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곡. 신곡 나왔죠? 백예린의 ' 가끔 ' 틀어드리면서 인사드릴게요.
- 그럼 탄소들 오늘도 슙몽-
슙디와 탄또의 파란만장 러브스토리
00
w. 슙디
' 꿀FM '이라고 요즘 라디오 애청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새벽에 편성된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라디오가 성행하는 이유는 유명한 탤런트나 아이돌이 진행해서가 아니다.
실제로 Dj를 맡고 있는 이는 ' 슈가 '라는 예명을 가진 프로듀서인데
아마, 방탄소년단의 고엽? 이란 곡을 작곡했다는 것 같다.
뭐 듣기로는 랩도 잘하고 곡도 잘 쓴다 그러던데 나는 막귀라 그런지 잘 쓰는진 모르겠고 다 좋기만 하더라.
아, 사담은 이쯤하고 그의 꿀fm이 흥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새벽 2시에 듣는 감성적인 선곡이라고 다들 둘러대지만,
실상은 그의 녹아내릴 듯한 목소리일것이다.
그래, 새벽 2시에 듣는 약간 잠긴듯한 그의 목소리는 마약 같다.
슙디.. 헤어날 수가 없는 이 위험한 남자..
그렇다고 그의 매력이 목소리뿐이냐, 그건 또 아니다.
슙디의 진가는 보이는 라디오에서 저력을 발휘한다.
목소리와는 다르게 체구는 여린데 또 그리 여리지만은 않은 게 어깨가 아주... 바람직하다.
그는 주로 깊게 파인 브이넥에 찢청을 자주 입곤 하는데
들리기론 그게 생로랑이라는 것 같더라.. 슙디, 돈 많이 벌었나봐..?
그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탓인지 편성시간이 토요일 새벽 2시에서 금요일 밤 11시로 당겨지게 되었다.
당겨졌다고 해봤자 3시간 차이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더 이상 새벽에 잠길 듯 말 듯 한 그의 섹시한.. 목소리를 라이브로 들을 수 없다니..
그래도 시간이 당겨진 만큼 애청자들에 한해서 그와의 전화통화도 한다고 하니 아쉽다고 만은 할 수 없다.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그의 목소리를 라디오가 아닌 내 전화기 너머에서 들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누텔라처럼 발려버릴 것만 같다.
슙디.. 이 위험한 남자.. 생각만으로 사람을 발라버리다니..
-
50회 특집으로 애청자들을 스튜디오로 직접 초대한다는 소리에
왕년에 덕질 좀 했던 솜씨로 호기롭게 댓림픽에 도전했다.
결과는 물론, 광탈.
역시 덕후는 계를 못 탄다는 말은 진리인걸까..
그를 실제로 볼 수 있단 희망에 너무 벅찼던 것인지
떨어지고 난 후의 후유증은 너무나도 컸다.
친구를 만나도 무기력,
무기력한 내가 안쓰러웠던 친구가 마련해준 소개팅에서도 미적지근,
심지어 토익시험에서조차 정신을 차리지못한 내가 한심스러웠던 나의 사랑스런 시스터가
내가 자비를 베풀어주셨다. 언멘..
그녀는 이런 말 하면 배아프지만 슙디가 방송하는 꿀fm의 작가이다.
부러운 ㄴ..
스튜디오에 들어갈 생각은 꿈도꾸지말고 방송하는 것만 지켜보라며 모자를 푹 눌러씌우는 그녀의 말은 이미 내게는 들리지않은지 오래였다.
지금 내 눈앞에 그가 있다.
슙디. 민윤기. 실제로 보니까 더 마르고 더 하얗네. 녹을것만 같다. 사랑스러운 생명체..
그를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려 이리저리 발버둥치고 있었을때
누군가 내게 오더니 소리를 질러댔다.
" 야 막내. 내가 몇번을 불렀어? 윤기씨 물달라잖아. 빨리 가서 물 주고 와. "
"..에? 예? 저 그런거 아닌데요..? "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방송 끝나면 보자, 너. 얼른 드리고 와. "
내게 막내라 부르며 으름장을 주던 그는 이내 나를 스튜디오 안으로 욱여넣었고,
어정쩡하게 들어서던 내가 문턱을 발견했을 리 없었다.
이내 쿠당탕하며 꼴사납게 넘어진 나를 보고 슙디와 패널들 모두 목젖이라도 자랑하는 듯 입을 크게 벌려 웃더라.
이런게 수치플이란 걸까..
