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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네. 이렇게 우울한 새해는 처음이야.

전정국과는 아무런 일도 없었어.

정확히 말하면 전정국을 크리스마스 이후로 아예 볼 수 없었어.

집합도 청소도 아예 나오질 않아.

남자 사환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만나지 못했다는 대답들 뿐이야.

대체 전정국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전정국의 이야기 시작----------------------------------------------------------------------------------

 

20xx년 4월 16일

 

한창 벚꽃이 많이 피어 바깥이 환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한아미는 바깥에 정신이 팔려 일도 밀린 채 넋을 놓고 밖만 보고 있다.

내가 나갔다 오라고 했더니 헤벌쭉해서 나갔다오는게 참 바보같다.

갔다와서는 날 위해 꽃을 따왔다고 내미는데 내심 좋았다.

 

20XX년 4월 20일

 

늘 ##힌아미는 나한테 어디서 교복이 나서 교복을 입고 다니냐고 묻는다.

물론 지금은 답해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그래도 난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숨길 작정이다.

내가 민윤기랑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이 학교 주인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절대 한아미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오늘 저녁에는 한아미가 울면서 새로 전학 온 아가씨에게 뺨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끔 이런 일이 있고, 얘는 이럴 때마다 못견뎌하면서 울고, 난 옆에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그 여자들을 찾아가 똑같이 해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처지가 못된다.

난 남학생들에게 당하는 날에는 늘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

그래서 난, 그 애에게 내 방법을 권했다.

 

20XX년 5월 1일

 

정말 한아미는 머리가 더럽게 나쁜 것 같다.

어떤 개념이든 한번에 알아듣는 법이 없다.

처음엔 내가 너무 못가르치는 건가 하고 의심했는데, 점점 갈수록 그냥 한아미가 바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화를 내려고 하다가도 내 공부 방해되는거 아니냐며 미안해 할 때면 또 웃는 낯에 침 못뱉는다고 화도 못내게 만들어 버린다.

 

20XX년 5월 16일

 

한아미가 성적이 올랐다면서 나한테 성적표를 보여줬다.

뒤에서 10등이었는데, 자기 뒤에 아홉명이나 있다면서 엄청 좋아했다.

걔 앞에선 비웃었지만, 사실 내 성적표도 보면 웃음만 나온다.

단 한번도 내 등수가 재적 수와 일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마 한아미도 내 성적표 보면 의아해 할거다.

늘 내 성적은 소문을 통해 듣는다.

민윤기가 1등을 했다는 소문이 들려와야 겨우 숨을 돌린다.

그동안은 계속 1등을 해서 민윤기에게 바쳤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한아미를 때렸던 그 학생이 1등을 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

나는 이제 끌려가겠구나.

 

아니나다를까, 이사장실에서 비서가 왔다.

이사장님이 찾으시니 따라오라면서 거의 끌고가다시피 나를 데리고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결국 갈 곳도 없었기에, 이 두려운 공간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방탄소년단/정국] 기숙학교 사환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17 | 인스티즈

적막한 공간에서 기다리는 것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줄 그 때 알았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리다 마주친 이사장님과 민윤기.

 

"왔구나."

 

"예.이사장님"

 

"거기 서있거라"

 

"예."

 

나를 세워두고 두분이서 한참을 이야기했고, 이야기가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이사장님이 민윤기에게 하는 말이 유독 잘 들렸다.

 

"이번 시험은 네가 1등이 아니더구나. 무슨 일 있는거냐"

 

"아닙니다. 아버지."

 

"전학생에게 밀리다니, 너답지 못하구나. 분발하도록 해라."

 

"죄송합니다."

 

"다음시험은 이번처럼 실망시키지 말거라."

 

"네. 명심하겠습니다."

 

"정국이 넌 네 공부는 알아서 잘 하고 있겠지. 너도 나중에 TH에 도움이 되려면 공부해야한다."

 

"...예"

 

"윤기 잘 보필하고, 옆에서 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예.이사장님."

