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너에게 상처만 준 누나가 돼서 그래서 미안해.
어린 날의 네게 너무 미안해.
옆집 남자 07
Write. 옆집 남자
오늘도 혼자 잘 있네? 예쁘다.
장롱 속에 급히 감춰두었던 여자의 시체를 꺼냈다. 오늘은 너랑 뭘 할까. 숨바꼭질은 이미 했고, 요리 수업할까? 그래. 요리 수업이 좋겠다. 넌 요리 못 하잖아.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어.
여자와 요리 놀이를 하겠다고 생각한 뒤, 여자에게 잠시 양해를 구한 뒤 부엌으로 갔다. 아, 어떤 식칼이 제일 좋으려나. 이번에 새로 온 스시용 칼을 쓸 때가 된 건가. 이게 그렇게 잘 썰린다던데. 그래. 이게 좋겠다.
“미안, 오래 기다렸지.”
“......”
“널 대해 줄 칼인데, 신중히 골라야지. 안 그래?”
“......”
“여전히 넌 말이 없구나. 전에는 소리도 막 지르더니”
“......”
형광등 빛에 반사된 칼은 무엇보다 날카롭고, 잔인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칼은 검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아, 난 이 색이 그렇게 좋더라. 여자의 시체를 욕실 바닥에 내려두고, 시체의 손부터 살을 베어나가기 시작했다. 넌 왜 이렇게 살이 없어. 이래서 싫어.
무언가 맘에 안 드는 듯 투정을 부리다가 갑자기 흥미로운 생각이 났다. 머리 위에 느낌표가 띄워지며 상황과 안 맞게 재밌는 듯 웃어보였다.
“김탄탄이는 그래도 살이 없진 않아서 좋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오늘은 김탄탄하고 널 먹을 생각이야”
“어때? 좋아? 아, 너무 싫어하진 말아줘. 김탄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잘 먹을 게 분명하니까”
칼로 마저 여자의 팔을 베다가 이젠 싫증이 나서 그냥 시체를 그대로 떨쳐두고 욕실에서 나왔다. 오늘은 뭐 재밌는 일 없나.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볼까. 아, 맞아 김탄탄이 있었지. 오늘은 뭐 하고 있으려나. 오늘도 할 짓 없이 누워있으려나? 검붉은 피로 물들어있던 손을 투명한 물에 넣으니 언제 손이 검붉은 색이었냐는 듯, 살구색의 손이 나타났다. 그리고 세면대에는 옅은 핏빛이 사라지지 않았다.
*
*
*
심심해 죽겠다. 아, 왜 하필 전정국을 거기서 마주친 걸까. 사실 많이 보고 싶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으면 내가 그랬다면 난 무사히 고향을 다녀올 수 있었을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아저씨가 집에 있는 이상 불편한 고향 탐방이 됐겠지. 그래, 과유불급이라고. 그냥 서울에서 수업이나 열심히 들어야지. 내가 먼저 피한 거면서 괜히 정국이 핑계를 대며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티켓을 끊었다. 아, 돈 아까워. 이 돈이면 스테이크를 썰고도 남을 돈인데. 나중에 다시 내려와서 정호석이나 만나야지.
기차에 타니 여러 사람들이 보인다. 친구끼리 놀러 서울로 올라가는 것 같은 학생들. 오랜만에 아들 혹은 딸을 보러 올라가시는 것 같은 할머니들. 그리고 나와 같은 처지로 보이는 성인들. 남들 눈엔 내가 어떤 사람처럼 보일까. 그저 행복한 사람? 고민이 많아 보이는 사람? 아니면 불행한 아이. 남들 눈에 어떻게 인식되던 사실 상관은 없다. 남들이 손가락 질 해도 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고작 날 보는 눈빛 하나를 의식하고, 위축 될 필요 없다 이거야. 아, 근데 난 왜 전정국을 피한거지. 나도 참 모순적이네.
역시 KTX 되게 빠르다. 벌써 집에 들어가긴 아쉬우니까 대학교나 둘러볼까. 평소에 너무 바쁘게 움직인 탓에 내가 다니는 대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리게 생겼다. 그래, 나중에 누가 나한테 길을 물어보면 알려줄 정도는 돼야지.
자기합리화를 하며 대학의 앞에 도착했다. 대학이라는 문턱을 넘기 전에 대학을 둘러보니 숨이 턱 막히는 느낌에 숨을 들이쉬고서 문턱을 넘었다. 그리고 내 핸드폰에선 진동이 울렸다.
[민윤기 씨 (옆집)]
헐... 뭐야. 설레게. 짜증을 내려고 했는데 짜증을 낼 수도 없다. 잘생긴 남자가 전화를 먼저 했다는 건 그린라이트 아닌가요? 그래 그린라이트라고 난 확신할거다.
“......”
“어... 여보세요? 탄탄 씨?”
“... 어, 어. 네 윤기 씨”
“지금 시간 있어요? 시간 괜찮으면 밥 같이 먹을래요?”
“네! 당연히 시간있죠. 언제까지 갈까요?”
“음, 1시간 있다가 저희 집에서 봬요”
그린라이트 맞다니까? 전화 통화로 듣는 목소리 조차 꿀이 발린 것처럼 좋다. 이게 사람 목소리야? 완전 좋은데? 심지어 준비 시간을 1시간이나 줬어.
어렵게 한 걸음 들인 대학에서 나와 곧장 집으로 향했다. 그래, 집에 가는 것까진 좋았다. 완벽했다. 근데, 그 뒤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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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의 사담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안녕하세요. 옆집 남자입니다 약 3,4일에 한 번씩 글 올리던 작가란 아이가 하루만에 와서 놀라셨죠? 하하하하 사실 시간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그 시간 많음도 오늘까지라는 사실! 오늘은 이상하게 대화체가 많네요 어제는 없었는데... 지루하지 않게만 읽으셨다면 다행입니다! 암호닉 신청은 다음 화까지만 받을게요 오늘도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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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의)현재 스레드에서 난리난 역대급 의료사고.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