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해서 다시 올림다... 보고계시던 4분 죄송해요 ..... 8ㅅ8
-
**
육아소년단 00
: 다소 공포스러운 첫 만남
**
“형, 밖에서 애기 울음소리 들리는데요.”
“야 인마, 한두번이냐? 저 소리가. 고양이 소리잖아.”
캄캄한 방.
각자의 침대에 눈을 감고 누워있던 태형과 호석이 밖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태형은 아닌데... 하며 몸을 살짝 뒤척인다. 애기 울음소린데. 그것도 엄청 서럽게 울고 있는.
“우으... 저게 진짜 고양이 소리에요? 진짜 애기 울음소리같아서 소름돋는다. 형, 창문 하나 더 닫을까요?”
“어 그래라.”
2층 침대에 누워있던 지민이 몸을 일으키려다 멈칫하고,
“혀엉, 근데 저는 2층인데..”
“응.”
“형은 1층이구요..”
“으응.”
“......”
“그래서?”
얌전히 몸을 일으킨 지민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안쪽 창문을 밀어 닫는다.
울음소리가 조금 작게 들려왔다. 지민은 몸을 부르르 떨며 생각했다. 진짜 고양이 울음소리라고 해도 너무 심한데, 누가 때리고 있는 거 아냐.
생각도 잠시, ‘우리 지민이 말도 잘 듣고 예쁘네. 형이 뽀뽀해 주까? 이리와.’ 라는 호석의 말에 지민은 질겁을 하며 자신의 2층침대로 올라간다.
**
“저 새끼들 또 발정나서 지랄이네.”
짜증이 잔뜩 난 윤기가 머리맡에 흩어진 물건들 사이로 손만 턱 뻗어 이어폰을 찾는다. 그마저도 맘대로 되지 않아 몸을 벌떡 일으키다가, 문득 옆 침대에서 잘도 자고 있는 석진을 발견한다. 저 형은 좋겠다, 잘 자서. 속으로 웅얼거린 윤기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최근 재생된 목록의 재생버튼을 누른다.
베개에 다시 머리를 뉘인 윤기의 귀로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웅웅거리며 재생된다. 넌 내 하나뿐인 대야, 세상에 딱 하나...
존나 누가 대야드립 쳤냐, 계속 그렇게 들리잖아.... 윤기의 짜증은 점점 더 늘어만 갔다.
**
“드르렁”
“.......”
“드르렁 크억... 컥~”
“......”
“크르렁.. 드릉.. 드르릉..”
“......”
“크러렁 크으 덩기덕 쿵더러러..”
정국은 베개를 들고 옷방으로 향했다. 창문이 없어 바깥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
30분 가량이 지났다.
방 안에 3명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려올 때 쯤, 다시 태형이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기 울음소리 같아요.”
그 소리에 막 잠들려던 호석이 깼다. 짜증을 잔뜩 담은 목소리로
“아니라니까.”
대답한 호석의 말은 들은 척 만 척 한 태형이 몸을 일으켜 옷장으로 다가간다. 두툼한 야상을 아무렇게나 걸쳐입고서는 방문을 연다. 베란다를 통해 비치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문틈으로 새어들어왔다.
깜짝 놀란 호석이 몸을 일으켜 묻는다.
“야, 너 어디가?”
여전히 호석의 말은 들은 척 만 척 한 채로, 태형은 문을 닫고 사라졌다. 때 아닌 소란에 지민도 깼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고는 묻는다.
“무슨 일이에요?”
잔뜩 잠긴 목소리가 갈라져 나온다.
“나도 몰라.”
“......”
“저 새끼 저거 하여튼 말은 드럽게 안 듣지. 나갔다 사생이라도 마주치면 어쩌려고.”
“김태형 나갔어요?”
“응”
지민은 잠시 조용했다. 호석은 머릿속으로 김태형에 대한 온갖 욕을 하며 다시 베개에 머리를 뉘었다. 태형이 제발 조용히 들어오기를 바라며 다시 잠을 청했다.
그것도 잠시, 2층에서 부스럭거리는 지민의 소리에 호석은 다시 눈을 떴다. 호석의 눈에 비친 것은 후다닥 사다리를 내려오더니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하고는 장롱에서 옷을 챙겨들고 방을 뛰쳐나가는 지민의 뒷모습이었다.
호석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야! 무슨 화장실에 파카를 입고 가!”
“요샌 화장실이 춥더라구요!”
열린 방문 사이로 도어락이 열리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더불어 현관문이 요란하게 열렸다 닫히는 소리도.
하...
한숨을 내쉰 호석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자리에 누웠다. 이미 잠은 다 깼지만, 일찍 일어나 휴일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기로 했다. 태형과 지민이 제발 조용히 들어오기를 바라며....
**
닫힌 현관문 앞에서, 지민이 초초한 모습으로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컬러링으로 설정된 왜 내 맘을 흔드는 거냐는 상남자들의 노랫소리가 경쾌하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컬러링이 뚝 끊기고, 지민은 급하게 말을 뱉었다.
“야, 너 어디야?”
-빌라 입구.
지민은 당장 계단으로 걸음을 옮긴다. 급한 마음에 두 칸씩 점프해 내려간다.
“야, 헉, 야 같이가, 같이. 헉, 같이.”
-왜?
“헉, 기다리라면 쫌, 헉, 기다려 인마.”
문득 전화가 툭 끊긴다. 태형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바라봤다. 헉헉거리는 숨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계단의 끝자락에서 지민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쉿,”
태형이 자신의 입에 기다란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지민은 저도 모르게 숨을 흡, 들이키고 숨을 참았다.
...아이의 훌쩍거림이 분명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니도 들리지.”
“(끄덕끄덕)”
지민의 끄덕거림을 확인한 태형이 등을 돌려 빌라 밖으로 걸어나갔다. 가로등 불빛만 간간히 비치는 완전히 깜깜한 거리였다. 지민이 침을 꿀꺽 삼켰다. 야, 같이 가자니까... 안쓰럽게 손을 내밀고는 저도 모르게 태형을 졸졸 쫒아갔다.
소리가 들려온 것은 빌라 뒤편이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이라 가로등도 없는 곳이었다. 태형의 팔을 부여잡은 지민이 핸드폰을 뒤져 손전등 어플을 실행했다. 밝아지긴 했지만 조금 더 공포스러워진 눈 앞의 풍경에 지민이 질겁을 했다.
“야, 이거 괜찮은거야? 그냥 내일 밝을 때 가면 안되냐, 태형아, 엉?”
“애가 울고 있잖아, 어떻게 그래.”
"애기 울음소린지도 확실하지 않잖아... 그냥 내일 가자, 응?"
태형은 골목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민은 울며 겨자먹기로 태형을 따라가며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왜 이렇게 갑자기 용감해진거야, 라고 투덜거렸다.
한참 걷던 그들이 멈춰섰다. 길게 늘어진 손전등 불빛에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아이가 비쳤다. 추운 겨울인데도 얇은 옷차림이었다. 얼마나 울었던 건지 훌쩍거리는 소리마저 갈라져 들리고 있었다.
“봐, 내 말이 맞지.”
태형이 중얼거렸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 육아소년단 00 : 다소 공포스러운 첫 만남 23
10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