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연히 봄 (Piano cover.)
여주의 메모장 속 팬싸인회 후기 훔쳐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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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04
너봉 괴롭히는 맛으로 사는 세븐틴 X 전교1등 음악 천재 완전체 너봉
체육시간이 끝나고 3교시는 법과 정치였어.
쫑쫑거리며 돌아다니는 피디언니에게 여쭤보니 너희 반 촬영은 없고, 그래선지 승관과 석민은 자유롭게 교실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중이야.
석민은 간간히 노래도 흥얼거리는게, 꽤 한가로운 오전이지.
너는 승관이 다 마셔버린 빈 딸기맛 우유곽을 터덜터덜 들고가 분리수거함에 버리고선 네 자리에 앉았고, 곧 법과 정치 교과서를 준비했지.
교과서를 넘기자 커다란 나무그림에 붙어있는 초록색의 스티커들을 보고, 네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승관은 부들짝하며 너에게 물어.
"우와. 이거 뭐야?"
"발표스티커 라고 해야되나? 대답하거나 열심히 참여하면 하나씩 주셔서, 그거 모으는거야."
"수행평가야?"
"응! 다다익선~ 많을수록 좋아서 차곡차곡 모으는중!"
"아하.."
승관은 마지막에 채워진 스티커가 23번째 스티커라는 것을 알고,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러.
"법과 정치 수업은 어때?"
"지금까지 수업은 어땠는데?"
"어제는.. 수학은 자서 모르겠고.."
"자랑이다...."
"흐헿... 음악은 돼지 노래 들어서 좋았고, 돼지가 피아노 반주해줘서 좋았고..."
"어우 낯간지러워.. 작작해라."
"형은 쫌 조용히 해. 그리고 음악선생님 예뻐서 좋았음!! 나머지 두 수업은...."
"음악쌤 완전 예쁘시지. 어젠 됐고 오늘은?"
"오늘 체육은 솔직히 승철이형 하드캐리지. 선생님께서 내가 여왕이라고 하니까 완전 빵터지시던게 기억에 남넼ㅋㅋ"
"으휴.. 양심리스 부승관..."
"그래서, 법과정치 수업은 어떤데?"
"나름 재밌어~ 선생님도 착하시고 내용도 재밌고... 한학기 분량을 몰아배워서 내용은 좀 많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네가? 그럼 열심히 들어야겠다~"
"수업은 원래 열심히 듣는거야 이것아."
네가 살짝 면박을 주자, 승관이는 푸헤헤하고 웃더니 책상에 엎드려서는 살짝 너를 올려다봐.
힐끔, 올려다보는.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년 같은 풋풋함에 살짝 가슴이 떨린 너는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같이 책상에 엎드려서 승관을 보며 퉁명스럽게 말을 건네.
"뭐해. 아래서 보면 살쪄보인다고."
"어짜피 돼지인데 뭐."
라고 말하면서 한쪽 팔을 풀어 네 손을 꼭 잡는 승관이.
꿀 떨어지는 눈빛에 석민이 눈꼴시리단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적당히 해라. 보는 눈 많잖아."
"에이 뭐 어때. 나 원래 스킨십 많이 하잖아."
그러면서 손을 조물딱거리는게 간지러워서 손을 슥 빼내니까, 부무룩해져서는 네 볼을 꼬집어.
"진짜 볼수록 지훈이형 같아. 모찌모찌."
"나 뭐?"
"엄마 깜짝아!"
어느 새 석민의 옆자리에 와 앉은 지훈이 특유의 시니컬한 목소리로 말했어.
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니까, 딱 마주친 지훈의 눈.
지훈이 너랑 승관이를 번갈아보더니, 흠.. 하고 답지 않게 말을 끌어.
"부승관 너..."
"아. 근데 오빠 어떻게 왔어? 아까 승철이오빠가 3반은 단체로 스케줄있다고 안왔댔는데."
"...와.. 반말하니까 진짜 좋다. 그 동안 왜 안했어."
"아, 아무튼."
"무쌍라인...이랬던가.. 브이앱 촬영있어서 순영이랑 찬이랑 나랑 빠진거였는데, 브이앱 촬영 금방 마치고 왔지."
"엥? 이번에 녹방이야? 웬 오전에..."
"아니 아까 생방했는데..."
"...아까 10시에 알림 울리긴 했는데, 설마 그거?"
"맞을걸?"
"와... 학생 배려 너무 안하는 거 아냐? 10시에 누가 본다고.."
