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ㅠㅠㅠㅜ마음같아선 내가 진짜진짜너므너무겁나매우장난아니게 가고싶은데 나대학면접날짜랑 겹치잖아ㅠㅠㅠㅡ싸인이 느므느므받고싶고 오빠들얼굴도 내눈으로 직접보고싶고 악수도하고 말도걸어보고싶은데 나대학때려치고갈순없자너ㅠㅠㅜ 싸랑하는친구야 내눈으론 직접못보지만 싸인이라도 받아와주면안될까????응???응?!!?!!응!?!?!??!?!! 내가 돼지국밥에 순대국밥까지 쏠게♥ 가서싸인만받아와주라ㅠㅠ이런기회흔치앟아 오빠들싸인이라니ㅠㅜㅠㅜㅜㅠㅜㅜㅜㅠ니가짱♥가줄거라고난한치의심도하지않앙^ㅇ^♥♥♥♥♥' 오전 7시 36분, 지난주부터 징징거리던 친구년에게서 장문의 MMS가 왔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싸인받아와주는데 국밥두그릇이란건데. '선지국한그릇추가' 문자를 보낸지 일분도 채 되지않아 지잉-하고 폰이 울리더니 답장이 왔다. '♥♥하트뿅뿅^ 3^쪽♥' .......... '미친ㄴ' 오늘이 대학면접인 애한테 차마 욕을 할수가 없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씻고 옷을 챙겨입었다. 집과 멀지않은 곳이라 천천히 걸어가며 그동안 쌓인 톡을 읽었다. '오빠들보고사랑한다고전해쥬ㅜㅜㅠㅠㅜㅜ' '거기가면인간들겁나많을거거든? 짜증내지말고 승질내지말고 넓은마음으뇨 싸인마뉴ㅠㅠ제바류ㅜㅠㅡ' . . . '니니!!나 니니오빠팬이니까 대학합격하라고!!응?!?!' '언제쯤확인할거니♥' 너 대학면접있다며. 긴장풀고 면접준비해도 모자란 시간에 이런 톡 끄적일시간이 있나보다? 대충 몇 글자 툭툭쳐놓고 팬싸인회가 있다는 장소에 들어서자 내 눈을 의심했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나 그냥 갈래' '안돼ㅜㅠ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ㅠㅡ!!!!!!!!!!' .........집에 가고싶다. ** 얼마나 줄에 서있었을까, 드디어 내 차례다. 빌어처먹을 친구년. 만나기만해봐라 다시는 그 오빠들 찬양못하게 입을 막아버리겠어. 검은 캡모자를 눌러쓰고 찬바람이 불어 쓰고나온 마스크가 답답하단 생각이 들때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다크써클이 진한 눈매로 묻는다. "안녕하세요. 이름이 머에요?" .....외국인이 있단 얘긴 안 했잖아. 앉아있는데도 키가 큰 건지 어째 서있는 내가 더 작아보이는 기분이다. 잘 생기긴했는데 어느나라 사람이야? 국적불문 이름모를 연예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냥 앨범과 함께 수첩을 내밀었다. 절대 말하기 귀찮아서 글로 쓴게아니다. 기껏해야 다섯명정도 될줄알았는데 어림잡아도 열명이 넘는수에 목이 아플까봐, 들고다니던 수첩에 이름을 써서 보여주는게 아니란말이다. "차..ㅇㅇ이요? 왜 말로 안하시구.." 말하기도 귀찮아 그냥 쳐다만 보자 흠칫하더니 울상이다. 아니, 왜이러세요? 갑자기 울먹울먹하면서 다크써클진 눈이 유유를 그려낸다. "미아내요. 여기 싸인.. 그, 히,힘?내시구 그러니까.." 뭐가 미안하고 뭘 어떻게 힘내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미안해죽겠다는 표정이다. 아니, 그러니까 왜 그러냐고요. 나보다 나이도 많은걸로 아는데(친구가 전부 오빠오빠거렸다) 어쨌든 싸인은 받았기에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려하자 손을 꼬옥 잡아준다. 나 왠지 동정받는 기분인데, 내가 왜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것도 처음보는 연예인한테 이런 기분을 느껴야되지? "그,그 말...말 몬하셔도.. 그 괜차나요! 어, 힘내요!" ........나 설마 지금 벙어리로 보이는거 아니지?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 팬싸 망상 (친구부탁받고 모르는 연예인 팬싸감) 22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