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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주신 남위엔 유승우 이선녈 남비타 그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EP 6 |
ep 6.
"여기 한국 맞음?" "맞아요. 형 아침에 비행기 타고 왔어요?" "아니, 버스 타고 왔는데……. 그게 아니라 무슨 집이 이렇게 커? 담장은 또 왜 이렇게 높아? 성이야 뭐야? 여기가 사람 사는 집이 맞긴 해?"
성규가 입을 헤 벌리고 높은 담장을 올려다보았다. 한국에 이런 집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로 보긴 또 처음이라 명수도 얼떨떨했다. 시발. 나는 세후 200도 안 되는 월급 받고 24시간 대기조로 일하면서 나라의 녹을 먹네 마네 일 좀 못하면 욕 직싸라게 얻어 처먹고 일 잘해도 당연하다고 말하는 민중들의 지팡이 노릇하느라 청춘을 썩힐 때 이 새끼들은 존나 담벼락에도 돈 처바르면서 살고 있구나. 피부로 와 닿는 극심한 빈부 격차에 좌절한 명수가 빌어먹을 자본주의를 욕하며 속으로 자격지심 가득한 랩핑을 했다. 한참 담을 따라 걸어도 대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집들의 연속이었다. 알려준 주소에 의하면 이 다음 집이 장동우의 집이어야 하는데, 그 다음 집의 대문이 안 나온다. 집 찾아 가는 것도 짜증나는데 명수는 저의 뒤를 따라오며 낑낑 거리는 성규가 더 짜증이 났다.
"아, 그러게 무슨 짐을 그렇게나 많이 챙겨 와요? 옷만 가져오면 됐지." "내 짐이야. 상관 마." "그럼 신경 쓰이게 하지 말던가."
단출하게 트렁크 하나에 옷가지 몇 개 덜렁 담아온 저와는 다르게 트렁크 두 개에 백팩에 손가방에 쇼핑백에 바리바리 뭘 싸들고 온 성규는 그걸 다 끌고 오는 것도 힘겨워보였다. 안쓰러워서 좀 도와줄까하다가도 톡 쏘아붙이는 말투에 오만 정이 떨어진다.
"좀 도와줘요?" "이제야 묻냐? 매정한 놈."
기다렸다는 듯 트렁크 하나를 명수의 손에 쥐어준 성규가 잠시 멈춰 서서 허리를 펴고 후, 숨을 내쉬었다. 명수가 성규의 불룩한 짐 가방을 한심스러운 눈길로 내려다보다가 뭘 이렇게 가져왔냐고 물었다.
"응. 이거 가방에는 먹을 거랑 목욕용품이랑……." "형 바보예요? 그 집 가면 있을 거 없을 거 다 있을 텐데. 이건 뭐야, 웬 냄비?" "라면 끓여먹을 때 그만한 게 없어." "그 집에 형 라면 끓일 냄비 하나 없을까봐?"
백팩에서 튀어나온 노란 양은 냄비를 깡깡깡 두드리며 명수가 타박을 하자 성규도 질수 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한참 말다툼 아닌 말다툼을 하던 둘은 자신들의 등 뒤로 스쳐지나가는 검은 차에 동시에 고개를 돌려 그 차를 쳐다보았다.
"야. 저거 마이바흐 아니냐?" "그, 그런 듯." "나 뒷좌석에 이거니 본 거 같아. 쌤썽 주인도 여기 살구나."
저번에 무슨 포탈 땜에 검찰 들어갈 때는 곧 죽을상이더니 그새 팔팔해져서 돌아다니네. 그러게. 경영권을 넘기네 마네 그거 다 쇼 인가봐. 잡아먹을 듯 싸워댈 때는 언제고 공공의 적 쁘띠 거니의 등장에 합심한 둘은 대한민국 대표 재벌그룹 총수를 나란히 씹으며 걸었다. 간신히 도착한 집은 역시 여태 보아왔던 집들만큼 컸다. 하긴 이 동네에 집이 작은 게 이상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마주한 웅장한 대문간에 절로 기가 죽는다. 대문에도 돈 처바른 티가 나……. 주소와 명패를 확인하니 여기가 맞다. 휴. 한숨을 내쉬고 명수가 벨을 누르자 인터폰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십니까."
뭐라 말해야 할 지 몰라 머뭇거리는 명수를 밀치고 선 성규가 헤헤 웃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로이 형님 경호를 맡게 된 김성규라고 합니다. 김명수랑 같이 왔는데요." "잠깐 기다리십시오."