"볼 사람은 다 봐~ 는 무슨 사실 나도 이해가 안된다.. 녹화분 지금쯤 올라왔을거야. 나중에 보든가 말든가."
"츤츤대긴 형. 찬이랑 순영이형은 그럼 반에 있나?"
"아니 지금 밴에. 우리 3교시 체육이라서 체육복 갈아입고 있어."
"우리 방금 했는데! 그럼 이번에 형 촬영 아닌가보다. 편하게 놀다와!"
"땡큐~"
"곧 수업시작이니까 빨리 체육관 가봐 오빠."
"오케이! 승관이랑 여주랑 석민이는 수업 잘 듣고!"
"웅야~"
지훈을 보내고, 정말 금방 종이 치고, 법과 정치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
"안녕~ 와우 잘생긴 친구들이네?"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는 부석이들을 보시더니 완전히 반한 것 같았지.
너는 법정 교과서를 승관과 너 사이 중간에 놓고, 열심히 지난 내용의 복습을 들었어.
"그래서 지난 범위에서는 정치랑 헌법에 대해 배웠었지.
이번 기말고사 범위는 형법이랑 민법이야. 안 그래도 많은 범위라서 국제법은 아예 뺐어.
민법에서 배울 내용을 몇가지만 간단히 말해보자면, 만 19세 미만은 민법상 미성년자이지만 만 18세가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혼인하면 성년의제가 되어
성년과 같은 민법상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는 내용이 1순위겠지?"
"만 18세가 결혼하면 만 19세 이상처럼 민법상? 성인으로 취급된다는거야?"
"올.. 맞았어. 우리 뜽과니 이해 빠르네?"
"헤헤.. 우리 뜽과니?"
"응, 우리 뜽과니~"
"거기 여주랑 잘생긴 남학생? 혹시 사귀니? 왜 그렇게 떠들어!"
"어...네?"
"오~ 사귀어라! 사귀어라!"
"잘됐으면 좋겠다! 이미 잘 된 것 같다!
"쌤 쟤네 벌점 줘요! 교내 풍기문란!!"
"허, 이석민 미쳤어!"
"그러면 커플끼리 밑에 있는 만화 내용 읽어볼까?"
"커플 아닌데....만화요?"
뭐라 항변하려다 법과 정치 선생님의 요청에 책을 보니, 미성년자의 혼인과 관련된 만화였어. 주인공들은 둘다 만 18세였지. 문제도 쉽고 다 좋은데... 내용이...
"영희야. 나 네가 너무 좋..."
"어허, 이름 넣어서 읽어야지 잘생긴 남학생?"
"네? 네.."
승관은 큼큼하고 목을 풀고는 다시 읽으려다가 부끄러운 듯 볼로 얼굴을 감싸더니 입을 오물거려.
"여주야. 나 네가 너무 좋..아."
심쿵...!
뒤돌아 너와 승관을 보던 석민은 입모양으로 으악- 하며 양손으로 귀를 막았지.
너도 머뭇거렸어. 솔직히 설렜거든.
승행설은 승관이 말마따나 승철이 뿐만이 아니었어!
"..승관아 나도 네가 정말 좋아. 우리가 이렇게 사귀는걸 부모님들은 반대하시지만, 우리 꼭 커서 결혼하자."
조심스럽게 말하고 힐끔 승관을 보니, 귀까지 빨개져서는 입술을 꾹 물고 있어.
갑자기 번뜩 고개를 드는 승관이.
"핫! 차라리 지금 결혼하자! 여기 혼인신고서가 있어!"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더니,
자기 앞에 놓인 학습지를 집어서 펄럭거리며 말하는 승관에 학생들은 까르르 웃음이 터져.
넌 봤지.
학습지를 펄럭이는 승관의 손마저 붉게 물들어있는걸 말야.
너와 승관의 혼인신고가 유효한가에 대한 설명이 간단히 이어지고, 선생님은 너와 승관에게 수고했다며 스티커를 하나씩 주셨어.
너는 영광스런 24번째 스티커를 나무에 붙였는데, 갑자기 뭔가 볼을 스치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리니 가까이 다가온 승관과 눈을 딱 마주쳤지.
"뭐..뭐야.?"
"쨘. 매력점."
볼을 살짝 쓸어보니까, 한쪽 눈 밑의 스티커가 만져졌어. 너는 시크하게 떼내려고 했는데, 승관이 손목을 턱 잡더니 내려버리지.
