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민 끝에 김태형과 나는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김태형은 오랜만에 나와보는 세상에 즐거운 지 우리 집을 뽈뽈 돌아다니고 있었다. 덕분에 집안이 산만해진 것도 한 몫하고. 김태형과 같이 살게 되면서 몇 가지 규칙을 정했다. 첫 번째는 잘 때는 무조건 이불 안으로 들어가기. 그리고 함부로 물건을 만지지말기. 처음 규칙을 내 세웠을 때 김태형은 불만이 있는 듯 입술만 삐죽 튀어나와있었다. 왜, 뭐 불만있어? 내 질문에 김태형은 혀로 입술을 축이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탄소 안는 거 좋은데에... 눈이 축 처진 김태형때문에 잠시 흔들릴 뻔 했지만 김태형은 요정.. 이지만 남자고 나는 여자니까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며칠 간 말을 잘 듣는 거 같더니 요새는 아침에 일어나면 김태형은 내 허리를 안은 채 잠들어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너 내가 이불 안에서 자라고 했지"
"..탄소 품이 좋다니까아.."
"그래도 안돼 알겠지?"
"....."
"알겠지?"
알아써... 눈꼬리가 축 처진 김태형은 내 침대 위로 올라가서 몸을 이불로 감쌌다. 자신이 서운할 때 주로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김태형이 내심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김태형은 눈이 축 처진 채 티비를 보고 있었고, 티비에는 요즘 유행하는 육아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길거리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 프로를 보다 김태형은 시선을 내게 돌리며 입을 열었다.
"탄소! 우리 밖에 나가면 안돼? 나 너무 심심하단말이야..."
"....."
일주일동안 집에만 있으니 답답할만도 하지. 그리고 김태형이 가지고 있는 옷이란 원래 저가 입고 있던 옷과 우리 집에서 사촌오빠가 남기고 간 후드티 밖에 없었다. ...옷도 사줄 겸 놀다올까.. 내가 고민하고 있자 김태형은 내 옷 소매를 잡고 눈을 반짝였다.
"그래 가자, 대신 내 옆에 꼭 붙어있어야 한다? 아상한 곳 가지말고."
"응 알겠어!"
내 말에 김태형은 방방 뛰면서 밖에 간다~ 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여름방학 때 받은 알바비를 안 쓰고 모아뒀더니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남아있었다. 이 정도면 김태형 옷은 사줄 수 있겠지.
"...근데 내가 왜 얘 옷을..."
"탄소! 탄소! 뭐해? 얼른 나가자!"
"...야 너 근데 안 씻었잖아!"
"...안 씻으면 안돼?"
안돼. 내 단호한 말에 겉옷을 챙기려고 하던 김태형은 손이 축 쳐졌고 내가 손짓으로 화장실을 가리키자 김태형은 말없이 졸졸졸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분뒤 김태형은 다 씻었다면서 화장실을 나왔다. ...미친 얼마나 급했는 지 옷도 제대로 안 벗고 머리를 감는 바람에 위의 후드티는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저 화상.. 내가 김태형의 수건을 뺏으며 젖은 머리를 닦아주자 김태형은 뭐가 그리 즐거운 지 실실 웃고 있을 뿐이었다.
"탄소! 뜨거워!"
"아 미안미안"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자 김태형은 느낌이 좋았는 지 얌전하게 있었다. 그렇게 다 말려지고 내게 드라이기를 끄자 김태형은 숙였던 고개를 들고 내게 말했다.
"나 평생 탄소랑 살 거야!"
"....난 거절하면 되는 거지?"
"아니! 나랑 평생 살아야해! 탄소탄소! 이제 나가자!"
"어어 알겠어"
김태형은 내 손목을 잡고 현관문으로 향했고 김태형이 잡은 손목은 이상하게 간지러웠다.
***
"타, 탄소! 이거 봐 봐!"
"탄소야! 빨리 와 봐!"
"...제발 천천히 좀 가!"
