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sm 전 연습생이고 현재 일반인인 썰 05
"웬디야, 괜찮아?"
"응.. 아, 조금 아프긴 한데. 괜찮을 것 같아.."
대학 수업에 있어서 팀플이란 공산주의가 왜 망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고들 말해.
너는 이번 학기 수업을 통해서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지.
무슨 일이냐고?
전공 수업들은 중요하니까 전공은 팀플을 피해갔는데,
교양은 니가 듣고 싶은 것을 듣다 보니까 어쩌다보니 모두다 팀플이었어.
춤과 사랑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이었는데, 이것도 팀플. 창작으로 춤을 만들어야 하는 게 중간 과제.
너는 연습생 시절을 길게 경험하면서 안무도 만들고 하니까 창작에 큰 어려움은 없고,
계속 춤을 쳐왔고 연습생을 그만 둔 지금도 취미로 춤을 추고 있기 때문에 춤 추는데 문제는 없어.
그렇지만 문제는 이게 팀플이고, 다른 팀원들이 걸린다는 거였지.
너는 워낙 특이 케이스고 일반 대학생들이 춤을 춘다면 얼마나 추겠어. 다들 뻣뻣함의 극치였지.
춤에 몸을 담그고 있던 너라 욕심이 생기고, 완벽하게 했으면 좋겠다 싶어 니가 팀장으로 자원했어.
그래서 네 시간을 줄여가며 적극적으로 코칭하려는 데, 팀원의 하드웨어도 문제고
더 큰 문제는 참여도였어. 다들 이 핑계 저 핑계대며 빠지더니 아예 잠수를 타버렸어.
그래서 남게 된 것은 너랑 같은 학번의 영문과 민혁이었어.
'우리 둘만 남았네?'
'둘이라도 해야지. 어쩌겠어..'
'그럼 우리 둘이라도 열심히 하자. 둘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다행인 것은 민혁이도 어렸을 때 무용을 했었다는 거야. 그래서 조금 나았지.
둘이서 영화 스텝업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류의 음악과 안무를 하자, 라는 의견이 나왔어.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과 연습에 매진했지. 둘이 머리를 맞대니 안무는 금방 나오더라고.
그래서 연습하고 있던 도중에, 잘못해서 삐끗해서 허리가 다쳐버렸어.
"웬디야, 괜찮아?"
"으으..."
연습생 때 한번 허리를 크게 다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재활치료를 열심히 한 덕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었어.
그래도 허리를 조심해야 하는데, 갑자기 근육이 놀란건지 삐끗한건지 허리에 고통이 찌르르하게 울려.
민혁이는 놀라서 네 허리를 살펴보는데, 네가 힘들어 하는 얼굴이니까 표정이 심란해졌어.
"그러지 말고, 병원 가자."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네가 다니는 학교는 명문대라고 했잖아? 당연히 학교에 의대 치대가 있고, 대학병원이 학교 근처에 있어.
덕분에 학교에서 나와서 병원에 빠르게 갈 수 있었지.
근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병원에 어린 여자애들이 많은거야.
"사람 되게 많다.."
"그러게. 여기 앉아있어. 내가 접수하고 올게."
병원 안으로 들어와서 너를 의자에 앉히곤 민혁이가 수속을 밟으러 갔어.
너는 발장난을 치다가 주변을 살펴보는데, 이상하게 외국인들도 많은 것 같고 여자애들 투성이야.
직감적으로 뭔가 있다 싶었지. 무슨 촬영이라도 있나?
궁금해서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데, 민혁이가 접수 다 했다며 저쪽으로 가면 된다고 해.
너는 잠시 생각을 접고, 진료실 쪽으로 갔지.
그리고 조금 기다려서야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어.
"허리가 약간 접질렀네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나으려면 오래 걸릴까요?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중간까지 약 3주도 채 안 남은 상태였어. 팀원도 이제 2명 남았는데, 너까지 다치면 민혁이는 어떡해.
마음 속에 미안함이 가득하고, 초조한 마음에 의사선생님께 물으니
물리치료 열심히 받으면 2주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는거야.