좋아하는 스타가 나를 보며 웃는 수치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나란 덕후는
목젖을 다 드러낼 정도로 웃는 그의 얼굴이 너무 예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 예쁘긴 겁나 예쁘네..... 헐 "
생각만 한다는 게 그만 입 밖으로 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요새 물 차가우려나
시끄러웠던 장내는 나의 저 한마디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름 끼칠 정도로 정적만이 흘렀다.
얼른 빠져나가자는 생각에 뻘쭘하게 물을 건네주고 돌아서려는 차에 민윤기가 나를 불러 세웠다.
" 어떻게 들어왔어요? 우리 스텝 아니죠. "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언니를 쳐다봤지만 네가 해결하라는 말만을 벙긋거릴 뿐 이었다.
그래 저 년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ㅋ..
뭐라 해야 이 싸한 분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고민 끝에 떨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뗐고 모두의 시선은 여전히 나를 향해있었다.
" ...ㅇ에여. "
" 뭐라구요? "
" ..ㅍ..팬이라구여 "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그제야 언니년은 나를 끌어당기며 자신의 동생이라 소개했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뇌며 나를 내보냈다. 아니, 거의 밖으로 밀어냈다.
왜 거길 들어간거나며 나를 타박해대는 언니의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윤기쨩이... 나한테 화를 내다니....
섹시해... 발린다... 하앙...
뭐, 그의 얼굴은 잘 보지도 못했지만 그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으니 그걸로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덕계못이라더니 그거 다 거짓말이네 뭐ㅎㅎ
사실.. 좀 상처받을 뻔했지만 윤기가 이쁘니까 넘어간다며 애써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튜디오를 빠져나와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
그 때의 일이 벌써 1주일 전. 시간이 흘러 오늘은 꿀fm이 하는 날이다.
계를 못타야 하는 운명인데 억지로 계를 탄 탓인지 사실 실감도 별로 나지 않고
그냥 하룻밤 꿈꾼 느낌이다. 나는 역시 집순이 체질인가봐.
오늘은 보이는 라디오라는 트윗을 보고 황급히 앱를 틀어 그의 방송에 들어갔다.
나이스! 딱 맞췄다.
- 탄소들 잘 있었어요?
아뇨.. 잘 못있었어요 오빠..
- 다들 일주일 잘 견뎌냈어요, 대견하네. 그래도 내일 토요일이네. 다들 놀러가겠다 그쵸?
아뇨... 집순이에요...
- 아, 6206님 남친이 없으셔서 놀러갈 남자가 없다고.. 어떻게, 내가 같이 가줄까요?
세상에... 윤기야.. 나도 데려가줘...
- 음, 그러면 쓸쓸한 6206님을 위해서 박강수의 ' 울지 말아요 ' 틀어드릴게요. 울지마 6206님!
꿀fm을 들은지도 벌써 6개월이 넘어가는데
애석하게도 그는 단 한번도 내 뒷번호를 불러준적이 없다.
그가 방송을 켜서 끌때까지 못해도 30통은 보내는 것 같은데,
이쯤대면 그가 일부러 내 번호를 피해서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나빠 슙디.
- 잘 들으셨나요? 6206님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네요. 힘내요!
자, 이번엔 저희 꿀fm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있는 ' 궁둥이에 뿔이 났어 '코너인데요,
오늘은 어떤 탄소가 뿔이 났나 궁금하네요. 아, 연결됐나요?
윤기얼굴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던 중에 뜬금없는 전화때문에 윤기얼굴이 가려졌다.
스팸이면 죽여버리겠다며 씩씩대며 받은 전화에서는 왠지 모를 불길함이 감돌았고
역시나, 빗나가지 않았다.
" ...여보세요? "
- 안녕하세요. 꿀fm입니다.
" 아-그러시구ㄴ..에? 꿀fm이요? "
- 네.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 ....아, 네. ㅈ..저는 23 아니, 24살 김탄소구요. 방탄구 아미동살아요. "
- 아 소재지까지는 안 말해주셔도 되는데, 24살이라 그런가 귀엽네요.
??????? 지금 민윤기가 나더러 귀엽다 한거임 ?
세상에...죽어도 좋아...
그러나, 역시나, 덕후는 계를 타지못한다는 진리는 틀릴 수 없는지
침대가 부서져라 몸을 비틀어대던 나는 실수로 핸드폰을 톡 건들였고,
나의 괴력을 견디지 못한 여리디 여린 핸드폰은 그대로 침대에서 떨어져 산산히 조각났고
전화도 그대로 끊겨버렸다.
윤기와 나의 연결고리..안녕...☆
***
뭐져..이 노잼글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방에서 만들어쥰 이쁜 제목으로 이것밖에 못쓰다니.. 나란 똥손ㅋㅋ...
이름 지어준 이쁜 탄소야 내가 미안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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