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15
[꾸꿍] 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세븐틴/암호닉생일축전/권순영] Q&A
w. 뿌존뿌존
+
"안녕하세요, 이번에 플레디스에 새로 입사하게 된 권순영이라고 합니다"
샛노란 머리, 찢어진 눈.
위험하다.
"음, 권순영군은 이번에 수석으로 입사했고,
우리 외국관광팀에 들어와서 함께하게 됬다"
머리까지 좋다.
위험하다
"음,,, 권순영군 사수는 누가 하는게 좋을까...."
사수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권순영이 입사하기 바로 전 기수에 입사한
홍지수. 그리고 나.
아무도 못보게 홍지수에게 조심스레 보낸 메신저
[김세봉]-접속중
제발 난 안돼........
[홍지수]-접속중
내가 보기엔 백프로 너야
[김세봉]-접속중
야, 쟤 염색한것 좀 보라고..
[김세봉]-접속중
진짜 완전 무섭다고,,,,
[홍지수]-접속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지수]-접속중
야, 과장님이 네 쪽 보신다
[김세봉]-접속중
?
정말 홍지수의 말대로 내 쪽을 보시는 과장님,
그에따라 돌아가는 권순영의 고개,
그리고.
"음, 권순영군 사수는 세봉씨가 하는게 좋겠다.
권순영군? 인사해. 권순영군 전 기수에 입사한 김세봉 사원이야"
나니???도대체 왜???
왜애애ㅐ애!!!!(빼액)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입사하게 된 권순영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람 빠지는 소리.
홍지수 너 죽었어.
"음, 일단 그러면 세봉씨가 순영군 사내 소개좀 시켜주겠나?"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바라보시는 과장님.
예, 그러라면 그래야죠.
"예"
+
"죄송해요, 선배님 시간 뺏어서.."
입을 삐죽 내밀고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권순영.
"아, 아녜요"
"말 편하게 하세요. 선배님"
그리곤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걸어오는.
음, 위험해
"예?"
"그래도 제가 더 어린데.."
"아, 그럼 그럴까요?.........그럴까?"
"네."
그리곤 뭐가 그리도 만족스러운지 손을 비벼대는 권순영.
역시 위험하다.
그래도 난 사수니까. 군기를 잡아야지
"근데, 순영씨"
"예?"
"머리 염색은 왜 한거야?"
날카로운 질문에 얼어붙는 권순영.
그러다 이내 웃으며,
"어? 저 염색한거 알아보시는거예요?"
....?
미친새끼 아냐 이거?
머리가 노란색인데 누가 못 알아봐?
당황해서 터져나간,
"순영씨 혹시 혼혈이야?"
말도 안돼는 드립.
그러자 푸흐흐 웃는,
"흐흥, 아뇨?"
"근데 어떻게 못 알아...?"
"저희 가족들은 다 못알아봤거든요-"
"............아,"
씨발, 말렸다.
안돼!! 말리면 안돼.
난 사수고, 넌 후배야 새꺄.
당황하지 않고!^^ 과장님이 시키신! 사내! 안내!
"...............어,
순영씨. 일단 여기는 탕비실.
여기서 커피타거나 복사하면 돼"
"네. 우와, 진짜 넓네요."
넓은 플레디스의 탕비실에 감탄하는 권순영.
역시 너도 내가 처음 입사했을때랑 다르지 않군!^^
"그렇지?"
"저 예전에 막 로망같은게 있었거든요.
막 예를 들면 이런거?"
갑자기 웃으며 문을 잠그는 권순영.
"ㅁ...뭐하는거야?"
"이렇게 문 잠그고 애인이랑 키스하는 로망요."
".............?"
당황해 내 얼굴이 새빨게지자 또 푸흐흐 웃으며 잠긴 문을 여는 권순영.
"이제 갈까요?"
아, 나 진짜 제대로 말렸다.
+
"아니, 그 새끼가 문 잠그고 그러더라니까?"
목까지 빨개져 소리치자,
조용히 커피를 타던 홍지수가 입을 가리고 웃으며,
"너 진짜 제대로 말렸네, 야. 너 앞으로 힘들겠다?"
"그니까 지금이라도 바꿔주라- 어?"
"싫어. 걔가 너한테 관심있는거야. 잘 해보던가"
"야, 너 진짜...!"
한참을 탕비실 안에서 실랑이하고 있자 벌컥 열리는 문,
그리고 커피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미소짓는 권순영,
"선배님들- 커피 드세요-"
그리곤 또 푸흐흐 웃으며 내 옆구리를 팔로 쿡쿡 찔러대는 재수 없는 홍지수 새끼.
