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감사합니다<3 사랑해요우!!
"hi, it's me again."
아, 친구야. 미안해.
레오 닮았다는 말.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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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 왜 자꾸 거부하는건데-"
"거부 안했어"
"뭐야, 거부하는 거 맞잖아"
그래, 여기 지금 내 옆에서 찡찡대고 있는 애는
내 친구가 레오를 닮았다며 칭송하던 한솔 버논 최님 되시겠다.
"미안한데 버논아. 나 지금 학교 늦었거든?"
"맨날 고삼레기랄때는 언제고? 고삼은 조금 늦어도 돼"
"아니, 그럼 너는?"
"나는 뭐 하루정도 놀지 뭐"
"미쳤어?"
"응. 너한테"
"미친놈"
얘는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다.
저런 말을 찍찍해대는 걸 보면.
또라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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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영희야"
"왜"
"왜, 그 너가 잘생겼다고 했던 외국인 있잖아. 레오 닮았다던"
"??내가 그랬었어?"
"뭐야, 기억 못하는거야?"
"네, 저 지금 성수 옵뽜랑 너무 행붝해서열~"
"지랄"
"레오닮은 애가 우리나라에 있다는건 크나큰 일이야. 얼른 에스엠에 전화해"
"아, 됬어. 걔는 또라이라서 안돼"
"뭐야, 친해?"
"아니, 우리 오빠랑 어떻게 또 친해져가지고 오늘 아침에 우리 집앞에 서있더라니까?"
"그니까 널 기다렸다는거네?"
"아니, 그게 아니라"
"뭐야, 세봉이 이 새끼 아주 지 자랑하고 좋으시겠어요~~"
"아니, 야, 박영희"
"아아아아ㅏ 안들린다~~ 나 성수 오빠랑 통화해야돼서 미안. 그 버너인지 하는 애랑 잘 해보아~"
진짜 박영희의 저 말이야 말로 지랄이다 지랄.
아주 신종지랄.
아니, 얘때문에 맨날 아침마다 같이 등교하게 생겼다니까?
심지어 얘를 보면 이제 심장이 막 뛰어.
미쳤나봐. 스무살 되더니 아주 미쳤어.
그래, 난 스무살의 열병을 앓는거야.
그래,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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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다.
버논이는 그 날 이후로 계속해서 아침마다 우리 집 앞에 찾아왔고,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입학해서도 버논이는 계속해서 우리 집에 출석도장을 찍었더랬다.
이제 20살이 된 나는, 버논이의 찡찡거림에 이기지 못해 아침마다 늘 버논이를 고등학교까지 데려다 주었고,
그것이 나의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SNS에선 잘생긴 일반인이라며 버논이를 자주 언급했고,
실제로도 많은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었다고 들었었다.
근데, 워낙 애가 철벽이라 그런걸 다 튕겨내니 뭐.
그런 일이 계속 될수록 버논이 옆에 늘 있는 나는
어디서든 소환대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암암리에 버노니 여자친구. 정도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있었다.
나에게는 그저 잘생긴 또라이 동생일 뿐인데.
뭐, 버노니는 그게 아닌것 같지만.
그리고, 그 날은 버노니의 시험공부를 도와주려 내 방에서 같이 있던 날이었다.
버노니가 문제집을 풀 동안 나는 레포트를 쓰고, 버논이가 다 풀면 그걸 채점하고 첨삭해주면 되었다
그 날 역시도 버노니의 찡찡거림은 3시간 내내 계속 됬었다.
오렌지주스를 달라고 했다가, 델몬트가 아니라면서 찡찡.
잠시 잔다고 했다가 배게가 딱딱하다며 찡찡.
그런 버노니의 횡포에 그 당시의 나는 굉장히 화가 많이 난 상태였었다.
아니, 버노나. 나 레포트 내야 된다고.
"세봉아"
"왜"
"세봉아-"
"왜"
"김세봉"
"아 왜!! 나 바쁘다고"
"누나"
아니 하나님 내 귀가 잘못 됬나요?
부처님, 해가 서쪽에서 떴나요?
"갑...갑자기 왜 누나야"
"누나 너는 나 없어도 잘 살거야?"
"갑자기 왠 지랄이야.. 어디 아파?"
"아니,"
"그럼 왜"
"나 고등학교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딩동,
머리에서 종이 딩동하고 울렸다
나한테 오늘 하루종일 찡찡댔던 이유가 이거 말하려고 그랬던거...?
심지어 저 말을 하는 버논이의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아니, 버논아 울지마.
아, 또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뛴다.
"그..그래?"
"정말 할 말이 그래 밖에 없어?"
"응?"
"나 미국으로 가면, 어쩜 다신 안 돌아올지도 몰라 세봉아"
오, 하나님
버노니가 다신 돌아오지 않는데요!!
하하!!
사실 저 말을 듣고 엄청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서 바람이 숭숭 지나가는 느낌?
심지어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져서 버노니의 뺨을 타고 흐르기까지 했다.
"너는 내가 아직도 어린 애로만 보이는거야? 그런거야?"
"아니, 한솔아. 나 지금 조금 혼란스러워"
"예전에는 너랑 함께 하는 아침이 너무 설렜는데
이젠 지루하기만 해. 언제까지 진전이 없잖아"
"무슨 소리야 그게"
"사실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지 모르겠어."
"뭐..뭘"
"I wanna be your morning, baby and I want u to be my night"
"........."
"나 가지말라고 잡아줘. 세봉아. 이제 날 봐줘."
"버논아."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네가 웃을 때나, 나의 이름을 불러줄때 드는 이상한 기분이,
주체할 수 없이 뛰어대는 심장이.
그게 무엇인지 잘 몰랐었다.
그저 스무살의 이상한 증후군이겠지, 라고 치부해버렸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다. 나도, 나도 널 좋아했었나보다.
내가 계속해서 입술만 잘근잘근 씹고있자
버논이의 눈에서 다시 한번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지마, 울지마 버논아.
"버논아"
"..응?"
"가지마"
"what?"
"가지말라고. 너 붙잡는거야."
가지마 버논아.
네가 늘 우리 집에 왔던것 처럼,
그렇게 내 아침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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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버논아. 내가 왜 좋아?"
"그런건 묻는거 아니야아"
"싫은데? 물어볼건데?"
"아아- 말하기 싫은데-"
"아, 얼른 말해줘"
"내 앞에서 웃는게 신경쓰여서. 날 보고 있는 니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리고" . . . . . "You're my twenti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