띡. 열리는 문에 성규가 좋다고 들어가자 멍청하게 서 있던 명수가 뒤늦게 그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로이가 누구예요?" "아. 이성열을 여기서는 로이라고 불러. 뭐 그런 거 있잖아. 쌍칼이니 도끼니 하는 거. 닉네임이라고 보면 돼. 아무튼 너 여기서 로이 형님이라고 존칭 깍듯하게 하고, 말실수 하지 말고. 까딱 잘못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썰리는 수가 있으니까."
그를 알게 된 이후로 처음 보는 진지한 표정에 명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성규의 뒤를 따라 계단 몇 개를 오르자 넓은 잔디밭에 잘 가꾼 정원이 보였다. 저쪽에는 아기 천사 고추에서 물이 졸졸졸 흘러나오는 분수인지 연못인지 물웅덩이가 있고 그네도 있고. 보스가 소녀 취향인가…그렇게 안 생겼던데. 개도 있네. 까만 게 싸움 잘 하게 생겼다. 정원에도 수트를 입은 깍두기들 몇 명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감시를 하는 건지 경호를 하는 건지. 왠지 모를 이상함에 명수는 자꾸 그들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자 왠지 피곤해 보이는 남자 하나가 그들을 맞았다. 꾸벅 인사를 하는 성규를 따라 고개를 숙인 명수에게 남자가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김정렬입니다." "네. 저는 김성규고 얘는," "김명수입니다."
통성명을 한 뒤 저택 관리를 맡고 있다는 남자에게 저들의 할 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들었다. 생각보다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로이라는 이성열이 일어나면 식사를 챙기고, 어디 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보스가 부르시면 재깍재깍 데려다 주고. 명수는 왜 굳이 저희가 경호씩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성규는 별 생각이 없는 듯 고개나 끄덕이면서 남자에게 물었다.
"저, 로이 형님은?" "아직 주무십니다."
남자가 대답하고 저를 따라오라며 먼저 앞서 간다. 각각 1층에 방을 하나씩 배정 받고 거실로 나온 둘이 이리저리 집안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야. 진짜 다 비싸 보인다." "그러게요. 다 돈지……."
그 다음 단어를 발음하려다 명수는 간신히 말을 삼켰다. 여기저기서 깍두기들이 지키고 섰는 걸 잠시 까먹고 있었다. 보스 돈지랄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분명 저 새끼들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조심해야겠다. 혼자 식겁하고 혼자 진정시키던 명수의 눈에 부엌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쟁반에 과일 접시와 컵을 받치고 걸어오시는 게 보였다. 저만치서 양주 콜렉션을 구경하던 성규가 먹을 것을 보자 한달음에 달려온다.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호들갑을 떨며 성규가 아주머니에게서 쟁반을 받아들었다. 분명 받아들었다. 성규의 손에 쟁반이 얹혔다. 그런데, 와장창창. 김성규는 손에 기름같은 걸 끼얹나…? 과일이나 음료가 쏟아진 건 둘째 치고 너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깨진 접시와 컵에 망연자실 입을 벌리고 가만히 서있는 명수와 달리 성규는 꽥꽥 소리를 지르며 부산을 떨어댔다. 그리고,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2층 계단 끝에 잠에 덜 깬 얼굴의 이성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 * *
"형님 식사하세요." "……안 먹어."
아주머니가 시키셔서 2층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차마 방에 들어갈 수 없어 머뭇거리던 명수와 다르게 성규는 노크도 않고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성열을 일으켜 세웠다. 짜증을 내는 성열을 무시하고 밥 먹자며 노래를 불러대던 성규가 다시금 베개에 얼굴을 묻는 성열에게 이제는 찡찡 거리기 시작했다. 명수도 아침에 당한 찡찡 스킬. 성열의 이마에 힘줄이 돋는 게 다 보인다. 막무가내로 성열을 잡아당기는 성규의 힘자랑에 성열이 억지로 1층에 끌려 내려와 식탁 앞에 앉혀 졌다. 젓가락을 들고서도 밥은 안 먹고 깨작거리는 성열의 밥그릇에 이런 저런 반찬을 놔주며 성규가 참견을 했다.
"형님 이거도 드세요." "나 나물 싫어하는데." "반찬 투정하시면 안 되죠 애도 아니고. 얼른 드세요. 아~" "그러는 형은 왜 안 먹어요?" "나도 나물 싫어." "그러면서 왜 쟤……형님은 먹여요?" "난 안 먹어도 형님은 좀 드셔야 돼."
이건 또 무슨 개뼉다구 같은 논리야. 옆에서 듣기만 하는 제가 다 귀찮을 정도로 성열을 괴롭혀대는 성규를 보는 명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맞은편에 앉은 성열도 잔뜩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너나 먹어." "형이나 먹어요."
