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164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긩긩 전체글ll조회 1248


[국대망상] 기성용 / 6년 3개월 02 | 인스티즈

6년 3개월

 

 

 

 

 

 

 

2006년 4월

 

봄날에 피는 벚꽃은 참 달달했다. 어느 새 너와 나는 학교 스탠드에 앉아 대화도 나눌만큼 매우 친해져있었다. 너의 손 에는 항상 축구공이 들려져있었고, 다른 손에는 나의 손이 붙들려져있었다. 우리는 사귀는것도 서로 좋아하는것도 아니었다. 다만, 난 기성용을 좋아할뿐이고 성용이는 날 쉬는시간마다 이곳저곳 데려다니기 바빴다.

처음, 성용이에게 이름을 물어봤던 날 기성용은 주머니에서 뒤적거리더니, '기성용' 이라는 빨간색 바탕에 흰글씨로 적혀있는 자기이름표를 나에게 주었다. 자기는 필요없다며 가지려면 가지라고 내 1호팬 이라고 말해주었다. 내심 기분은 좋았다. 적어도 이름도 알수없는채로 짝사랑은 끝내지않아서 다행이었다.

 

 

 

 

 

 

 

"야, 내일 나 시합인데 올래?"

"어? 무슨시합?"

"나, 인천이랑 시합있다고 올꺼지?"

"아 나 표도 없는데"

 

 

 

 

 

 

나를 보고 답답하다는 듯이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쿵쿵 두어번 치더니 '나 있잖아!'라고 소리를친다. 깜짝이야 죽을래 기성용? 이게 짝남이라고 다봐주는 줄 아나! 깜짝놀라서 머리에 콩 하고 꿂밤을 놔주자 어이없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쳐다본다. 넌 맞아도 싸 귀 터지는 줄알았네

 

 

 

 

 

 

"죽을래? 귀 터지는줄알았네"

"어쭈 죽을래? 이게 이제 오빠한테 죽을래도 하고 많이컸다?"

"연습이나 들어가세요 난 공부하러 간다!"

"옳지 우리 서울대생 잘한다"

 

 

 

 

 

 

 

내가 저래서 설렌다. 틈만나면 우리우리, 별말 아닌것같은 '우리'라는 단어에 괜히 심장이 미친듯이 뜬다. 매일 저렇게 놀리는 기성용이 나는 뭐가 좋은지 몰라, 서울대는 개뿔! 서울사람이 인서울도 못하게 생긴판에 난 들어가서 우리 버즈오빠 노래나 들어야지. 휙- 뒤돌아 기성용에게 인사를해주곤 반으로 냉큼들어온다.

내 3학년. 기성용덕분에 망했다.

 

 

 

 

 

 

 

2012 10월

집으로 돌아와 기성용과의 추억을 마무리 짓는듯 짐을 정리했다. 우린 그동안 서로 주고 받은게 참많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것은 기성용이 나에게 처음으로 준 이름표였다. 아마도 그때는 지금과 달리 벚꽃이 피었던걸로 기억한다.

나는 너에게 설레었었고, 너는 그런 나를 더 재촉하듯이 설레게했다. 지금 우리에게 이때는 너무 까마득했다.

그리고 상자를 뒤지던중 축구화가 보였다. 또 가슴한켠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내 방을 둘러보면 너의 축구화는 참 많다. 니가 아끼는 보물 1호라며 나에게 주곤했다. 하지만 이 축구화가 여기있을줄이야. 나는 더이상 이제 축구화를 찾을만한 이유가 없다. 이제 이것은 한남자의 처음으로 기억된다.

 

 

 

 

 

 

 

*

2006년 7월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였다. 기말고사를 다치곤 방학을 앞둔 우리였다. 그리고 방학 몇일전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 이기도했다. 이 날 우리학교의 최대의 관심사는 '축구'였다. 한창 훈련중인 기성용이 학교에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문과 축구팀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기성용이오자마자 축구는 문과가이겼다며 호들갑을 떨곤했다.

우리는 친했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했다. 나만 느껴지지않았다 주변 친구들 조차도 나에게 기성용과 사귀냐며 물어노는 친구도 많았고 우린 어느 사춘기때 소년소녀처럼 서로에게 얼굴을 붉혀갔다. 그리고 서서히 기성용도 나에게 그 마음을 들어내곤했다. 하지만 사귀지도않고 친구이지도않는 그런 조심스런 단계였다.

