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썰의 처음은 대형견 리버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윤기도 강아지로 할까, 소형견으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천천히 훑어보니 토끼 짤이 유독 눈에 띄어서 토끼로 결정. 사실 그 전에는 또 고양이와 지독하게 갈등을...
처음에는 한 5편정도 첫만남과 한 두개의 에피로 끝낼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큰 반응과, 쓰다보니 어째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망상들로 인해 연재결정.
대형견에서는 본래 처음부터 생각했던 둘의 이미지로 인해
버릴 수 밖에 없거나, 어울리지 않아 삭제가 되었던 소재들이 토끼썰과는 어울려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관계와 대형견과 다른 시점에서 이어가다보니 사실 쓰는 저도 재미가 상당하다는 사실...
세레노 - 소년이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
남준이가 알바를 하러 가고 난 뒤에 윤기는 여느때와 같이 침대 위를 뒹굴고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보다 흐릿한 바깥을 바라보다가 어째 습한 날씨에 불쾌함이 느껴져 인상을 찡그렸으면.
잠시 창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보는 순간
윤기의 코에 물방울 하나가 톡, 닿아 퍼졌으면 좋겠다.
그 순간 놀란 윤기의 어깨가 움찔,
귀 끝도 따라서 움찔.
창문을 닫은 윤기가 코를 문지르는 사이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 윤기가 고개를 돌려 현관쪽을 살펴봤으면.
일회용 우산 몇 개와, 큰 장우산 하나가 있는 것을 보고 제 머리를 긁적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느긋하게 걸음을 옮겨
침대에 몸을 눕혔으면 좋겠다.
뭐, 하나는 챙겨갔겠지. 아니면 또 저 투명한 우산 사오거나.
처음에는 톡톡 떨어지던 겨울비가 나중에는 그 한기를 담아 좀 더 잘게 부서져 내렸으면 좋겠다.
눈도 조금 섞여 어중간한 모양새로 내려와서는
바닥을 한없이 질척이게 만드는 것을 창문으로 바라보던 윤기가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가 몸을 눕혔다가,
일어났다가,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형, 지금 비와요.
뭐?
우산 안 가져왔어요?
어. 내가 나왔을 때는 날씨가 그냥 흐리기만 했거든.
편의점에서 우산이라도 사가요.
집에 있는 편의점 우산만 지금 5개가 넘어간다...
남준이의 말에 지민이는 웃으면서 마저 정리하던 것을 끝내고 다른 일을 하면서 인수인계를 끝냈으면.
차가 막힐 줄 알았다며 일찍 온 지민이 덕에 퇴근하기 전까지 조금 시간이 남은 남준이가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으면 좋겠다.
시간을 확인한 지민이가 당장에 급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슬쩍 남준이 옆에 섰으면 좋겠다.
남준이형.
어. 왜.
고백은 잘 했어요? 먼저 말하는 게 없는걸 보면... 못 했거나, 차였거나?
지민이의 말에 남준이는 숨을 들이삼키다 그대로 사레가 들려 쿨럭거렸으면 좋겠다.
그 모습에 지민이가 키득이면서 그때 마카롱은 왜 가져간거냐며 남준이의 등을 쳐줬으면 좋겠다.
급하게 했다가 도망가면 어떡하냐.
고백 못했구나? 늦은만큼 뛰라고 했더니 기어가고 있으면 어떡해요?
아, 비꼬지마. 안 그래도 요즘 마음이 뒤숭숭한데.
형의 연애사니까 내가 뭐라고는 더 못하겠네요.
딸랑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지민이가 카운터로 가 새로온 손님의 주문을 받고,
남준이는 그 주문을 옆에서 듣고 있다가 결제가 끝나는 것을 보고 묵묵히 손을 움직여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옆에서 박스를 접으며 주문받은 조각케이크를 넣은 지민이가 남준이에게서 커피를 받아 같이 포장해 건네주고 나면
다시 카페에는 빗소리만 옅게 울리는 정적이 내려왔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이에요?
응?
형이 좋아하는 사람이요.
뭐... 까칠하다?
섹시해요?
왜 섹시가 거기서 나오는데?
왜인지 형은 섹시한 사람이 이상형일 것 같았거든요.
맞기는 하지만... 아. 섹시... 할지도...
지민이의 말에 가만히 남준이는 며칠 전 호석이가 놀러와서 잤던 날 밤,
그때 맨 몸에 이불을 두르고 있던 윤기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 이불이 내려가 단단하면서도 한없이 마른 어깨와, 쇄골과...
가슴팍이 드러났던, 그 때.
남준이형.
어억! 왜? 어, 왜?
