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랩슈] 남준이가 대형견인 썰 80과 이어집니다.
암호닉은 나중에 글을 새로 올려 받을 예정이니
그곳에서 신청해주세요.
예전처럼 짧게 짧게 많이 올릴 수 없어 그냥 분량을 늘리는 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천천히 읽어주세요.
Livin Out Loud-I Can't Stop
평일임에도 가득 놀이동산을 채운 사람들 틈에 남준이와 윤기가 그 무리에 휩쓸려 걸음을 옮겼으면.
연인들끼리,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설렘과 즐거움을 안은 채로 분주히 자신들이 타고 싶은, 먹고 싶은, 보고 싶은 것이 있는 곳으로
바쁘게 오가며 남준이와 윤기를 스쳐지나갔으면 좋겠다.
준아, 여기 처음이지.
응.
하기야 왔을리가 없나. 이제 사람의 모습으로 있는 것도 익숙해진 녀석이니. 속으로 중얼거린 윤기가 짧은 대답에도 잔뜩 기대를 담고 있는 남준이를 힐끗 바라보다
슬쩍 입꼬리를 올린 채 남준이를 데리고 놀이동산 구석으로 갔으면 좋겠다.
지도를 펼치고 천천히 자신이 있는 위치, 놀이기구가 있는 위치를 살피기 시작했으면.
눈에 보이는 거 다 타볼까? 귀, 괜찮겠어?
손을 뻗어 온전한 사람의 귀와 똑같은 모양의 띈 남준이의 귀를 매만지며 윤기가 물으면
남준이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돌려 바로 입술에 닿는 윤기의 하얀 손목에 입을 맞췄으면 좋겠다.
즐거운 날에, 즐거운 장소에 왔으니
그러한 걱정은 잠시 놓아두라고.
씩 웃는 남준이의 웃음을 본 윤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둘은 다시 맞는 듯 다른 듯 보폭을 맞추어 가장 가까이 있는 놀이기구를 향해 갔으면 좋겠다.
한참 무섭기로 소문한 놀이기구들을 타고 윤기가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쓸어올려 정리하는 동안 고개를 두리번 거리던 남준이가 윤기의 소매를 잡아 끌었으면.
그리고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그 손짓의 끝에는
다양한 머리띠를 파는 가게가 자리했으면 좋겠다.
...
주인아, 주인은 이게 더 어울릴 것 같아.
준아.
아니면 고양이? 아니다. 토끼 어울린다.
야.
하얗고 예뻐. 주인이랑 닮았어.
얼마나 들떴는지 본래 호칭으로 부르지 말라던 윤기의 말도 잊고 계속 주인아, 라는 호칭을 부르는
해맑은 남준이의 얼굴에 결국 윤기는 지갑을 열어 머리띠를 구입했으면 좋겠다.
남준이에게도 하나 씌워주고 싶었지만 이미 평소에 강아지 귀를 내보이는터라 머리띠에 큰 감흥이 없어 윤기도 그냥 포기했으면.
그렇게 토끼 머리띠를 쓴 윤기의 뒷모습을 보며 남준이가 흐뭇하게 웃으며 몰래 카메라를 들어 그 뒷모습을 찍었으면 좋겠다.
무뚝뚝한 토끼.
속으로 웃으며 다시 윤기의 옆으로 다가갔으면.
줄을 오래 기다리다가 소세지와 음료수를 사먹기도 하고,
퍼레이드 시간에 운좋게 걸려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인형탈을 쓴 놀이공원의 마스코트와 인사를 나누고,
화려한 옷을 입고 살랑살랑 춤사위를 그리며 오는 여자와도 악수를 나누다 그대로 끌려가 포옹도 해보고.
