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W.superwoman
03.답답해
긱스-답답해
드디어 지민이의 콘서트를 보러가는 날이다. 두시간 좀 넘게 남았는데도 엄청 설렌다. 근데 김태형은 왜이리 안나오는지. 남준오빠가 스케줄 가는 길에 태워준다고 그래서 매니저님께 인사를 하고 차에 탔다. 부랴부랴 뛰어나온 김태형이 겨우 차에 올라탔다. 아, 그런데 이 둔한 자식. 모자도 없이 그대로 나왔다. 내 예상대로. 빨리 쓰라고 모자를 건네주자 답답하다고 안쓴단다.
"아 너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알아보든 말든 뭔 상관이야!"
"내가 귀찮아져서 그런다!!"
결국 억지로 김태형의 머리에 씌웠다. 앞머리가 길어서 이리저리 삐죽대는 머리도 조금씩 정리해주며. 쓰기 싫다고 인상을 팍팍 쓰더니 막상 씌워주니까 잠잠해진다. 아, 재수없게 얼굴은 참 잘생겨서 모자도 잘 소화해낸다. 만족스럽게 김태형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폰을 톡톡 두드리고 있는 남준오빠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패션쇼 언제 해? 보러가도 돼?"
"시간 되면 당연히 와야지."
"흐흐. 그날 경기 없으면 좋겠다."
남준오빠를 보며 헤벌쭉 웃어대는 나를 보고 픽 웃은 오빠가 큰 손으로 내 머리를 헝클인다. 진짜 친오빠였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히히덕 거리는데, 옆에서 조용히 있던 김태형이 내 등을 쿡쿡 찌른다.
"왜."
"야,나 앞머리 거슬리는데..앞머리 넘기고 써도 돼?"
"넘겨서? 벗어 봐바."
내 말에 모자를 벗어 앞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데, 애는 이마랑 눈썹이 잘생겨서 까는게 더 낫다 싶었다. 넌 이게 더 낫다고 고개를 끄덕이니, 오빠 좀 잘생겼냐? 하는 버터와 마가린이 섞인 말을 씩 웃으며 내뱉는다. 아, 인정하기 싫은데 잘생김. 재수없어.
"잘생겼음."
"..너 좀 진심같다?"
"진짠데. 너 잘생기긴 했음. 얼굴을 이상하게 써서 문제야."
"도착했어요-"
얼마 안가서 도착했다는 매니저님의 말에 감사하다고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남준오빠에게 이따보자고 한 다음에야 차에서 내렸다.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는데 팬들이 입장 줄에 엄청나게 모여있었다. 다들 얼굴에 들뜸이 드러난다. 나처럼.
"야 태태야.."
"뭐. 뭐야, 배고프냐?"
아, 역시. 말을 늘이며 김태형을 부르자마자, 나를 이상하게 내려다본 김태형이 배고프냐며 바로 나의 상태를 알아챘다. 이래서 좋다니까, 소꿉친구는. 내가 씩 웃자 니가 그럼 그렇지, 하며 주위의 포장마차로 갔다. 이것저것 분식이 많았는데,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려고 감자핫도그를 하나씩 샀다. 핫도그는 역시 설탕+케챱이지. 오동통한 핫도그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크게 한 입 베어물었다. 입가에 설탕이 잔뜩 묻은 것도 모르고, 맛있냐고 묻는 김태형을 올려다보며 감격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드릅게."
"야 이거 짱이다.."
김태형이 더럽다며 자연스럽게 내 입가를 손으로 툭툭 털어준다. 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김태형의 손이 조금 떨리는 것 같아서 손을 덥썩 잡았더니 흠칫 놀란다. 얘 왜이래, 갑자기 발차기가 날라와도 안놀라는 애가.
"야, 너 어디 아프냐? 아님 추워?"
"뭔소리야."
"왜이렇게 손을 떨어?"
"늙어서 수전증 왔나봄."
어휴, 드립 치는 수준 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서 우리도 입장 줄에 서서 기다렸다. 한 손에는 핫도그를 들고. 입장이 시작되고, 나와 김태형도 차례로 콘서트장 안에 들어갔다. 콘서트장을 가득 메우는 뿌연 연기와 설레임이 가득한 마음으로 웅성대는 목소리들. 자리를 찾아 앉고 보니 한시간이 남았다. 핫도그까지 다 먹고 나니 할 일이 없어져 지민이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바빠서 안받으려나..했는데 덜컥 받는 지민이에 오히려 나와 김태형이 더 놀랐다.
"요 지민~연예인인데~"
'기대해 오늘. 나 완전 멋있어.'
"새끼 허세는."
'야 태태야. 너보다 잘생긴 형도 있다 우리 팀에.'
그렇게 영상통화로도 투닥투닥 대는데, 우리 뒤에 앉아있던 팬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소곤소곤 거려서 우리는 못 듣고 있었는데, 어떤 목소리 큰 팬이 지민오빠 아니야??하는 바람에 놀라서 끊어버렸다. 주위 눈치를 보는데, 김태형을 알아본건지 슬금슬금 다가오기까지 한다. 결국 김태형이랑 성이름 아니야?? 하는 소리까지 나오고,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에 결국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와야했다.
