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來世)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산다는 미래의 세상
000이 살았던 마을은 그야말로 비상사태였다.
그 사건이 발생하고 아무도 모르게 묻혀가나 싶었는데 어제 갑자기 나타난 정체 모를 두 사내가 000의 행방을 찾아온 동네를 돌아다녔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불안감에 휩싸였다.
낯선 이방인만 봐도 슬슬 피해 다녔다.
어머니께서 나가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시한 지민은 강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강으로 꼭 가야 할 것만 같았다.
“000...”
속으로는 수백 번 수천 번 불렀지만 입 밖으로는 한 번도 불러본 적 없었던 그 이름을 지민은 5년 만에 불러 보았다.
답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지민은 몇 번 더 불러 보았다.
마음 한 쪽이 울적했다.
나무를 등지고 앉아 지민은 햇빛에 반짝이는 강을 바라보았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방탄소년단/전정국] 내세(來世)를 믿습니까?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19/22/35693653d1522771bc647dc7c3da2f5e.gif)
“혹시, 000이란 아이 모르십니까? 이 마을에 살았다고 하던데.”
마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남자들이 이 사람들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 모릅니다.”
지민은 순간적인 두려움에 거짓말을 했다.
왜?
내가 왜 거짓말을 한 것이지?
지민은 제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도... 저 이기적인 마을 사람들과 별다를 게 없다는 건가? 결국 나는 5년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건가?
분노, 슬픔, 죄책감이 한데 뒤섞여 주체할 수가 없었다.
더러워,
내가 너무 더럽다.
눈물이 두 눈에 가득 차오른 지민은 벌떡 일어섰다.
날 구할 수 있는, 000을 구할 수 있는, 내가 00이에게 용서를 빌 수라도 있게 진실을 알려줄게. 날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아.
자신을 지나쳐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에게 외쳤다.
“내가, 내가 그 비밀을.. 알아요!”
그러니, 제발 나를 더러운 지옥 속에서 꺼내줘.
*
지민과 00은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소꿉친구였다.
두 아이가 같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어른들의 시선은 어느 순간 싸늘해졌다.
정확하게는, 싸늘한 눈빛은 제가 아닌 00에게 향하고 있었다.
지민이 6살이었을 때 하루는 어머니가 자신을 불렀다.
“지민아.”
“예. 어머니!”
“너 00이랑 친하니?”
“그럼요! 둘도 없는 친구라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지민이 00이와 저가 노는 모습을 상상했는지 젖살이 아직 빠지지 않아 포동포동한 하아얀 두 볼이 부풀어 올랐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내세(來世)를 믿습니까? 03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25/17/e90a24a0dfcc6d730d0d4f92d367d526.jpg)
"히히- 근데 왜요?"
앞니가 하나 빠진 채로 웃는 지민은 사랑스러웠다.
지민의 모는 한숨을 푹 쉬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제 자식이 그런 더러운 능력을 가진 아이와 노는 것이 싫었다.
그 더러운 년 때문에 우리 지민이가 다치면 어떡해. 이건 어쩔 수가 없다고.
“지민아, 이제 00이랑 놀면 안 돼.”
“응? 왜요?”
“00이가 많이 아픈가 봐- 너한테도 옮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병에 걸렸대.”
“히익-! 진짜요? 어떡해...“
“그니까 00이가 나을 때까진 다른 아이들이랑 놀아- 알았지?”
“네에..”
지민은 00이가 걱정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파 보이진 않았는데...
엄청 아픈 건 아니겠지..? 지민이 심심한데..
아니야, 그래도 빨리 나을 거야! 지민이가, 지민이가 이렇게 기도하니까!!
-
지민은 더 이상 6살 꼬꼬마 아이가 아니었다.
지민은 00이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이 아니란 것을, 00이가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 또한.
00이의 어머니는 그 능력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딸이 고통을 얻는 것을 원치 않았다.
소문이 널리 널리 퍼졌다. 000이라는 아이가 미래를 본다고.
더 이상 빼도 박도 못한 신세가 되어 궁지에 몰린다면 모녀가 자신들을 도와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모녀는 달랐다.
촌장을 중심으로 어둠에 찌들인 어른들은 다시 한번 은밀하게 모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자신의 계획에 동참해주지 않자 사람들은 놀부 심보를 부리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지 못하면 남도 못 가져
질긴 년.
요즘.. 마을 상황도 안 좋은데.. 제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요즘 농사도 잘 안되는 건 마을에 더러운 귀신이 있기 때문이야.
그 더러운 년이랑 그 딸의 안 좋은 기운까지 우리 애한테 옮기면 어떡해요.
오늘 밤 강에다가 제물을 바치자.
지민은 침을 꿀꺽 삼켰다. 충격에 손이 덜덜 떨려왔다.
어.. 엄...... 마..?