어머, 박력분이세요?
"나는 나무그림 없쟈나. 너한테 붙일랭..."
귤 말구.... 급으로 찡찡대는 승관에 마음이 약해진 너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지. 카메라도 없으니까 뭐!
그 다음으로 이어진건 민법의 꽃, 상속에 대한 내용이었지.
상속분 계산법 배우다가 부석이는 또 넋을 놓았다고 한다.
법정 시간인데 왜 비례식이 나오냐며, 유류분은 또 뭐냐며 꿍얼꿍얼 거리는 통에 너는 그냥 수학시간처럼 쳐 자라며 고개를 눌렀지만 또 말은 지지리도 안들어요.
억지로 고갤 끄덕여가며 철수네 가족의 상속분을 계산하려 끙끙대는 부석이들에 너는 괜시리 미소가 지어져.
근데 승관아..
돌아가신 철수네 아버지 재산은 1억원인데 왜 어머니가 1억 5000만원을 받는거니...?
"자, 우리 다같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한명씩 돌아가면서 유언해볼까?"
"헐, 갑자기 그런거 왜 해요?"
"네? 오글거려요!!"
"으아 오글토글..."
"으에....."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졌지만 상대는 음악선생님급 마이웨이 법정선생님이다...!
복도쪽의 학생들부터 한명한명 돌아가면서 발표를 시작했어.
내 통장에 있는 돈은 어머니 아버지가 쓰세요, 와 같은 진지한 유언부터, 범인은 코난(a.k.a 저승사자)이에요..! 와 같은 장난스런 유언까지....
너는 곰곰이 뭐라고 할까, 생각중이야.
"근데 김여주. 유언에도 제한같은거 있어?"
"엉. 만 17세부터 유효하게 유언할 수 있지."
"어? 그럼 찬이 이제 유언하네."
"응, 너나 승관이나 나도 유언할 수 있고..."
"너 차례다."
어느 새 네가 유언할 차례였어.
차례가 지난 아이들은 자신과 친구들의 유언의 오글거림에 몸을 부르르 떨다가도 네가 일어서자, 모두 숨을 죽였어.
네가 어느 새 반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게 새삼스레 우스워진 너야.
너는 잠시 더 생각하다가, 입을 열어.
"나 죽으면 내 방 책상 아래 담요로 덮여있는 여름옷 상자 안에 있는 세븐틴 굿즈랑 옷장 위에 있는 가을옷 상자 안의 대포도 같이 묻어줘..
메모리에 있는 사진은 아직 업로드 안한거니까 다 내 홈에 올려주면 되고, 홈 주소는 http://seven-eighteen.dothome......"
"....? 열여덟 뭐라는거얔ㅋㅋㅋㅋ"
"야, 네가 업로드 안한거에 내 엽사 완전 많다며!! 그걸 다 올리라..."
"아! 깊은 책장에 있는 책들 안쪽에 세븐틴 앨범 다 꽂혀있는데 그건 주변 지인들 나눠줘.
사실 대부분이 미개봉이라서 팔아도 괜찮은데 죽은 김에 애들 얼굴이라도 더 알리게...."
"아나 김돼지 도랏ㅋㅋㅋㅋㅋ"
"아 뭐야 나 왜 감동...."
"그것들 빼고 싸인앨범은 다 여름옷 상자 안에 있으니까 아까 말한대로 같이 묻어주면 고맙겠어... 그럼 이만!"
유언을 끝낸 너는 '사스가 덕후 김여주' 이라고 말하는 듯한 반 아이들의 시선을 끝으로 자리에 털썩 앉았지.
법정 선생님은 너의 수니적인 모습을 교무실에서 전해듣지 못하셨는지 잠시 어버버거리시다 승관이 일어서자 추스리시고 승관을 향해 고갤 끄덕이셨지.
"제가 죽으면 이석민을 같이 묻어주세요."
"......?!"
"이상."
"ㅋㅋㅋㅋ미친 부승관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승관이 뭐얔ㅋㅋㅋㅋㅋ"
"석민이형 어떡햌ㅋㅋㅋㅋㅋ"
"야? 나? 왜? 갑자기? 뭐야?"
진지먹고 벌떡 일어나서는 단호히 말하고 앉은 승관.....
네 말에 감동먹었다며 멍 때리고 있던 이석민은 갑자기 터져나오는 웃음소리에 어리둥절하고 있고,
승관은 이 와중에도 "내가 뭐?" 하듯 뻔뻔히 앉아있지.