남준이가 포옹을 하고 얼떨떨한 얼굴로 있으면 윤기가 또 가만히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고개를 돌린 남준이가 웃으며 윤기의 어깨를 감싸 안고 다가가 귓속말을 하는 척 귓가에 입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날이 조금 어두워지고 이제 무언가 타기에 지쳤으니 얌전하게 앉아서 보는거나, 그냥 걸어다니자는 윤기의 제안에
남준이는 지도의 어느 한 켠을 가리켰으면.
이거 걸어다니는거래.
남은 시간을 계산하고 있던 윤기가 남준이의 말에 지도는 확인도 안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쪽으로 한 번 찾아가 보라고 말하고
홀로 지도를 보며 길을 걸어가는 남준이를 묵묵히 따라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안 그래도 다른 놀이공원들 중에서도 제일
무섭다고 소문난
귀신의 집이 위엄을 당당히 내보이고 있었으면 좋겠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와중에도 스피커를 타고 흘러오는 먼저 들어간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작게 인상을 찡그린 윤기가 고개를 들어 남준이를 바라보면
남준이는 괜찮다는 듯 윤기의 손등을 토닥였으면.
그리고 드디어 둘의 차례가 되고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더 어두운 내부에 남준이는 감탄했으면 좋겠다.
와... 여기 사람도 많아.
코를 작게 킁킁거린 남준이가 조용한 내부에 자신도 조용히 이야기해야 되는 줄 알고 소근소근 윤기에게 말하면
윤기는
제 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귀신의 집 내부를 천천히 둘러봤으면 좋겠다.
어두운 내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피갑칠을 한 여자,
갑자기 스산한 음악이 흐른다하더니 유리벽에서 훅 들이닥치는 기괴한 얼굴의 광대,
모형물인줄 알았더니 근처를 지나가자 손을 뻗어 자신들을 잡으려는 좀비 등등.
남준이는 이미 공기 중을 떠다니는 체향과, 예민한 감각으로 알아챈 인기척에도 깜짝깜짝 놀라 윤기의 어깨에 거의 제 몸을 두르다시피 한 채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주인아, 주인아. 악! 주인아. 이거 이상해. 뭐야? 이거 왜 안 재밌어?
네가 고른 거잖아.
악! 아, 아아. 주인아... 저기에 3명은 더 있는데 어떡해?
...
남준이의 모습이 어지간히 어이가 없는지 아무 말도 안 하는 윤기에 남준이가 울상을 지으며 더 몸을 부비며 제 무서움을 보였으면.
기어코 끝이 보이자 윤기의 팔을 잡은 채 후다닥 뛰어갔으면,
밝은 곳이 보이고 얼마안가 출구로 나오자마자 크게 숨을 내쉬었으면.
아, 주인아... 진짜, 진짜 무서웠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제 옆에 서 있는 윤기를 본 남준이가 멋쩍은 얼굴로 제 머리를 흔들며 정리하다가 문득 윤기를 살펴봤으면.
원래 하얗긴 했지만 어째 더 하얗게 질린 것 같은 얼굴,
약간의 잇자국을 남긴 채 붉게 물들어져있는 입술,
그리고
얼마나 세게 주먹을 쥐었는지 뭉툭한 손톱 자국이 남은 손바닥까지.
천천히 윤기를 살펴보던 남준이가 그제야 아, 하는 짧은 소리와 함께 팔을 뻗어 윤기를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무서움도 이렇게 묵묵히 표현하는 이 주인을 어떡해야 할까.
미세하게 떨리던 몸이 그제야 살짝 풀어진 채 남준이를 강하게 끌어안았으면.
눈을 꾹 감은 채 그제야 밭은 숨을 내쉬는 숨결을 눈치 챈 남준이가 아무 말도 안 한 채 윤기가 먼저 제 품을 나설때까지
출구의 뒷편에 가려진 구석에서 한없이 윤기의 등을 토닥였으면 좋겠다.
미안하는 말과 함께,
괜찮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귀여워 죽겠다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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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너무 뚱뚱하면 화장하다가도 위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