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21과 이어집니다.
Livin' Out Loud - I Can't Stop
윤기는 사실 캔들과 같은 것에 그나마 관심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캔들가게에 들어가서 하나씩 모두 시향을 해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종종 사오는 편이었는데
그게 남준이와 같이 살게 되면서 코가 예민한 남준이가 그 향을 견디는 게 힘들어 할까봐 아예 사오지도 않았으면.
가끔 미련아닌 미련이 있어서 무의식 중에 인터넷으로 캔들을 찾아보고 혹시나 강아지에게 괜찮은 향일까
검색도 해보다가 마는 걸, 남준이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준이는 오늘 동전지갑을 들고 윤기에게 줄 캔들을 사러 갔으면. 검색어에 캔들이라고 써져있는 걸 기억하고
아무나 붙잡아서 캔들은 어디서 사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기껏 모은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사러 간 것은 결국 윤기가 좋아하는 캔들.
남준이가 진짜 원했던 건 윤기의 웃는 얼굴이었으면.
도착한 캔들가게는 작고 아담한 가게였으면 좋겠다.
남준이가 들어서자 바로 코를 자극하는 갖가지 향에 한 번, 그리고 알록달록한 풍경에 또 한 번 놀랐으면.
점원이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들려다 예전에 윤기가 가르쳐준대로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느릿하게 들어온 문에서 가장 가까운 진열대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구경하는 남준이가 보고 싶다.
딱 봐도 남준이가 신기하다는 듯 캔들만 보고 있으니까 직원은 가만히 카운터에 서서 제 할일을 하고,
가게 안은 은은한 향과 잔잔한 음악과, 남준이의 걸음걸이 소리로만 채워졌으면 좋겠다.
작은 캔들, 큰 캔들, 예쁜 유리병에 담긴 캔들, 그리고 향이 나는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들까지.
느릿하게 구경을 마친 남준이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윤기가 유심히 보고 있던 캔들을 찾아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캔들을 집어들다가 다른 것까지 건들여서 아슬하게 잡아챘으면.
결국 원하던 캔들은 남준이보다 키가 훨씬 작은 직원이 꺼내주었으면 좋겠다.
직원이 선물하실 거냐며 포장의 여부를 물어보면 남준이는 윤기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달랑거리는 종이백을 손에 쥔 채, 다른 손에는 텅텅 비어 가벼워진 동전지갑을 든 채, 집으로 먼저 돌아와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아담한 종이백을 제 무릎 위에 올려둔 채로 윤기를 기다렸으면 좋겠다.
윤기가 집에 도착하면 대뜸 캔들이 담긴 종이백을 내밀었으면.
이걸 어떻게 알고 사왔냐며 놀라 묻는 윤기를 보며 남준이는 그저 웃었으면 좋겠다.
주인이 날 기르면서 포기하는 것들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준이가 보는 앞에서 캔들에 불을 붙이며 웃는 윤기를 보며 남준이는 속으로 그렇게 조용히 중얼거리며 캔들을 내려보는 윤기를 뒤에서 껴안았으면 좋겠다.
"기뻐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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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이때 ㄹㅈㄷ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