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뭐가! 야 너 빨리 내려 경찰서 다왔어." 민규는 부끄러운지 말을 더듬으며 내리라고 재촉했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보였다. 민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게.. 믿고 싶지 않았다. 만난지 1시간도 안된 남자를 좋아하게 됬다는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민규의 말에 대답을 못하자, " 응? 내리라고 빨리 아 갑자기 무거워졌어! 아 등 휘겠네 아 겁나 무거워! " 라며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흔들었다. ' 계속 업혀있고 싶어 내리기 싫어. 경찰서는 왜이렇게 가까운거야.. ' " 아 뭐래! 아깐 가볍다며! "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나갔다. " 아깐 아까고 빨리내려 귀 빨개진것도 너 무거워서 그래 " " 아 내리고 말지 진짜 치사해서! " 내리고 삐진척을 하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 화났어..? 장난이야 사실.. 하나도 안무거웠어. 아 형사님 찾아왔어요 가방주인!" 민규의 눈을 따라가 보니 형사 한분과 남자 네명이 뉴스에서 보던것처럼 검은색 패딩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어 왔어요? 괜찮으세요? " " 아 네.. 가방은 어디있어요..? " 내 말에 서랍을 뒤적거리다 찾았는지 나에게 건네주며 " 여기요. 대충 목격자들이랑 이 새끼들한테 상황은 들었으니 그냥 가셔도 됩니다. 이 새끼들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 "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 라고 말하고 뒤를 돌려하자, 갑자기 내 가슴을 만졌던 그 남자가 고개를 들고 입모양으로 ' 곧 또만나자 ' 라며 웃었다. 아까의 그 촉감이 또 떠올라 몸이 부르르 떨렸다. 너무 무서웠다. 민규가 " 왜그래 갑자기 몸을 왜이렇게 떨어 " 라며 내 어깨를 감싸주었다. 그래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민규는 내 시선을 따라 그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는 " 아.." 하고는 내 두 눈을 민규의 큰 손으로 가려주었다. 그리고는 잠깐 나가있으라며 내 눈을 가린채 문까지 데려다주었다. 쌀쌀한 날씨에 손에 입김을 불며 서있었고 5분 정도 지났을까, 민규가 나왔다. " 왜? 뭐했어? " " 뭐가? 아무것도 안했어. 그냥 앞으로 이런 짓하고 다니지말라고. 나 잘했지? " " 응. 근데 너무 늦은거 아니야? 너 집 안가도 돼? " " 가야 돼. 근데 너때문에 못가고 있잖아. " " 왜 나때문이야? 어이없어. " " 너 걱정돼서. " " 야 너가 왜 내 걱정을 하냐! " 민규의 말에 내가 장난으로 대꾸를 해준 뒤, 우리둘은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어색한 기류가 흘렀을까, 민규가 이 기류를 깨려는지 " 너 가방은 안전하냐? 없어진건 없고? " 가방을 보니 없어진 건 없었다. " 응. 고마워 진짜 너 아니였으면 오늘 집도 못갔을꺼야. 평생 여기 떠돌아 다녀야했을걸?" " .. 그럼 우리집 가면 되는데. " " 응? 뭐라고? " " 아니야. .. 근데 너 이대로 가면 우리 이제 못만나겠네? " " .. 뭐 그렇지? 내가 나중에 가수 되서 TV에 나오면 만나겠지! " " 아니 진심으로. " " .. 그렇겠지.. 난 대전사니까. " 내 말에 한동안 말이 없던 민규가 " 폰 줘봐 빨리 " 라고 말했다. 대충 번호를 딸거란 생각은 했지만 살짝 설렜다. " 여기.. " 하며 건네주자, 타닥타닥 - 하는 타자치는 소리만 들렸다. " 됐다. 너 장모님이랑 장인어른한테 부재중 28통 왔어. 빨리 확인해. " " ..? 뭔 장인어른이야. " " 그런게 있어 돼지야 조심해서 가. " " 야 누가 누구보고 돼ㅈ.. " " 알았어 이쁜아 가면서 문자확인해 안하면 전화한다. " 하고선 내 볼에 민규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 ㅇ..야! " 내가 소리를 질렀을땐 이미 달리고 달려 저 멀리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2년전의 김민규였다. -- 이 글은 인기 없을걸 알고도 제 망상증으로 시작했던 제 첫 작품인데 몇명 독자님들께서 암호닉 신청해주시더라고요 ㅎㅎ.. 신청하실분 신청해주시면 꼭 기억해드릴게요 ♡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함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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