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 부부
3
김태형은 새 앨범 준비로 바쁜 날이 시작될 것을 미리 예고했었고, 나는 하나뿐인 친구를 몇 달 간 잃게 되었다. 다시 무료한 시간이 찾아왔다. 먼저 발랄한 멘트로 대화를 걸어왔던 그와의 대화창에서는 최근의 소식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나마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던 트위터도 썰렁하기만 했다. 민윤기가 집을 나설 때마다 혼자 남은 시간을 채워 보려 접속했던 트위터는 오히려 차가운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줄 뿐이었다. 혼자 남은 집은 몇 년을 지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몇 시간만에 침대에서 벗어나 화장대 앞으로 걸어갔다. 스노우볼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사 년 전 크리스마스에 민윤기에게 받은 스노우볼을 들어 여기저기 돌려 보았다.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노우볼 속 빨간 모자를 쓴 여자아이만이 혼자 남아 웃고 있었다. 눈도 안 오는데 왜 거기 앉아서 혼자 청승 떨고 있어. 스노우볼을 바닥에 내려놓고 쭈그려 앉았다.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 스노우볼을 깨 버리고 싶었다.
민윤기는 답지 않게 늦잠을 잤다. 오후 세 시가 되어서야 소파 위에서 밍기적거리며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 어젯밤 역시 소파 위에 얌전히 누워 자는 모습에 열심히 덮어 주었던 두꺼운 이불은 바닥에 처참히 떨어져 있었다. 민윤기는 정신도 채 차리지 못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에게 특별히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 역시 그대로 나를 지나쳐 갔다.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군 그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기운이 약한 그를 걱정하려다 말았다. 그저 열심히 냄비 속에서 국자를 휘젓고 있었다. 카레가 한창 끓고 있을 때쯤, 보조 싱크대 위에 올려둔 휴대폰으로부터 진동이 울렸다. 딱히 걸려올 전화가 없다는 생각에 별다른 생각 없이 진동을 무시하고 국자로 카레를 조금 떠 맛을 봤다. 이어지던 진동이 끊기고, 다시 진동이 시작되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민윤기가 내 앞을 지나치다 말했다, 전화 받아. 그의 목소리에 놀라 몸을 돌려 그를 한 번 쳐다봤다. 그는 목이 아팠는지 좋지 못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진동에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화면에 떠오른 김태형이라는 이름 석 자에 놀라 국자를 내려놓고 가스불을 껐다.
전화 되게 늦게 받네. 자고 있었어요?
피곤에 덮인 김태형의 목소리에 두 번 놀랐다. 잔웃음을 흘려대는 그의 목소리가 영 좋지 않다. 괜찮냐 물으니 딱히 괜찮지도 않지만 좋지 않다고 말할 만큼 죽어나고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그는 답했다. 평소라면 투정 부리는 투로 말했을 말들을 그는 담담하게 뱉고 있었다. 일할 때의 남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해진다. 민윤기와 닮았다고 느꼈다. 그는 이런저런 일상적인 것들을 묻더니 잠시 목을 가다듬는다. 그의 목 상태 역시 영 좋지 못하다.
저 오늘 생일이에요.
그가 담담하지만 약간의 흥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생일을 알고 있는 것도 알려고 노력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과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 버렸다는 사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안쓰러움이 겹쳐 올라왔다. 핼쓱한 얼굴을 하고 개구지게 웃고 있을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잔웃음을 멈추더니 말한다. ‘특별한 날이잖아요, 그래서 얼굴 보고 싶은데 괜찮아요? 이리저리 돌아다닐 것도 아니고 잠깐이면 돼요. 일찍 만날 것도 없이 밤에 잠깐이면 돼요.’ 그와 연락을 하지 못한 며칠 동안 오히려 얼굴을 마주하고 싶었던 것은 나였지만, 막상 그의 전화를 받으니 속에서 갈등이 일었다. 나와의 만남보다는 일을 우선시했던 민윤기와의 오랜 만남을 통해 학습된 생각이었을지는 몰라도. 내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별 거 없어요, 그냥 생일 축하 받고 싶어서 그래요. 팬들 빼면 내 생일 축하해 주는 사람 몇 없어요. 엄마, 아빠, 동생들, 또…… 누구 있냐, 없나? 그만큼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내 생일 기억하는 사람 몇 없어요. 나 생일이라고 티 내고 다니는 거 싫어해요, 싫어하죠, 싫어하긴 하는데, 그냥. 친구들이랑도 죄다 연락 끊겼거든요. 시간 지나면서. 근데 여주 씨랑 나는 동갑이니까, 그 뭐, 뭐냐, 어, 친구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괜히 내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빙빙 돌려 말하면서도 꼭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필사적으로 그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았다. 나에게서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김태형은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시간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죠. 강요하는 거 절대 아녜요.