밖으로 처음 나와보는 지, 아니면 이런 세상을 처음 보는 지 김태형은 눈을 크게 뜨며 요리조리 돌아다니기 바빴고 나는 그런 김태형을 수습하느라 바빴다. 탄소! 얘 봐 봐! 완전 귀여워! 이번에는 산책하던 강아지를 붙잡고 만지작만지작거리며 웃고 있는 김태형이었다.
"탄소! 우리 얘 키우자!"
"...그거 니 꺼 아니다.. 죄송합니다!"
"힝...."
김태형은 막무가내로 강아지를 붙잡고 키우자고 떼를 썼고 그런 김태형을 본 나와 강아지 주인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강아지 주인에게 사과를 드리고 김태형의 손목을 잡고 걸었다. 내가 무조건 내 옆에 붙어있으라고 했지! 그치만 쟤가 너무 귀여웠는데? 입술을 내밀며 말하는 김태형의 모습에 나는 그저 작게 한숨을 내 뱉었다. 길거리를 걷다 눈에 띄이는 남성복 매장에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어 이 분 옷 좀 사려고.."
"아 애인이시구나!"
"아, 아니 그건 아니.."
"에이~ 벌써 손도 잡고 계시구만"
직원의 말에 내 얼굴을 붉게 달아올랐고, 나는 잡고 있던 김태형의 손목을 놓았다. 하지만 김태형은 다시 내 손을 잡았고 그런 행동에 당황한 내가 김태형을 바라보자 김태형은 그저 실실 웃기 바빴다. 직원을 옷 몇 개를 꺼내주면서 옷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옷은 요즘 유행하는 옷이라 남성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옷이에요"
"...음 그럼 저 옷이랑 이 옷이랑... 저 옷도 주세요"
"탄소! 내 옷 사주는 거야?"
"....어, 어"
"포장해드릴까요?"
"아, 아니요! 입고 갈거에요"
내 말에 직원은 옷 몇 벌을 내게 건네줬고 나를 그 옷의 텍을 떼어내 김태형한테 넘겼다. 탈의실가서 이거 입고 나와. 내 말에 김태형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탈의실에 들어갔다.
"얼마에요?"
"총 합쳐서 95000원입니다~"
"...아 네"
요즘 옷 진짜 비싸네... 몇 벌 되지도 않구만. 내가 카드를 건네자 직원은 카드를 받아 계산을 하면서 말했다.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세요~ 그 말에 나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내가 싸인을 하고 영수증과 카드를 받는 순간 김태형은 옷을 다 입고 나왔고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김태형의 모습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탄소! 나 괜찮아?"
"어, 어 괜찮아"
옷이 마음에 든 건지 싱글벙글 웃고 있는 김태형은 내 손을 잡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김태형과 나는 몇 번 더 가게를 돌아다니며 김태형의 옷과 덤으로 내 옷도 사며 생각보다 즐거운 쇼핑을 했다. 그리고 잠시 쉴 겸 근처 카페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탄소! 나 완전 기분 좋아!"
"옷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그것도 있고...."
내 질문에 김태형은 말을 하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또 활짝 웃으며 탄소랑 손도 잡았잖아! 라고 말했다. 그 말에 괜히 얼굴이 또 붉어졌다. 나, 나 주문하고 올게! 나는 말을 더듬거리며 카운터로 도망가듯이 걸었고, 김태형은 내 뒤에서 빨리 와! 라며 소리쳤다. ...사람 많은데 부끄럽게. 대충 카운터로 가서 아이스티랑 카페모카를 시킨 뒤 진동벨을 받고 자리로 돌아가니 우리 테이블에는 김태형 뿐만 아니라 두 세명 정도의 여자들이 있었다.
"저... 정말 제 이상형이신데 번호 좀 줄 수 있으세요?"
"...번호..?"
