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와 헤어진 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진짜로 엄마와 아빠한테 부재중 전화가 28통이 와있었고 친구들에게 카톡이 엄청나게 와있었다. 먼저 제일 걱정하고 있을 엄마한테 전화해 상황을 다 알려주자 , 엄마는 골목길에서의 상황을 얘기했을때 우시면서 화내시다가 민규 얘기를 해줬는데, " 얘, 넌 그런남자를 만나야돼. 이세상에 그런 남자가 흔한지 알아? 다들 그런일 있으면 모른척 지 갈길가지. 그런애가 세상에 어딨다고 꼬셔서 집에 데리고오지. 왜 그냥 보냈어 한심하게 정말. 엄마는 넘 안타깝다 진짜. " 라며 오히려 나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가다가 벤치가 있어서 벤치에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화를 하고있는데 " 딸, 그래서 집엔 어떻게오게? 벌써 12시야. 막차 끊길 시간 아니야? 엄마가 델러갈까? 또 이상한 사람들 만나면 어쩔라고 그래. " " 헐 엄마 벌써 12시야?! 차 끊겼으면 어떡해..? 엄마 그리고 여기 서울이야. 대전에서 새벽에 어떻게 올라고 3시간은 걸릴텐데.. " " 아 맞다 오디션 보러갔지. 오디션 못본건 크게 자책하지말고. 우리 딸은 재능이 많아서 꼭 가수 될수 있어. 앞으로도 기회 많으니까 엄마만 믿어. 아 이게 문제가 아니고 그래서 어떻게 올건데! " " 그러게.. 그리고 버스타고 간다해도 4시간은 걸릴걸.. 차 끊겼을거 같은데.. " " 딸램, 그 민규라는애 나쁜애 아니지? " " 응..? 걘 갑자기 왜 " " 아까 걔가 우리집 가면 되는데 라고 했다며~ 엄마는 괜찮으니까 하룻밤 자고 와. 나쁜애면 말구. 거기 찜질방 같은데도 있을거 아니야 " " 아 엄마 미쳤어? 딸을 어떻게 남자 집에서 재울려고 진짜 미쳤어 미쳤어 " " 뭐 어때? 엄마는 민규라는애 맘에 든다. 이참에 잘해봐! " " 아 뭐래 진짜! " " 암튼 일단 민규한테 전화해봐. 최대한 불쌍하게~ 그리고 혹시나 막 이상한 짓 하려하면 당장 전화해. 엄마 오늘 불안해서 잠 못 자겠으니까 안자고 있을게. " " 아 엄마 진짜로 하는 말이야? 그리고 안자긴 뭘 안자.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꼭 자. 그리고 걘 나쁜짓 할애 아니거든? " " 너 걔 좋아하는구나? 엄만 울 딸 믿는다. 우리딸 솔로탈출좀 해야지. 민규 집가게되면 민규 어머니좀 바꿔주고 사랑해 끊는다 전화해! " 전화는 끊겼다. 벤치에 앉아서 10분을 고민했다. 천사와 악마가 왔다갔다 내 머리속을 헤집고 지나갔다. ' 야 미쳤어? 1시에 남자집에 여자가 찾아가면 부모님이 퍽도 좋아하시겠다. 만약에 사귀게 된다면 넌 진짜 미움받는거야 어머니한테. 그리고 전화 했는데 걔가 거절하면 어떡하게? 그냥 찜질방 가자. ' ' 뭐래 미쳤냐? 이 기회가 어느 기횐데. 솔직히 아까 걔 그냥 갔을때 아쉬웠잖아 너 걔한테 호감있고. 걔도 나한테 호감있는것 같고. 이 기회에 집가서 그냥 확..! " 10분의 고민 끝에 결정했다. 솔직히 걔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아까 볼에 닿았던 민규의 입술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에라, 모르겠다. 아까 민규가 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바람에 발신목록에 모르는 번호가 찍혀있었다. ' 아맞다. 아까 문자 확인하라했는데.. 일단 전화부터 하자. ' 그리고 통화 버튼이 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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