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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읽고 와주세요! 

 

 

내세(來世)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 

 

 

 

 

 

 



조선은 몇 달 사이로 계속해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으로 온 반도가 떠들썩했다. 이에 조선 역대 왕들 중 가장 깔끔하고 백성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던 정국은 그 일로 잠을 못 자고 밤을 지새울 정도였다. 연쇄살인범의 단서는 오직 살해된 성별이 모두 긴 생머리를 풀어헤친 여자이고, 단 한 번에 찔러 깔끔하게 죽인다는 것이었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니 범인의 얼굴은 커녕 범인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도리조차 없었다.
 

 


정국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서둘러 회의장으로 향했다. 오늘 있을 회의는 다른 것도 아니고 연쇄살인에 대한 회의였음으로 더욱 중요한 회의였다. 정국은 갑자기 나타난 연쇄 살인범 때문에 자신의 완벽했던 모든 계획이 무너지고 있었다. 초기에 단단히 잡은 왕권과 그를 이용해 백성들을 위한 정책으로 지지도 받고 있었는데 그딴 조무래기 하나로 자신의 명성이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니 놈 모가지를 따기 전까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을 겁니다. 다짐 아닌 다짐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어느새 도착한 회의장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든 신하가 앉아있다 우르르- 정신없이 일어나 고개를 꾸벅 숙인다.  

 



“이번엔 어디라고?” 

 


“.. 한양이옵니다.” 

 


“한양이라니? 그동안은 전부 지방에서만 활동하던 녀석이 아닌가? 간이 제대로 부었군.” 

 



한양에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는 말은 들은 정국은 미간이 절로 찌뿌려졌다. 한양이라 하면, 조선의 수도이자 조선을 단단히 휘어잡고 있는 중앙관리들의 주 무대였기 때문이다. 살인범의 수법을 보면 한 지방에서 두 번씩 아래에서 위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희생자는 또 한양에서 나올 것 임을 암시했다. 다시 말하면 백성들뿐만 아니라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고 다니는 양반집 년놈들이 성을 낼게 뻔하였다.  

하아- 깊게 우러나온 한숨을 내뱉은 정국이 물었다. 생각해놓은 방도는? 전하, 병사를 더 풀어 경계하는 것ㅇ.. 

 



“지금 몇 달 전부터 계속 자시(23시-1시)마다 병사들 풀어 놓는 건 알고 계시지요? 헌데 쥐새끼마냥 이리 튀고 저리 튀고, 국력만 허무하게 소비되어 백성들의 원성이 빗발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계시지요? 정말 알고 계신 거, 맞으시죠?”
 

 


조용히, 묵직하게 비꼬는 정국의 말에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관리들은 서로 눈치만 보았다. 자신이 말하는 방도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텅텅 빈 껍데기를 말하는 게 아닌데, 답답함에 정국의 미간이 점점 찌뿌려질때, 호석이 입을 열었다. 

 



“.. 전하, 혹시 000이란 계집을 아시옵니까?” 

 


“000?” 

 


“몇 년 전,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래를 본다는 계집 말입니다.” 

 

 



아아, 그 5년 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000의 명성은 조선에서 모르면 오랑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명했다. 정국도 궁에 시녀들이나 관리들의 입을 통해 몇 번 전해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여자였다. 사실인지 진위가 판단이 되지 않는 적어도 소문으로는.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인 정국은 그래, 근데 그 아이가 왜? 라는 눈빛으로 호석을 바라보았다. 호석은 긴장했는지 마짝 마른 입술을 혀로 한번 축이더니 입을 열었다. 

 



“5년 전에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래, 그건 나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그...” 

 



호석은 눈동자를 굴리며 주위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뭐 얼마나 중요한 것이길래, 어차피 다른 의견들은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아 다들 나가보라며 손짓하며 나머지 신하들을 모두 내보냈다. 다소 소란스러운 소음들 사이로 정국과 호석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돌았다. 마침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나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급한 성격의 정국은 빨리 말해보라며 호석을 부추겼다. 

 



“뭔데, 도대체 뭐길래 그리 뜸을 드리는 것입니까.” 

 


“사실, 5년 전 말입니다. 그 아이가 사라졌다고 말이 들려오던 그때쯤 말입니다.”
 

 



 

 



“그럼 부탁할게!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예, 그러십쇼. 건성으로 대답한 호석은 이내 선임이 없어지자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내뱉었다. 댁이 나한테 열끼는 넘게 사줘야 하는 건 아는지, 모르는지.. 한 손에는 작은 등불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삼지창을 붙잡고 걸었다. 유난히 귀신이나 들짐승을 싫어하고 겁이 많았기에 호석은 묵직한 삼지창을 제 동아줄이라도 되는 마냥, 꽉 붙잡고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걷기 시작했을까, 슬슬 지쳐가기 시작한 호석은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으아아악-  

 

뭐지? 처음에는 들짐승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점점 걸을수록 가까워지는 소리에 호석은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눈알을 도르륵 도르륵 굴리며 한참을 서 있다가 잠잠해진 주변에 다시 걸음을 옮길려던 찰라,
 


