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대는 방법도 모르면서 들이대는 직장상사 권순영
X 의도치않게 철벽치는 너봉
좋은 아침입니다~
ㅋㅋㅋㅋㅋ어~ 왔어?
야 전원우! 니 여친님 오셨다!ㅋㅋㅋㅋㅋㅋㅋ
와 너봉씨는 좋겠더라?
네?
ㅋㅋㅋㅋㅋㅋ둘이 되게 잘어울려!
둘이 서로 마음 없냐?
너희면 내가 사내연애 허락해준다!
에? 그게 무슨,
아 시끄러워요! 저리가요 다들!
아침부터 시끌벅적히 부서안을 메꾼 소음들은 우리를 향해 있었고 그 사이에서 난 마냥 웃을수가 없었다. 원우씨는 웃으며 머릴 긁어대고 슬그머니 어깨로 손을 올렸지만 왜 내겐 그가 팀장님이길 바랄까.
내가 뭐라고 , 내주제에 뭐라고. 시끄러운 틈 사이로 굳게 닫힌 팀장실만 또롯이 들어오는데. 그가 뭘 하는지, 오늘은 웃어줄지, 어젠 잘 들어갔는지 영양가 없는 걱정만 하는데.
머릿속에 그와 나만 남기고 남은 사람들을 다 지워내면 마음이라도 편할까? 갈수록 청승떠는 내 꼴이 싫지만 더 이상 웃기도 힘들 지경이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이들한테만 싱긋거리며 청량한 미소를 띄우면서 나와는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혹여나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면 금세 헛기침을 하며 없던 일처럼 혼자서 꾸며내니 내가 참을수만 있을까
아 다들 하던 일 잠시 멈추고 주목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등 돌리며 태연스럽게 이야기를 잇는 그만 보면 불쑥불쑥 말이 튀어나올것만 같다. 푹 고개를 떨구는게 지금 나로써는 최선이다.
저번에 이석민 대리가 맡은 일이 예상보다 훨씬 수월하게 풀려서 기념으로 오늘 회식 있으니깐 다들 빠짐없이 참석하세요.
이번에도 안 오면 각오하세요.
_ _ _ _
솔직히 늘 그녀에게서 등지고 말을 하다가 슬쩍 방향을 틀며 늘어놓은 설득력 없는 협박은 그녀를 겨냥하며 한 말이다. 그 사실을 그녀도 아는지 티가 나도록 화들짝 놀라며 가냘픈 어깨가 떨리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던지 내가 미워졌다.
나라고 마음이 편할리가. 죽을만큼 괴롭다. 표현도 내 마음대로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화도 남몰래 삭혀야한다. 그녀가 이런 내 고통의 반이라도 알까? 아니 솔직한 심정으로썬 차라리 그녀가 몰랐으면 싶다. 내게 관심조차 없길 바란다.
_ _ _ _
너봉씨 얼른 가요!
네? 아 네 가요!
길을 걸어가는 내내 그와 다른 사람의 거리가 좁단게 신경쓰여서 미칠것만 같았다. 자꾸만 웃는 옆모습만 보이며 나라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듯이 굴었다. 속은 타고 한숨만 늘어갔는데 더 짜증나는건 그가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 나만 없으면 행복할거야
너봉씨? 내 말 듣고있어요?
아 , 예 듣고있어요.
거짓말! 그럼 나 방금 뭐라했게요?
아 죄송해요..
됐어요, 장난 한 번 쳐 본 거예요.
저 둘 잘 어울리죠?
아 누구요?
저기 저 앞에 팀장님이랑 영희씨요!
그러게요. 참으로 먹먹해지게 그녀와 그의 모습은 천상 보기좋은 커플이였다. 둘이 사귄다고 해도 , 아니 이미 사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점이 하나도 없을만큼 성숙한 두 남녀였다.
눈에 띄게 여성스럽고 밝던 그녀와 묵묵하고 잘 웃는 그는 정말 이뻤다. 괜시리 시려오는 마음에 누가 부채질이라도 하는듯 시리다 못해 아려오는 속마음을 그는 알수가 없었다. 나혼자 감당해야 했다.
멍한 채 도착한 고기집 에서도 그 둘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질 않았고 이미 내가 끼어들 틈이란 존재치 않았다. 내 옆을 지키는건 원우씨였고 자꾸만 그가 팀장님이길 바라는 나쁜 상상은 돌이킬수 없었다.
너봉씨 앞치마 매야죠~
아 감사해요.
아 줘봐요 내가 매줄게요.
