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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만남 그 후



[EXO/백현] 욕심나 번외 만남 그 후 | 인스티즈





 문득, 잠에서 깬 징어는 생각했다. 벌써 백현과 만난지도 일년 반이 넘어가고 있었고, 곧 자신도 백현도 서른을 바라보고 있었다. 꼭 서른 전에 시집을 가겠다고 외치던 고1 때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서 징어는 살풋 웃었다.


 어젯밤, 백현에게 실컷 괴롭힘을 당한 징어는 열두시가 다 되어서야 눈을 떴다. 오늘 저녁에 동창모임이 있는 백현은 맡은 일을 오전 중에 끝내야 했기때문에 자는 징어를 깨우지 않고 거실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는듯 했다.

 징어는 백현과 함께한 달밤의 체조(..)를 생각하다가 안방에 딸린 샤워실로 들어갔다. 이젠 백현의 집이 제 집만큼이나 익숙해져 있었다. 징어는 콧노래를 부르며, 오늘은 열심히 일하는 백현에게 어떤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젖은 머리를 툭툭 말리며 나오자마자, 징어의 눈에 보인건 백현이 오늘 입으려고 꺼내둔 와이셔츠였다. 올. 이거야.


징어는 속옷에 와이셔츠 차림으로 거실로 나갔다. 깼어? 하며 고개를 든 백현의 시선은 징어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야..너...


어젯밤. 이성을 잃고 달려든 술주정뱅이 변백현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기위해 초인적인 힘으로 참아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어제 관계 중에 징어가 눈물을 펑펑 쏟았기때문이다. 맡은 사건이 힘들어 고생을 좀 했지만, 결과가 좋아 동료들과 술을 거하게 마시고 온 백현은 집에서 기다리던 징어가 너무 예뻐보여서...한마리의 짐승이 되었었다.


징어는 그런 백현의 시선을 즐기며 부엌으로 가 커피를 내렸다. 커피 두 잔을 내린 징어는 일 하고 있는 백현의 곁으로 바짝 다가가 앉았다.


커피 마셔. 점심 뭐 먹을래?


너. 라고 대답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은 백현은 김치찌개, 하고 대충 대답했다. 노트북에 비친게 글자인지 그림인지도 구분이 안 갔다. 

요즘들어 백현의 눈에 징어가 쏙 들어왔다. 전에도 그랬지만, 부쩍 그 증상이 심해진걸 느낀 백현은 자주 징어와 결혼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서로의 집에서 함께 잠을 자고, 아침을 맞고, 함께 출근을 하는. 생각만으로도 백현은 짜릿해졌다. 그리고, 서른 전엔 꼭 결혼을 하겠다던 옛날 징어의 말이 떠올랐을때, 백현은 재판이 끝나고 충동적으로 프러포즈 반지를 샀다.


현아, 점심먹자.


 징어는 안 방에 들어가 뭔가를 찾는듯한 백현을 불렀다. 주섬주섬 방에서 나온 백현은 징어를 빤히 쳐다봤다. 엉덩이를 겨우 가린 흰색 와이셔츠에 앞치마, 물기 어린 머리카락. 백현에게는 오직, 징어이기에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 반 전에는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변백현, 밥 안 먹고 뭐해?


어? 아니야. 먹고 있어.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듯, 밥을 먹는듯 마는듯 하는 백현을 보며 징어는 의아했다. 어제 일을 아직도 미안해하는건가. 생각을 해 봤지만 해답은 없었다. 원래는 뻔뻔하면서 왜 오늘따라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징어였다.


징어야 나 물 좀.


정적을 깨고 들린 백현의 목소리가 반가워 징어는 자리에서 폴짝 일어나 물을 가지러 가는 징어를 본 후, 백현은 안방에서 찾은것을 주머니에서 꺼내 징어의 밥그릇 옆에 두었다.


하나. 둘. 셋.


백현아, 이거 뭐야?


물 따른 컵을 백현에게 건네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식탁 위에 올려진 반지 케이스에 대해 묻는 징어였다. 백현은 웃음이 비식비식 나오려는걸 애써 참고 평소처럼 밥을 먹었다. 


반지잖아.


응. 반진데. 이거 왜?


백현이 좋아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같은 표정. 백현이 부르는 '뽀뽀하고싶은 표정'을 지으며 징어는 백현의 대답을 기다렸다.


우리 결혼하자.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고 밥 먹던 백현이 툭, 멋없는 청혼을 했다. 징어는 말이 없었고, 반응을 살피려 고개를 든 백현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징어를 보고 깜짝 놀라며 징어의 옆으로 다가갔다.


아, 그게. 내가 원래는 더 멋있게 할려고 했는데. 오늘 딱 깼는데 니가 옆에서 자고 있고. 일 하고 있으니까 커피도 내려주고. 내 와이셔츠 입은것도 잘 어울리고. 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래서 멋없게 툭 말한건데.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백현이었다. 징어는 백현의 품에 강아지처럼 안겨 엉엉 울었고, 백현의 청혼을 수락했다.


