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왔니'
" … 성적 많이 떨어졌드라, 너."
오늘도 어머니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씀하셨다. 나는 본 적도 없는 내 성적표를 가지고 어머니는 그렇게 내 성적표로 나를 평가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오지도 않은 성적표를
나보다 먼저 받아 나를 평가하고 나를 검사하는 어머니. 하얀 식탁에서는 하나의 먼지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런 식탁은 어머니의 성격이 어떠한것인지 쯤은 알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밥을 먹다말고 어머니의 물음에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최대한 밝게 미소를 지으며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어머니에게 말한다.
"죄송해요. 다음번엔 더 잘할게요."
더 잘할게요, 다음번에 라는 내 말에 어머니의 미간은 더 세세하게 찌푸려져버린다. 항상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했던 소리 였기에 어머니는 이미 내 말 따위는 믿지 않는 듯
했다. 대신 내 말 보다는 다른 것에 더 믿음 을 보이셨고 , 어머닌 다 먹지도 않은 밥을 남기고 일어나 아무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신다. 처음 보는 어머니의 반응에 놀라
당황한 나는 서둘러 어머니가 들어가신 방문 앞으로 다가 섰지만 … 나는 들어갈 수 없었다. 닫힌 방문 틈새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 우리 ㅇㅇ이 학원 하나 더 넣어야하나봐요. 힘들다고 통 사정을 해서 학원 하나 끊었더니 애가 영 맥을 못추리네."
"… … ."
불안감에 참고 있었던 손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내 손은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떨려온다. 너무 많은 학원에 과외에 한번 쓰러진 적 이
있던 나는 그때 딱 한번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부탁이란 걸 한 적 있었다. ' 제발 하나라도 끊어달라고 ' 그래서 어머니는 내 말에 수긍하는 대신에 더 잘하라고 하셨고 그러겠다고 했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예전과 같이 아무말도 하지 않으신다. '행동'으로만 내 죄에 대한 벌을 내리실 뿐이였다. 그때, 문쪽에서 쿵소리가 났고
어머니는 누가 들을 세라 급히 통화를 끊으셨다. 내가 문 쪽에 있는걸 들킬세라 나는 얼른 방으로 들어갔고, 서둘러 의자에 앉아 하지도 않는 책을 펴버린다.
달칵 -
"… 공부하니?"
식탁에 없는 나를 확인하신 어머니가 내 방에 들어와 공부하고 있는 나를 본 후 , 문을 연것이 미안한지 조심스레 나에게 묻는다.
"네."
그리고 그런 어머니는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고 방문을 닫는다. 방문이 닫히고 나는 간신히 참고 있던 숨을 쉰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 숨을 참고 있어야 하는 내가
참 가엾고 못난다. 진절머리나는 교과서를 침대에 던져버리고 책상에 엎드려 버린다. 이제 내일이면 나는 학원이 다시 더 늘어날 것이고 , 이렇게 엎드려 있을 시간도
없어 지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절로 눈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 , 엎드려서 울면 눈 더 심하게 붓는데 . 나는 얼른 눈물을 털어 버리고 가만히 천장만 바라보았다.
"…하얗다."
천장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또 하얫다. 너무나 하얘서 한 점이라도 더럽혀지면 쓸데 없어지고 예뻐 보이지 않는 것 처럼 . 언제나 하얘지기 위해 천장은 티없이
깨끗 했다. 그런 천장을 바라보며 나는 살며시 눈을 감는다. 그와 동시에 눈물이 툭 떨어지고 또 툭 그렇게 하염없이 툭툭 쏟아져 내린다. 말릴 세도 없이.그때였다.
"안녕?"
"… … ."
무슨 소리지? 방금 안녕 이라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던 거 같은데… . 하지만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는 잘못 들었겠지 싶어,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 던져둔 교과서를 다시 줍고 의자에 앉으려 하는데 다시 한번 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너 글 되게 잘쓴다. 작가해도 되겠는데?"
"… !"
다시 한번 길게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 아이러니 하게도 내 침대에 걸터앉아 내 공책에 적혀진 글을 보고 있던 남자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 내 두손을 잡아 내가 내눈을 비비는걸 말려버린다. 그 남자는 내 손을 잡을 수 잇다, 그러니까 꿈도 아니고 상상도 아니다. 남자는 미묘한 표정으로
"반가워.오늘 처음 보지?"
