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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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소년단 02
: 그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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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모두가 당황으로 굳어버린 숙소 거실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석진이었다. 잠이 덜 깨 한참 눈을 부비적거리던 석진은, 눈에서 손을 뗐을 때 소파에 누워있는 아이의 얼굴이 매우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눈이 동그랗게 커진 석진이 검지손가락을 쭉 뻗어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 아미다.”
아이의 손발을 열심히 녹이던 태형을 지켜보던 지민이 고개를 번쩍 들고 되물었다. 형, 얘 알아요? 엄청나게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 (남준은 물수건을 뺏겼다. 이유는 아이를 파괴할까봐.)
석진은 오히려 제가 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아는데, 얘가 왜 여기?”
“그냥 밖에서 데려왔는데... 형이 어떻게 얘를?”
“아니 그냥 어쩌다... 근데 밖에서... 왜?”
“애가 울길래요... 근데 형은 어떻게?”
그들의 대화는 도무지 매끄럽게 이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남준이 지민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야 인마, 지금 그게 중요하냐? 지민이 맞은 곳을 문지르며 말했다. 이씽... 그럼 뭐가 중요한데요?
남준은 말문이 막혔다.
저런 바보들을 봤나... 조용히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윤기가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형, 그래서 쟤 어디 사는지 알아요?”
석진은 대답했다.
“응.”
“어디요?”
“우리 밑에 집.”
밑에 집?
경찰에 연락이라도 해봐야하나 싶어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윤기의 손이 멈췄다. 경찰에 신고할 필요까진 없겠구나. 그냥 데려다주면 되니까. 윤기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빨리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안도 하나,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4집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직찍을 막았다는 안도 둘.
“일단 데려다주죠. 부모님 걱정하실 테니까.”
윤기의 말에 석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몰래 나온 것 같은데.”
“제가 갔다 올게요. 저 옷도 그대로 입고 있고...”
지민이 제 파카를 펄럭이며 말했다. 이제껏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상황을 지켜보던 호석이 말했다.
“밖에 추운데 지퍼 잠그고 나가.”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민은 호석에게 씩 웃어주고는 지퍼를 잠그기 시작했다. 호석은 느끼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석진은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옷방으로 향해 방문을 열려는데 마치 무거운 물건으로 막혀있는 듯 문이 열리지 않았다. 힘으로 밀어제끼고 들어가려니 발에 뭔가 채였다.
정국이었다.
“이 친구는 또 여기서 자고 있네...”
발에 차여도 깨지 않는 정국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석진은, 이내 정국을 넘어서 장롱으로 향했다. 장롱 서랍 속에는 얼마 전 천사 같은 팬에게 선물 받은 슈퍼마리오 한정판 핫팩이 있었다. 아껴 쓰려고 했던 것이었으나 별로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석진은 포장지를 최대한 얌전히 뜯었다. 마리오가 싱글벙글 웃고 있는 그림이 인쇄되어있었다. 뜯은 포장지만을 도로 서랍 속에 넣어둔 석진이 핫팩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정국을 깨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feat. 찌찌) 참았다.
돌아온 거실에는 태형의 등을 발로 툭툭 건드리고 있는 지민이 있었다.
“너도 얼렁 옷 입어. 같이 갔다 오자.”
태형은 잠깐만, 하며 아이의 볼을 큰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 정적.
정말로 잠깐 기다려준 윤기가 말했다.
“뭐해, 너? 안 가?”
태형은 말했다.
“애기 몸 좀 녹으면요.”
태형은 종종 이성적인 생각이 놓치고 지나간 부분을 짚어주곤 했다.
문득 찡해진 석진이 태형에게 핫팩을 내밀며 말했다. 이거 줄 테니까 얼른 갔다 와. 부모님은 지금도 걱정하고 있을 거야.
태형은 못내 안타까운 표정으로 일어나, 런닝 위에 그대로 야상을 걸쳤다. 변태냐며 기겁한 호석이 달려와 태형의 야상 지퍼를 죽 올려 잠갔다. 지민이 호석을 향해 씩 웃었다. 호석은 느끼하다며 야단이었다. 남준은 데자뷰를 느꼈다.
태형은 아이가 데일까 걱정되어 손수건을 꺼내 핫팩을 감쌌다. 지민은 담요를 더욱 단단히 둘러 아이를 안아들었다. 태형이 핫팩을 담요 깊숙이 넣어주었다.
막 현관을 나서려는 그들에게 석진이 말했다.
“많이 놀라실 수도 있으니까 애기가 밖에서 울고 있었다는 말은 하지 마.”
윤기는 그 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걸 말해야죠. 저 어린 게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으면 밖에 나와서 울었겠어.”
“새벽에 밖에 혼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한동안은 충분히 신경 써 주실 거야. 괜히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지 말자, 우리.”
“형.”
윤기는 입술을 축였다.
“아무도 모르고 이대로 커서 상처 곪으면 그 땐 손 쓸 방법 없어요.”
석진과 윤기의 눈이 마주쳤다. 윤기의 눈동자는 까맣고, 속을 알 수 없었으며 더없이 진지했다.
조금 험악해진 분위기에, 호석이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지민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에이, 형. 부모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그치 지민아?”
“ㄴ, 네에- 네. 그렇죠? 형?”
“하하, 지민아 그렇지? 하하.. 하.. ㅎ..”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호석과 지민은 눈치가 별로 없었다.
석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얘들아, 그냥 너네가 알아서 있었던 일만 말해. 사실만.”
“네, 형.”
“알았지?”
“네네, 네, 형.”
지민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석진이 얼른 갔다 오라며 지민의 등을 떠밀었다. 윤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0개 국어 하는 애(김태형, 22세, 아이돌.)한테 알아서 말하라니? 별로 믿음직하진 않지만, 어쨌든 윤기는 손을 휘휘 저었다.
“얼른 갔다 와라.”
“다녀올게요.”
숙소에 아이를 데려온 지 30분, 마침내 태형과 지민이 아이를 데리고 현관을 나섰다.
-
-그렇게 그들의 육아가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육아소년단을 사랑해 준 여러분 감사합니다.
- 는 무슨.. (머리박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더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연재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니가 워드 1급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 ㅎㅎ
일주일만에 언니와의 컴퓨터 자리싸움에서 이겼읍니다. 하하. 잠깐 눈물 좀 닦아도 되나요?
그래도 오늘 열심히 썼으니까 다음주는 그래도 몇 번 더.. 올 수 있을지도..
언니가 제발 1급 시험에 한번에 붙어서 컴퓨터 앞에서 비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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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또개의 이삐들♡
(암호닉은 가장 최신 글에 신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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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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