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쓰고 밥 먹어야겠다.
Livin Out Loud - I Can't Stop
남준이를 데려오고 처음 맞이하는 기념일이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
작년까지 그저 빨간 날, 거리에 유독 사람이 많아지는 날에 불과했던 윤기의 삶에서 처음으로 특별한 의미가 새겨질 기념일이었으면.
남준이도 크리스마스를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윤기와 걸을 때 들리는 캐롤들이,
항상 눈에 익었던 풍경들이 모두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리듯 조금씩 그 옷을 바꾸는 것이,
큰 시내 가운데에 있는 화려한 트리들이
모두 남준이를 들뜨게 만들었으면.
훈훈한 공기가 도는 거실에서 뒹굴던 남준이가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해 두 앞발에 머리를 기댄 채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자면
털 때문에 따듯할 것을 알면서도 굳이 푹신한 담요를 들고와 남준이 위로 덮어주는 윤기가 보고 싶다.
윤기는 낮잠을 자는 남준이의 머리를 조심히 손 끝으로 헤집는 듯이 쓰다듬다가
노트북을 켜 남준이와 갈 펜션을 검색을 했으면.
그러니까,
둘만의 여행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실 남준이가 물놀이를 좋아하니까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외진 계곡을 가고 싶지만 추운 날씨에 또 남준이가 감기에 걸릴까봐
여름으로 계획을 미루는 모습도 보고싶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남준이와의 미래 어느 때를 생각했으면.
펜션 검색을 끝내고, 워낙에 외진 곳에 있어 풍경이 훌륭함에도 교통편이 너무나 불편해 예약이 되어 있지 않은 펜션을 하나 찾았으면 좋겠다.
도리어 남준이를 생각하면 외질 수록 좋으니 윤기의 마음에는 쏙 들었으면. 당장에 예약을 끝내버리고
이브에 가서 크리스마스 다음날 돌아오는 일정에 잠시 몸을 돌려 자는 남준이를 바라보다
서서히 입꼬리를 올려 웃었으면 좋겠다, 윤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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