태연하게 나에게 다시한번 인사를 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 이고 만다. 그런 내행동이 만족스럽다는 듯 그는 웃으며 내 손을 놓으며 내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
"글 되게 잘쓰는데 , 왜 글 더 안써? 나는 그 후가 되게 궁금한데. "
아까부터 계속 말하고 있었던 글 얘기를 다시 한번 나에게 꺼내는 남자. 나는 그 남자가 내 글을 봤다는 생각에 창피함이 몰려왔다.
"… 너 … 네가 쓴 글이 창피해? 어째서?"
남자는 그런 내 생각을 읽은 듯 내 앞으로 다가와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나는 그런 남자에 의해 더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 뭐에요!"
깜짝 놀랐잖아! 남자는 그런 내 표정을 유심히 살피더니 이내 빵 터져 버리고 만다. 참 이런 표정 처음 보셨나.
"너 정말 웃긴 아이구나. 우리 처음 만났으니까 통성명이나 하자, 이름?"
그러고는 뜬금 없이 통성명이나 하자며 다짜고짜 이름을 묻는 남자.
"… ㅇㅇㅇ이요."
또 나는 안알려주는 척 하면서 결국 넘어가버리고 만다. 내 이름을 들은 남자는 음 생각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또 활짝 웃어보인다.
"이름 무지 예쁘네. 너처럼"
"…혹시 선수에요?"
바람둥이인가? 안그러면 이런 생각을 할리가 없지, 다짜고짜 이름을 묻지 않나 그리고 또 예쁘다고 칭찬을 하지 않나. 이 남자 수상하다 수상해. 근데 왜 자기는 이름
안가르쳐 주는 거야? 생각하니 좀 괘씸하네. 근데 나는 또 왜 저사람 이름을 기대하고 있는 거지? 그런 내생각을 읽었는지 남자는 나에게 말햇다.
"내 이름? 내이름은… ."
똑똑-
어머니다.
"…빨리 숨ㅇ…!"
빨리 숨으라고 할려고 했는데 남자는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다. 나는 일단 얼른 어머니가 들어오시기 전에 침대에 뛰어들어 자는 척 해버린다. 뒤읃고 어머니가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들어왔고 내가 잠을 자자 그런 나를 보며 문을 닫고 방을 나가신다. 아 -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 써서 숨을 잘 쉴수가 없다.다시 스탠드를 키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곰곰히 아까의 일을 생각해 보았다. 의문의 남자, 하지만 왜인지 익숙한 남자. 묘하게 누군가와 닮아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남자는 사라져 버렸다.
'진짜 꿈이였나….'
꿈. 나는 달콤한 꿈을 꾼 것인지도 모른다. 근데 , 차라리 이게 꿈이였다면 좋았을 텐데…. 나는 아까 그 남자에게서 칭찬 받은 내 공책의 글을 천천히 읽어내려간다.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꿈. 하지만, 수학공식에 의해 더럽혀져버린 나만의 꿈. 공식에 의해 깨져버린 나만의 공식. 수많은 기호 낙서를 신경질 적이게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겨 쳐버리자, 허탈감만 더 나를 감싸왔다. 공식을 외워 봤자 그게 내 삶의 전부가 될 것도 아닌데 , 나는 공식을 외워야 하고 수많은 것들을 외워야만 한다.
"진짜 …"
"짜증나지?"
그때였다, 허망하고 끝이없는 내 좌절 속에서 들리는 빛과도 같은 목소리가. 다시 금 내앞에 들려온다. 나는 내 책상에 앉아 흥미로운 표정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남자를 보자마자 안심이 되듯 미소를 지었다. 내가 왜 저 남자를 보고 안심을 하는 거지? 만난지 몇십분도 안지났는데 … 근데 , 그 어떤 공식보다도 처음 본 이남자는
안심이 된다. 그 누구보다도, 내 어머니 보다도.
"…아까 이름 알려준다고 했잖아요. "
급했나 보다, 다시 보는 그 남자에게 나는 다짜고짜 이름을 알려달라고 재촉 했고 나를 보며 묘하게 미소 짓고 있었던 남자는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 나에게 속삭이듯
"알고싶어? 내이름?"