지인의 소개로 민윤기와 처음 인연을 맺고 일주일에 몇 번은 얼굴 보는 오빠 동생 사이가 된 지 일 년 하고 반쯤 지났을 때였다. 회사 녹음실에서 홀로 앉아 가사를 끄적이고 있었다. 애를 써도 다음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모르겠다, 그냥 막 써 버리자. 볼펜 잉크가 종이 위로 진하게 묻었다. 앞머리를 위로 쓸어올렸다. 그러다 연습장 위로 얼굴을 대고 엎드렸다. 쌓인 피로로 인해 딱 그대로 누워 막 잠이 들락 말락 했을 때, 진동이 울렸다. 몸을 떠는 휴대폰을 손으로 잡았다.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돌려놓고 대답했다. 여보세요, 하고. 무뚝뚝한 민윤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목소리에 괜스레 가슴이 떨렸다. 야, 어디야, 하고 묻는 그의 말에 녹음실이라 대답했다. 그는 작게 욕을 뱉었다. 한 두 번이 아니니 그의 중얼거림을 무시하고 대화를 이어갔다. 3월 9일의 시계침은 오후 11시 56분을 달리고 있었다. 별 감흥 없이 별 것도 아닌 질문을 던지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하고 있다가 엎드려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오빠, 지금 어디에요? 확 달라진 목소리 톤에 웃음을 터뜨린 민윤기는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본인이 하던 말만을 계속했다. 아, 아. 오늘 생일이잖아. 올해 생일은 챙기기로 했는데. 머리를 싸맸다. 휴대폰을 귀와 어깨 사이에 끼운 채 허겁지겁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다가 걸음을 멈췄다. 이 시간에 어디에서 무슨 선물을 사. 야속하게도 달린 분침은 59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제발, 제발 오지 마라. 3월 10일, 오지 마라. 하루만 더 늦게 와라.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순간에도 초침은 열심히 달렸다. 마침내 시침이 한 걸음 움직여 열두 시를 알렸고, 맥이 탁 풀렸다.
아, 아. 오빠, 미안해요. 생일 챙기려고 했는데, 진짜 챙길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진짜 뻥 안 치고 오늘 하루종일 가사 쓰느라. 이번 앨범에 실을 거라고, 막, 가사를 써야 된다는 거예요.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고 있자 말을 잘라먹은 민윤기가 말했다. ‘그래서, 할 말은.’ 미안해요, 하고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어차피 보지도 못할 텐데 온몸으로 송구스러움을 표현했다. 잠시 말이 없던 민윤기에 다급하게 그를 잡았다. 오빠, 내가 진짜, 내년에는. 민윤기가 헛기침으로 내 말을 끊었다.
“세상에는 말이야, 절대 전화 통화로 대신하면 안 되는 상황이 두 가지 있어.”
“뭔데요…….”
“고백할 때. 생일 축하할 때.”
계단에 있으니까 내려와.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뭐, 이, 죄다 지멋대로. 벙찐 얼굴을 하고 휴대폰을 바라보다 녹음실 문을 열고 바깥을 살폈다. 과연 민윤기는 계단 한 칸에 한쪽 발을 올리고 서 있었다. 금발머리의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발견했다. 봤으면 얼른 좀 내려오지, 사람 기다리는 거 지켜보고 있는 건 무슨 심보래. 그 말에 총총 걸어 계단을 내려갔다. 짙은 회색 롱코트를 입은 민윤기는 평소에 비해 아주, 정말, 진지해 보였다.
“생일 축하해요.”
“방금 내 얼굴 보고 생일 축하해 줬으니까 이제 나도 얼굴 보고 고백해도 돼?”