먹음직스러운 형형색색의 떡을 가득 담은 접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쨍그랑-
“누구야!”
“...”
“...! 지, 지민아!”
지민은 한 발자국 뒤로 갔다.
“지민아, 그게 아니란다- 네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게야.”
아니야, 내가 오해하고 있는게 아니야.
지민은 고개를 저으며 한 발자국 더 뒤로 갔다.
“지민아, 이리 좀 와봐.. 엄마랑 얘기 좀 하-”
그 순간, 지민은 뒤돌아 00이의 집 쪽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 어른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을 뒤쫓아 오기 시작했다.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00아, 00아 어디 있어. 제발.. 제발..!
눈물 때문에 뿌예진 시야 탓에 앞에 있는 돌멩이에 발이 걸렸다.
앞으로 넘어진 지민이는 쓸린 살갗에 따가워할 틈 사이도 없이 뒤쫓아 오던 어른들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안 돼... 안 돼!!! 지금 내가 이렇게 붙잡히면 00이는!!!
거센 반항을 하며 소리를 지르자 누군가 내 뒷목을 강하게 내리쳤다.
아득해져오는 정신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머리는 점점 새하얘졌다.
-
눈을 깜박였다. 몸뚱이는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아팠다.
...! 000 !
지민은 생각난 어제일에 밖으로 나갈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박지민.”
“...어머니.”
“잠깐 앉아봐, 지민아.”
“...죽였어요?”
“...”
“죽였냐고요!! 왜!! 왜 말을 못해요!!! 왜!! 왜... 도대체 왜....”
"아가, 아가!! 다 널 위해서야, 다!!! 다 이건 널 위해서라고!!!"
지민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눈에선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져 내렸다.
아직 미안하다고 말도 못했는데... 나는 널 싫어한게 아니었다고 말해줘야 되는데...
그런 자신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 지민아, 이번 일 우리만 조용히 하면 돼... 응..?”
“...”
“그러면 아무도 모르는 거야...”
자신의 어머니는 괴물이다.
*
“이런 개새끼가-!”
분노에 차오른 정국은 지민의 멱살을 잡았다.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어? 네가 지금 왜 살아있는 것이냐. 적어도, 적어도 신고만 했었다면..!
정국은 지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묻자 지민은 모든 걸 체념한 듯이 하염없이 강만 바라보았다.
호석은 당장 지민을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분노에 차오른 정국의 팔을 잡고 제지했다.
“전, 전하 조금만 진정...!”
그 순간, 초점 없이 강만 바라보던 지민은 고개를 올려 정국을 바라보았다.
“...왕... 이십니까.. 보통 분은 아닐 거라고.. 예상은 했었는데.”
“...”
“전하께서 직접 찾으시다니... 무슨 일로 찾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00이 좀 찾아주세요..”
“...”
“이런 말 할 자격 없다는 것을 알지만 00이를 찾을 때까진 살려주세요.. 얼굴을 보고 용서를 빌고 싶어요...”
“...”
“죽는 건 그다음에 해도 괜찮잖아요..”
“... 젠장!”
스르륵-
정국은 멱살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풀렸다.
지민은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적막만이 흐르는 가운데 정국의 씩씩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곧 자리에서 일어난 지민은 팔로 축축한 볼을 쓱- 닦더니 말했다.
“이 마을 의원님께 가보세요..”
“...?”
“00이와 어렸을 때부터 아주 친했던 분인데, 무언가 알 지도 모릅니다.”
“...”
“제가 찾아가 봤을 땐, 대답도 안 해주시고 화만 잔뜩 내면서 내쫓으시더라고요.”
“...”
“전하께서 가신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
“그럼..”
지민은 고개를 숙여 꾸벅- 인사하더니 그대로 마을 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비틀비틀 걷는 것이 누가 봐도 안쓰러워 보였다.
지민이 마을 안쪽으로 사라지자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던 정국이 이내 고개를 숙였다.
정국은 두려웠다.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해 누군가의 과거를 들쑤시는 것을, 자신도 그 능력을 이용하려고 찾는 것이기 때문일까.
“끝을 봐야겠지요..?”
“여기서 멈추면 그들에게 그리고 00에게.. 그리고 백성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
“읏차- 아직 가야 할 길이 머네요, 의원님께 서둘러 가봅시다.”
-
오늘은 지민이까지 등장!
빨리 다음편 올리고 싶어서 열심히 쪄왔습니다.ㅎㅅㅎ
오늘 글 내용이 많이 울적하죠..? 저도 쓰는 내내 우울우울..
오늘은 강조하기 위해서 쓰지도 않던 빨간폰트도 써봤어요.ㅎㅅㅎ
[♡암호닉분들♡]
/ 쀼뀨쀼뀨 / / 연꽃 / / ♥옥수수수염차♥ /
/ 열원소 /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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