석민의 짝꿍아이는 당황한 석민의 눈치를 보느라 크게 웃지도 못하고, 끅끅거리며 웃음을 삼키느라 바빴어.
선생님도 이런 유언은 처음인 듯 입술을 깨물고 웃음을 참으셨지.
"순장ㅋㅋㅋㅋㅋ부승관ㅋㅋㅋㅋ클라슼ㅋㅋㅋ"
"그만 웃어라 엷여덟..."
"ㅋㅋㅋㅋ야야 이석민 네 차례야."
"..내 짝은?"
"끅... 나.. 생일 안지나서..ㅎ 만 16세야...ㅎ 유언 못해."
"웃어 그냥...."
"크흐흫ㅎㅎㅎㅎㅎㅎㅎ"
안도와 함께 터진 짝의 웃음에 이어 석민이 일어나 아직도 킥킥거리는 너를 똑바로 가리켰어.
"그럼 저는 얘랑 같이 묻히겠습니다. 저 죽으면 얘도 같이 묻어주세요."
"아나 왜 넌 또 나얔ㅋㅋㅋㅋㅋㅋㅋ"
"어머, 뜻밖의 1타 2피!"
"부승관 미쳤닼ㅋㅋㅋㅋㅋㅋㅋ"
너는 정말, 부석이들이랑 있으면 심심해 죽을 일은 없겠다고 새삼 느껴.
"자자 다들 진정하고! 유언 잘 들었어. 선생님은 저 잘생긴 승관..? 친구 유언이 참 기억에 남네.
이제 형법 부분을 보자. 형법의 최고 원리는 죄형법정주의지? 죄형법정주의의 구체적 원리 5가지 말해볼사람?"
".....야 뭐야뭐야?"
"....(팔락팔락) 이거."
"저요!! 관습 형법 금지의 원칙, 적정성의 원칙, 명확성의 원칙, 유추 적용 금지의 원칙, 소급효 금지의 원칙이요!"
"오.. 승관 친구? 뭔가 옆에서 여주가 알려준 냄새가 나는데.. 어짜피 승관친구가 또 여주한테 붙여줄 것 같으니까 스티커는 승관친구에게 줄게요."
"헤헤. 어떻게 아셨을까."
승관은 스티커를 받더니, 역시 네 얼굴에 붙였어.
이번에는 입술 옆에.
뭔가 네 입술에 시선이 오래 머무른 것 같은데, 그저 착각일까?
"근데 관습 형법 금지가 뭐야?"
"관습법은 지역같은 것에 따라서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적용하는 규칙같은 건데... 우리나라는 법률, 특히 형법에서 정하는 범죄랑 형벌만 인정하잖아. 그런거야."
"다른나라는 안그래?"
"미국은 관습법도 인정하지. 거기는 워낙 넓어서 지역이 멀리멀리 있으니까 지역에 따른 차이가 크잖아."
"아아...."
"오.. 야 그러면, 그러면 제주도는 관습법 해도 되겠..."
"헤이, 스타핏."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제주도 드립 사절이랬지 첫날에. 엉?"
"죄송....."
"말을 안들어요 말을..."
꿍얼꿍얼 리턴즈...
그 모습마저도 너무 귀여워.
"야 맞다. 너희 오늘 4교시 인터뷰 촬영 있다더라?"
"....? 뭔데 네가 나보다 더 먼저 암?"
"피디언니가 아까 그러던데?"
"와.. 언제...? 피디누나랑은 또 언제 그렇게 친해졌냐?"
"아까 니가 내 우유 마시고 있을 때 언니랑 얘기했지. 그리고 나는 원래 언니들이랑 잘 친해지거든~"
"그래 너 팬분들사이에서도 인기 엄청 많더라? 네 언니팬이라고 그러시던데?"
"네 제가 바로 여덕몰이 중인 김여주라고 합니다!"
"남덕도 있다 여기 석민이!"
"승관이!"
"....어련하시겠어요..."
고개를 대충 끄덕여주다가 교과서를 휙휙 넘기는데, 연소근로자 근로기준법이 눈에 밟힌 너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근로 금지.
이거 분명히...
"어! 이거...."
"야간 근로 금지 조항..."
네가 시선을 주고 있던 부분을 따라서 본 부석이들도 같이 반응을 보여.