생일은 지났지만, 그냥. 오늘따라 고백하고 싶더라고. 괜히 딴청을 치우며 내 눈치를 본 민윤기가 한숨을 쉬더니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있는 내 두 볼을 두 손으로 잡아 눈을 마주쳤다. 당황스러움에 눈만 꿈뻑거리고 있으니 민윤기가 엄지손가락을 뻗어 내 콧볼을 만졌다. 그 손길에 민윤기의 콧볼로 시선을 옮기니 그의 빨간 코가 보였다. 입에서는 입김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게 괜히 폼 잡는다고 멀쩡한 패딩 두고 코트 입고 나와서는. 혀를 끌끌 차니 내 볼을 툭툭 치던 민윤기가 얼굴을 훅 갖다대 입술로 내 입술을 살짝 두드렸다. 눈이 커져 그를 바라봤다. 민윤기의 눈동자에 담긴 내 모습이 낯설었다. 민윤기가 살짝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민윤기와 한 시간 정도 걸었다. 나를 좋아해 주는 남자와 함께 어둠이 깔린 거리를 걷는 것도 꽤 괜찮았던 것 같다. 그래, 고백하자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입술을 꼭 깨물 때마다 민윤기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 내 어깨를 감쌌다. 민윤기가 그렇게 눈치를 주면 눈이 커져 입술을 깨문 이에서 힘이 쑥 빠져나갔다. 그렇게 별 의미도 없는 대화를 하다가 내가 살고 있던 집 현관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민윤기의 입술이 파래진 뒤였다. 따뜻하게 좀 입고 다니라니까. 그를 흘겨보다가 방 안으로 달려들어가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연분홍색 목도리를 집어들어 그에게로 가져갔다. 웬 분홍색, 하면서 인상을 쓰는 그의 표정을 손가락으로 꾹꾹 펴 주고는 목에 분홍색 목도리를 둘러 주었다. 집까지 하고 가요. 가다가 쪽팔린다고 풀기만 해 봐, 아주 얼굴을 후려쳐 버릴 테니까. 민윤기는 군말 없이 내 손길을 받아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민윤기는 손을 흔들며 사라졌다. 잘 자, 내일 봐.
내 허락을 받아내자마자 활기찬 목소리로 전화를 끊은 김태형은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괜히 슬리퍼를 질질 끌며 돌아다녔다. 민윤기는 곧 외출을 할 눈치였다. 작업실에 갈 요량인지, 혹은 누군가를 만나러 가려는 건지. 맨투맨티를 꺼내 입는 민윤기를 가만히 바라보다 부엌으로 와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다. 김태형이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도록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시간쯤이야 몇 시간이고 바칠 수 있었다. 민윤기의 생일을 한 번 놓친 이후로는 그 누구의 생일도 허망하게 날려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줄 선물을 곰곰이 떠올렸다. 니트 티도 어울릴 것 같고, 워낙에 마른 체형이니까 롱코트도. 옷이야 이미 충분히 많지 않을까. 옷이 아니면 또 뭐가 있지. 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외출 준비를 끝마친 듯한 민윤기가 부엌 베란다로 가 털뭉치로 보이는 것 하나를 내던졌다. 정신이 들어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분홍색 목도리가 돌돌 말린 채 베란다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있었다. 발소리를 세게 내며 걸어가는 민윤기의 뒷모습을 보다 목도리를 집어들었다. 왜 버렸데, 멀쩡한 걸. 크리스마스날 밤 침대 위에 놓여 있던 그 목도리였다. 목도리를 들고 민윤기에게 가 물었다, 이거 버리는 거예요? 민윤기가 고개를 천천히 돌려 말 없이 나를 바라봤다. 네가 서랍에 넣어 놨어? 은근히 가시가 돋힌 말투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
“당신 거 아녜요?”
민윤기는 그대로 서서 가만히 나를 바라보더니 겉옷을 입었다. 나를 스쳐 지나가면서 민윤기는 말했다. ‘병신 같은 게 병신 같은 짓만 하네.’ 똑똑히 박히는 그 목소리에 얼이 빠져 몸을 돌려 그를 보니 그는 이미 등을 보인 뒤였다.
다시 목도리를 주워들었다.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보니 색이 예뻤다. 연분홍색이 김태형에게 잘 어울릴 것도 같았다. 떡볶이 코트를 입은 그의 모습에 연분홍색 목도리를 매치시켜 생각해 봤다. 괜시리 미소가 지어졌다.
