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의 정석.
“지민아, 시험기간 아니야?”
“네? 학교에서 열심히 해요!”
야자를 일차 시까지 하고 온 지민이에게 시험기간이 아니냐고 묻자 당황하더니 열심히 한다고 멋쩍게 웃어 보이는 지민이를 보고 말했다.
“시험기간인데 더 열심히 해야지.”
“누나가 나 공부 가르쳐 줄래요? 그럼 나 백점 맞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 까먹었지 그게 언젠데.”
“그래도 나보다는 잘할거 아니에요~”
어느새 카운터 가장 가까이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 잡고는, 나를 끌어 앉혀 가방에서 수능특강을 턱 하니 올려놓는다. 오랜만에 보는 수능특강을 휘리릭 넘겨보다 손이 많이 닿은 듯 한 페이지에서 멈췄고, 뭔가 싶어 활짝 펴면 페이지 구석 쪽에 적혀있는 이름에 웃음이 났다.
김ㅇㅇ, 박ㅇㅇ, 이ㅇㅇ, 서ㅇㅇ, 하ㅇㅇ…
내 이름만 아는 지민이는 내 성이 매우 궁금했던 모양이다. 크게 웃으면 안될 것 같아 속으로 키득키득 거리고 있었는데 지민이는 내가 들고있던 수특을 낚아채가더니 어버버 거리며 말했다.
"헐.. 이건.. 그게 아니라."
정말 당황한 것인지 얼굴이 새빨개지며 말했다.
"김ㅇㅇ."
"네?"
"내이름, 김ㅇㅇ이라고."
"헐.. 누나 나이는.."
"그건 시험 잘 치면."
더 가까워 질 줄 모르고, 내기는 시작되었다.
연하의 정석
매일 보이던 지민이가 이틀째 오지 않고 있다.
번호를 아는 것도 아니고, 학교랑 이름만 아는데. 언제 마음에 들어온 건지 걱정은 늘어났다.
“야, 누나 치킨시켜줘.”
티비를 보며 잉여롭게 있는 김태형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니가 사먹어.”
“아 김ㅇㅇ 반오십 히스테리 부리지마.”
“김태형 시끄러워.”
“누나가 그러니까 남친이 안생기는거임”
남친이라는 말에 멈칫한 나를 캐치한건지 자세를 고쳐앉으며 다시 말했다.
“미친, 남친생겼냐?”
대답을 못하는 나에게 확신을 했다는듯 입을 열었다.
“헐 미친 누구야”
“뭘 누구야 없어.”
“썸?”
“아니니까 닥쳐라”
자신의 연애사도 아니고 내 연애사인데 신난듯 말하는 김태형의 머리를 아프지않게 때리고 무시했더니 더 옆에서 칭얼댄다.
“연상? 그거만.”
“아 몰라.”
“미친 누나보다 어림? 존나 대박;;”
“닥쳐봐 제발.”
“뭐가문제야 감사합니다 하고 사겨야할 판국에.”
표정이 진지해지며 얘기하는 김태형에 나도 진지하게 나와버렸다.
“너무 어려서 죄짓는 기분.”
“나보다 어려?”
“니가 몇 살이더라.”
“아 누나 너무함.”
찡찡대는 김태형을 뒤로하고 다음날이 되었다.
어느날과 다름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면 문뜩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지민이가 올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 진짜 미친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내 나이를 듣고 지민이가 안 놀랄 수 있을까.
지민이가 오는 시간쯤 카페 문에 시선을 흘끔흘끔 두고 있으면 딸랑- 하는 소리에 놀라 쳐다봤지만, 실망했다.
“야 누나 나 시원한거 만들어주면 안돼?”
“어 안돼, 왜왔냐 어?”
“아 개너무함 친구 데려올랬는데.”
“데려오지 그럼 만들어 줬을텐데.”
“아 박지민 이새끼가 여자한테 홀려서 공부한다고 나랑 안놀아줘.”
“어?”
