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절의 끝에서 :prologue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계절은 겨울이었다.
난 아직 멈춰버린 겨울 귀퉁이에서 아슬하게 줄 다리기를 하듯 서 있었다.
아무리 제 힘을 다 해 멈춰 보려던 시간은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워냈다.
그렇게 그냥 너를 잃은듯해 보였다.
푸른 잎이 세상을 채워 나갈 땐 내 세상도 푸른빛으로 채워갔고, 또 낙엽이 져 세상을 쓸쓸한 색으로 물들여 갈 땐 내 세상도 그에 맞춰 물들여졌다 생각했다.
나는 이제 너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혼신의 힘을 다 해 증명할 수 있을 때쯤,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계절, 니가 나를 떠나버린 계절에 우린 다시 서 있었다.
모든 상황은 똑같았다.
나는 세상이 하얗게 덮임과 같이 내 세상을 덮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넌 한여름의 태양과 같이 내 세상의 눈을 모두 녹여 냈고 보란 듯이 쨍쨍 빛났다.
나의 계절이 보통 사람들과 같이 변하는 줄 믿었건만 내 세상은 그저 너였다.
푸른 잎을 피워냈다고 믿었지만 그 푸른 잎을 모두 걷어 내면 아직 하나도 변하지 못한 겨울만이 존재할 뿐 이었다.
모든 계절의 변화는 너로 인해 생겨났고 너로 인해 사라졌다.
내 계절을 겨울로 얼려버린 니가 나에게 봄을 선물하려고 한다.
지나가는 계절을 붙들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내게 영원한 봄을 준다는 널, 난 또다시 믿게 되었다.
너는 내게 잃었다 하여도 잊히지 않는 존재였던 걸까
너에게 있어 나는 너의 계절에 파도를 일렁일 수 있게 했던 존재였을까
그 대답을 갈구하던 내게 또다시 겨울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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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딸랑-
" 어서 오세요. 주문받겠습니다. "
" 고구마라떼 한 잔이요. "
너의 첫인상은 좋았다. 굳이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눈에 봐도 좋은 사람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종종 말 앞뒷머리를 잘라먹고 얘기하는 사람, 돈을 던지듯 주는 사람 아니, 그냥 날 사람 취급해주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넌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별거 아닌듯하지만 눈을 보고 얘기해 주는 너의 눈은 빛났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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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일이면 복학이다.
학비 핑계로 휴학을 하긴 했지만 사실 학교에 흥미가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예전과 같지 않은 인간관계 사람 대사람으로 만나는 느낌이 전혀 없던 이해타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신물이 났다.
그런 학교의 도피처로 선택했던 아르바이트도 사실상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아르바이트도 다를 게 없었으니 미련없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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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정국의 호의는 착각할 정도로 후했다.
의례적으로 겉치레만 하는 나와는 다르게 전정국은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다 해주는듯해 보였다.
전정국은 원래 그랬으니까, 한낱 카페 아르바이트와 손님으로 만났을 때도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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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정국과의 대화는 언젠가부터 삐뚤어진 내가 부끄러워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좋은 영향을 준다.
하루하루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그의 밥 먹자는 말 한 마디를 기다렸다.
일방적인 관계일수록 둘 중 한 명은 지쳐 나갈 것이란 걸 분명안다.
하지만,
난 나의 계절에 봄을 가져다준 너에게, 너에겐 한낱 아무개일지 모르는 내가 너에게 기억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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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백의 대가치곤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전정국이 가져다준 변화로 이겨내고 있었다.
나는 아직 완연한 봄이었으니까.
그때까지도 난 까먹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모른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봄이 있으면 겨울이 오기 마련이란걸.
ㄴ
ㅎ
안녕하세요~*>_〈* 다들 이런 글 취향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용.. 뭐 아직 프롤로그라서 별 내용도 없으면서 무슨 취향운운인지ㅎ 조각글 앞에 숫자는 굳이 1화2화 따져가면서 넣은건아니에요!! 이 글에서 탄소는 겨울에 있지만 모두들 반짝반짝 빛나는 봄이 오길 바랍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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