"아, 힘들어.."
"야 진짜 무섭다.. 박지민은 평소에도 이렇게 팬들이 쫓아올거 아니야."
"어.. 너도 곧."
"..아..티비 안나올래 이제.."
공연장 밖의 벤치에 털썩 앉은 김태형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 근데 언제 다시 들어가야 되지.. 둘다 멍하게 앉아있었다. 그 때 갑자기 전화를 끊어서 의아했던건지 지민이가 문자를 보내왔다.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너랑 영상통화 하는거 팬들이 알아보고 나랑 태태도 알아봐서..도망왔어..]
[ㅋㅋㅋㅋㅋ그럼 한 십분전에 다시 들어와 그 땐 괜찮을거야]
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올까봐 쫄아서 조심조심 들어갔더니, 다들 곧 시작한다는 흥분감에 야광봉만 깜빡일 뿐이었다. 걱정했던 게 무안해서 우리도 자리에 앉아 야광봉을 손에 꼭 쥐었다. 곧 웅장한 음악과 함께 방탄의 콘서트가 시작되었고, 몇 시간동안 정신없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신나게 놀았다.
*
"야 진짜 재밌지 않았어? 대박이야 진심"
"별로..그냥 박지민 웃겼음"
"왜? 지민이 짱 멋있고 귀엽고 그랬는데."
김태형과 집으로 돌아가는길. 아직도 콘서트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김태형에게 조잘조잘 대는데, 남자 아이돌이라서 그런지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나도 폰만 톡톡 두드렸다. 지하철 역으로 가고있는데, 저 멀리서 누가 뛰어온다. 나한테 오는 거 같은데..여자네..나한테 왜오지..
"성이름!!!"
"..어..? 야.."
"너 죽을래!! 연락도 안하고 이게!!"
중학교때, 꽤 친했던 친구였다. 이쁜데다가 성격도 좋아서 남자여자 가릴 것 없이 인기가 많았다. 나랑 죽이 잘 맞아서 같이 놀러다니기도 많이 했었다. 나도 반가워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털털한건 여전하네. 그렇게 옆에있던 김태형도 잠깐 까먹고 얘기하다, 김태형을 본 친구가 누구냐며 물어왔다.
"아, 친구. 태권도해. 김태형."
"아..안녕!"
"..어."
아휴, 김태형 낯가리는 거 하고는.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데도 무뚝뚝하게 어, 한 글자가 끝이다. 김태형과 인사를 나누더니 좀 조용해진게, 관심이 생겼나보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친구와 번호를 교환했다. 자주 연락하라는 명령같은 말과 함께.
"태태야. 재 이쁘지?"
"몰라."
"왜- 괜찮지 않아? 쟤가 너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은데."
"..별로."
에이, 이어주려고 했는데 싫나보다. 이렇게 분명하게 거절하는 걸 보면. 하긴 김태형 성격에 얼굴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봤을까 싶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아쉽다. 별로라는 김태형의 말에 그래?아쉽다. 잘 어울릴 거 같은데- 하는 혼잣말 같은 소리를 하며 지하철을 타러 가다가 김태형이 갑자기 뚝 멈춰선다.
"나는 뭐 그림자냐?"
"어?뭐가."
"나 무시하기가 그렇게 쉽냐고."
"왜이래 갑자기.."
내가 대체 언제 무시했다는 건지. 흔치 않게 진지한 김태형의 모습에 주눅이 들었다. 뭐 때문에 그러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나를 힐끔 쳐다본 김태형이 후-하고 한숨을 내쉰다.
"나랑 있다가도 아는 사람 만나기만 하면 쌩하고 가버리고."
"..야,그건."
"나랑 얘기하다가도 아는 사람 마주치면 금세 나 있는거 까먹고 걔랑만 얘기하고.이런게 한두번이냐?"
"..."
"쪽팔려서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나한테 잠깐만.이라고 한마디 하는게 어려워?"
김태형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내 딴에는 너무 편해서 그런건데. 김태형 입장에서는 그런 순간이 쌓이고 쌓이니 상처가 됐나보다. 무시 당하는 느낌. 미안해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자, 먼저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버린다. 지하철을 타서도 아무 말도 없더니, 또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날 잡아당겨 자신의 앞에 놓는다. 그러면서도 표정은 여전히 서늘해 감히 말을 붙일 분위기가 아니었다. 내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집에 도착했고, 김태형도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제대로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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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태 속이 타들어가네여...
아, 그리고 물어볼 게 있는데
나중에 큐앤에이 특집으로 인터뷰 같은거 썰 쓰면 질문 많이 해주실 거에요?? 그냥..뽐뿌와서..헿ㅎ 싫으시면 말구요!
암호닉 신청은 가장 최신 화에 해주세요ㅠㅠ 헷갈려요..
사랑둥이들♥
자몽에이드
동상이몽
뿌야
낑깡
휘휘
81태형38
근육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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