 

 

 

 

 

"기성용! 골! 두골째인데 헤트트릭 할까요? 과연 명문구단의 스트라이커 답네요"

 

 

기성용은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않고, 골을 이어나갔다. 우리학교에서 웃기기로 소문난 두학생이 해설과 캐스터를 맡았고 해설을 할때마다 우린 빵빵터지기 바빴다. 그중에서 나는 단연 기성용만 쳐다봤다. 축구를하다가 다치진않을까, 넘어지진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성용을 바라봤다. 후반전이였다. 기성용이 또 한 골을 터뜨려 결국엔 헤트트릭에 성공했다.

하긴, 대한민군 명문구단에있는 기성용이 또래 고등학생 친구들을 상대로 헤트트릭은 식은죽먹기였다.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리고 선수들은 인사를하였다. 동시에 문과 학생들의 함성은 맞은편에있는 아파트 단지에게 민원전화가 들어왔을 정도로 컸다. '기성용!'을 외치는 함성도 컸다.

기성용이 우리반 스탠드로 돌아오는걸 보았을때 나는 학부모님들이 돌려주신 음료수를 뜯어 나를 보며 웃으며 다가오는 기성용에게 건넸다. 받아들더니 '고마워.. 라고 할줄알았냐? 당연하지 이것보다 비싼거 바쳐야지'라더니 꿀꺽꿀꺽 마신다. 너무멋있어서 빤히 쳐다보고있자, 자기도 그제서야 그 시선을 받고 창피했는지 수돗가로 향한다.

 

 

 

 

 

 

 

 

체육대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나는 봉사부였다. 모두가 집에 갈때 나는 학교에 남아 청소를했다. 기성용에게 멋있었다고 말할 기회조차없었다. 축구가 끝나고 바로 내가 출전하는 종목의 차례였으며, 그 이후 기성용은 보지 못했다.

멋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입이 쭉 나오는건 나도 어쩔 수 없다. 대걸레를 수돗가에서 빨며 힘없이 축쳐져있었다.

그리곤 뒤를 돌았더니, 흐익 이게뭐야

 

 

 

 

 

 

 

"자"

 

 

 

 

 

 

조...좀 냄새가 심한 축구화가 내눈앞에 있었다. 좀이아니다 좀많이..

그리고 그 축구화에 가려진 작은 얼굴의 소유자는 바로 기성용이었다. 어라 뭐지? 훈련장에 안갔나?

 

 

 

 

 

 

 

 

"빨랑 받아라 팔아프다"

"왜...왜? 설마 빨아달라고?"

"어 맞아 너무더러워 좀 빨아서 줘"

 

 

 

 

 

 

이 개자식이 헤트트릭을 모두다 헤딩골로 넣더니, 머리에 공을 잘못 맞았나? 싫다는듯이 손을 휘휘저으며 제스쳐를 취하자 한번도 쭉 하고 내민다. 뭐 어쩌자는 거지? 진짜 빨아달라는 건가?

 

 

 

 

 

 

 

"사귀자"

 

그 운동화를 주면서 너의 입에선 사귀자는 말이 나왔다. 예상 못했던 건 아니다. 니가 고백은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올줄은 몰랐다. 그렇게 서로 쳐다보고있었을까? 기성용은 '자 내마음' 하며 한번더 축구화를 건넸고 나는 웃으면서 축구화를 건네 받았다.

'보물1호다 잘 간직해' 라며 나에게 손을 흔들며 맨발로 다른곳으로 뛰어갔다. 수돗가에 콸콸 쏟아지는 물처럼 내 마음도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곤 축구화를 꼭 안았다. 기분 정말 좋다

우리는 그렇게 19살을 청춘을 다시 시작했다.

 

 

 

 

 

 

 

 

-

2012년 10월

 

 

 

그 이후론 너는 경기 우승을 할때마다 나에겐 신고 뛰었던 축구화를 주곤했다. 너에게 기념일 선물했던 축구화를 모조리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었고, 그렇게 우리집에있는 너의 축구화는 20켤레는 족히 넘었다. 가슴 한켠이 시려오긴 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축구화는 돌려주기로 했다. 나에게도 추억이 많지만 너를 위한것이고 또…너를 지금 여기까지 만들게한 큰 행운이기때문에, 축구화는 따로 또 다른 상자에 모았다. 처음 니가 나에게 수줍게 고백했을때의 축구화 또한, 모두 모조리 너에게 주기로했다.