"그래도 2주면 뭐.."
"내가 눈으로라도 열심히 외울게. 진짜 미안!"
"얼른 낫기나 해. 저기 물리치료실 가래."
"기다리지 말구 가. 내가 정리하고 갈게."
"혼자 괜찮겠어?"
"걱정마셔."
걱정이 가득한 민혁이를 뒤로한 채로 물리치료실로 들어갔어.
낮이라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조금 계시고, 한적한거야.
안에 있는 간호사한테 이야기하니, 저기서 일단 앉아 있으래.
그래서 말대로 의자에 앉아있는데, 그 옆에 어떤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 앉아있었어.
"...?"
실내에도 까만 모자를 쓰고 얼굴 다 가리고 있는 사람이 이상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어. 그냥 보면서 아.. 덥겠다?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치료하느냐 바쁜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옆에 남자는 미동도 없이 앉아있는거야. 숨은 제대로 쉬고 있는건지. 돌상처럼 앉아있어.
남자가 쓴 모자에 눌린 머리 위로 땀이 비오듯 흐르는거야.
모자를 벗으면 될 일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사서 고생하는지 이해가 안되서
너는 옆에 있는 남자를 쿡쿡 찔렀어.
"저기요."
"..."
"안 더우세요? 더우시면 모자 벗으셔도 돼요. 머리에서 땀나요."
네 말이 끝나자 소매로 흐르는 땀을 닦고서는 꿋꿋하게 모자를 벗지를 않아.
"괜찮아요."
괜찮다고 하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범죄자처럼 있는 남자였어.
그런데, 묘하게 목소리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단 말이지?
어디서 들어봤더라..했더니.
"김종인?"
종인이 목소리 같은거야.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종인이가 맞는 것 같아.
종인이가 버릇이 있는데, 오른쪽 엄지와 중지로 딱딱 소리를 내곤 했어.
아까부터 계속 딱딱 대는 소리가 들려서 이상하다 싶더니만, 종인이었어!
종인이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들어서 너를 보았어.
ㅂ_ㅂ 이 표정이 ⊙_⊙! 이렇게 변했지.
"...웬디누나?"
"여긴 어쩐 일이야?"
"나야 허리 때문에요. 누나는요?"
"나도 허리.."
둘이 한동안 말이 없다가 머리에서 물음표가 뿅 튀어나온 것처럼 뭔가 생각났어.
이 장면이 낯설지가 않다 싶더니.
"누나 우리 연습생 때요..!"
"종인아, 우리 그 때!"
역시나 같은 때가 생각이 났었나봐.
사실 네가 허리를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고 했었잖아? 그 때 같이 다친 사람이 종인이.
둘이 커플 댄스를 하게 되었는데, 너도 그렇고 종인이도 그렇고 춤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다 보니까.
정말 자는 시간 빼고 연습에 몰두했었어.
몸 상태도 안 좋고, 정신력도 바닥날 때 쯤에 한번만 더 맞춰보자 하다가 일이 터진거지.
'어, 누나..!'
'종인아 여기서 조금만 더 들고.'
종인이의 어깨에 매달려 리프팅을 하다가 둘 다 긴장이 풀려버린거야.
바닥으로 잘못 넘어지면서 종인이도 너도 허리를 심하게 다쳐버렸어.
그래서 삐용 삐용 구급차 타고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었어.
서로의 무대를 망친 거였는데도, 서로 미안해 하고, 우리 열심히 회복하자..!
그래, 나중에 이것도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거야. 서로 다독였어.
사실 그 때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였지만, 서로 애써 위로하고 했었지.
"그 때 생각난다, 진짜!"
"우리 그래도 결국 무대는 했었잖아요. 기한은 한참 넘겼었지만."
"그랬었지.."
"그 때 제가 엄청 사정사정한 거 알아요?"
평소에는 다쳐서 무대를 못하면 그걸로 평가 끝.
자기 관리를 못한다는 이유로 패널티를 받는 게 원래 방침이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종인이랑 너는 무대를 하게 되었어. 월말평가 끝나고 따로 시간이 생겨서 말야.
