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민석] 민석선배? 민석오빠! 上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e/5/ae5409d1b3d05f8a2085840edff627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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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 민석선배? 민석오빠! 上
우리가 처음만났던 그때는
아직도 미소짓게 하지
처음엔 조금 어색한지
아이같은 너의 작은 실수들
안녕하십니까, 경영학과 14학번 오징어입니다. 군기가 바짝 든 징어는 여기가 군댄지 대학인지도 분간이 안갔다. 한 해가 다시 시작된것도 아니고, 고작 새 학기 시작이라고 영 분위기를 잡아대는 선배님들 등쌀에 나름 귀여움받는 1학년인 징어 역시 다른 동기들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선배들의 눈치만 보기 바빴다.
고개를 푹 숙이고 눈치만 보던 징어는, 선배들의 훈계-를 가장한 잔소리-가 좀 잠잠해졌을 즈음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다른 동기들은 아직도 겁에 질린 얼굴로 목이 뻐근할 정도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뒤늦게 온 한 남자만 고개를 바짝 들고, 그것도 선배들 뒤에서 멀뚱멀뚱 쳐다만보고 있는 것이었다. 생긴건 앳되보이는데, 이때까지 한번도 과 모임에서 본 적이 없어서 징어는 그저 안 그렇게 생겨서 개념이 없네, 하며 선배들 눈 밖에 나지않게끔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너 거기서 뭐해. 얼른 일로와서 서.
나?
생긴건 똑부러지게 생겨서 의외로 멍청하게 나? 하고 되묻는 남자에게 징어는 빨리빨리, 하며 재촉했고 그 남자는 얼떨떨해하며 징어의 곁에 가서 대충 섰다. 아직까지도 빳빳해서 숙여질줄 모르는 남자의 고개를 징어는 손수 숙여줬다.
어휴, 눈치가 이렇게 없어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려고. 징어는 그런 남자를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남자는 뭐가 웃긴지 자꾸만 실실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민석선배, 거기서 뭐 해요? 신입생 코스프레?
한참 신입생들 군기를 잡던 3학년 선배 진리가 징어 옆의 남자를 보고 의아한듯 물었다. 잠깐만, 민석선배? 얼마전에 복학했다는, 그 민석선배? 징어는 혼이 빠져나갈뻔 했다. 망했구나. 선배들 얼굴도 하나 제대로 모르냐며 실컷 까일게 분명했다. 정작 눈치가 없는건 자신이었음을 깨닫고, 징어는 오늘 정말 목 뼈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겠구나 하고 다짐했다.
어쩔줄몰라하는 모습
당황한듯한 그 표정에
내 맘 나도 모르게
당황한듯한 그 표정에
내 맘 나도 모르게
응, 뭐 비슷한거? 근데 얘네 얼마나 이러고 있었어? 난 한 5분하니까 힘든데, 군대갔다와서 늙어서 그런가. 이제 그만하고 다들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얘네도 얼른 밥먹고 할 일 해야지.
징어는 화를 낼 줄 알았던 민석이 진리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는 모습에, 기쁜 표정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아까 민석을 부를 때는 심각한 표정, 자신이 실수한걸 알았을때의 그 당황한 표정, 그리고 지금 기쁨에 겨워있는 표정 하나하나가 민석의 뇌리에 박혔다.
딱히 멀리 갈 생각도 없어서 그냥 학식이나 먹어야겠다하고 식당으로 온 민석은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건 방금까지 함께 혼나던 동기들과 재잘거리며 밥을 먹고있는 징어를 봤기때문이다. 참, 표정이 많구나. 민석은 저도 모르게 징어가 가까이 보이는곳에 앉아 밥은 먹는둥마는둥하며 징어를 관찰했다.
형, 밥 안먹어요?
복학하기전에 알아본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서 같이 일하느라 친해진 종대가 식판을 들고 민석에게 오며 물었다. 그런 종대는 관심도 없다는듯, 민석의 시선은 징어에게서 떨어질줄을 몰랐고, 징어가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나서야 민석은 제 앞에 썩은표정으로 앉아있는 종대를 발견했다.