반지 예뻐. 나 서른 전에 시집갈 수 있는거야 그럼?


누가봐도 사랑스러워 보일까봐 어떻게 발목잡을지 고민하던 변백현은 이제 없었다. 그저, 사방팔방 마누라 자랑을 할 일만 남은 백현은 그런 징어를 한참동안 끌어안고 있었다. 징어는 그제서야 백현의 손에 못 보던 반지가, 방금 백현에게 받은 그 것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져 있다는걸 알아챘다.


점심을 먹고, 기어코 설거지를 하겠다는 징어에게 이제부터는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고 신신당부한 백현이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하면서 백현은 징어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이따가 동창모임에, 동아리 애들도 오는데. 너 애들한테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도 하고싶고. 괜찮으면 같이 갈래?


징어는 과거의 행적이 있어 잠시 망설였지만, 결혼할 여자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한다는 말에 흔쾌히 알았다고 대답했다. 둘은 점심을 먹고 한참을 부둥켜안고 빈둥거리다가,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야 조금 조급해진 마음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오징어, 빨리 일로 와 봐.


징어는 자신을 다급하게 부르는 백현의 목소리에 급한 일인가 싶어 안방으로 달려갔다. 들어가자마자 백현은 징어에게 입을 맞추며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얘가 왜이래. 놀란 징어는 급하게 입술을 떼며 안나갈거야? 했고, 거기에 백현은


누가 뭐래. 나 이 셔츠 입을려고.


하며 개구지게 웃었다. 징어는 알게모르게 백현에게 당하고 있었지만,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았기에 모른척했다.



동창회에서 징어를 본 같은 동아리 출신 종대는 어, 저 나쁜년! 했고, 백현은 형수님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하며 종대의 뒷통수를 후렸다.



야, 결국은 둘이 결혼하는구나.


하루종일 백현은 팔불출 노릇을 하느라 바빴고, 그런 백현의 모습에 기분이 상한 종대를  징어가 예쁜 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달랬다.


동창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징어가 백현에게 말했다.


백현아. 나는 아직도 네가 욕심나. 너를 가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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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백혀나ㅠㅠㅠㅠㅠㅠ겨론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어ㅓ어유ㅠㅠㅠㅠ
10년 전
개주
ㅠㅠㅠ마지막까지 멋진 변백현씨..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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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개주
ㅠㅠㅠ해피엔ㄴ딩이죠 백징행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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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개주
ㅠㅠㅠㅠ감사합니다 노력할게요!
10년 전
독자4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쇼해서 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개주
ㅠㅠㅠㅠㅠ단언컨데 해피엔ㄴ딩은 가장 완벽한 엔딩이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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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개주
ㅠㅠ더 욕심내서ㅓ...(찡긋)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6
결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백현아 니가 참 조타ㅠㅜㅠㅠ
10년 전
개주
ㅠㅠㅠㅠ전독자님이참좋아여ㅕㅠㅠㅠ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7
이런욕심쟁이징어ㅜㅜㅜㅜ큥이너무좋다ㅜㅜ어떡해ㅠㅠㅠ너무귀여워달달해ㅜㅜㅜㅜㅜㅜ
10년 전
개주
그쵸...사실제가받고싶은 프러포즈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번외까지ㅜㅠ 감쟈해요ㅠㅠ 번외는 기대안했었는데ㅠㅠ
10년 전
개주
ㅠㅠㅠ독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써봐ㅣㅆ어요!ㅠㅠㅠㅠ늘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9
ㅠㅜㅜㅜㅜ헝ㅠㅜㅜ큥이멋져ㅠㅜㅜ♥♥
10년 전
개주
ㅠㅠㅠㅠ멋진큥오빠...장가가네여 십년기다리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쇼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개주
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ㅏ백징행쇼~
10년 전
독자11
흐아아아아ㅏ 아 결혼이래1! 꺄!!!!!!!!!!!!!!!!!!!!!!!!!!!!!!!!백징행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개주
결혼까지해야 10년의 보상이 되는게 아닐까해서...ㅎ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12
멋진백현ㅜㅜㅜㅜㅜㅜ겨론이라니ㅜㅜㅜ행쇼해(짝)행쇼해(짝)
10년 전
개주
백징 행쇼~ㅠㅠㅠㅠ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13
결혼결혼결호누ㅜㅜㅜ아 결국 10년이나서 결혼하네요ㅜㅜㅜ진짜 저런일이 생긴다면 되게 신기하고 뭐랄까ㅜㅜㅜ암튼..ㅜㅜ진짜 이어질 인연은 어떻게든 이어지나봐요
10년 전
개주
그렇죠ㅠㅠㅠㅠ제인연은 언제...후....
10년 전
독자14
머싯네요백혀니ㅜㅜㅜㅜ
10년 전
개주
ㅠㅠㅠㅠㅠ멋진백현오빠니까여....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5
와 결국은 결혼이네요 해피엔디유ㅠㅠㅠㅠ좋다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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