“친구라는 새끼중에 박지민이라는 새끼가 있는데 썸녀가, 아니다 썸녀도 아님 짝녀가 시험잘치면 나이 가르쳐 준댔데 공부해야한다고 나랑 안놀아줌.”
김태형의 얘기를 듣는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지민이랑 김태형이랑 친구구나, 아 그러고 보니 같은학교네, 그러고보니 둘이 동갑이구나..
“야 너네 시험 언제쳐.”
“우리? 다음주.”
“뭐야 왜 실실거려.”
대충 초코 스무디를 만들어 주고는 말했다.
“야, 너도 공부쫌해라 어?”
“아 왜 난리야.”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지민이 생각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주가 되었을 때,
딸랑-
오랜만에 보는 지민이 얼굴을 그저 빤히 쳐다보다가 먼저 입을 연건 지민이였다.
“누나 나이 안가르쳐줘도 되요.”
“어?”
“나 시험 엄청 못쳤거든요.”
못쳤다고 말하며 울상이 되는 지민이를 보고 있자니 내가 다 힘이 빠지는 기분이였다. 김태형 이였으면 ‘니가 안했으니까 당연히 못쳤지.’ 라고 구박했을 텐데, 일주일 넘게 얼굴도 비추지 않으며 공부를 했다는걸 들은 나로서는 더 안절부절 하였다.
그냥 항상 앉는 카운터 바로 앞 테이블에 엎어져있는 지민이에게 레몬에이드를 가져다 주며 말했다.
“지민아.”
“네?”
“저녁에 영화보러 갈래?”
“......”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자신의 볼을 꼬집기도 하고, 아프지않게 살짝 때려보이기도 하더니 지민이가 하는 말에 절로 웃음이 났다.
“이거 꿈인가.., 아닌데 분명히 시험 못쳤는데.”
“꿈아니야, 여기서 이거 마시면서 있어.”
몰래 카운터 뒤에서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대답했다.
-일찍 문닫고 남자친구 만나러 가려고~?
“아직 거기까진 아니에요.”
-한번도 일찍 닫는다는 소리없다가, 요즘 계속 실실 웃고 그러기에 남자친구 생긴거 같다고 생각 했었어~
“오늘만 일찍 마감해도 되요?”
-그래~ 남자친구 되면 소개 시켜줘야한다, 얼른 데이트하러가
“네 감사합니다!”
주문을 더 이상 받지않고 테이블 정리를 하고있으니 지민이가 옆으로 와서 도와주며 말했다.
“누나 진짜 이거 꿈아니에요? 잠에서 깨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꿈아니야. 시험 치느라 수고했어.”
정리를 끝내고 서둘러 간 영화관 티켓기계 앞에서 지민이를 쳐다보고 말했다.
“지민아 뭐 볼래?”
“......”
“어떤거 좋아해?”
“......”
아무말없이 날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 지민이에 당황해 다시한번 ‘어떤 영화 볼래?’ 라는 질문을 버퍼링 걸린것마냥 버벅거리며 말했다.
“누나, 카페에서 입는거 말고 이렇게 사복입은거 보니까..”
“......”
“더 예뻐요, 너무 예뻐서 눈아파요 어떡해요?”
“......”
손발이 없어질 것 같은 말이였지만, 그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부끄러웠다. 마주친 눈을 피하고 애써 기계로 손가락을 가르키며 말을 꺼냈다.
“지민아, 우리 뭐보지? 저거 봤어?”
“누나.”
“응? 봤어? 그럼 딴거 볼까?”
“영화 안보면 안돼요?”
“어?”
심각한 얼굴로 영화 안보면 안되냐는 지민이의 말에 당황해 ‘내가 싫은가..’ 싶어 당황해 하고 있으니 지민이가 입을 열었다.
“누나를 옆에두고 어떻게 스크린만 두시간을 봐요.”
정말, 누구보다 솔직한 지민이의 말은, 이미 충분히 나에게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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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왤케 이뻐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