김종대 언제 왔어?
와, 이 형 너무하네 진짜. 너무하다는 말만 반복하던 종대는 누구를 그렇게 유심히 봐요. 오징어? 하며 징어에대해 이것저것 정보를 던져주었다. 종대는 징어가 아르바이트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해서, 카페에 알바생이 곧 그만두는데 한 번 연락해보라고도 말했다고 했다. 워낙 말도 많고 발도 넓은 종대를 아는게 처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민석이었다.
민석은 그날 이후로부터 알게모르게 계속 징어를 찾았다. 아르바이트는 민석의 바로 앞 타임이었지만, 민석이 카운터를 보는날엔 징어가 주방에, 민석이 주방에 있는 날엔 징어가 카운터를 보며 계속 엇갈려서 말을 걸어볼 기회도 없었다. 겹치는 강의도 줄곳 있어왔지만, 그 때마다 징어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동기며 후배들한테 치여 민석은 멀리서 지켜보는 일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럴수록 민석의 마음은 점점 더, 징어를 점점 더 알고 싶어했으며, 더 깊은 사이가 되길 원했다.
선배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오빠는 살짝 버릇없어 보인다며
한참을 고민해보다가
나를 보며 선배오빠라 불렀지
오빠는 살짝 버릇없어 보인다며
한참을 고민해보다가
나를 보며 선배오빠라 불렀지
민석이 금요일 오전 강의를 듣고있는데, 종대에게서 카톡 한 통이 왔다.
형 저 오늘 집에 가야해서 알바 징어랑 바꿨어요.
민석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다음주 알바때 주방에 가면 종대가 그렇게 좋아하는 브라우니라도 꿍쳐놨다가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민석은 앞앞 자리에서 강의를 듣고있는 징어의 뒷통수를 바라봤다. 동글동글하니 참 뒷통수도 저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지켜본 결과, 징어는 모난데 없이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아보였다. 징어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며 민석은 아르바이트 시간만 기다렸다.
강의가 끝나고 아르바이트 갈 시간이 되었을무렵, 앞에 걸어가는 민석을 보고 징어는 아는척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사실 그 날의 오해 이후로 민석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못한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징어가 민석에게 말을 걸려 할 때마다 민석의 옆에는 기 세기로 소문난 선배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민석에게 매력어필을 하고 있었다. 목 뼈의 소중함을 그 날 이후로 알게 된 징어는 쉽사리 민석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생각만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민석의 뒤를 따라가다가, 이쯤이면 적어도 저를 아는 사람-예를 들면 민석을 좋아하는 여자선배들-이 없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징어는 민석을 불렀다.
선배. 저, 그때는 제가 죄송했어요.
민석은 제 앞에 있는 징어를 바라봤다. 요즘들어 통 머릿속에 징어 생각만 하느라 헛것이 보이나 했지만 눈 앞에 있는건 진짜 징어였다. 민석은 저도 모르게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느라 표정이 굳었고, 징어는 그런 민석을 보며 금방 풀 죽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게...선배가 되게 어려보이시길래...전 진짜 동기인줄 알고....
곧 울듯한 표정의 징어를 보고, 자신의 표정이 굳어있음을 알아챈 민석은 애써 웃음을 참으려 하지 않았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던게, 징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민석은 계속해서 웃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징어를 보면 웃음이 났다. 분명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면 연예인처럼 예쁘거나 키가 크거나 그렇지도 않고 평범한 여잔데, 왜 자신의 눈에는 뭘 하든 귀여워 보이고 서툴러 보이는지.
민석은 제가 알바 끝나고 커피라도 살게요...하는 징어에게 데이트 신청이냐며, 평소같았으면 하지도 않았을 말을 뱉었다. 지금 민석의 행동에 불을 지핀건, 아무래도 요즘 부쩍 징어와 붙어 다니는 그 건축과 김명수 때문이기도 했다.
오징어, 오늘 치마입었네. 넌 뭘 입어도 예뻐.