김태형에게 있던 그 여자들은 김태형에게 번호를 물어보려고 왔나보다. 근데 김태형이 번호가 있을리가... 우리 테이블로 당당하게 걸어가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그 여자들은 예쁘고, 몸매도 좋았다. 괜한 패배감에 우물쭈물대며 테이블로 쉽게 가지 못했다. 김태형은 두리번거리다 나를 찾았는 지 환하게 웃으며 내게로 와 내 손을 잡고 우리 테이블로 향했다. 나와 김태형을 본 여자들은 어리둥절한 눈빛이었고 나는 그 여자들과 김태형 사이에서 식은땀만 흘릴 뿐이었다. 김태형은 내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내 손을 잡은 것까지 모자라 손 깍지를 끼며 손을 들어올렸다.
"나 애인있어요!"
나와 한 손깍지를 여자들에게 보여주며 말하는 김태형이었다. 여자들은 짧은 탄식과 함께 나를 흘기고는 돌아갔고 나는 김태형이 잡았던 손 마디마디가 간지러워서 참을 수 없었다.
+ 태형이가 매일 탄소 옆에서 자는 이유 |
((((((((앞 부분 조금 내용 재탕이에오..!))))))
"....너 내가 이불 안에서 자라고 했지"
"..탄소 품이 좋다니까아.."
"그래도 안돼 알겠지?"
"....."
"알겠지?"
알아써... 눈꼬리가 축 처진 김태형은 내 침대 위로 올라가서 몸을 이불로 감쌌다. 자신이 서운할 때 주로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김태형이 내심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태형아, 오늘은 그냥 티비보고 있어. 나 과제해야하니까 알겠지?"
".....응"
김태형은 내 말에 이불은 걷고 티비가 있는 거실로 도도도 걸어갔고 나는 책상에 앉아 이틀 뒤 마감인 과제를 하기 바빴다. 와 무슨 과제가 이렇게 많냐. 생각보다 많은 과제에 혀를 내 둘렀다. 그렇게 과제를 하나하나 하다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주방으로 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물을 데웠다. 잠시 거실로 눈길을 돌리자 김태형은 티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흥미로웠던 지 집중하며 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다시 내 방으로 와, 커피를 마시며 과제를 하나하나 다 해가기 시작했다.
***
"...다 했다아..."
드디어 밀린 과제가 끝나고 밀려오는 잠을 참을 수 없어 잠시 책상에 엎드리며 눈을 감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내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김태형이 내게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려다 눈을 뜨면 잠이 깰 거 같아 계속 눈을 감으니 내 이마 쪽에서 김태형의 숨소리가 들렸다. 아마 내 얼굴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태형은 잠시 내게 멀어지더니 이내 나를 안으며 침대로 가서 나를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 누우니 잠에 더 빠져들었다. 잠시 후 한쪽으로 침대가 기울더니 김태형도 똑같이 내 옆에 누으며 내 허리를 저의 팔로 감쌌다. 그 뒤 김태형은 내 얼굴에 저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더니 이내 내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떼며 말했다.
"....탄소가"
"....."
"매일 이렇게 예쁘게 자니까"
"....."
"내가 매일 이불 밖으로 나오게 되잖아."
|
※ 작가의 말 ※
1일 2글 스고이~ 그냥 빨리 적고 사라져야쥬... 헹헹
암호닉은 3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다음 글
이전 글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22/10bb6fa1c7bd02f3dc9627351bf5e868.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0/23/f9b8ec71cf3df94f81c5a218f38439d5.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3/19/4da85b04662ec35e6ecd7d847869b42e.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4/0e613c515f26c99e3036489d01b67ced.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9/23/9ff38fb818292468a15ab32653fa41cd.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18/a6761155be2a8a82f5a3175e0da18494.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923/ebde47d9e9920247f127dd95aefe9c47.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22/17/84ef9e493cfb37cf60b83db3879dd894.gif)
![[방탄소년단/김태형] "이불 밖은 위험해! ;ㅅ; "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2/22/808a3ce44081002bdea957f616a2e858.gif)

유재석 대상 소감 중 이이경 언급..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