+
권순영이 입사한지 일주일 째다.
그게 무슨 소리게?
권순영이 사수님- 선배님- 하면서 쫓아다닌게 일주일 째라는거지.
홍지수랑 내가 사내 식당에서 밥 먹고 있으면,
어느새 식판들고 와 옆으로 앉아선.
"선배님! 저 아직 여기 지리 잘 모르는데 이렇게 저만 두고 식사하실거예여?
아, 그리고 탕비실에 있는 복사기가 고장났어요..도와주실거죠?"
라며 재잘거리질 않나,
화면을 너무 봐서 아파오는 눈을 문지르고 있으면,
어느새 옆으로 와,
"선배님, 선배님은 핫초코가 좋으세요, 카라멜 마끼아또가 좋으세요?"
라며 치대질 않나.
그러면 또 앞에 앉아선 푸흐흐 웃는 홍지수.
망할, 얘네 나한테 왜 이러는데?!
그리고 그날 저녁, 모두 떠나고 나와 권순영만 남은 사무실.
망할, 아니 권순영 저 새끼는 왜 안가는건데!! (빼액)
"저기 순영씨.."
"예?"
"집에 안 가?"
"아, 아직 할일이 좀 남아서"
지랄 하지마아ㅏ아아!!!!!!
들어온지 일주일 된 사원한테 할일을 준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어!!!
뭐, 이렇게 생각해도 입밖으로 나오는 말은 겨우,
"아ㅎㅎㅎㅎㅎ, 그래? 적당히 하고 들어가, 힘들텐데ㅎㅎㅎ"
"선배님은 안 들어가세요?"
"아, 나도 할일이 좀 남아서ㅎㅎㅎㅎ"
"아- 그럼 우리 끝나고 같이 조촐한 회식할까요? 삼겹살 좋아하세요?"
"...........어?"
"아니, 물어볼 것도 많고 그래서요. 괜찮죠?"
대한민국에. 누가 '괜찮지?' 라고 물었을때
'안 괜찮아 (단호)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니까......(자기위안)
"...........그래 그럼"
+
(순영시점)
세봉선배랑 밥먹으려고 앉아서
컴퓨터로
이 짓을 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일어서는 세봉 선배.
그리곤 웃으며. 사실 표정관리였어 순영아..
".......가자 순영씨"
예, 갑니다 가요!
+
도착한 삼겹살 집.
한잔, 두잔 주고받다보니 어느새 고꾸라지는 세봉 선배.
아, 귀여워.
"야.........권수녕...."
"..예?"
"너 나 시러해...? 어!!! 너 왜 나 개로펴어!!"
"선배...... 남자가요. 여자를 막 귀찮게 하면요,
그건 싫어해서 그런게 아니라 관심있어서 그런거예요"
"뭐? 씨이........"
수줍게 고백하자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숟가락으로 테이블을 쿵쿵 치는 선배, 그리고
"아, 조아하면 조아한다고 하라고 이 개새꺄!"
그리고 의자에 드러눕는.
진짜, 귀여워
+
(세봉 시점)
어제 얼마나 마신거지.
권순영이 소주를 한병 더 시킨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아, 망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지금 시간, 8시 30분.
지하철에서 내려 급히 뛰어 회사로 향했다.
벌써부터 엘리베이터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
아, 망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내 등을 쿡쿡 찌르는 누군가.
뭐야, 이 망할 홍지수 새끼...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자 보이는,
"선배 안녕하세요."
권순영.
"어, 안녕"
그리고 운명처럼 도착하는 엘리베이터,
사람들에 치여
밀려들어가는 힘없는 몸뚱아리.
"삐- 만원입니다"
만원을 알리는 음성이 울리고 욕설을 내뱉으며 나가는 몇몇 사람들,
그래도 몸이 눌리는 건 똑같잖아.
씨, 엘리베이터 구석에서 이게 뭐람.
버튼도 누르지 못한채 구석에 낑겨있는 나,
그리고 고개를 들자 보이는,
"선배, 내가 17층 눌렀어요. 잘했죠?"
팔로 사람들을 막곤 눈을 맞춰오는 권순영.
넌 후배고 난 사수인데.....
hidden side |
"선배"
너와 나, 둘만이 자리한 탕비실
"딸깍"
잠기는 문.
"나 예전부터 로망이었어요"
다가오는 권순영 조용한 이곳에 울려퍼지는 너와 나의 숨소리.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내 뒷목을 움켜쥔 너의 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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