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W.super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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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초콜렛군 오렌지양
나와 김태형이 연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코치님은 나에게 따끔한 조언을 해주셨다. 김태형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럴 때 실수한다면 안좋은 소리가 더욱 많이 나올테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며. 예상했던 부분이라 더 열심히 연습했다. 실수 안했다가 아니라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내 본선 경기가 다가올수록 김태형과의 만남은 뜸해졌다. 김태형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은근히 토라져있는 것 같았지만, 이해해줘야지 별수있나. 하는 심정일것이다. 가끔 하는 통화에서 뾰루퉁한 목소리를 내다가도, 내가 조금이라도 애교를 부리면 바로 흐흐,하는 등신미소를 들려주는 김태형에 나까지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예선경기 결과로 현저히 줄어든 수의 선수들이 하나둘 씩 대기실로 들어왔다. 여전히 숨을 턱턱 조여오는 압박감은 그대로였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응원해주던 김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거울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일등먹고, 당당하게 보고싶다. 김태형.
"하."
성공적으로 마지막 동작을 해냈을 때, 그제서야 지금까지 받아왔던 압박감과 떨림이 터지는 듯 숨이 트였다.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들려오자 울컥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참으려 입술을 꾹 깨물었다. 경기장에서 나오자 코치님이 정말 잘 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아직도 벅차는 감정 때문에 가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자, 내 정면 관중석에 앉아 나를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김태형이 보였다. 김태형을 마주하자 거짓말처럼 편안해지는 마음에 나도 예쁘게 웃어보였다. 점수가 발표되고, 결국 나는 참아왔던 울음을 빵 터트려버렸다. 훌륭한 선수들 사이, 내 이름이 제일 높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얼떨떨한 기분으로 단상위에 올라가 금메달과 꽃다발을 받았다. 아직 울음의 여운이 가시질 않아 코를 훌쩍대는데, 기자님께서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첫 줄전에서 금메달을 따셨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하는 질문들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그나저나 울어서 눈 부었을텐데 카메라에 못생기게 나오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하는데 기자님께서 짓궂은 질문을 한다.
"남자친구분께서 응원 많이 해줬나요?"
"아..하하. 네. 많이 해줬어요.."
"그럼 보고있을 남자친구에게 한마디 하시겠어요?"
"..김태형 사랑해!"
내 화끈한 대답에 언론은 난리가 났고, 동료들도 닭살돋는다며 난리였다. 옷을 다 갈아입고 나서도 얼굴이 빨갰다. 김태형을 찾으려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 때문인지 못찾겠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축하한다며 건네는 인사까지 꼬박꼬박 다 받고 밖으로 나오고 나서도 김태형이 보이지 않아 핸드폰을 꺼내려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확 껴안아온다.
"성이름~"
"찾았잖아!"
"완전 박력넘치더라?인터뷰 하는거 다봤어."
"..."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기분좋은 김태형의 목소리에 미소짓다, 인터뷰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다시 얼굴이 새빨개졌다. 백허그하던 팔을 풀고 나를 보려는 김태형을 못 움직이게 꽉 잡아버렸다. 뒤에서 김태형이 왜그러냐고 물어도, 그저 팔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 민망해 죽겠네.. 결국 힘으로 빠져나온 김태형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 얼굴을 들어 마주보더니 흐흐흐 하고 바보같이 웃는다.
"뭘 웃어 등신아!!"
"아ㅋㅋㅋㅋㅋㅋ귀여워으어아아!"
"왜이래 미쳤나봐.."
"오늘 진짜 최고로 잘했어. 수고했네 내새끼."
귀엽다며 소리를 지르는 김태형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내게 다시 다가와 꽉 끌어안는다. 잘했다고,수고했다고 말해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멎었던 울음이 다시 터졌다. 엉엉 소리내며 우는데도 김태형은 나를 더 꼭 안으며 나를 다정히 토닥였다.
나와 김태형의 경기가 끝나고, 아직 남아있는 경기들을 보러 다녔다. 국대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패딩을 입은 것 뿐인데 커플패딩이라며 기사까지 났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 커플이었던 것인가..ㅎ.. 그래도 자랑스러운 결과를 받고 나름의 데이트를 즐기는 기분이라 매일매일이 행복했다.
*
길고 길었던 올림픽이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지민이와 남준오빠를 만나는 날이다. 김태형과 손잡고 가만히 기다리다, 지민이와 남준오빠의 모습이 보이자 반가움에 기분이 들떴다. 바로 달려가려다, 등신 남친이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서 나 갔다올게!하고 말하고선 지민이와 오빠에게로 달려갔다.