그 때는 워낙 정신이 없었고, 회복하고 무대에 서는 것만 생각했으니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했었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되게 이상하고, 또 그게 종인이가 사정해서 생긴 기회였다니.
알았으면 더 고마웠을텐데.
"..고마워, 종인아."
"에이, 누나가 이렇게 얼굴 보여주는 게 더 고맙네요."
"김종인님, 김웬디님 여기로 와주세요."
장난스럽게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종인이에게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간호사의 부름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어.
둘이 짝 지어서 하는 치료라 치료받는 내내 서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아!!!!!! 아파요!!!!!!!!!!!"
"누나!!!!!!!누나!!!!!!!!!!!!!!!"
"종인아, 좀 살살 당겨.."
치료받고 나온 너와 종인이의 상태는 혼이 다 빠진듯 멍했어.
문 밖으로 나오니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종인이한테 다가왔어.
"종인아, 앞에 차 대놨어. 근데 사생애들 많은 것 같다."
아마 매니저는 너를 모르는 것 같아.
종인이를 둘러싸고 급하게 데려가려는데, 너는 종인이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했으니까.
급하게 종인이를 불러 세웠어.
"종인아!"
"아, 사진 찍으시면 안되고 싸인도 안되는데요."
아마 종인이 팬인 줄 안건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단호박 먹고 행동하는 매니저에
너는 조금 놀랐어. 종인이를 잡은 손을 단호하게 매니저가 쳐냈으니까.
너는 놀라서 벙쪄있는데, 종인이가 네 손을 잡고 만져줬어.
"형, 제가 아는 누나예요. 형보다 우리 회사 먼저 들어왔었어요."
"..어? 아는 사람이야?"
"이 누나 연습생이었어요. 지금은 그냥 일반인이고."
"안녕하세요.."
"아이고, 죄송해요. 워낙 사생들이 많아서.."
"아니예요."
종인이가 한쪽 손을 꼭 잡고는 네 머리를 자연스럽게 정리해줘.
간만에 올려다보는 종인이의 모습에 생소하기도 하고, 종인이가 부쩍 커버린 것 같기도 하고.
연예인은 연예인인가봐. 원래도 잘 생겼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잘생겨졌더라고.
"종인아, 늦겠다."
"가야지.. 누나. 우리 연습실 좀 놀러와요. 다들 누나 보고 싶대."
"너네 엄청 바쁘잖아! 한가할 때 부르던가."
"전화할게요. 아, 늦겠다."
종인이가 눈이 반달이 되도록 접어 웃어주면서 손을 빠이-하고 흔들어줬어.
매니저 뒤에 서서 로비로 나가는데, 주변에 좀비들처럼 외국인 한국인 할 것없이 여자애들이 들러붙어.
아, 쟤네들이 진짜 사생이구나.
표정이 굳은채로 지나가는 종인이랑 매니저를 보면서 기분이 묘했어.
아, 진짜 연예인이네.
저렇게 일거수 일투족 감시를 당하고 있구나.
찬열이도, 경수도, 루한오빠도, 모두들 마찬가지겠지.
내가 데뷔했으면 저렇게 똑같은 삶을 살고 있겠지?
갑자기 내가 가지 않은, 포기했던 가수의 길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다시 생각을 접었지.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말자. 나는 지금이 좋다.. 하고 말야.
그리고 그 날 엑소들한테 돌아가면서 전화가 왔지.
웬디야, 허리 많이 아파? 라며 걱정해주는 민석오빠를 시작으로,
여자가 허리 약하면 안된다던데여. 안되겠어여. 저랑 몸보신하러 가여. 하던 세훈이까지.
''@
정말 간만이예요.ㅠㅠ 바쁘진 않았는데 바쁘게 지나갔던 한 달이네요.
말도 없이 이렇게 또 잠수 아닌 잠수를 타게 되서 죄송해요.
시간 쪼개서 틈틈히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여긴 봄이 오고 있어요. 한국은 가을이 오고 있겠죠?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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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피버 이대사 어케 수위 조절했을지 너무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