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죽이는 건 참 쉬운 일인데, 이상하게 안 돼.
널 죽이라고 머리는 외치는데, 손 발이 그걸 거부해
![[방탄소년단/민윤기] 옆집 남자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18/e9f59d7b1e2b325dc0d3d278e9fc29d7.gif)
옆집 남자 04
Write. 옆집 남자
원래 사람의 본성을 알고싶다면 술을 먹이라는 말이 있다. 너의 속내가 너무 궁금해서 너와 술을 마시자고 무작정 말해버렸는데 어쩌지. 아직 집에서 네가 나온 소리는 안 들렸으니 잠시동안 피나 지워야지.
마지막까지 그렇게 질질 끌려 나가더니 결국에 피 자국이 남았구나. 신발장에 가득한 피 자국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걸레를 찾으러 갔다. 김탄탄 오기 전까지 치워야하는데. 찾아도 찾아도 걸레가 안 보이길래 그냥 수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수건 가지러 화장실까지 가야해? 귀찮아.
“ 윤기 씨, 저 왔어요 ”
아, 뭐야. 왜 벌써 와. 분명 신발장엔 피가 가득할 것이다. 근데 그런 곳으로 김탄탄을 들이는 것은 내가 그 연쇄 살인범이야 잡아가줘 라는 자살 행위나 비슷한 거다. 하여튼 김탄탄 거슬리는 년.
“ ...이게 뭐야 ”
물을 가득 머금은 수건의 물을 황급히 짜고 나가니 신발장 앞에서 멈칫한 김탄탄이 보인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더라 평소 대처를 잘 해오던 나인데, 이상하게 너만 보면 입이 움직이질 않는다. 너만 보면 사실대로 말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 ... 아, 이게 ”
“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카가 놀러왔다가 물감을 쏟았던 거 있죠. 아까도 조카 데려다 주고 들어오는 길이었는데 ”
“ 아, 그러시구나. 조카 귀엽겠어요. 제가 아이들을 많이 좋아해서 ”
아이들을 좋아한다며 해사하게 웃어보이는 김탄탄을 보다보니 심장이 엇박으로 뛰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니지, 그냥 그냥 들킬까봐 두려워서 그러는거야. 잠시만 내가 저 여자한테 들킨다고 두려울 게 뭐 있어? 죽이면 되는 거 잖아. 간단한 건데 난 왜 이러는거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에 휩쓸린 난, 이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기억하지도 못 했다.
*
*
*
“ 어? 윤기 씨도 내가 우스워요? 어! 그렇냐고 ”
“ 탄탄 씨, 취한 것 같아요 ”
" 안 취했어요! 잘 걷잖아! "
취했다. 누가 봐도 나 취했어요를 어필하고 있으면서 안 취하긴 무슨. 제가 혼자 리포트를 다 작성하게 생겼다고 불평하더니 갑자기 어이없는 말을 뱉는다. 내게 안 취했다고 주장하던 그녀는 어이없게도 일어서서 자신은 똑바로 걷고있다며 주장하지만 PT체조를 몇 백번이라도 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누가 보면 나비인 줄 알겠어요 탄탄 씨.
“ 탄탄 씨? 정신 차려요 ”
“ ...에? 어, 윤기 씨다 윤기 씨 ”
미치겠다. 왜 이렇게 헬렐레 하는 거야. 진짜 피에로가 따로 없다. 입꼬리가 내려오질 못 하네. 이 여자에 대해 알기도 전에 내가 먼저 죽게 생겼다. 내가 이 여자를 죽이기 전에 내가 죽게 생겼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내가 왜 이렇게 쩔쩔매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 윤기 씨, 있잖아요 ”
“ ...네, 탄탄 씨 ”
“ 씨이, 짜증나게 잘 생겼어! 내 동생 닮아서 싫었는데, 성격도 좋고... 씨, 맘에 안 들어 ”
뜬금없이 잘 생겼다더니 맘에 안 든다고 한다. 그나저나 동생? 동생도 있나. 내가 모르던 사실이 하나씩 튀어 나온다. 역시 술을 먹인 보람이 있다. 이 여자에 대해 하나씩 알다보면 나중에 죽이기 쉬워지겠지
“ 아니 내 동생이요... 친동생이 아니거든요? 딸꾹... ”
그래 처음엔 그냥 죽이기 쉬우니까라는 이유로 김탄탄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 그래 난 연쇄살인범이고 이 여자는 그냥 순하디 순한 학생이고. 한 마디로 내 먹잇감인데, 또 얼굴 좀 자주 마주쳤다고 쓸데없는 정이라는 게 생긴건지 기분이 이상하다. 뭐랄까 죄를 짓는 기분이랄까. 들어선 안 되는 이야기를 들은 것만 같다. 술을 마셔서 달뜬 얼굴로 그녀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그녀가 예쁘다. 아니 입술이 섹시한 건가.
아, 내가 미쳤나보네. 어쩌다가 이런 여자한테 섹시함을 느껴. 민윤기 너도 눈 많이 낮아졌다.
“ 으아아아아아! 네가 제일 싫어! ”
“ ... 탄탄 씨? 정신 차려봐요 ”
갑자기 내가 싫다고 연발하더니 풀썩 쓰러져버린다. 이 여자를 어쩌면 좋지. 아, 어디서 재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집 문을 열어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문은 굳게 닫혀 열릴 생각을 안 한다. 아, 그냥 계단에 던져 놓을까. ...아, 안 되겠다. 그냥 여기서 재우고 나중에 밥이라도 얻어먹어야지.
나는 오늘 이상한 감정에 휩싸여 처음으로 사람을 죽일 생각이 아닌 어떻게 따뜻하게 재울까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다.
댓글 다시고 구독료 반환 받아가세요
암호닉 신청은 [ ] 속에!
암호닉
첼리
슙슈
큐리코리
설탕
방실
민윤기군주님
윤기좔좔
망고
춘심이
씽씽
어썸
닭갈비
트루
현
리티
근육토끼
찐슙홉몬침태꾹
두둡칫
@호식이@
노란귤
초코송이
키키
슙기력
두부
꿀떡맛탕
로렌
ㅈㄱ
밍쩡
아이린워더
꾸치미
윤기맘
귤
| 옆집 남자의 사담 |
안녕하세요! 옆집 남자입니다. 제게 너무무 늦게 왔다고 질책하셔도 저는 할 말이 없어요ㅠㅠㅠㅠ 죄송합니다. 오늘 편에서는 윤기의 심정 변화가 잘 느껴졌길 바라면서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독자님들 감기 조심하세요 암호닉 신청은 항상 감사히 받겠습니다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동거 = 걍 신혼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