첨벙, 첨벙 



이 추운 날에 누가 강을? 호석은 강가 쪽을 향해 걸어갔다. 앳돼어보이는 소녀가 배도 없이 강을 건너고 있었다. 호석은 깜짝 놀라 그 소녀를 부르려고 했지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엄마- 엄마.. 호석은 나무 뒤에 몸을 숨겨 상황을 지켜보았다. 어찌 된 상황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물 위에 떠 있는 것은 저 아이의 엄마인듯했다. 한참을 껴안고 울던 그 소녀는 엄마를 물 밖으로 끌어내더니 혼자 끙끙거리며 숲 속 깊숙이 들어갔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텐데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소녀가 있던 강뭍으로 가자 흰 무언가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비녀였다. 두고 간 것인가 보다. 서둘러 그 아이가 갔던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이미 사라지고 난 후였다.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품 속 주머니에다가 넣었다. 나중에 사망신고를 하러 관청에 찾아오면 그때 돌려줘야지.
 


 


*
 

 



“그러니까, 그때 그 아이가 000이다 이 말입니까?”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참- 더 이상 말장난을 나누고 싶지 않네요.”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정국을 본 호석이 다급하게 정국의 손목을 잡았다.
 

 


“ 저도, 저도 압니다. 얼처구니 없다는 것을요.”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그대 머리가 진심으로 돈 줄 알았습니다.” 

 


“전하! 더 잠시만 더 들어보십시오. 저도 제가 잘못된 것이겠거니 하고 넘길려다 조사를 해보았더니 완벽하게 일치하단 말입니다!” 

 


“.. 무엇이 말입니까?” 

 



정국은 호기심이 생겼다. 제자리에 다시 앉는 정국을 본 호석은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소녀가 사라진 날이 제가 그 소녀를 본 다음날 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소녀가 소녀만 사라진 것이냐, 아니라는 거죠! 000은 과부인 아내 둘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소녀가 사라질 때, 그 어미도 같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가만히 호석의 설명을 듣던 정국이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그쵸? 또-” 

 


“근데 000을 어떻게 이 연쇄살인에 연관을 짓습니까? 볼 꺼면 과거를 보는 사람을 찾아야지, 미래를 가지고 어떻게 범인을 잡냐- 말입니다.” 

 


“그건... 범인의 규칙성을 연구-” 

 


“또, 000이란 아이가 지금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아떻게 압니까? 실컷 찾아다녔는데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허무한 시간 낭비가 어딨나요.” 

 


“...” 

 


“...” 

 


“...” 

 


“...하, 좋아요. 그래 알았어,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허락하겠습니다. 대신 이 일은 우리 둘만 알고 있는 겁니다. 국력은 당연히 사용하지 못하고 조사할 때도 철저히 신분 숨기도록 하세요. 그 이상은 안됩니다.” 

 



정국은 헛웃음이 나왔다. 언제부터 내가 그렇게 정에 휘둘리는 사람이었나. 완벽주의자에 냉정한 성격을 가진 정국이었다. 물론 그 성격을 본인이 아주 잘 알고 있어 정국은 ‘왕’이라는 신분에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런 정국의 한가지 약점이라고 하면 호석이었다. 호석은 평민의 출신으로 궁에 들어왔지만, 뛰어난 무예실력으로 빠른 시간안에 정국의 호위무사까지 등급 되었다. 가장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호위무사가 평민 출신이자 정국의 또래였던 호석은 단시간 안에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그런 호석의 부탁을 정국은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 몰라. 어차피 죽은 사람이라고 해도 피해가 가는건 없을테니까.. 정국은 책상에 엎드려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래도- 이왕 한번 찾아보는거 살아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정국이와 호석이의 시점만 나왔네요ㅠㅁㅠ 

아직 여주랑 정국이가 만나지도 않아서 시점이 자주 바뀐답니다.. 

그나저나 프롤로그때 던진 떡밥 1화에 줍기,,,, 너무 급전개인가요?ㅠㅠㅠㅠ 

 

 

[♡암호닉분들♡] 

쀼뀨쀼뀨   연꽃   ♥옥수수수염차♥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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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옥수수수염차입니다?!!
호석이는 여주와.구면이군요...?
왕인 정국이가 왕권이 약해지지 않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살인범을 잡아야할테고
그러기 위해선...여주가 필요한 건가요..
여주가 호석이든 정국이든 만났으면 좋겠어요!!
잘읽었습니다 작가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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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감사합니다♡ 빨리 둘이 만나야할텐데 아직 풀어야할게 많네요ㅠㅁ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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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쀼뀨쀼뀨에요 !
얼른 얼른 정국이가 살인범 찾고 여주도 만났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 다음편기다릴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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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감사합니다! ♡ 살인범이 누굴지 추리도 같이 합시다ᄒᄒᄒ 다음 편 기다리신다니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써야겠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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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1.57
연꽃이예요! ㅜㅠ 제가 잠시 못들어온사이에 정국이의 등장과 호석이까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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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와 역시재미있네요ㅠㅠㅠㅠㅠ다음편보러갈께요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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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여주가 사라졌다는건 어디로 갔다는 것일까요?? 호석이가 여주를 찾아서 무엇을 물어볼지 궁금하네요ㅠㅜ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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