묵묵히 그의 호의도 거절치 않았다. 아니 거절할 정신도, 용기도 없었다. 그러던 중 시선을 돌리던 그와 두 눈이 마주쳤고 늘 피하던 그가 빤히도 마주했기에 지푸라기 라도 잡듯이 눈이 메말라 눈물이 차오름에도 끝까지 그와 눈맞춤을 했다.
설레기를 바랬지만 현실이 너무나 아팠다. 그의 무표정에 정말 한 줄기의 꿈마저 끝났음이 확실해져서 절절했다. 그냥 눈만 감아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것만 같았다.
어? 원우씨 또 너봉씨 챙기네?
오 뭐냐 앞치마를 핑계로 스킨쉽이냐?
아 진짜 둘이 그냥 사겨라.
오오 뭐야?! 전원우 너봉씨 어깨에 손 안 내리냐?!
에이 다들 아침부터 계속 왜 그러실까?
잘 어울리네 둘이.
그 어떤 모진 말보다 잘 어울린다는 사람들과의 동조에 정말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했다. 내가 아는 그는 이제 더이상 날 향하지 않았고 머릿속으로 그리기만 했던 모습이 현실로 다가왔다. 지금 내 눈에는 나 그리고 그만 남겨졌고 모든게 하얗게 도배됐다.
슬그머니 차오르려 불쑥이는 눈물들에 짐을 챙겨 조심스럽게 화장실을 간다하곤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저 걷는 길목이 얼마나 슬프던지 꾹꾹 눌러담던 눈물들이 조금씩 볼을 적시기위해 시야를 감쌌다. 덕분에 떨구어진 고개는 들어올리고 싶지않았다.
너봉씨!
앞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에 한 떨기의 기대를 품으며 고개를 들어 올렸지만 역시나 그는 없었다. 원우씨. 날 보며 반갑게 미소를 띄우는 원우씨가 다였다.
왜 때문일까. 꾹꾹 채워넣던 봉지가 팡 터지듯이 쉴틈없이 흘러내리는 은하수 빛깔의 눈물들은 전혀 마르질 않았다.
적잖이 놀란 눈치의 그도 그 좁지않은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와 날 품에 감싸 안아들었다. 그마저도 팀장님이 떠올라 더 애절히 울었다.
이 답답함이 눈물로 씻겨내려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쳐지질 않는 마음을 손으로 닦아낸다면 얼마나 행복해질까. 왜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대로 되질 않는걸까.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원망스럽기 짝이없다.
왜 울고 그래요, 못나지게.
안절부절 손이 이곳저곳을 방황하다 이내 안착한 곳은 머리와 어깨였다. 포근히 감싸도는 그의 손길이 위로의 말이 됐던걸까 참 마음 편히 울었던것 같다.
이제 좀 진정돼요?
아 네..
근데 지금 화장 다 번진건 알아요?
진짜요? 아 죄송해요. 옷도 그렇고,
한동안 고개를 박고 울어대던 탓에 그의 옷은 화장과 눈물로 범벅이였다. 하필 원우씨 오늘 하얀 니튼데 지지리 궁상이네 진짜.
근데 나만 그런가
네?
화장 다 번져도 이쁘네요.
그리고 너봉씨는 마음 불편할지 몰라도 난 좋았어요.
거짓말..
어?진짜로!
이젠 장난칠 정신까지 생긴건지 피죽거리며 복구가 불가능한 얼굴을 물티슈로 대강 지워냈다. 그는 참으로 빤히 쳐다보며 이쁘다며 웃어보였다. 뭐 내 눈엔 그저 장난같이 보이지만.
나 진짜 좋았어요. 너봉씨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우리 원래 친했잖아요.
그럼 더 친해져요.
더요?
네.
그래야 내가 고백이라도 하죠.
권수녕 |
와 오늘따라 청승맞고 답답하고 노잼이고 짧고 아주그냥 작루살이 쩌네여. 노래는 고민 많이했는데 좀 어울리는가요?? 앞으로 독자를 고구마만 맥이겠다는 작가의 포부가 들립니까?! 히히 딱히 할말은 없고 오늘은 참 사랑한다고 전하고싶네요! 그리고 여러분 저는 참 늦게자는걸 즐겨요! 그래서 지금처럼 되게되게 늦게 올라올때도 많으니 졸리신 분들은 기다리지 마셔유.. 제가 뭐라고 잠까지 이겨가시면서.....최소 잠>작가 에요...잠이 최곱니다... |
❤수녕이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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