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화자는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6. 잠자는 숲 속의 윤기왕자?
무기력하기로 유명한 민윤기가 졸린 수학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자고 있을 때였어요.
수업이 끝나고 바로 민윤기에게 탄소가 달려갔지만 자고 있는 민윤기를 보고 시무룩한 표정을 시전하려다 비어있는 민윤기 옆자리에 앉아 민윤기의 얼굴을 감상했어요.
뒷자리에 앉아있던 저는 어쩔 수 없이 그 둘을 볼 수밖에 없었어요.
선생님께 그렇게 자리 바꾸자고 해도 자기가 이 반 담임이 아닐 때까지 바꾸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제가 싫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지, 그렇게 돌려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아무튼 김탄소가 민윤기 얼굴을 한동안 보더니 입을 열었어요.
"어디서 요런 잘생긴 남자가 태어났을까!"
"..."
"피부도 좋고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아니 지극히 주관적인 것 같은데;;
"못난 구석 하나 없는 이기적인 남자!"
"야 너 우리 윤기 자는데 방해하면 죽어."
"ㅇㅇ, 쟤는 건드리라고 해도 안 건드린다;;"
"아님 누구라도 깨우려고 하면 물어서라도 막아. 언니는 화장실 갔다 온다."
어휴 미친커퀴2가 드디어 갔어요.
이제 마음 놓고 만화책봐야지 하고 책을 꺼냈는데 미친커퀴1이 일어났어요. 물론 말 걸기도 싫어서 입도 안 열었는데 지가 입을 열었어요.
"미친... 야 봤냐, 김탄소 귀여운 거..."
"헐? 안 자고 있었냐?"
"우리 예쁜 탄소가 옆에 있는데 잘 수가 있겠냐! 무식한 년아!"
졸라 귀여워... 탄식하고 손에 얼굴을 묻고 혼자 웅얼웅얼 거렸어요. 어휴 별 미친놈이 다 있네.
"사랑스러워... 야 망태기 없냐?"
"있겠냐 쓰렉아."
"하여튼 인생에 도움 안 되는 년. 살지 마라."
후... 내가 자리를 바꾸든가 해야지.
7. 내끄야 빼애애애액!!!!!!
제 인생의 최대의 오점은 민윤기와 10년도 넘는 친구라는 거예요.
민윤기와 만난 건 유치원에서부터 였어요.
남녀차별적인 말일까 고민했지만 할게요. 민윤기 이놈은 사내자식 주제에 항상 제가 찜꽁해놓은 주방놀이 장난감을 탐냈어요.
그래서 제가 너는 로봇이나 가지고 놀라고 하면 선머슴 같은 니나 가지고 놀라며 차갑게 얘기했어요.
"이건 내가 가지고 놀 거야!"
"그 장난감이 니 것도 아니잖아."
"내 거야! 매일 내가 가지고 놀았단 말이야."
"억지 부리지 마. 여기 있는 장난감들은 니 소유가 아니야. 모두 유치원 소유지.
이 장난감들은 우리 유치원을 다니는 모든 아이들이 가지고 놀 권리가 있고,
나 물론 그 주방놀이세트를 가지고 놀 권리가 있어. 너만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망할 놈 유치원 때도 싸가지없는 건 여전했어요.
주방놀이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은 거면서 유치원생 주제에 그 당시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늘어 놓았어요.
이 날은 제가 넘겨줬었지만 그다음에도 저는 억지를 부리면서 주방놀이세트를 가지고 놀았고 멀지 않은 곳에서 민윤기는 아련한 눈빛으로 주방놀이세트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측은한 마음이 들어 민윤기에게 다가가서 말했어요.
"소꿉놀이 할래?"
그날부로 우린 평친을 맺었어요.
8.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2
민윤기와 서로 친하게 지낸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서로 연애 감정은 없었어요. 앞으로도 없고요. 만약 오해하면 연장 챙겨서 갈게요^^
아무튼 이놈도 저를 너무 잘 알았어요. 탄소가 제게 민윤기를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고 얼마 되지 않은 날이었어요.
"내일 김탄소한테 고백한다."
"뭐?!"
"다 알고 있잖아. 내가 탄소 좋아하는 거."
이럴 때 그냥 민윤기 말에 수긍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니면 몰랐다며 주책 떨어야 할지 알 겨를이 없어서 멍하게 있으니까 민윤기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한심하게 쳐다봤어요.
그리고 김탄소도 나 좋아하잖아. 이놈은 모르는 게 뭘까 무서웠어요.
"입단속 잘하고 다녀라."
그리고 진짜 다음날 탄소에게 민윤기와 사귄다는 문자가 왔어요.
추진력이 대단한 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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