 

"이제 둘 다 나가봐라."

 

"예"

 

"예"

 

그 다음이 지옥이었다.

 

[방탄소년단/정국] 기숙학교 사환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17 | 인스티즈

"후...씨발. 내가 아버지한테 분발하라는 소리를 들어야겠냐?"

 

"..."

 

"주둥이가 달렸으면 말을 해봐."

 

".....죄송합니다."

 

"니는 맞아야 정신차려."

 

그리고 평소에 민윤기와 어울려다니면서 나를 종종 괴롭히던 학생 몇명과 민윤기 옆에서 늘 보좌하는 보디가드 두 명이 나를 기숙사로 끌고 가 사정없이 때렸다.

나는 속절없이 맞고만 있었다.

이런 내가 한심했다.

반격하지 못했고, 반격할 수 없었고, 민윤기에 의해 강제로 치는 대리시험을 때려칠 수 없다는게 서러웠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갑자기 어딘가로 끌려갔던 적이 있다.

중학교 때는 거의 아는척하지 않았던 민윤기가 그때부터 본색을 드러내며 잔뜩 맞아 거의 실신직전인 날 두고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정국] 기숙학교 사환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17 | 인스티즈

"앞으로 내 성적은 너가 대신 받는다. 너 중학교 때 계속 2등이었지? 이제 나 대신 너가 시험보니까 1등하겠네. 1등 못하면 너는 성적 나올 때마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 싶을정도로 대가를 치르게 될거야. 긴장하고 살아라."

 

그 다음부터 내가 내 이름을 써서 시험을 봐도 민윤기의 성적으로 기입이 되고, 나는 만년 9등급이 되었다.

처음엔 모멸감이 심했다. 하지만, 견딜만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짐승같이 맞고있자니 죽고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20XX년 5월 17일

 

사환이라는게 몸상태 따져가면서 일하는 업체 직원들이 아니다.

의식이 없는게 아니라면 무조건 나와서 일해야한다.

나도 그랬다.

 

버티고 또 버티면서 수업도 모두 듣고 내 업무도 모두 마쳤다.

그리고 한아미랑 만났는데, 이 여자애가 눈치는 얼마나 빠른지. 말돌리는데 꽤나 애썼다.

 

죽기살기로 정신을 부여잡고 체육관청소를 하러 마대걸레를 잡고 체육관을 걷는데.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눈물이 났다.

어제는 평소와 달리 그날따라 너무 참기가 힘들었다.

결국 무슨 생각을 하다가 쓰러졌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일어나보니 체육관 창고였고, 나는 거의 헐벗은 채 이불을 덮고 있었다.

교복이 널려있는 걸 보니 이건 한아미의 작품이다.

 

아침에 지나가다 몇번 스치듯 봤는데 어색한지 날 피해갔다.

결국 점심시간에 만나긴 했지만.

나는 분명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어제 쓰러졌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말만 하고 말았다.

바보같은 한아미는 그런 나를 보고 오늘도 웃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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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후....오ㅑ이제야오신건가요!!! 마니기다렷어요ㅜㅜㅜ 정국이왜케짠한건가요ㅜㅜㅜ두이ㅔ서맨날당햇을때얼마나힘들엇을까요?ㅜㅜ 전정국힘내라!!! 진짜미안하지만여기서는윤기가너무못되보이네여ㅜㅜㅜ 다음화는언제올까요.. 기다리고잇겟습니다!!
8년 전
뷔너스
인티에 오랜만에 들어왔지요 ㅠㅜㅜㅜㅜㅜ 기억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
8년 전
독자2
설날이에요!! 진짜 오랜만ㅇㅣ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토리가 정말 궁금합니다ㅜㅜㅠㅠㅠㅠ
8년 전
뷔너스
설날님 ㅜㅜㅜ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8년 전
독자4
와...정국이의 성적이 이래서 낮았던거구나....
8년 전
독자5
꾸기 번외다ㅠㅠㅠㅠㅠ숨겨진 이야기들이 많구만.....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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