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라이즈
12월의 아이들 전체글ll조회 530l
온갖 것이 다 비치는 사방 유리가 제 세상이었다. 손바닥을 아무리 네가 웅크려 눈을 감은 곳으로 뻗어도 짓눌려 소리조차 비춰지지 않는 한 평 남짓, 그곳이 바로 제 세상이었다.  

 

벌겋게 부은 볼로 숨을 헐떡이며, 비명을 지르는 것이 분명한데도 목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너머의 너. 바닥에 쓰러져 진득하게 늘어진 뿌연 것을 뒤집어써 울음을 삼키는 네가 이쪽을 보지 않는다. 나는 그런 네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나는 그런 너를 부를 수조차 없음에, 그저 작았던 두 주먹을 꼭 쥐고 제 울음마저 네가 다 가져가 터뜨릴 수 있도록 눈물을 참았을 뿐이었다. 입술이 터져 피가 흘러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도록, 나는 그렇게 자란다. 

 

귀 뒤에 강제로 칩을 삽입당하고 온 날, 처음으로 총을 쥐었다. 아이의 공허한 눈이 세상을 뒤쫓고, 나는 파란 하늘을 처음 보았다. 분명 처음 본 것이 분명하다. 다만 그것이 그렇게 미치도록 지겹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나는, 그냥... 하늘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어쩌면, 하늘을 떠맡기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점점 멀어지는 네가 두려워, 맨손을 꾹 쥐었다. 총을 잡아 부르튼 손은 그 작던 흰 손을 잃은지 오래였고, 그대로 세상을 내리친다. 터져 붉게 물드는 게 유리 조각인지, 제 살점인지 모를 일이다. 두 입을 작은 손으로 틀어막고 새어나오는 눈물 소리를 들은 것은, 이성을 잃게도 하였다. 한없이 예뻐서.  

 

숨결을 잃기 전 새벽 네 시. 따라다니는 차분한 발걸음 소리와는 다르게 우리는 급했다. 낭창한 몸이 흔들리는 탓에 안아들고 뛰었다. 한계점, 아이가 벗어난다면 살 수 있을 것이다. 온통 하얀 아이를 품에서 내려, 등을 밀었다. 까만 머리칼이 흩어지며, 제 발악에 놀란 발이 정신없이 헬기를 향해 내달린다. 

 

서너 발의 총성. 

 

정확하게 제 몸을 훑는 것이 느껴진다. 고꾸라진 몸에 덜렁이며 달린 머릴 간신히 들었다. 하늘에 뜬 흰 네가 울음을 토하며 팔을 뻗는다. 눈을 감았다. 멀어짐에도 가까워지는 기분이 어색하고 아득하여, 숨을 그쳤다. 

 

말했어야 하는데. 나 널 사랑한다고, 지훈아. 사랑했다고. 남은 숨 모두 내어 말했어야 하는데.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항상 짧은 글이지만 짧은 글인만큼 여운도 가득하고 그 아쉬움이 정말 좋은거같아요 항성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12월의 아이들
장편을 쓰기에는 제 실력이 너무도 모자르네요ㅠㅠ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8:52
      
      
세븐틴 [세븐틴/이석민] 나에게서 멀어져간 너 , 그리고 나prologue1 호두깍기인형 12.28 16:49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제대로 보여줄게 집착이 어떤 건지 0269 내가호시 12.28 16:16
세븐틴 [세븐틴/김민규] 아래층 고딩 007 윤미미 12.28 15:19
세븐틴 [세븐틴] 데일리 슬리데린 (부제 : 잘못된 배정) Prologue 153 시트린 12.28 13:45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제대로 보여줄게 집착이 어떤 건지 0165 내가호시 12.28 04:57
세븐틴 [세븐틴] 세대전 물어볼거 있어오!39 철수부인 영희 12.28 02:37
세븐틴 [세븐틴/최승철] 좋아. 01 (간단한 인물소개)4 겨울추어오 12.28 00:17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열세 남자가 너를 많이 아낀다 : [10. 연기란 바로 이런 것 (부제: 괜찮아요?..216 오빠차 12.27 23:38
세븐틴 [세븐틴/최승철] 소개팅 성공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요? 002 D-5 12.27 23:23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진흙속의 양귀비 058 떡파는청년 12.27 23:15
세븐틴 [세븐틴/윤정한] 남매 : 오빠와 나 0210 강녕 12.27 21:40
세븐틴 [세븐틴/우지] 우리 지훈이를 소개합니다 31 (부제 : 이별 그 후)18 지후니부인 12.27 19:08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바텐더 권순영 × 오늘 차인 너봉 89 마세 12.27 17:43
세븐틴 [세븐틴/승관] 애정결핍 연하남이랑 사귐 0160 영봉 12.27 14:55
세븐틴 [세븐틴] 세봉대학교 대신 전해주세요.facebook 17140 철수부인 영희 12.27 11:37
세븐틴 [세븐틴/최한솔] 양아치와 모범생의 상관관계 009 별달 12.27 04:24
세븐틴 [세븐틴] From. 세븐틴7 Hyunn 12.27 01:37
세븐틴 [세븐틴] 성수고 너봉 덕후 열 세 놈 사이 사나이 너 : 동아리 티 정하기 53 마세 12.26 23:39
세븐틴 [세븐틴/최승철] 등교길 버스에서 번호 따인 썰 0026 최승철번호 12.26 23:39
세븐틴 [세븐틴/민규] 오늘의 호그와트 소식입니다11 춘자댁 12.26 22:41
세븐틴 [세븐틴/승관] 애정결핍 연하남이랑 사귐93 영봉 12.26 20:45
세븐틴 [세븐틴/최한솔] 회전목마8 강녕 12.26 19:30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내가, 너를27 12.26 18:02
세븐틴 [세븐틴/민규] 너가 좋아서. 둘3 밍구리아가 12.26 14:00
세븐틴 [세븐틴] 웰컴! 투더 호그와트! ep.2912 김냥 12.26 11:12
세븐틴 [세븐틴/민규] 너가 좋아서. 처음4 밍구리아가 12.25 23:12
세븐틴 [세븐틴]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크리스마스특집138 세봉이네 하숙.. 12.25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