동시에 말한 성열과 명수가 눈을 마주쳤다. 흠, 흠. 먼저 고개를 숙인 명수가 자기 밥그릇의 밥알을 세기 시작했다. 둘이 동시에 말했네 찌찌뽕이네 어쩌네 유치한 말을 지껄이던 성규가 "더 이상 떠들면 죽여 버린다"는 성열의 살벌한 협박을 듣고서 입을 다물었다. 말 한 마디 오가지 않는 어색한 식사를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려던 성열을 붙잡아 거실 소파에 앉힌 성규가 부엌 아주머니께 애교를 부려 사과와 쟁반을 가져왔다.
"형님 저 사과 잘 깎아요! 토끼 좋아하세요?" "……별로." "그럼 토끼 모양으로 깎아 드릴게요!" "별로라니까?!"
성규는 명수뿐만 아니라 성열도 열 받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어설픈 칼질을 보니 토끼는 커녕 쪼개기조차 못할 것 같다. 사과 껍질에 사과 살이 다 붙어 나오는 걸 보며 성열은 혀를 찼다. 이런 게 흑호파 일원이라고……. 어디 가서 칼질 자랑 절대 하지 마. 한심스럽게 성규를 쳐다보던 성열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명수에게로 갔다. 새로 경호가 붙을 거란 건 알고 있었다. 기왕 경호가 붙을 거면 좀 편한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흑호파 새끼들은 죄다 장동우 편이라 제가 뭘하든 다 그에게 일러 바쳐서 그가 없음에도 성열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어제도 클럽에 장동우와 함께 있기가 고역이어서 만류할 틈도 없이 빠져나와버린 거였다. 그 이상한 놈들한테 휘말리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귀찮게 된 상황에 나타나 준 두 명이 고맙긴 했다. 특히 저 남자. 짙은 눈썹에 지나치게 잘생긴 얼굴.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간다. 보기 드물게 잘생겨서 그런가. 맨날 깍두기들이나 보다가 상큼한 얼굴 봐서?
"으악!!"
아슬아슬한 사과깎기 신공을 보여주던 성규가 기어코 제 손가락에 흠집을 냈다. 검지손가락을 한마디 베어 피가 줄줄줄 흐르는데도 "나는 칼질이 서투르지만, 사과 깎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토끼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따위의 주문을 외쳐가며 사과를 마저 깎았다. 성규가 손을 대는 곳마다 빨간 피가 묻어 사과를 흉측한 몰골로 만들었다.
"이 미친놈."
명수와 성열이 또 동시에 말을 뱉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서로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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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천 여기서 제일 잘못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1번 안 먹겠다는 사과를 꾸역꾸역 권한 성규
2번 안 먹겠다는 반찬을 계속계속 권한 성규
3번 나대다가 지 손 벤 성규
4번 한가인이 깎아준 사과를 먹은 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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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겁나 바빠
나 짐 나가야 되는 데 이르구 있다.....
ㅠㅠㅠㅠ
내 사랑 그대들 내가 지금 바빠서 길게길게 내 사랑을 표현할 수가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ㅠ
케헹 가오리 새우깡 녹턴 열총버섯 덜렁이 사리 밤야 감성 텐더
이따가 갔다와서 더 길게길게 쓸거니까 딱 기라뎌료유ㅠㅠㅏ너미아 뭔말이야ㅠㅜㅠㅏ허나ㅓ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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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가가 내일이 되어버린 불편한 진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제 겁나 바빴어요ㅠㅠㅠㅜㅠㅠㅜㅠㅠ
귀여운 중학생 병아리들이랑 꽥꽥 거리느라 급하게 튀나가야되는데
아무래도 갔다오면 지쳐서 글 올릴 시간이 음스므로 미리 올리고 가려고 부산에 부산을 떨다보니 이러케 됨...ㅜㅠㅠ
근데 진짜 갔다오니까 지쳐서 걍 잤어.... 푹 잤어.. 안 깨고 잘 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학교가^^;;;하..ㅜㅜㅠㅠㅠ나 지금도 학교ㅎㅎㅎㅎㅎㅎㅎ학교에서 이런 짓 하고 있네 과방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임ㅋㅋㅋ
우리 글에 비타민이 되어주시는 우리의 사랑 독자 여러분 오늘도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두근두근하게 하는 쪽지가 여러개! 여러개!!1 와 있어서 햄볶았어요♥
저번 화에도 댓글 마니 달아주셔서ㅜ감동의 눈물을 흑흑 흘리진 않고 고이긴 했음^^난 감수성이 부족한 여자니까.....
....어 잠깐만 나 지금 왜 학교지? 집에 가야되는데????? 헐!!!!!!!!!!!!!!!!!!!!!!!!!!!!!!!!!!!!!1111111111
아 미쳤다@!!11ㅂ내지금어디고ㅜㅠ아망했다ㅠ느휴ㅠ뉴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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