아주 가까이서 말한다. 나는 순간 놀라 침대 벽에 바짝 붙었고 남자는 그런 내가 아주 재미있는 물건이라도 된 듯 더 가까이 다가왔고 나는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버렸다. 내가 얼굴을 원천 봉쇄해버리자 남자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푸하하하 하며 웃더니 내 머리를 헝크려 틀어 버린다. 하지만 얼굴은 막았어도 빨개진 내 귀는 막지 못했다.
"김명수."
"…네?"
남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내 두손을 천천히 얼굴에서 떼어 놓더니 부드러운 표정으로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내가 갑작스런 통성명에 반문 하자 , 다시 웃으며
"내 이름 김명수라고."
"아…."
근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 처음 본 남잔데 처음본 남잔데 이름이 김명수라는 사실 때문에? 얼굴은 저리도 빛이 나는데 이름은 … 여기까지만 하자. 남자는 아니
명수라는 남자는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고는 이름에 의해 웃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갑자기 나에게 등을 보여 버린다. 재밌었는데 … 벌써 가나보다.
"ㅇㅇㅇ이라고 했지? "
"네."
그리고 나에게 등을 보인 남자는 뒤돌아 나를 보지 않은채 나를 불렀고 남자는
라는 말을 하고는 눈 깜빡 할 사이에 마치 꿈 처럼 그렇게 내 눈앞에서 내 공간에서 사라져 버렸다.
되었고 새벽인지라 약간 선선한 바람이 조금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선선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내가 어느새 잠이 든건가… 이러고 있을 순 없다 생각한 나는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으로 다가가는데 문득 그 남자가 떠오른다. 내 글을 보고 잘썻다고 말해줬던 남자, 그러고보니 그 남자는 정말 어디로 사라진 걸까. 정말 꿈일까? 꿈도 참 요란스레 꾼다, ㅇㅇㅇ. 다시 정신을 다잡고 공부를 하려 책을 피는데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의 메모가 툭 하고 떨어진다. 뭐지?
"꿈이…아니였어."
내가 만들어 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환상은 꿈도 아니고 환상도 아닌 현실이였다.
-
왠지 모를 들뜬 마음을 안고 처음으로 기분 좋게 학교를 나선다. 그 남자가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 발걸음도 절로 유쾌해지는 등교길이다. 하지만 혼자 그 먼 거리를 걸어가기엔 너무 심심한 거리 , 결국 엠피쓰리를 귀에 꽂고 영어 본문을 들으려고 가방에서 바삐 찾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엠피쓰리 끼고 걸으면 위험해."
어?! 그 남자다! 아니 , 명수다!
"어! 또 보네요!"
나는 자연스레 내 옆에 나타난 남자를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엠피쓰리를 찾는 걸 그만두고 남자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 남자는 그런 나를 보며 따라 웃으며
" 오늘은 기분 좋은가봐? 예전에는 되게 우울해 보였는데 ."
예전?
"예전…이요?"
이 남자가 날 어떻게 아는거지? 갑자기 남자에게서 느껴지지 않던 두려움이 그 남자 주위를 감쌋고 나는 그 남자에게서 떨어지려 뒷걸음질 쳤다.
"아… 말 잘 못 나왔어 . 나 그런 애 아니니까 오해하지마 . 그럴 수도 있지. "
하며 내가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에 되려 토라지는 그, 나는 그런 그사람의 모습에 당황해 버리고 만다. 참! 당황해 하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
"아 , 맞다! 김명수라고 그랬죠?인사는 나중에 해요! 학교 늦어서 , 잘가세요!"
"잠,잠시!"
나는 서둘러 학교로 가기 위해 가방을 부여 매고 뛰기 시작했고 , 남자도 나를 따라 같이 뛰기 시작한다. 내가 왜 뛰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건 지금 생각할 시간이 아니기에
일단은 말없이 뛰엇다. 요 앞 신호등만 건너면 그래도 남은 시간 여유롭게 갈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신호등에 걸려 버리고 만다. 하필이면 이때 말 안듣는 신호등.
"아,젠장."
욕짓거리가 나와버릴뻔 한걸 애써 참고 그저 한숨으로 분만 삭히자 , 어느새 내 뒤를 따라온 그가 그런 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토닥토닥 해주고 있었다. 그의 토닥임 한번에 내 마음이 안심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알 수 없다. 그 뒤 부터는 정말 신기하게도 신호등이 초록불로 되게 빨리 변했고 나는 학교에 늦지 않았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 숨이 턱 막히기 시작했다. 우루루 짝지어 앉아있는 아이들 , 그런 나를 투명인간처럼 보는 아이들 까지 . 나는 정말 …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구나 .