 

 

 

"어?"

 

니가 나에게 주었던 그 축구화 안쪽에는 이떄까지 발견조차못했던 작은 종이하나가 붙어있었다. 테이프로 붙여논것같은데 오래된 탓인지 툭하고 떨어졌다. 펼쳐보았다. 이때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분동안 그 종이를 잡고 펑펑울어버렸다. 뛰어가서 잡고 싶지만 난 이제 그러지 못했다.

이제 이 종이는 한 낯 우리들의 추억에 불과했다.

 

 

 

 

 

 

 

'나랑 사겨줘서 고마워. 우리가 사귀기 100일된 날에는 너한테 시즌우승을 선물해줄게

그리고 우리가 1년된 날에는 너랑 놀이공원가고싶다 도시락 준비해놓길!

또, 우리가 10년이 될때에는 너한테 프러포즈할께 그때도 나한테 보여주는 그 웃음은 변치않았으면 좋겠다.

고마워 웃음이 정말 이쁜 내 여자친구야'

 

 

 

 

 

 

 

 

 

 

 [으힉 처음 쓰는 망상글에도 불구하고 댓글 많이 남겨주신 여러분들 감사해요ㅠ^ㅠ닉네임은 항상 기억하고있을께요 감사합니당^0^

   그리고, 오늘 한편 더 들고 올껀데 힛*-_-* 불마크로 들고올께여!(너무 이른가…) 아무튼 망상 봐주시는 모든 여러분들 다시한번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허르ㅠㅠ슬펑ㅠㅠㅜ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와.............. 저 첫 댓글이에요.......... 작가님 진짜 금손.... 진짜 작품 읽는 줄... 출판하셔도 되겠어요....혹시 전공이 국문이거나...? 암튼 쇼크먹었네욬ㅋㅋㅋ 기다리고있겠슴돠!!!!!!!!!!!!!!!!!!!!!!!!!!!!!!!!!!1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눙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불마크좋아여!!!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헝..ㅠㅠㅠㅠ 너무좋다ㅠㅜㅜㅜ 진짜미치겠다이작가니뮤ㅜㅠㅜㅜ 사랑해요긩긩님ㅠㅜㅠㅜㅠㅠㅠㅜㅠ 오랜만에글읽으면서헐헐거린것같아요ㅠㅜㅠ 아련돋는글도오랫만이고.. 진짜짱!! 금손작가님!! 혹시암호닉받으시나영.. 받으시면저는외계인으로해즈세요! 나감동받았져.. 외계인꼭기억해줘영!!♥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장부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ㅎ퓨ㅠㅠㅠㅠㅇ헝헝 달달하네여 .....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기식빵은구운게최고다예요.............아련아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 좋으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뾰로롱이에요.....엄훠....제 눈에서 땀이.....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긩긩님!!! 꼬맹이예용 ㅎ
제가 첫 암호닉 신청한 독자랍니다 ^_^
아 진짜.. 잘적으셔요...♥ 처음 적는거 치곤 대따 잘적으셔요.. 부럽네요 ㅠㅠ 저도 회원되서 신알신을 신청하고싶을뿐이고!!!! ㅠㅠㅠ
저 이제 시험 1주 남아서 못올거같아요..ㅠㅠ 그때까지 절 잊지마세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똥코렛이어요ㅜㅜㅜㅜ 좋다 겁나 좋다ㅜㅜㅜ 분위기 짱ㅜㅜㅜㅡ 솜씨 좋으셔요ㅜㅜㅜㅜㅡ 성용선수ㅜㅜㅜㅡ 감성적이야ㅜㅜㅡㅜ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지몽 이요ㅠㅠㅠㅠㅠ진짜조아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거같아요 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지 마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헝 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으허 감동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야 얼른 가서 성용이 잡아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ㅠㅠㅠㅠㅠㅠ곰인형도 좋고 픽도 좋고..ㅠㅜ아 저 편지 설레는말인데 너무 아련아련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진짜 너무 슬프구 애잔애잔해요ㅜㅜ 여태 인티에서 읽은 글 중에 제일 제 스타일인데... 작가님이 이 댓글을 보실런지ㅠㅠ 작가님 사랑해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