분명 민석의 두 눈으로, 김명수가 일부러 징어가 퇴근하고 난 후에만 카페에 와서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는걸 봤는데, 김명수는 뻔뻔하게 오징어 앞에서는 늘 여자친구가 없는척하며 징어를 어떻게 해 볼 속셈인 사람처럼 보이게 행동했다. 그저 멍청하리만큼 사람을 잘 믿는 오징어는 분명 그런 김명수한테 일말의 의심도 없이 잘 해줄게 분명했고, 그렇게 했다간 상처받는건 징어 쪽이 분명했다.
그런 인간한테 징어가 상처받는 꼴을 볼 바에야, 최소한 잘해주고 싶고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제가 옆에 있는게 징어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민석이었다.
평소엔 알바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데, 징어가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고,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 하나하나 지켜보다보니 벌써 퇴근할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징어와 민석은 꽤 많은 대화를 나눴다. 손님이 없는 한산한 시간에는 징어가 농담도 주고 받고, 퇴근 후에는 꿈 얘기나 친구 얘기를 비롯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급속도로 친해진 두 사람이었다. 물론 거기엔 어떻게든 어색하지 않으려는 민석의 필사적인 노력이 제대로 공헌했다.
우리 하루만에 되게 친해졌다 그죠?
징어는 그런 말 하나하나가 민석을 설레게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민석은 그저, 그러네, 하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목이 턱턱 막혔다. 많이 걸은것도 아닌데, 밝은데서는 잘만 하던 말이 어두운 밤길을 걸으니 바보처럼 더듬어졌다. 오랜만에 둘 사이에 정적이 찾아들었다.
집 방향은 전혀 반대지만 징어를 그냥 보낼 수 없었던 민석은 기어코 징어를 바래다주겠다고 우겼고, 징어는 그런 민석에게 못이기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서 징어의 집은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늘 이 길을 걸어서 집에 가는구나. 김명수는 아직 이렇게 같이 걷지는 못했겠지. 슬슬 고개를 내미는 승리감에, 그리고 지금 제 옆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징어에 민석은 웃음이 났다.
고개를 돌려서 징어를 보면, 민석을 훔쳐보고 있던 징어가 흠칫 놀라며 괜히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
오빠는 볼 때 마다 웃네요? 입꼬리가 되게 신기해요.
민석은 징어의 입에서 나온 오빠, 라는 말에 하마터면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뻔도 하였다. 오빠라니. 하루만에 이뤄 낸 쾌거였다. 민석이 원한것처럼, 좀 더 깊은 사이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지만, 괜히 저 혼자만의 착각일까봐 티도 못내고 안달나는 민석이었다.
아, 너무 버릇없어 보여요? 난 선배는 너무 멀게 느껴져서...그럼 뭐라고 부르지?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징어가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선배오빠? 하고 말했다. 광대가 톡 튀어나오는게, 참 복스럽게 웃는다고 생각했다. 알게모르게 제 반응에 징어가 신경을 쓰고 있다는걸 눈치 챈 민석은 자신감이 생겼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적어도 오늘, 징어에게 자신은 호감인 오빠가 되었을 것이다.
유난히 장난스런 모습
웃음가득한 그 표정에
내 맘 보여주지 못해
근데 민석선배, 아니 오빠는 참 인기가 많은것 같아요. 늘 진리언니나 소희언니랑 같이 계시던데. 과 모임에서도 여자 선배나 동기들이 오빠 얘기 많이 하는데, 몰랐죠?
해맑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내는 징어에 민석은 다시 침울해졌다. 지금까지 좁혀놓은 거리가 징어의 말 한마디에 도로 제자리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실은 징어는 정말 궁금해서 한 질문이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민석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괜히 조바심이 났다. 왜? 징어는 스스로에게 되물었지만 그저, 친오빠가 여자친구 생기면 질투나는것처럼 그런 기분이겠거니 하며 어물쩡 넘겨버렸다.
여기 저희 집이예요. 바래다주셔서 고마워요 오빠.
모든 말들이 다 자신에게 거리를 두는것 같았지만, 말 끝마다 징어가 붙이는 오빠라는 호칭은 민석이 다가가지도, 또 멀어지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정말 민석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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