.
" 누나 무슨 생각해요?"
" 그냥. 너 귀엽다고."
어라?
장난으로 말한건데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니 새빨개져서는 더운지 손부채질까지 한다.
" 누,누난 무슨 여자가 남자한테 그런말을 해요?!"
" 왜? 귀여워서 귀엽다고 한건데."
와, 이번엔 귀까지 빨개지네.
부끄럼을 많이 타는지 몸을 가만히 못 놔두더니 물을 마시려다 그대로 옷에 쏟았다.
" 아.."
" 가만히 있어봐, 다 젖었네. 조심 좀 하지."
다행히 바지는 안 버리고 셔츠만 젖었다. 어지간히도 많이 흘렸네. 완전 축축해져서는... 이게 뭐야, 감기걸리겠다.
" 제,제가 할게요!"
" 어허, 가만히 있어야 닦지. 이거 너무 많이 젖어서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데?"
" 그,그냥 두면 마르니까.. 힉! 제가 닦을게요!"
누나가 닦아준다는데 뭐가 그리 부끄러운건지. 에휴, 어? 그러고보니 언제 이렇게 친해졌지?
분명 새벽에 만나서 도움받고, 이번이 두 번째로 본건데.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재주가 있네.
" 그대로 있어도 되겠어?"
" 면도 얇고 금방 마를거예요. 근데 누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래요?"
" 뭘?"
" 막, 닦아주고 그러냐구요."
글세, 내 기억에 옷에 뭘 쏟은 사람이 있어야말이지. 대충 털어주거나 닦아주긴하니까 맞네.
" ........"
" 왜 또 풀이 죽으셨을까?"
" 이제 하지마요 그거."
" 어?"
" 어린애취급도 하지말고, 남들이 뭐 흘려도 닦아주지 말라구요."
" 알았어, 왜 무섭게 진지해지고 그래?"
" 무서웠어요?"
" 아니."
" 아! 누나!!"
웃기는 애라니까. 금세 장난스런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맛있게 먹었다.
흠, 오랜만에 귀여운 애를 봤더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들었네.
" 누나, 오늘 밥 너무 맛있었어요!"
"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네."
별로 말도 안 한것 같은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5시를 향해간다.
슬슬 집에가서 남은 일이나 다 해볼까?
" 나 또 연락해도 되요?"
" 어?"
" 다음엔 제가 살게요! 그러니까 연락해도 되죠??"
" 스물 둘이면 가난한 대학생일텐데 무슨, 연봉은 그렇게 안 높아도 밥 한 끼 사줄 능력은 되는데 이 누님을 너무 무시하네?"
" 그,그런게 아니라요!! ...나 지금 누나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거잖아요."
/부끄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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