"망개야!!"
오랜만에 보니 더 귀여워진 지민이를 안아주려는데, 갑작스레 손목이 잡혀 멈춰졌다. 으잉?하고 돌아보니 김태형이 나를 끌어안는다. 갑자기 뭐하는 짓인가 싶어 왜!이거 좀 놔봐!하고 따지니 안는거 금지란다. 아니..니가 남자친구긴 하지만 지민이랑 오빠도 10년넘은 친구인데..반가워서 그런건데.. 열심히 빠져나오려 발버둥쳤지만, 태권도하며 얻은 힘은 다 여기다 쓰는건지 택도 없다. 힘들어 잠시 축 늘어있자, 어느새 다가온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빠에게 헤헤 웃어주다 이건 괜찮으려나 싶어 조심히 김태형을 올려다봤다. 잠시 눈썹이 꿈틀대더니 원상태로 돌아온다. 이것까진 참겠다며.
"태형아"
"응."
"..태태야아.."
"ㅎ,큼. 애교는 우리 둘이 있을때만."
이런, 안통하네. 뭐 씹은 얼굴로 가만히 서있으니 지민이가 빵터진다. 심통난 호빵같단다. 호빵..호빵이라니..지민이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자 큭큭 웃으며 나를 안는다. 나를 뒤에서 안고있는 김태형까지 통째로. 그런 지민이가 귀여워서 웃으니 남준오빠도 픽 웃으며 나와 지민이와 김태형을 한꺼번에 다 안아버린다. 그러고 가만히 있다, 넷 다 빵터져서 골목에 서서 한참을 웃었다.
*
"얼마만의 교복이냐.."
올림픽도 끝나고, 잠시 여유로워진 연습기간에 나와 김태형은 다시 등교를 했다. 단정하게 교복을 갖춰입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김태형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하루는, 복도에 모여 수다떠는 내 옆을 지나던 김태형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초코렛을 먹여주었고 나는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먹어서 난리가 났었다. 주위신경을 쓰지않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라, 꺅꺅거리는 친구들 덕에 상황파악을 하고 뒤늦게 얼굴이 빨개졌다. 그때는 등짝을 얼마나 얻어맞았는지..집에 갈때까지도 등이 얼얼했다.
"아으..따가워.."
"왜 맞고다녀. 왕따야??"
"죽을래? 너때문이거든!"
주먹을 꽉 쥐고 쫓아가는데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도망가면서도 흐흐 웃는 김태형이다. 그 모습에 나도 결국 픽 웃어버렸다. 김태형에게 등 좀 문지르라고 시키고서. 팔이 아프지도 않은지 집 앞에 올때까지도 내 등에서 손을 떼지 않는 김태형이다. 버스에서 내릴때부터 됐으니까 그만하라고 했는데. 괜히 미안해져 김태형의 팔을 주물주물하는데 김태형이 허리를 숙여 내 얼굴 가까이로 자기 얼굴을 들이민다.
"나 뽀뽀."
"됐거든!"
역시. 그냥 넘어갈리가. 아직도 뽀뽀라면 두근거리는 기분에 민망해져 볼을 쭉 밀어내면 아왜! 해줘! 하며 내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내가 주위 눈치를 보다 볼에 쪽.하면 그제서야 히 웃으며 물러난다. 집에 들어가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김태형에게 안겼다. 등을 토닥토닥하며 이따봐- 하고 떨어졌더니 반응이 없다. 왜이래또? 김태형을 툭 건들였더니 갑자기 윽!하며 심장쪽에 손을 올리고 뒤로 물러난다.
"왜그래?"
"심쿵!"
심쿵!이라며 윽윽거리기 시작한다. 못살아 진짜ㅋㅋㅋㅋㅋ 아직도 윽윽거리는 김태형을 뒤로하고 얼른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내방에서 대문 앞을 내려다보니, 주머니에 손을 꽂고 내 방을 쳐다보던 김태형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까처럼 윽윽거린다. 내가 웃으며 손을 흔들자 씩 웃은 김태형이 손을 흔들고서 집으로 들어간다.
아, 기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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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왔어요..죄송해요 독자님들..
ㅎ..우리집 컴퓨터 진짜 갖다버려야겠어요..
지금도 하루종일 매달리다 켜진거라..언제 꺼질지 몰라요..흙..
얼른 독자님들 워더하고 도망가야지
댓글 다 못달아드려서 죄송해요...ㅠ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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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