"괜… 찮아? "
그가 나에게 괜찮냐며 묻자, 나는 애써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 자리에 앉아 그저 예전처럼 교과서를 피고 아무것도 안들리는 엠피쓰리를 꽂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나를 향해 웅성거리는 소리들 욕들 비아냥 거림들 , 상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웬지 … 그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창피해져 온다. 정말 내 자신이 창피하다.
4.
점심시간은 꽤 빠르게 다가왔다. 나는 항상 점심시간만 되면 내자리에서 자거나 매점에 갔다 오곤 했는데 오늘은 교무실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자리를 비우게
됬는데 교실로 다시 돌아오니 내 주위에 나를 눈에가시라고 생각하는 여자애들이 무언가를 읽으며 키득키득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알 것만 같다.
"뭐하는거야?"
"어?00이 왔네?우리 여주인공~"
"올~완전 잘쓴다, 너? 공부하지말고 글이나 써. 내가 읽어줄게."
또 다시 한건 잡았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 그아이들의 비아냥이. 그아이들은 이제부터 나를 여주인공이라 놀릴 것이고 곧 반애들 전체에게로 퍼질 것이다. 수도 없이 당해
왔다. 하지만 , 내 글을 모욕하는 건 정말이지고 참을 수가 없다. 근데 어쩌겠어, 안참아 봤자 당하고 욕들어 먹는건 나인데. 나는 비아냥 거리는 애들에게서 내 공책을 뺏어와
옥상으로 향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글은 내 눈물로 한순간에 더럽혀졌다. 빨간글씨로 내 이름도 써져있었다. 언제 장난쳤는지 참 빠르기도 하다. 옥상에 다다르자 ,
바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난 앞으로 향했고 , 누군가가 나를 막아섰다. 그 남자다. 명수다.
"뭐하는 짓이야, 뭘 어떻게 할려고."
"… 비켜요."
나는 그런 그를 사정없이 밀고 옥상 난간으로 올라갔다. 바람은 차가웠다. 운동장에 있던 아이들까지도 옥상에 있던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비참했다, 그전까지는
아무도 봐주지 않았는데. 내가 여기 있으니 봐주는 너희들이 너무 잔인했다. 명수는 그런 나를 막았지만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너 왜 그러는거야. 이렇게 꿈 포기할꺼야?이대로 가면 … 너 꿈이고 뭐고 없어."
꿈?
"… 내 꿈이 뭐였는지 알아, 당신이? 내꿈은 …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거였어. 내가 좋아하는 글도 마음껏 쓸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 내가 좋아하는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인물들과 내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데 , 모든게 엉망이야. 당신도 봐서 알잖아, 엄마란 사람은 날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고 학교에 가면 모두 다 내 적이야 .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내 이야기를 …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뿐이야. 그것도 내 앞에서 내 뒤에서 … 내가 좋을 거 같아? 벌써 3년이야. 지긋지긋해. "
그러고 내 손에 들린 이 공책을 바닥에 냅다 던져 버리자 , 곧 인상을 찡그리더니 지지직 거리는 듯 흐릿 해지는 그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마. 널 봐주는 사람도 이렇게 있잖아. 비록 다른 사람들은 날 보지 못해도 넌 볼수 있잖아. "
…그래, 고마웠다. 이 사람이.
"… 김명수라고 했죠. "
"응… ."
"당신은 누구에요?"
궁금했다. 처음 내 앞에 등장했을때도 그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나는 알 지 못했다.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가 궁금하다. 난간은 위태위태햇다. 곧 떨어질 것 처럼 아슬 아슬 했다. 나는 바람을 느끼고 서있었다. 밑에서 내려오라는 사람 반 떨어져보라는 사람 반 이였다. 말하지 않아도 돼. 곧 갈거니까. 하지만 이 말만은 듣고 싶었다 . 그는 나를 보며 망설여 했고 , 그 순간 난간은 뚝 하고 부러졌고 나는 후회할 틈도 없이 그대로 밑으로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말한다.
"난"
희미하지만 정확하게.
"난 니가 버린 꿈."
그리고 그는 나에게서 사라져 버렸고 , 나도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안녕 , 내 꿈 . 안녕 … 명수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