부석이들도 이걸 알고 있을 줄은 몰라서, 아니 알고 있을 것 같긴 했는데 이렇게 바로 반응을 보일 줄은 몰라서 너는 좀 당황해.
2015 MAMA를 비롯한 여러 시상식에서 끝까지 남지 못했던 게 세븐틴에게 꽤나 아쉬운 경험들이었나봐.
"나 싸이 선배님 무대 진짜 보고 싶었는데.."
"나도. 나 말춤 진짜 연습해갔단 말이야."
"사스가 말석민;"
"나는 대디도 연습해갔다고.. 뮤비 막 보면서 연습하는데 그거 살 완전 잘 빠져. 대박."
"와 꿀팁 고맙다. 요즘 샤프해져서 어떻게 한건가 했는데.. 그 이상은 안빠져?"
"나는 포동포동한게 매력이라뭬! 싸이 선배님도 몸매 유지하시잖아! 나도 마찬가지라고!."
"네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승관은 밀어놓고, 너는 다시 수업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뭐지?
몰랐는데, 어느 새 설명이 다 끝났는지 교실안은 시끌벅적해져 있었어.
선생님께서는 어느 새 너와 부석이들 옆에 서서 너희들의 이야기를 듣고 계셨는지, 네가 고개를 들어 교탁을 살피자 박수를 짝, 치며 시선을 끄셨어.
"헐, 끝났어요? 언제?"
"너희가 싸이 얘기할때 쯤 끝났어. 그래서, 이 귀요미들은 누구야? 쌤한테 말 안한 비밀이 있는 것 같은데, 요게 진짜.."
"아 쌤~ 그게.."
네가 담임선생님만큼이나 의지했던 법정선생님이라서, 아마 너의 수니적 모습을 알면 많이 충격받으실거라고 생각했지.
네가 쭈뼛거리면서 세븐틴의 승관과 석민을 소개했어.
"세븐틴? 그래서 얘네랑 어떤 관계인데?"
"제가 얘네 ㅍ.."
"저희들이 여주 덕질합니다! 여주누나 사랑해요!"
"야, 누나 아닌데..? 아무튼 김여주 영원히 노래해라! 알라뷰 쪽쪽쪽!"
"...? 미친... 이거 아니구요 제가 얘네 팬이에요."
"와... 네가 아이돌을 좋아했었어? 진짜 의외네.. 아 오늘 2학년부에서 한 얘기가 그럼..."
".....잠시만요! 교무실에서 쌤들이 제 얘기 했어요?"
"어.. 어 아까 잠깐 2학년 부장님께 여쭤볼거 있어서 갔다왔는데,
네 출결의 비밀이라고 하시던가.. 2반 선생님이랑 3반 선생님께서 얘기하시던데? 아, 체육선생님도 같이."
"3반이면... 음악쌤이죠?"
"맞지."
"(눈치X) 오, 3반 자주 놀러가야겠다."
"부승관 셔덥. 으아.. 내 이미지... 끝났다...."
"에이, 아냐. 쌤은 네가 아이돌 좋아하면서도 이렇게 성적 유지했으니까 여주 널 믿어. 앞으로도 열심히 할거지?"
"아.. 몰라요.. 다 망했어..."
토닥거리는 법정선생님을 뒤로하고, 너는 좀비처럼 일어났어.
뒷문으로 향하려는 너의 팔을 턱 잡는 석민이.
"아직 종 안쳤다?"
"5초 뒤에 쳐.. 이제 친다."
"...헐 소름."
"선생님 저 갑자기 머리아파서 먼저 양호실좀 가볼게요.."
"어 그래. 조심해!"
"...저도 갑자기 배가 아프네요 헤헿... 안녕히계세요!"
"응? 어? 저는 갑자기 파..팔이... 그럼 안녕히계세요!"
순식간에 따라나간 둘에 선생님은 고갤 갸우뚱해.
이걸 보면, 남자애들이 한 말이 맞는 것 같은데?
누가 봐도 여주가 세븐틴을 덕질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처럼 보이잖아.
그 시각 양호실, 머리가 아프다는게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고, 진짜 아파서 양호선생님께 익숙하게 약을 받고 너는 침대에 누웠어.
"그르..."
"엥?"
"가라그.. 눈 감고 있어도 옆에 있는거 다 안다."
"너 4교시 안들어가?"
"맞아맞아. 여주야 우리 4교시 뭐야?"
"오늘 4교시 진로야. 나 안들어가도 됨."
"그럼 우리 인터뷰 따고 여기로 다시 와도 돼?"
