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썰의 시점은 윤기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남준이와 키스하는 날이 오기까지의 그 가운데 어딘가즈음.
Livin Out Loud - I Can't Stop
길가에 겨울이 온전히 내려앉은 가운데에 윤기가 목도리까지 칭칭 감싼 채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혼자 어딘가로 향하는게 보고 싶다.
조금 얼어서 발갛게 턴 한 손에는 서류 봉투를 쥔 채 그렇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회사로 가 제 담당자이자 미팅의 대상인 호석이를 만나 서류를 건네주고
집에 혼자 있을 남준이를 생각해 오랜만에 술이나 마시자는 호석이의 제안을 물렸으면.
그리고 회사에 갔을 때보다 돌아가는 길의 발걸음을 조금 더 재촉했으면.
지나가다가 그런 윤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새로 오픈했는지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쥬얼리샵이었으면.
정확히 유리벽 안에 진열된 영롱하고 화려한 악세사리보다 그 위에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라는 문구에 더 시선을 주었으면.
윤기 너는 당연하게 남준이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바쁘던 걸음을 뚝 멈췄으면 좋겠다.
잠시 그 자리에서 그 짧은 순간에 어마어마한 고민들과 갈등에 휩싸였으면 좋겠다.
그러다 처음에 발 끝이 돌려지고, 몸이 돌려져서 기어코 그 샵 안으로 들어갔으면.
가장 최고의 화려함을 내보이는 샵의 한 가운데서 낯선 분위기임에도 그 위를 부유하듯, 녹아들듯 그렇게 하나씩 천천히 눈에 담아갔으면.
직원이 다가와 선물을 찾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다가
목걸이는 없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남준이를 처음 봤을 때 조금 작아 목을 아슬하게 죄고 있던 낡은 개목걸이를 떠올리며 그렇게 말했으면.
그리고 샵을 나오는 윤기의 손에는 작은 종이백이 들려있었으면.
집에 들어서자마자 당연하게도 남준이가 뛰어나와 윤기를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짙은 바깥내음과, 윤기의 몸에 서린 찬 기운을 제 몸으로 녹이고 싶어 한참을 현관에 선 채 윤기를 끌어안았으면.
윤기는 그런 남준이를 기다리며 따듯한 품을 즐기는 게 보고싶다.
집 안으로 들어가 겉옷을 모두 풀어내고 편한 차림이 되어 직접 아기자기 포장된 종이백을 뜯었으면.
그 소리에 남준이가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윤기는 그런 남준이를 힐끗 바라보다 포장지가 벗겨진 케이스를 열어 얇은 목걸이 하나를 꺼냈으면.
그리고 그 목걸이를 남준이의 목에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왜 목걸이를 하는거냐며 묻는 남준이의 물음에 윤기는 입술을 달싹이기만 해라.
남준이는 대답을 망설이는 윤기를 보며 잠시 손으로 차가운 목걸이에서 흘러나오는 윤기의 마음을 즐겼으면.
먼저 입을 열어 남준이가 윤기에게 말을 걸었으면 좋겠다.
주인아. 나는 선물을 주는 의미를 알고 있어.
주인아, 주인은 내가 특별한거지?
그 물음에 윤기는 또 잠시 말이 없다가 천천히 긴 숨과 함께, 그러면서도 남준이의 눈을 올곧게 바라보며 답했으면 좋겠다.
응. 넌 내게 특별해.
짧은 대답이 둘 사이에서 흩어지기도 전에 입술을 맞대는 남준이와 윤기의 목에,
같은 목걸이가 자리하고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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