내가 더 놀랬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지민이의 말에 멍하니 그때의 밤을 생각했던 남준이가 퍼득 놀라 고개를 돌렸으면 좋겠다.
귓가에 들리는 물음에 급하게 고개를 저은 남준이가 마른 세수를 하면서 더워지는 기분에 도리질을 쳤으면.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민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시계를 보고 남준이 허리를 꾹 찔렀으면 좋겠다.
이상한 삽질 그만하고 퇴근해요, 형.
... 나 우산 없는데.
그럼 저랑 같이 한 타임 더 일하실래요?
싱글싱글 웃으면서 저를 약올리는 지민이의 모습이 얄미워 잠시 째려보던 남준이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입으러 스태프실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민이에게 인사를 하고 카페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쉽게 멈출 생각을 안 하는 빗방울에 근처 편의점을 살펴보다가
알바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얼핏 잠겨있는 것이 보이자 작게 머리를 헝클여서 짜증을 냈으면 좋겠다.
잠깐 지민이에게 우산을 빌려서 편의점에 들렸다가 다시 돌려주고 갈까.
아, 그러기에 너무 귀찮은데. 저거 다음 가까운 편의점 갈바에야 그냥 버스 타고 가는 게 빠를지도 모르고.
애매한 거리, 애매한 상황에 어찌하나 고민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결심하고 가방을 풀어 제 머리 위로 올린 순간에,
김남준.
하고 남준이를 불러세우는 목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토끼야.
고개를 돌린 남준이가 본 것은,
한 손에는 큰 장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편의점 우산을 쥐고 남준이를 바라보는 윤기였으면.
조용히 자박거리며 남준이 옆으로 다가온 윤기가 편의점 우산을 남준이에게 내밀었으면 좋겠다.
아, 어. 고마워요. 나 마중나와 준거예요? 비 와서?
현관에 우산 더 쌓이면 귀찮잖아.
정말 그것뿐이에요?
... 나 간다.
아아. 알았어요. 알았어요.
씩 웃은 남준이가 다시 가방을 메고 우산을 펼쳤으면 좋겠다.
그러다,
형, 이 우산 좀... 상태가 많이 불량인데요.
... 난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것들중 하나를 가져온건데.
한 구석이 거하게 찢어져있는 우산에 남준이는 카페 안으로 들어가 쓰레기통에 우산을 버리고,
그거 분리수거 내가 해야된다며 우는 소리를 내는 지민이에게 다시 손을 흔들며 카페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윤기의 옆에 서서
윤기의 손에서 우산 손잡이를 받아 잡았으면.
다른 한 손으로는
윤기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쪽으로 좀 더 붙도록 만들었으면.
같이 쓰고 가자고?
이것밖에 뭐, 방법 없잖아요. 저기 편의점도 지금 문 닫았다고요. 자, 얼른 가요. 춥다.
어깨, 이거 놔. 이거.
알았어요, 알았어. 이왕 나온 김에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갈래요?
응? 아, 마트도 가야 돼. 집에 당근 없어.
... 그것뿐?
그것뿐이라니. 네 입장으로 따지면 쌀이 없는거야.
결국 큰 장우산 아래로 둘은 나란히 발걸음을 맞춰 걸어갔으면 좋겠다.
짧게 투닥거리면서도 슬쩍 남준이가 우산을 윤기쪽으로 기울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작아지는 둘의 모습을 몰래
지민이가 카페 안에서 큰 유리창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뭐야,
저게
짝사랑이야?
-
숨겨진 이야기 하나. 나중에 외식을 할 장소에 도착했을 때 젖어있는 남준이의 한 쪽 어깨를 본 윤기는 손을 뻗어 어깨를 털어주며 작게 중얼거렸다. 멍청이.
숨겨진 이야기 둘. 그 소리를 들은 남준이는 그저 웃기만 했다. 슬쩍, 윤기의 어깨가 젖었는지 확인도 했다.
숨겨진 이야기 셋. 저녁을 먹고 난 뒤에 밖으로 나와 이번에는 윤기가 먼저 우산을 집어 펼쳤다.
숨겨진 이야기 넷. 우산이 자꾸 남준이의 머리를 툭툭 쳐대는 바람에 약 10분 뒤 우산은 다시 남준이의 손으로 넘어가버렸다.
숨겨진 이야기 마지막. 사실, 윤기는 남준이가 언제 끝나는지 몰라 30분 전부터 카페 근처를 서성거리다가 남준이가 뛰어나가려고 하자 그제야 용기를 내서 남준이를 불렀다.
선물 자랑 |
귀여운 그림과 글씨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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