"그러든가 그러면..."
"헐, 진짜 그래도 돼?"
"대신 허락받고 와. 계속 촬영한다고 하시면 거기있고..."
"오케!!"
승관이 신나서 달려나가고, 석민이 남아서 양호실을 정처없이 돌다가 네가 누운 침대에 걸터앉아 네 머리카락을 돌돌 말았어.
그리고 아직도 얼굴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꾸욱꾹 누르고.
"아씨, 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뭐가."
"...아무것도 아님. 너 눈감고 있는거 진짜 예쁘다."
"나 예쁜거 너 빼고 다 알아."
"그럼 이제 다 아네."
"응."
"와 얘 당당한거 봐. 맞다! 야! 아까!"
"엉. 머리 울리니까 낮게 말해."
"....우리가 너 덕질한다는거, 장난 아니야."
"뭐가?"
"네가 우리 좋아하는 만큼, 우리도 너 많이 좋아해. 너 뿐만이 아니라 모든 팬분들 얘기 다 많이 하고 말이야.
어쩌면 팬분들이 말하는 그 이상으로. 애들 팬분들 얘기 진짜 많이 한다.
물론 너는 더 그렇지. 그 뭐냐, 그놈의 뮤직즈 애들은 당연하고, 반 뮤직즈도 네 얘기 많이 해."
"반 뮤직즈는 또 뭐야."
"어제 뮤직즈 얘기 듣고 나랑 민규랑 한솔이랑 결성했지. 원우형이랑 지수형도 합류했어. 김여주 덕후 모임이랄까?"
"....그거 참 고맙네. 일방통행이 아니라서."
"응. 다들 이렇게 좋아해주시는데, 어떻게 받기만 해."
"말하는 거 예쁘다. 우리 석민이."
팬들 사랑을 참 잘 알아주는 것 같아 석민이, 그리고 세븐틴이 참 예뻐보이는 너야.
그래서 석민에게 싱긋 웃어주니, 석민이 양 손으로 볼을 감싸더니 고개를 푹 숙여.
눈에 먼지라도 들어갔나 싶어 네가 석민을 따라 고개를 숙여 석민을 살피니,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홱 들더니 입을 여는 석민이야.
"야, 나 말하고 싶은거 생겼어."
"뭔데?"
"....나 저번에 말 못한거 있었잖아. 음악 시간."
"아 그거, 뭐였어?"
"내가 평생 노래해준다고."
"응?"
"그러니까 넌 들어줘야돼. 평생."
"......"
"옆에 있어주진 않아도 되니까."
"......"
"뮤직즈처럼, 과거가 없으면.. 우리한테는 미래를 만들어 줘."
"......"
사뭇 진지해보이는 석민의 말에 너는 빤히 눈동자를 응시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해.
됐다, 하며 석민이 씁쓸히 웃으면서 네 머리를 잔뜩 헝클이곤 양호실 밖으로 나갈 때까지, 너는 입을 꾹 다문 채였지.
띠링, 저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익숙한 번호로 문자가 왔어.
[피디누나가 안된대. 꽉 붙잡혀서 거기로 못가서 문자로 보내. 미안! 돼지야 내 번호인거 알지?]
복잡한 머리에 너는 그냥 화면을 꺼버리고 침대에 누웠어.
'우리한테는 미래를 만들어줘.'
말하는 분위기는, 우리가 아니었는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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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라스 사담 |
안녕하세요. 뿌라스입니당
어제 왜 안왔냐고요...? 여러모로 바빴습니다...ㅎ 말하면 자아표출이라 고기... 그런의미에서 5편도 오늘 저녁쯤에 업로드할게요.
5편 업로드하고나면 아마 분량이 반토막 날 겁니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릎꿇) 분량 혜자라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긴 하지만 분량이 많아서 읽기 귀찮아하시는 분들도 많아 보여서 필요한 얘기만 쏙쏙 할 예정이에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번편에 약간 급전개가 있었죠?
뮤직즈와 반뮤직즈의 대립이 필요한 이유도 이 러브라인 때문이네욯ㅎㅎ....
암호닉 누락 확인 및 신청, 맞춤법 지적, 치환 안된 것 신고, 짤 추천은 언제든 받습니다!
+) 여러분 글에 브금 넣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골라놓은 건 있긴 한데 넣을거면 앞화 까지 다 새로 넣을 생각이라서.. 댓글로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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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라스 에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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