김태형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시침이 숫자 11을 가리킬 때였다. 오늘만큼은 분침이 제자리를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 밍기적거리며 걸어다가 힘에 부쳐 제 다리를 두드리느라 속도를 내지 못했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내 모습을 살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괜히 숨고 싶어졌다. 주머니에서 분홍색 립밤을 꺼내 입술에 대고 발랐다. 어느새 4층, 3층, 하고 1층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손에 쥔 연분홍색 목도리를 한 번 보고, 마침내 1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에 표시된 숫자 1을 한 번 봤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자동문이 열리자 니트를 입은 김태형이 서 있었다. 잠시 눈을 의심했다. 겉옷은요, 설마 이렇게 입고 왔어요? 물으니 김태형이 바보같이 웃었다. 몰래 나온 거거든요. 한 시간 도망 나온 거예요. 아, 진짜, 하고 앓는 소리를 내니 김태형이 입을 더 크게 벌려 웃는다.
“그냥 잠깐 보고 싶어서 왔어요.”
사람이 그리워서. 요즘 계속 녹음실에만 붙잡혀 산단 말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그 말을 듣다 콘덴서 마이크에 대고 저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김태형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 보았다. 한 번도 김태형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본업이 가수인 그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의 웃음이 서서히 멈추자 목도리를 들어 그의 목에 둘러 주었다. 연분홍색 목도리가 한 바퀴 한 바퀴 감길 때마다 그의 얼굴도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미소 짓고 있었다. 뭘 이런 걸 다 준비하고. 작게 깔리는 낮은 목소리에 목도리를 다 감고는 웃어 주었다. 아까 함께 떠올렸던 베이지색 아이보리색 떡볶이코트는 없었지만 얼굴과 마르고 길쭉한 팔다리가 받쳐 주니 그래도 볼 만은 했다. ‘떡볶이코트 있어요? 아이보리색 쪽으로. 다음에 이 목도리 할 때 같이 입으면 예쁠 것 같아요.’ 하고 말하니 김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집 가서 찾아 볼게요. 없으면 사 입을게요. 휴대폰을 꺼내 잠금화면을 보니 자정까지 14분을 남기고 있었다. 11과 46의 숫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김태형을 바라보니 그는 발그레 물든 볼로 미소를 거두지 않고 있었다.
“고마워요. 회사 들어와서 맞은 생일 여섯 번 중에 제일 행복한 생일이에요.”
아이 같이 웃는 그가 귀여워 결국 나도 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허공에서 시선이 맞춰졌다. 금세 어색해진 분위기에 서로를 바라보다가 김태형이 먼저 정적을 깨고 그대로 뒤로 한 걸음, 발을 옮겼다. ‘이제 가야 돼요. 딱 열두 시까지만 농땡이 피울 생각이라서.’ 잠옷 바람으로 겉옷을 여미고 손을 흔들어 주니 김태형 역시 손을 흔들어 준다. 몸을 뒤로 돌리지 않고 그대로 뒷걸음질을 치며 걸어가더니 그대로 발이 꼬여 뒤로 자빠진다. 놀라 달려가려 하니 오지 마요, 괜찮아요, 하고 소리친다. 다시 일어나 개구지게 웃으며 폴짝폴짝 뛴다. 진짜 안녕, 잘 자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한편으로는 겉옷 한 벌 없이 혼자 팔짱을 끼고 추위를 참으며 걸어갈 김태형이 안쓰러웠다. 누군가에게 행복한 생일을 선물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때때 생일이니 꼭 써야 해...! 하는 집념으로 써냈슴이다 글로 쓰고 있는 윤기 태태 둘 다 아프니까 맘이 찢어졌어요 얘들아 아프지마로라ㅠㅠㅠㅠㅠ 오늘의 키워드는 연분홍색 목도리... 저는 심오한 척하는 글을 쓰기 때무네 이런저런 중요한 물건들이 앞으로도 몇 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머 안나올 수도 있구....... 브금 축하해 생일은 재작년엔가 다른 글 쓰면서 알게 된 노랜데 너무 좋습니다 가사도 멜로디도 짱짱이라 생일 글 쓸 때마다 시원하게 우려먹고 있습죠 호석이 윤기 생일 때도 저 노래 우려먹을지도 몰랑여 ㅎㅅㅎ 버벌진트 님 노래 왕 좋아해서 앞으로 다른 곡들도 종종 나올 듯하네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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